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소설책이나 수필집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예상외로 간략한 단문집이었다.

모든 글귀 하나하나가 나름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어 쉽게 내려가기가 힘들다.

몇몇 단문장들은 나름대로 가슴에 와닿긴 했는데..

대부분의 문장들은 뭔가 느끼기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더구나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다 쳐도, 끝까지 다보는데 한시간 약간 넘게 걸렸을 뿐..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허울뿐인 베스트셀러축에 들지 않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나의 떨어지는 문장감각이나 감성을 고려할때,

이외수 님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내 자신의 문제인 것 같지만은..

여튼, 난 좀 실망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노자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가 쓴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한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돋보인다는 세간의 평을 들었지만, 솔직히 귀화를 했다고 해도 수십년을 외국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얼마나 한국사회에 대해서 잘 알겠는가 싶어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결과 박노자자씨는 대학시절부터 한국 및 동양문화와 역사에 대한 심도있는 탐구를 해왔었으며, 여느 한국인들보다 한국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주된 흐름은 한국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알리고, 비판적사고를 항시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 후, 이 문제에 대한 자기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동시에 독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을 견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 말 그대로 일기형식의 문체지만, 하나 하나의 주제가 결코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서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를 정확하게 집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사회는 현재 민주주의 사회이며 자본주의 사회이다. 하지만, 미소냉전의 극심한 이데올로기 대립의 여파로 민족이 분단되며, 전세계 이념대립의 최선봉격으로 떠밀려 과격한 권위주의적 국가체제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기에 다소 비정상적으로 발전해온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국가가 되었다. 민주화운동으로 파쇼적이고 극우적인 체제가 다소 완화되고 최근에는 비로소 민주주의 국가 다운 면모를 가지게 되는 중이지만, 아직 사회전반에는 그 잔재들이 상존해 있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근대 이데올로기 잔재들을 청산하기 위해 박노자씨는 사회, 복지주의적 시각의 견지와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의 점진적 해체를 제시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비록 근대 자본주의에 패해 현대의 지배적 헤게모니를 쥐고 있진 못하지만, 그 이론자체의 이상성과 긍정성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게 박노자씨의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주의적 이상성은 (즉, 복지주의)현대 자본주의의 약점을 충분히 보충하는데 큰 도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높이 강조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극단적인 국가주의적 민족주의 사고방식은 앞으로 한국에 글로벌 민주주의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제시한다.

요약하자면, 한국의 비정상적인 권위주의적 민주주의체제는 사회주의적 이상성을 도입하고, 또한 한국사회에 깊이 내재되어있는 민족중심주의의 점진적 해체를 통해서 어느정도 비정상성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사회과학 서적으로 한권에 상당히 많은 중요이슈들 다룬점이 좋았고, 포괄적인 생각을 한번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확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국의 불편한 근현대사 속에서 유일하게 자긍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분..백범 김구선생. 김구 선생님의 삶은 말그대로 "조국"을 위한 삶의 전형이였다. 일제의 위협적이고 가증스러운 침략야욕앞에 맨손으로 일본인을 때려죽이며 반일의 표적이 됨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일제의 모진 고문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일본간부를 큰소리로 꾸짖어 우리민족의 저항정신을 만방에 알렸으며,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에는 조국을 위해 한몸을 버릴 열사들을 모아 반일조국독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셨으며, 광복 후에도 분단으로 치닫는 조국의 현실에 노구를 이끌고 북측행을 마다하지 않으며 끝까지 하나된 조국을 목놓아 부르짖으셨던 분.

