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렛 걸 ㅣ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7
라티 쿠말라 지음, 배동선 옮김 / 한세예스24문화재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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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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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21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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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소설을 한편 보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소설이다.

인도네시아 소설? 진짜 생전 가본 적도 없는 곳인데다, 한번도 본 적도 없는 인도네시아 소설이라니.

경험해보지 못한 그 무언가가 나를 자극하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제3세계 소설은 익숙하지 않은 특별한 새로움이 있다는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냉전 시대도 아닌데 '제3세계' 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마땅히 딱히 뭐라고 불러야할지 애매해서 일단 이렇게 썼다.)

아무튼 동남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소설을 접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는가.

게다가 넷플릭스에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다하니 기대가 안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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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시가렛 걸' 은 어찌보면 약간 잘못된 제목이라 할 수 있는데 원제는 '가디스 크레텍 (Gadis Kretek)' 이다.

인도네시아말로 Gadis 는 '소녀' 라는 뜻이고, Kretek 은 정향이라는걸 섞어 만든 인도네시아 고유 담배이다.

이걸 영어로 번역해서 'Cigarette girl' 이 된거고, 우리나라에 들어올때 '시가렛 걸' 로 들어왔다.

뭐 어쩔수 없는 번역인것 같다.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가디스 크레텍' 이라고 번역해버리면 무슨 말인지도 모를테니.

그래서 표지에 원제인 'Gadis Kretek' 을 같이 적어놓았다.

출판사 나름의 타협의 의미로 추정되는데, 꽤 괜찮은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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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두개의 큰 축이 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소설이 쓰여진 2012년경 현재를 배경으로 하여, 크레텍 자가드 라야라는 인도네시아 굴지의 담배 회사 회장의 세 아들이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옛사랑으로 추정되는(?) '정야' 라는 인물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1940년경 작은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이드루스 무리아라는 인물이 루마시아사와 결혼하여 크레텍 가디스라는 담배 회사를 세우고 경영하는 이야기이다.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현재와 과거의 이 두 이야기는, 소설이 진행되며 점차 하나의 줄기로 합쳐지게 되는데 인도네시아 근현대 역사와 결부되어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간다.

중간중간 낯선 용어들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담배 공정에 관련된 용어들부터 인도네시아 역사, 사회, 문화와 관련된 용어들까지.

그러나, 친절하게 주석이 다 달려 있어서 글을 이해하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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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대(代)에 걸친 가족사(史)가 생각보다 장대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기나긴 시간동안 대(代)를 이어오는 가족들의 모습이 아무래도 '담배' 라는 소박한 소재를 재료로 쓰여져 있기 때문인것 같다.

일본 식민지 시절이나 내가 몰랐던 1965년 공산당 학살 등, 역동적인 모습들도 등장하긴 하나, 그러한 모습보다는 조용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현재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대기업 회장의 세 아들들의 모습이 아주 소탈하고 소박하다.

경영권, 후계자와 같은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들이 전혀 없고, 세 아들들이 형제들답게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한편으론 형제애가 있어 이들의 모습을 보는게 부담스럽지 않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글이 쉽게 쉽게 읽혀지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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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플롯이 아니다.

내가 미처 접해보지 못한, 내가 미처 몰랐던 미지의 세계와 만나게 되는 설레임.

이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낯설기 때문에 어려울수도 있는 부분들도 있을텐데 이 책은 바로 이 낯선 어려움이라는 허들을 대폭 낮춰놓아 나처럼 인도네시아 휴양지조차도 한번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독특하고 신비롭고 신기한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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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재밌고 좋은 소설이라 여러 나라에서도 번역이 되고 있으며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우리나라 넷플릭스에도 풀번역이 되어 올라와 있다.

총 5편으로 되어 있으며, 일단 찜은 해두었는데 드라마는 평이 별로 좋지 않아 고민이 된다.

원작 소설 중반 이후 부분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는데 소설과는 등장인물이나 설정 등 다른 부분들이 많다하여 썩 땡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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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이 소설은 예스24의 구독형 e-book 플랫폼인 '크레마 클럽' 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e-book 은 사실 내가 즐겨 보진 않진 않는데 막상 써보니 이 '크레마 클럽' 은 생각보다 기능이 다양하고 편리하였다.

목차, 검색, 글자나 배경 설정, 주석, 책갈피 등등 어지간한 기능들이 모두 들어가 있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다.

