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우리가 다시 사랑하게 된 도시, 도쿄, 개정판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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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6/01/05 ~ 2026/01/05

책을 받아 포장을 뜯으니 책과 함께 같이 들어 있던 저 작은 책갈피 하나가 딱 눈에 들어왔다.

'어라! 저 책!'

반가웠다.

몇년전 인상 깊게 읽었던 '한 달의 후쿠오카' 의 작가가 쓴 또 다른 책이였다.

워낙 세나북스 일본 에세이들을 좋아해서 책만 생각했지, 또 이렇게 반가운 책과 다시 만날 줄이야.

작은 사이즈의 책갈피가 귀엽고 아주 마음에 들어 이 책갈피는 당분간 다른 책들 읽을 때에도 계속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아기자기하니 일본 감성 느낌도 있잖아?



아, 근데 이 작가, 이렇게나 일본 생활을 오래 했었구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도쿄 명소들이나 도쿄 하늘이야 나도 질리도록 가보고 봤던 곳들이고 소개되어 있는 맛집들은 관심이 없기도 하고, 오히려 이번엔 작가의 감성이나 글 솜씨에 좀 더 집중하며 책을 보게 되었다.

뭐 신주쿠라고 특별한거 있겠어?

저 길거리 따라 올라가다보면 2층에 세레나였던 장소가 보일거고 곳곳에 타우리너 같은거 팔던 POPPO 편의점 보일거고 조금 더 올라가면 당장에라도 키류와 마지마가 한판 붙을것만 같은 토호 빌딩 앞 광장이 보일거고 그 위에는 불고기 맛집 한래와 온갖 "무료안내소" 와 재수없게 생긴 호스트들 사진들이 주루룩 보이겠지.

도쿄? 그거 별거 없어.



나도 일본어를 '덕질' 때문에 시작했다.

나 역시나 덕질만큼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예외는 있다.

그건 바로 외국인과 연애를 하는거다.

덕질보다 아마 몇배는 더 빠르게 말이 늘거라 감히 단정지어본다.

내가 처음 일본어를 접한 건 대학생 때였다.

일본 문화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전이라 많은 것들을 접할 순 없었지만 가끔씩 맞닥드리게 되는 일본스러운 그 무언가는 정말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였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X-JAPAN' 등 여러 일본 문화들이 있었지만 그중 나에게 베스트는 역시나 '러브레터' 였다.

본격적으로 일본과 일본어에 입덕하게 된 계기였다.

남들 다 전공 공부할때 나 혼자 일본어 공부했다.

나중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문과 애들보다 내가 더 일본어를 잘했다.

이 책의 저자는 JLPT N1 턱걸이 수준이라고 했는데 내 JLPT N1은 그야말로 천상계였다. 나보다 더 잘나온 사람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쿄토에 연수 갔을때 내 일본어 실력은 그제서야 빛을 발했다.

미국, 캐나다에 있을때 한창 영어를 잘할때에도 아마 일본어를 영어보다 더 자유자재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비교해본다.

그정도로 일본어는 나의 제 2 언어였다.



도쿄와 도쿄 인근 여러 곳들의 사진들이 많은 책이라 책장이 금방 금방 넘어간다.

아깝게시리.

나처럼 여기저기 맛집들에 관심이 없다면 더 빨리 책장이 넘어갈테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요즘같은 때에 도쿄의 시린 하늘을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일본 감성을 느끼며 읽을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런 책들은 또 바로 회사에다 기부해버리면 아깝다.

한두번은 더 봐줘야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앞날을 멋진 모습으로 헤쳐나가는 이 책의 저자를 응원해본다.

아! 이 책 덕분에 '변두리 로켓' 이라는 책도 알게 되었다.

리스트업 해두었으니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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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어른 - 경제학 교수 × 은행원 부부의 돈 공부 기본서
조진형.이승연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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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1/03 ~ 2025/01/04

묘한 경제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또 이런 오묘한 경제 책은 처음 보는것 같다.

책의 저자는 두명인데 부부다.

근데 또 여기서 재밌는게 남편은 경제학 교수이고 아내는 은행원이다.

더 재밌는건 이 둘이 같이 책을 썼는데, 매 챕터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쓴 글들이 서로 대비되어 보인다는 점이다.



남편은 경제학 고수답게 오만 전문 용어들과 논문들이 막 튀어나온다.

정신없다.