근대 대한민국의 역사속에서 한결같이 조국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위인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추앙받는 김구선생님의 소원은 오직하나, 조국의 완전한 독립이였다. 그것은 일제의 군사무력으로 부터의 독립만이 아닌 과거 5천여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한민족의 정서적 뿌리가 다시금 온전히 흐르게 하는 일.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승만정부의 반민족적 권력추구야욕에서 기인하여 꼬여버린 대한민국의 근본바로세우기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요원하다. 친일파, 즉 조국을 팔아먹은 매국노들을 모조리 제거하여 국가의 위엄을 바로 세우고 쇠약해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을 못해버린 지금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친일의 잔재가 사회전반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에 사회 하위층으로 푸대접받고 살아가고 있고, 일제에 협력하여 조국을 팔아넘기는데 앞장서던 친일매국노들의 후손들은 물려받은 재산과 땅으로 떵떵거리며 살며 사회요직에 두루진출하여 대한민국전반을 휘어잡고 있는데, 이게 무슨 엄연한 자주민족 독립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먹고 살만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또 세계화 시대에 경제발전에 도태될 수 없으므로 오로지 경제발전 경제발전..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묵인하고 덮어버리는 짓은 절대 불가한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족혼의 뿌리가 없다면 그 국가는 희망이 없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협이 닥쳐왔을 시, 그 누가 앞장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을 던질 것인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우리는 봐왔는데.. 김구선생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소원인 조국의 아니 "민족혼"의 진정한 독립은 아직도 멀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뭔가 거창한 제목이지만, 해당 국가의 근현대사중 절정부분만 간략하게 요약해놓은 구성이다. 한 국가 챕터에 들어가기 전에 각 국가들의 개괄적인 정보를 한 두장정도에 간략히 요약해 놓고, 곧바로 근현대사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내용은 알찬편이였다. 그 국가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인을 나름대로 체계적분석을 하였고, 그 역사에서 배워야할 교훈 비슷한 내용들로서 마지막을 마무리하면서 한 국가에 대한 장을 마친다.

중국인 교수가 쓴 책이여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각 국가들의 굴기의 역사가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된데에 반해, 일본편에서는 약간 다른 논조를 발견 할 수가 있었다. 타 국가들에겐 우호적인 시선으로 일관된 논조가 일본편에서는 비판일색이며 자성촉구문 형식의 고발문같은 느낌을 많이 받은 것은 나뿐일까? 분명 일본의 근현대 군국주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많은 국가들에 큰 고통과 아픔을 주었지만,  이 책의 초점은 역사비판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배움"에 맞추어 졌다고 볼때, 좀 자제되어야 할 부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일반적으로 현대사회의 강대국이라하면, 초강대국인 미국을 필두로 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중국인들인 점에 주목할만하다. 사실 현대의 중국은 이미 강대국임에 틀림없으나 끊임없이 더욱 초대 강국 건설을 향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있다. 그 것이 경제,외교, 군사든지 말이다. 강대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적이나 다큐멘터리가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강대국인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어쩐지 뒤쳐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오바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무작정 읽고 외워야 하는 지식들이 있는가 하면,  생각을 하면서 그 함의를 깨우쳐야 하는 지식들이 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전혀 쓸모없는 지식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지식들이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떠한 지식들이 가치있는지를 판단하고 분별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원작이 되는 EBS에서 5분간 방송되는 지식채널을 본 적이 있다. 짧은 문구들이지만, 강렬했고 의미심장했으며, 핵심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구성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숱하게 긴 장문의 설명문보다 단 두세줄의 짧막한 문장이 문제에 대한 몰입도와 통찰력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시간 이었다.

이 책은  그 방송의 연장선상에서 방송되었던 방송분량중에서 선별하여, 방송되었던 그래픽과 문장들을 우선 배치하고 그 후에 방송된 주제에 추가된 간략한 설명들과 또한 해당주제에 대한 추가적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고도서를 실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인종차별, 환경파괴, 빈곤양극화, 대기근, 가정폭력, 부끄러운 과거사 등등 누구나 얼핏 알고있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병폐들에 대해 한번쯤 깊은 생각을 해보게하고 독자들에게 암묵적으로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이책은 우리가 이 엄청난 정보의 홍수속에서 그래도 가치있다고 여겨도 될만한 지식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