AI를 이용한 듣기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사용해봤는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거의 없어서 놀랬다.

한 챕터를 전부 통으로 듣기 기능을 통해 들어봤는데 발음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고 띄어 읽기에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그마저도 이 소설이 외국 소설이라 그런거지, 국내 소설의 경우에는 띄어 읽기까지도 완벽에 가깝다.

구독형이다보니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는데, 가격면에서도 타 플랫폼에 비해 더 저렴하다.

스탠다드 55요금제는 월 5,500원이고 프리미엄 77요금제는 월 7,700원이고 크레마클럽 X FLO 99요금제는 월9,900원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77요금제가 가장 괜찮아 보였다.

가성비로는 스탠다드 55요금제가 제일 좋아 보이지만, 프리미엄 77요금제는 매달 4,500원을 크레마머니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책을 많이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게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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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 삶을 통과하는 깨달음의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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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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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19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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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20세기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나치를 신나게 까다 탄압 당했고 결국 스위스로 망명해버린 깨어있는 지성인, 헤르만 헤세.

이러한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유리알 유희', '싯다르타' 등 여러 작품들을 봤지만 대부분 사실 내 취향은 아니라 1번 내지는 많아봐야 '데미안' 의 경우 3-4번 정도만 봤었고 소장중인 책들도 많지 않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 '싯다르타' 만큼은 묘하게도 마음에 들어 그동안 수차례나 봤고 민음사 버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나온 이 책을 운이 좋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평소 스타북스 책들은 보는 것마다 분야나 장르에 관계없이 모두 마음에 들었었던터라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들은 그러지 않은데, 왜 유독 이 책만 이렇게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가.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역시나 불교적인 색채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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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러 독후감들을 보다 보면 이 소설은 종교 소설이 아니라고 선 긋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이게 종교 소설이 아니면 뭐가 종교 소설이라는거지?

의아하다.

내가 알고 있는 종교와 그들이 아는 종교는 뭔가 다른 개념인가?

아니면 내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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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최상위 카스트 브라만 계층인 싯다르타는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돈도 많은 그야말로 엄친아라 할 수 있는 인물로서, 어느날 고행중인 수도승들을 보고 뭔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절친 고빈다와 사문의 길에 들어서지만, 몇년 지나 사문의 길도 지겨웠는지 석가족의 고타마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리얼 석가모니) 를 찾아가 고타마와 선문답을 주고 받게 된다.

젊을 때의 패기인가?

싯다르타는 고타마와 이야기를 나눈 뒤, 고타마에게 귀의하기로 한 친구 고빈다와 달리 속세로 나아갔다가 아름다운 여인 카말라에게 푹 빠져 사랑을 나누고 상인 카마스와미에게 돈 버는 방법을 배워 떼돈을 벌게 된다.

고귀하고도 긍지 높은 브라만의 아들은 이내 순식간에 사라지고 돈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속세의 범인 싯다르타만 남게 되니, 그 이후 한참동안 카말라와 함께 알콩달콩 살게 된다.

기껏 그렇게 속세에서 평범하게 살게 되었으면 그대로 그냥 살것이지, 또 뭔 깨달음을 얻게 되었을까.

싯다르타는 다시 마흔이 넘어 속세를 떠나 젊었을때 건넜던 강가에서 자신이 만났던 뱃사공 바수데바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살며 뱃사공 일을 하게 된다.

고뇌와 번뇌가 점차 사그라들무렵, 우연히 카말라와 (당연히 싯다르타의 아들이기도 한) 그녀의 아들이 근처를 지나가 카말라는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싯다르타는 카말라를 보내준 뒤 아들을 데리고 살게 되지만, 이 녀석이 보통 문제아가 아니다.

결국 아들놈은 아버지를 버리고 도시로 떠나버리고 아들을 잃어버린 싯다르타는 괴로워하는데 뱃사공 바수데바의 도움으로 결국 싯다르타는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 해탈의 경지에 이른 싯다르타의 모습은, 고빈다가 평생을 섬겼던 고타마와 닮은 모습이 아니였으니 고빈다는 싯다르타의 모습에서 인생의 최종 방향을 잡아보려 하지만 싯다르타는 그저 웃을뿐이였다.

과거 고타마가 그러했듯이.



이 소설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싯다르타라는 인간의 성장 소설인가?

아니면 싯다르타라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소설인가?

그것도 아니면 철학 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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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중 뭔지는 각자의 소감에 따라 다를수도 있겠지.