어지간한 주식, 금융 고수라 하더라도 일반인 수준에서 이걸 100%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며 낯선 용어들이 나오면 이거저거 찾아보기도 하며 따라가려고 애써봤지만 역시나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반면, 아내가 쓴 글은 너무 읽기에 편안하다.

설명도 쉽게 되어 있어 귀에, 아니 눈에 쏙쏙 박힌다.

주식 초보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그동안 여러 경제 책들을 읽어왔기 때문에 아내가 쓴 이정도 글은 무리없이 다 소화가 가능하다.

이 부부가 쓴 이러한 글들이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제, 학문과 적용이라는 측면으로 봤을때 여러 생각할거리들을 남기며 대비가 되어 보인다.

내 친한 지인들중에 대학병원 내과 교수 남편과 개원의 내과 원장 아내 부부가 있는데 이 지인들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남편은 대학병원 교수이다보니 온갖 최신 이론과 최신 지견, NEJM 등등 이야기하며 논문들까지 싹 다 꿰고 있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뭔가 공허하다.

아내는 개원의 원장이다보니 지금 당장 현실 세계, 필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공감이 남다르다.

그러나,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론적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현실은 그저 상상속에서만 존재할뿐이고, 반대로 현실이 없는 이상은 아무 의미 없이 머리에서만 맴도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두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야만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래서 경제학 교수 남편, 은행원 아내의 글, 모두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나는 은행원 아내의 글이 훠어어얼씬 맘에 들었다.



책의 후반에는 여러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읽어볼 수 있었다.

부록처럼 되어 있긴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부의 통찰력과 식견을 가장 잘 느낄수 있었던 부분이여서 더 만족스러웠다.

일본의 버블 경제가 꺼진 이후 찾아온 잃어버린 20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코로나 사태, 그리고 트럼프 월드.

항상 위기는 존재했고 그럴때마다 다들 곡소리는 내었지만 그래도 나아갔다.

트럼프가 핀포인트로 마두로를 쓱삭 데려온 이 상황 또한 위기일수 있다.

아니 무슨 위안스카이가 흥선대원군 납치하던 시대도 아니고 2026년에 이게 가능하다는게 어이가 없다.

아무튼 앞으로도 늘 언제나 이런 위기 상황들은 계속 계속 일어날테고 그럴때마다 차트는 요동을 칠테지만 그렇다고 재테크를 안할순 없으니 지금처럼 재테크와 경제 공부를 계속 병행해보려한다.

난 부자가 못 되겠지만, 그래도 아이는 부자로 키워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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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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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30 ~ 2025/12/31

북다에서 새로 나온 한국 미스터리 추리 소설,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라는 책을 연말에 읽어보았다.

차분히 한해를 정리하는 느낌으로다가 읽으려고 준비해둔 조용한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먼저 꽂혀버려 2025년 마지막 날, 집에서 정신없이 몰입해서 우왕좌왕 난리부르스인 이 책을 읽어버렸다.

덕분에 정신없는 2025년 마무리가 된 듯 하다.



소설의 배경은 IMF가 터진 이후인 1998년, 충남 청양 칠갑산 인근의 어느 시골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총 6가구, 11명이 살고 있다.

우태우 이장과 그의 아내 한돈숙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왕주영

암으로 남편 잃고 홀로 조카를 키우고 있는 소팔희, 그리고 그 조카인 황은조

술주정뱅이 신한국

민물 양식장을 하는 양식연과 그의 아내 전수지, 그리고 그의 아들 양동남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인 박달수 노인과 그의 아들 박광규

소팔희가 키우던 소를 내다 판 날,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놀란 그녀가 굵은 작대기로 도둑놈을 때리다 그만 그 도둑놈이 죽어버리고 만다.

근데 그 도둑놈이 술주정뱅이 신한국이였다.

자수를 할까 하다 혼자 남겨지게 될 조카 은조가 마음에 걸려 몰래 시체를 다른 곳에 치우려던중 갑자기 사라져버린 시체.

근데 그 시체가 이장네 앞에서 나타나더니만, 엉뚱하게 또 시체 보관소에서 나타난다?

이 말도 안되는 기괴한 일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비리 형사 최순석과 지방 신문사 기자 조은비가 마을에 등장하는데, 원수같았던 이 둘은 어느 샌가 서로 합심해 차근차근 사건의 진실로 나아간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니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생략하도록 하고, 오랜만에 읽은 이 국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다른 여러 특징들이 많아 참 재밌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건 배경의 설정이였다.

