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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 - 빛나는 후반기 인생을 위한 여행의 의미
박경희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평점 :

기간 : 2024/11/16 ~ 2024/11/18
아직 오십이 되진 않았지만, 40대를 관통하는 지금, 내 화두중의 하나는 단연 50대 삶이다.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불안함이 늘 내 마음 속에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20살, 30살, 40살, 나이의 앞자리 수가 바뀔때마다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지만, 점차 점차 불안감은 증폭되어갔던것 같다.
엄밀히 따지자면, 20살, 30살때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고, 40살이 되면서 불안감이 처음으로 생겼으며, 지금은 그 불안감이 더 커지는듯하다.
그래서 이런 책이라도 좀 보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을까 싶어 보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지금은 70이 넘은 분으로 추정되며 50대때부터 세계 각지를 여행 다니면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어린 시절부터,
샬럿 브론테의 제인에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죄와 벌, 카라나조프의 형제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강의 죽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
등등 수많은 세계 명작들을 다 섭렵하였으며, 그림과 음악과 역사에도 놀라울만큼의 식견을 갖추었으며, 스페인 대사 부부와 같이 다이닝까지 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꽤 높으신 분으로 보인다.
책 좀 본다는 사람들도 학창 시절때 저 책들을 다 읽은 사람은 거의 없을텐데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기는 대부분 90% 이상의 유럽 이야기이고, 유럽 이외의 지역은 쿠바와 호주만 소개되어 있다.

같은 여행지라도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상은 참 다르다.
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생각만큼 막 그렇게 대단한 관광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를 처음 갔을때라, 밤중에 느낀 길거리의 모습은 다소 황량해보였고 레닌그라드 광장의 넓은 모습을 보며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한여름 낮에 바라본 구시가지의 광경은 매우 멋졌으나, 뭐랄까, 유럽을 따라하긴 했는데 어설프게 따라한 느낌? 약간 못미친다는 느낌?
에르미타주의 렘브란트 그림은 나도 보았으나, 극성수기에 갔어서 그런가, 정말 사람이 많아도 많아도 너무너무 많아서 가까이 가보지도 못했다. 저 멀리서 살짝 볼 수 있어서 매우 아쉬웠다.
오히려 성 이삭 성당이 고즈넉하면서도 안이 시원해 여름의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이 도시는 어느 카페나 식당을 가더라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 미친 도시다.
그나마 한식당은 가야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다.
나도 웬만한 러시아 대문호들의 세계적인 명작들을 대부분 다 읽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갑자기 가게 되었을때 아주 기대가 컸었는데, 아무래도 순수 여행 목적으로 간게 아니였다보니, 이런 저런 일정들을 함께 해야만 했었고 그래서 그런가 더 별로였었다.
물론,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와 그와 더불어 함께 한 성 이삭 성당의 event 는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터키는 내 인생 첫번째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듯하다.
이스탄불부터 시작해 카파도키아, 이즈미르 등등 모든 곳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다만,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었고 역사나 문학에 대한 성취도도 매우 낮았었던 때라 지금에 와서 돌이켜봤을때 너무 겉핥기식으로만 여행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가면 정말 제대로 여행할 수 있을것 같은데.
에페소 역시 나에게도 매우 인상 깊은 여행지중 하나인데, 고고학자 한분과 함께 여행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한다.
삶은 계란마저도 우아하게 드시던 학자분이셨는데, 그분 덕택에 그나마 에페소는 풍성하게 즐길수 있었다.
심지어 다녀오고 나서 성경의 에베소서까지도 완독했을 정도이니.

여행하고 싶은 몇몇 버킷리스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체코 프라하이다.
20대때 주변에서 프라하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에서부터 프라하에 대한 호기심은 생겨났었으며, 30대때 카프카나 밀란 쿤데라의 책들을 좋아하여 한층 더 프라하가 궁금해졌고, 40대때에는 급기야 체코의 역사에 관심이 생겨 수차례 공부를 했었다.
에곤 쉴레는 체코의 역사를 공부하던중 알게된 작가로서, 다음에 읽을 책에 에곤 쉴레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그때 에곤 쉴레에 대해 써볼 예정이다.
나이를 먹고 이렇게 우아하게 여행하며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좋아한 책,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에 나왔던 곳들을 직접 가보고 그때의 추억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공부한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말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행 에세이로서 매우 즐겁게 읽은 책이였다.
다만, 나에게는 굉장히 큰 단점으로 다가온 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정말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종교와 성서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이 나와 나로서는 매우 불편했다.
난 무교를 넘어서 기독교 혐오증을 가진 사람이라 이렇게 책 중간에 자꾸 종교와 성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 바로 그 부분은 패스해버린다.
간혹 이 책의 저자처럼 독실한 크리스천들이 유럽 여행 에세이를 쓰면 이런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 아무리 그들의 종교가 유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지만, 꼭 책에서까지 이렇게 티를 내야 되나 싶다.
차라리 책의 표지나 소개글에 대놓고 크리스천임을 암시하는 문구하는 단어들이 들어가 있었다면 피해갈 수도 있었을텐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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