셋 모두 함유하고 있는 소설일수도 있겠고.

그러나, 근간이 되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건 역시나 불교이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싯다르타가 홀로 남게 되는 장면까지 그 어느 한곳에서라도 불교가 아닌 장면이 있는가?

종교 소설이며 불교 소설임에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하며 성장 소설이든, 인생 소설이든, 철학 소설이든 그 무엇이든 불교를 빼놓고는 이 소설을 이야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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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기본 진리들과 용어들이 대거 등장하므로 이를 미리 감안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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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번역의 매끄러움에 있어서는 확실히 민음사보다 이 스타북스 버전이 더 매끄럽다고 느껴졌다.

억지스러운 번역이 없으며 고대 인도와 불교라는 배경에 알맞는 번역이였다 여겨진다.

민음사 박병덕 교수의 번역이 좀 더 직역에 가까운것 같으며 아무래도 나온지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보니 뭔가 끼워 맞추는듯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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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스와미가 싯다르타를 처음 만나서 니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며 묻자 싯다르타가 한 대답에서 그 번역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민음사에서는, "저는 사색할 줄 압니다. 저는 기다릴 줄 압니다. 저는 단식할 줄 압니다. " 라고 번역했고,

스타북스에서는, " 저는 깊이 명상할 수 있고,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단식도 할 수 있고요." 라고 번역했다.



또한, 이 책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자식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지.

아들 때문에 마음 고생 좀 한 싯다르타는 그제서야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했을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미 싯다르타가 이러한 진리를 깨달았을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으니.

선택은 찰나이며 후회는 평생이다.

고대 인도에서 브라만의 아들인 싯다르타가 그랬듯이, 현대 한국에서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그러하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그런 번뇌에서 '옴' 을 외치며 결국엔 해탈하여 자신의 진정한 자아에 이르렀지만 일개 범인일뿐인 난 그럴수 없으리라.

그래서 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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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ㅣ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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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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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17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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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는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다.

지난 겨울에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라는 책을 매우 흥미롭게 보고 저자의 유튜브 채널도 구독하여 심심할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고 있는 중이였는데, 이번에는 '돈' 을 주제로 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지난 책에서도 그렇고, 유튜브에서도 늘 느끼는거지만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 전 학문을 아우르는 박학다식함에 놀랬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면이 여실하게 드러나 감탄을 하며 책을 봤다.

책에는 철학부터 시작해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등 다양한 방면의 위대한 학자들이 등장하는데,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빠개질것처럼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가상의 사례들 뿐만 아니라 실제 과거의 역사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들까지 두루두루 예시로 들며 저 많은 위대한 학자들의 경제 이론들을 매우 쉽게 풀이해서 써놨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누군지 몰라도 상관없다.

그냥 책을 읽어도 전혀 문제 없이 이해가 가능하다.

설명이 무척이나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콕콕 잘 풀이하여 설명해주기 때문에 인문학적 지식이 없어도, 경제학을 몰라도 충분히 다 소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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슘페터라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를 나같은 일반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케인스와 함께 20세기 경제학을 이끌었던 거두라고 하는데 케인스만 좀 알뿐, 슘페터라는 이 사람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였고 그렇기에 이 사람의 이론 역시 처음 접해보는 내용일수밖에 없었지만, 혁신(innovation) 이라는 것의 의미를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지 않고 간단하게 비디오 대여점과 넷플릭스로 설명해주니 귀에 쏙쏙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돈' 에 대해서, '부(副)' 에 대해서 쓰여져 있는 책이긴 하지만, 돈을 벌수 있는 법이 쓰여져 있진 않다.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서 쓰여져 있는 책은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실려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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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보다는 좀 더 원초적이고 개념적인 면으로 들어가 설명되고 있기에 경제의 시스템과 원리 등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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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공자들이나 알아야만 할 것 같은 저런 기본 개념을 왜 이 저자는 이렇게까지 고심해서 쉽게 풀이해서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가.

이런거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 우리들은 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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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본질적 목표는 '사유(思惟)' 이다.

막상 책을 다 읽어보면 허무함이 들수도 있다.

우리같은 개인이 바꿀수 있는게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 하루 일상을 살아갈 뿐인 우리가, 경제라는 커다란 쳇바퀴 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가, 돈이 이동하고 움직이는 이 시스템을 어찌 할 수 없다라는 무력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게 생각을 하고 계속 사유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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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부터 생활비 등등, 난 대학을 졸업할때 이미 수천만원의 빚이 있었다.

