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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29 ~ 2025/12/30
아는 '척', 똑똑한 '척', 돈이 많은 '척', 배부른 '척', 센 '척' 등등등.
'척' 하다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그동안 이 '척' 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주로 허세, 거짓, 기만 같은 단어들과 연결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단어가 요즘 들어서는 약간 늬앙스가 바뀐듯하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식와 앎이라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아는 척한다고 해서, 그게 왜?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닌데.
얕게 알고 있지만 남들 앞에서 아는 척 쫌 하면 안되? 정확히만 알고 있으면 되는거 아냐?"
이런 차원에서 딱 좋은 책이 하나 나왔다.
크~ 그것도 철학이라니!
머리 빠개지는 그 철학 말이다. 철학.
남들이 쉽게 손대지 못하는 이 철학이라는걸 간단히 이 책 한권으로 슬쩍 눈에 바르고 지적 허영심을 뽐낸다 생각해보자.
짜릿하다.
철학이라는건, 아무리 철학을 널리 퍼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침 튀기며 백날 주장해도,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너무나도 허들이 높은 장벽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게, 철학은 그런게 아니라고 설득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물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등등을 연구하는 이토록 난해한 학문을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무식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디 그게 쉽겠는가.
그래서 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보다 철학을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려는 사람들이 더 대단해보인다.
이건 뭐 앵무새한테 국어책 하나 알려주는게 더 낫지.
아니, 그런데 이 어려운걸 해내는 유튜버가 있네?
이 책은 PART 1, 2, 3 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파트에는 7-8명의 철학자에 대한 소개가 들어 있다.

PART 1은 '진리와 인식 -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라는 대주제에 대한 내용이다.
즉, What에 대한 내용이다.
삶에 대한 사유, 그 첫번째로서 일단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를 먼저 이야기한다.
서양 철학자들 뿐만 아니라, 중국 동양 철학자들에 대한 내용들도 같이 실려 있으니 비교하며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개인적으로는 데카르트와 니체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다른 책에서는 너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설명만 가득하여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현실 세계 및 현재 상황과 연관시켜 예를 들며 설명해주니 매우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의 데카르트와 니체를 먼저 읽은 뒤에,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 서양 철학사 책을 읽으니 그 책 마저도 이전보다는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PART 2는 '윤리와 정의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으로서, How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Cogito, ergo sum
철학의 제 1원리 다음으로, 그 사유를 바탕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 구체적인 삶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칸트, 벤담, 아리스토텔레스, 노자, 에피쿠로스, 스토아 학파 등등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러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가 아주 쉬운 예시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나, 롤스의 정의론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다.
처음 읽었을때는 무슨 이런 정신 나간 작자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내 노력과 내 끈기와 내 부모의 자산이 왜 공동의 자산이며 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만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차분히 예시들을 읽고 생각해보며 마지막 단락을 보니 어렴풋이 이 사람이 주장하는게 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것 같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동의하기는 힘들다.
뭐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어야지, 정도의 느낌이랄까?
역지사지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갈 필요는 있을까?
어쨌든,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했으니 이 책 저자의 말대로라면, 난 이미 성공했다.

PART 3는 '자유와 실존 - 나는 누구인가?',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부분이다.
당연히 현대 철학의 핵심인 '실존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수 밖에 없다.
실존주의의 창시자 키르케고르, 나치에 달라붙은 하이데거, 실존주의의 대가 사르트르,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카뮈, 넷 모두 궤를 함께 하고 있으니 한꺼번에 엮어 생각해볼수도 있다.
하이데거 빼고 나머지 셋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으나 나에겐 역시나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허무주의, 그리고 그와 정 반대편에 서 있는 반항이 너무 좋다.
철학만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도 이 사람은 그렇게 살았다.
그래서 멋진 사람이다 정말.
이 책의 특징중 또 하나는, 문단의 마지막에 해당 인물에 대한 여러 책들을 더 소개하며 각각의 책에 대해 난이도를 매겼다는 점이다.
아니, 세상에, 근데 '이방인', '페스트' 이정도 책들이 제일 쉬운 별 1개짜리 난이도라고?
갑자기 내가 허무주의에 빠질려고 한다.
난 카뮈 책을 그렇게 읽어도 이해가 안되던데, 카뮈 책 정도는 너무나도 가볍게 보는 저 괴물같은 사람들은 대체 어떤 뇌를 갖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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