CCTV가 셀수 없이 많은 요즘 현대 사회에선 살인 사건의 비밀 같은건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요새 국내외 가릴거 없이 추리 소설 작가들이 배경을 과거로 많이들 되돌리고 있다.

그와중에 이 책은 1998년 IMF라는 우리나라 현대사중 가장 임팩트 있던 순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았고, 거기에다 칠갑산 인근 시골 마을에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고립되는 공간적 설정을 더했다.

간단하게 이 두가지 설정만으로 이제 이 판은 작가가 마음껏 놀아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또 하나 재밌던 설정은 등장 인물들의 직관적인 이름이였다.

여자 주인공격이였던 소 판 여자 소팔희

IMF를 상징하는 듯한 이름을 가진 피해자 신한국

양식장을 하는 양식연

모든 등장 인물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몇몇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래서 더 기억하기 쉬웠고.

표지 일러스트도 아주 재밌었다.

저 표지 한페이지에 모든 스토리가 다 함축되어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재밌는 그림이다.

최근 국내 소설에 저런 식으로, 스토리를 생각나게 하는 일러스트가 표지에 들어가 있는 소설들이 가끔 보이던데 되게 재밌고도 특별한 그런 컨셉인듯하다.

뭐니뭐니해도 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설정은 역시나 '시체' 에 대한 부분인데 이건 스포 없이 이야기한다는게 불가능하니 생략해본다.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다시 책의 제일 처음으로 되돌아와봤다.

이제서야 저 눈물을 흘리는 여경이 누군지, 저 괴이한 사건의 진범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이런 맛에 이런 소설 본다.

살인사건이지만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들 덕분에 우당탕탕 왁자지껄 시끌시끌한, 그런 느낌을 받은 아주 재밌는 소설이였다.

난 이런 류의 소설을 즐겨보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쪽 세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작가분이셨다.

인근 도서관에는 2024년도에 출판된 '완전 부부 범죄' 라는 책이 비치되어 있어서 리스트업 해두었다.

연말과 연초에 여기저기서 책 선물들도 좀 들어와 지금은 정신이 없고, 나중에 차분히 정리되면 이 책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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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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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29 ~ 2025/12/30

아는 '척', 똑똑한 '척', 돈이 많은 '척', 배부른 '척', 센 '척' 등등등.

'척' 하다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그동안 이 '척' 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주로 허세, 거짓, 기만 같은 단어들과 연결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단어가 요즘 들어서는 약간 늬앙스가 바뀐듯하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식와 앎이라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아는 척한다고 해서, 그게 왜?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닌데.

얕게 알고 있지만 남들 앞에서 아는 척 쫌 하면 안되? 정확히만 알고 있으면 되는거 아냐?"

이런 차원에서 딱 좋은 책이 하나 나왔다.

크~ 그것도 철학이라니!

머리 빠개지는 그 철학 말이다. 철학.

남들이 쉽게 손대지 못하는 이 철학이라는걸 간단히 이 책 한권으로 슬쩍 눈에 바르고 지적 허영심을 뽐낸다 생각해보자.

짜릿하다.

철학이라는건, 아무리 철학을 널리 퍼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침 튀기며 백날 주장해도,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너무나도 허들이 높은 장벽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게, 철학은 그런게 아니라고 설득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물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등등을 연구하는 이토록 난해한 학문을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무식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디 그게 쉽겠는가.

그래서 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보다 철학을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려는 사람들이 더 대단해보인다.

이건 뭐 앵무새한테 국어책 하나 알려주는게 더 낫지.

아니, 그런데 이 어려운걸 해내는 유튜버가 있네?

이 책은 PART 1, 2, 3 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파트에는 7-8명의 철학자에 대한 소개가 들어 있다.



PART 1은 '진리와 인식 -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라는 대주제에 대한 내용이다.

즉, What에 대한 내용이다.

삶에 대한 사유, 그 첫번째로서 일단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를 먼저 이야기한다.