지금도 큰 돈인데, 물가를 고려했을때 그 때 당시에도 엄청나게 큰 금액이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도 없고 대학 생활 내내 아껴 먹고 얻어 입고 빌려 쓰고, 지지리 궁상은 다 떨었는데도 졸업장과 함께 내 손에 쥐어진건 저 빚이였다.

결국 저 빚을 다 갚은건 대학 졸업 후, 수년이 지나서였다.

같이 졸업한 대학 동기들과 사회에 진출하였을때 출발선 자체가 달랐지만 그 갭을 메꾸기 위해 더 열심히, 더 죽어라 노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갭은 더욱 더 벌어지기만 했지, 단 1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자책했고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이제는 나이를 훨씬 더 먹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감정은 들지 않지만 내 젊은 날은 그렇게 시들어있을 때가 많았다.

만약 그때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훨씬 더 내 삶은 빛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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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가 주장한대로 1년 내내 일하지 않고 대충 2달 정도만 일하면 나 혼자서야 먹고 사는데 충분하겠지.

그래, 가족들이 있으니까 좀 더 길게 잡아 6개월 정도만 일하면 나머지 시간에 다른걸 하며 지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소로가 저렇게 주장했다고 해서 우리가 그렇게 살건 아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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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건 '알고' 살아야한다는 점이다.

알든 모르든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

맞는 말이다. 몰라도 상관없다.

그냥 지금처럼 살던 대로 쭉 살아도 문제될거 1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

세계'척'학전집 아니겠는가.

아는 '척' 하고 살려면 이 정도는 알고 살아야겠지.

아는 '척' 좀 해볼려고 읽기 시작했지만, 진짜로 뭔가를 알게 된 것만같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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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the novel
스즈키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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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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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15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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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에 대한 나의 덕질은 '언어의 정원' 에서부터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 장마 기간, 신주쿠 공원에서 만난 타카오와 유키노의 싱그러운 모습은 수채화같은 이미지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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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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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들었다.

그 이후로 신카이 마코토의 모든 작품들을 몇번씩이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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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신카이 마코토의 극렬빠인 나에게 '초속 5센티미터' 가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은 사뭇 가슴 설레는 일이였고, 더군다나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닿아 영화의 소설까지 읽어보게 되었으니 어찌 이 소설을 벚꽃 만발할때까지 기다릴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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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소설의 정확한 정체성 먼저 확인하고 가야한다.

이 소설은 신카이 마코토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의 원작 소설이 아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를 원작으로 하여, 오쿠야마 요시유키라는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으며, 이 소설, 즉 '초속 5센티미터 the novel' 은 바로 이 영화에 대한 소설인 셈이다.

이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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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랑 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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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면 안된다는 소리이다.

원작이랑 당연히 다를수밖에.

애니가 아니라 영화가 기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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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이 장면을 어떻게 제정신으로 볼 수 있을까.

책 표지에 딱 한컷 올라와 있는 저 사진만으로도 가슴이 터질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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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키가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로 전학가기 전, 타카키와 아카리의 그 유명한 키스신이 어떻게 영화로 구현되었을지 진짜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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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네가시마를 이번에 처음으로 검색해봤다.

아니, 난 가고시마현이라해서 가고시마 대충 그 언저리에 있을줄 알았더니, 가고시마에서도 2-3시간 배타고 더 들어가야되네. 미쳤네.

저기까지 전학가야되는데 첫사랑 아카리랑 키스 한번은 하고 가야 덜 억울하지.

타카키의 마음이 갑자기 급이해된다.

참고로 이 작은 섬 출신중에는 765 프로덕션의 아오바 미사키도 있다.



원작과는 설정이나 비중이 다른 등장인물들도 몇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코시미즈 미도리라는 인물과 다마로쿠토 과학관의 오가와 관장에 유독 더 눈이 간다.

첫키스 이후 타카키와 아카리는 각자 서로 먼 곳에서 (다네가시마에서 도쿄까지는 무려 1,000km 이다!)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는 둘다 도쿄에서 일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이 코시미즈 미도리와 오가와 관장만 유이하게 타카키와 아카리, 둘을 동시에 알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둘 중 누구 한명만이라도 타카키와 아카리를 다시 만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지만, 커플 브레이커인 신카이 마코토가 용납할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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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싶은데 인근 극장에는 상영관이 아예 없다. 제길.

지방러라 어쩔수 없다.

OTT에 올라오기를 기다리는수밖에 없는데 요새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이 죄다 OTT에서도 추가 요금을 결제해야 볼 수 있게끔 바뀌었던데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될지.

곧 벚꽃 시즌이 다가오니 그때 맞춰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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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 세계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이영숙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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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03/14 ~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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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글에 챕터 목록을 보고 나 혼자 걱정했던 책이다.

왜냐면, 전부 다 20세기 이후의 복잡하기 짝이 없는 현대사인데다 1, 2차 세계 대전같은 흔한 주제 이외의 잘 다루어지지 않는 역사들이나 인물들이 목록에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는 나의 쓸데없는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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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라길래 누군가 싶어 찾아보았더니, '식탁 위의 세계사' 를 썼던 그 작가였다.

꽤 유명했던 책이라 나도 수년전에 도서관에 빌려 읽어봤었다.

오래전이라 자세히는 사실 기억나지 않고 지금처럼 독후감을 꼬박 꼬박 쓸때가 아니여서 남아 있는 기억만 잠시 떠올려보자면, 꽤 흥미롭고 인상적이였던 책으로 기억한다.

지루할수도 있는 세계사라는 영역을 음식이라는 주제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시도가 당시로선 신선하게 느껴졌었고 몰랐던 여러 상식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 되었었던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이래서 독후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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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구성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라스푸틴에서부터 시작하여 1994년 발생한 르완다 대학살까지, 20세기에 벌어진 여러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각각의 챕터는 핵심적인 사진을 먼저 제시하면서 시작되고 세계사 선생님이 청소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의 편한 구어체로 쓰여져 있다.

이 부분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주 타겟층이 중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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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들이 많이 빠져있기도 하지만 수업하듯이 편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성인들이 봐도 무방하다.

작가가 가지치기를 아주 적절하게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는것 없이 줄줄줄 전부 다 서술하는 세계사 책들이야 내용적으로는 완벽하겠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이 책처럼 중간 중간 몇몇 사건들을 빼서 정렬해놓고 설명하는 책들은 쉽게 읽혀질순 있겠지만 반대로 그만큼 내용적으로 아쉬울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쳐낼건 과감하게 쳐내면서도 또 그러면서 큰 흐름은 놓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책의 첫장에 소개되는 라스푸틴을 예로 들어보자면, 알렉세이 황태자의 혈우병을 이야기하지 않을수 없고, 그렇다면 빅토리아 여왕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되고 이어서 하노버 왕조까지도 이야기해야되고 줄줄이 사탕처럼 타고 올라가야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감히 다 쳐내버렸다.



전체 4부 20개의 챕터 (각 부는 5개의 챕터) 로 이루어져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는 전반 1,2부보다는 후반 3,4부가 훨씬 더 재밌었다.

전반 1,2부는 두번에 걸친 세계대전, 냉전, 중동 전쟁, 베트남 전쟁 등등 이야기들이 실려 있으며, 나로서는 이 부분을 그동안 너무 많이 봐서 다소 지겹게 느껴져서 그랬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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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4부에는 훨씬 더 다양한 지역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위 사진에 소개되는 티베트 이야기 뿐만 아니라,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이야기들,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이야기도 있고, 싱가포르와 리콴유 이야기도 있다.

그동안 여타 다른 책들에서 크게 비중이 없었던 현대사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아프리카 르완다 대학살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이야기들을 공부할 수 있어서 이번 책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였다.

르완다에서 일어났던 저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막연히 르완다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위험한 나라일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책을 막상 보니 그렇지 않은듯 하여 좀 더 검색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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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가 생각보다 매우 안전한 나라이고 여행하기 너무 좋은 나라였다!

세상에, 이럴수가.

사람은 이래서 공부해야되나보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치안이 안전하다고 하며 고릴라 투어부터 시작해 아프리카 여행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책 중간중간에 인용 문헌에 대해 짧은 소개가 있다.

게중에는 내가 본 책들도 꽤 많아 보여 어떤 책들을 인용했는지 다 모아놓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작가가 내 머리속을 이미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마지막에 친절히 이렇게 모든 책들을 다 나열해주었다.

가람기획 다이제스트 시리즈중 아직 안 본 것들, 티베트 비밀역사, 동남아시아의 역사, 동남아시아史 등등 나중에 꼭 봐야하는 책들을 따로 리스트업 해두긴 했는데 언제쯤 이 책들을 읽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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