서양 철학자들 뿐만 아니라, 중국 동양 철학자들에 대한 내용들도 같이 실려 있으니 비교하며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개인적으로는 데카르트와 니체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다른 책에서는 너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설명만 가득하여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현실 세계 및 현재 상황과 연관시켜 예를 들며 설명해주니 매우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의 데카르트와 니체를 먼저 읽은 뒤에,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 서양 철학사 책을 읽으니 그 책 마저도 이전보다는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PART 2는 '윤리와 정의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으로서, How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Cogito, ergo sum

철학의 제 1원리 다음으로, 그 사유를 바탕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칸트, 벤담, 아리스토텔레스, 노자, 에피쿠로스, 스토아 학파 등등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러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가 아주 쉬운 예시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나, 롤스의 정의론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다.

처음 읽었을때는 무슨 이런 정신 나간 작자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내 노력과 내 끈기와 내 부모의 자산이 왜 공동의 자산이며 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만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차분히 예시들을 읽고 생각해보며 마지막 단락을 보니 어렴풋이 이 사람이 주장하는게 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것 같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동의하기는 힘들다.

뭐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어야지, 정도의 느낌이랄까?

역지사지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갈 필요는 있을까?

어쨌든,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했으니 이 책 저자의 말대로라면, 난 이미 성공했다.


PART 3는 '자유와 실존 - 나는 누구인가?',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부분이다.

당연히 현대 철학의 핵심인 '실존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수 밖에 없다.

실존주의의 창시자 키르케고르, 나치에 달라붙은 하이데거, 실존주의의 대가 사르트르,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카뮈, 넷 모두 궤를 함께 하고 있으니 한꺼번에 엮어 생각해볼수도 있다.

하이데거 빼고 나머지 셋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으나 나에겐 역시나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허무주의, 그리고 그와 정 반대편에 서 있는 반항이 너무 좋다.

철학만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도 이 사람은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멋진 사람이다 정말.

이 책의 특징중 또 하나는, 문단의 마지막에 해당 인물에 대한 여러 책들을 더 소개하며 각각의 책에 대해 난이도를 매겼다는 점이다.

아니, 세상에, 근데 '이방인', '페스트' 이정도 책들이 제일 쉬운 별 1개짜리 난이도라고?

갑자기 내가 허무주의에 빠질려고 한다.

난 카뮈 책을 그렇게 읽어도 이해가 안되던데, 카뮈 책 정도는 너무나도 가볍게 보는 저 괴물같은 사람들은 대체 어떤 뇌를 갖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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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사냥꾼 생각하는 분홍고래 26
세라핀 므뉘 지음, 마리옹 뒤발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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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28 ~ 2025/12/28

저자 이름의 Menu 를 프랑스어로 '므뉘' 라고 발음하나보다.

배워본적은 없지만 참 프랑스어는 어려운것 같다.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는 얼음 사냥꾼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다.

직업(?) 이라는 말이 상당히 좀 어색하다.

업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 같다.

책이였나, 다큐멘터리였나, 기억은 확실하진 않지만 바이칼 호수의 두꺼운 얼음을 깨서 그걸 집으로 가져와 녹여 식수나 생활 용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은 바이칼 호수에서 살아가는 소년 '유리' 의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요즘과 같은 겨울에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책인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다 서울로, 서울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이칼 호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만 간다.

먹고 살게 없는데다 인프라도 부실하니 도시로 다들 떠나는거겠지.

이 책에서도 당장 주인공 '유리' 의 엄마도 아이를 낳다가 죽었고, 아이를 낳을 예정이던 부부도 도시로 떠났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한데 멍청한 정치꾼들은 응급실 뺑뺑이를 없애겠다며 의사도 늘리고 지방에 공공 병원을 더 짓는댄다.

아주 바이칼 호수 옆에다가도 대학병원 하나 지으면 되겠네?



주인공 '유리' 는 겨울이면 아버지와 꽁꽁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을 깨서 집으로 가져온다.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겨울엔 이용할 수가 없으니 이 얼음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근데 그나저나, 얼음 그림 진짜 퀼리티 끝내준다.

애들 보는 그림책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얼음에서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이런 춥고 혹독한 환경에서도 삶은 이어진다.

사람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만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들에게도.

그리고 삶의 희노애락 역시 면면부절 지속된다.

소년의 눈에 비치는 저 순박한 소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더 이뻐보이겠지.

책을 보는 나까지 가슴이 설레는것만 같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자연의 소중함과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으며,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어 있는 그림책이였다.

도파민 뿜뿜 넘치는 이야기는 없지만 추운 겨울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따듯한 정을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면 무리없이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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