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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근대 국가를 규정할 새로운 군주의 탄생 ㅣ 클래식 아고라 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종법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기간 : 2024/07/04 ~ 2024/07/05
셀수도 없이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는 그 이름도 유명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을 이번에 새로 나온 번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살짝 검색해본것만으로도 대충 우리나라에서만 50개 이상의 번역본이 존재하는것 같다.
여러가지 번역본으로도 많이 읽어보았고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든 번역본은 아예 소장해놓고 아직도 가끔 꺼내 보곤 할 정도로 '군주론' 은 나에게 익숙한 책이지만, 이번에 arte에서 나온 새 번역본이 기대가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번역을 한 김종법 교수님 때문이다.
2달전 김종법 교수님이 쓰신 이탈리아 역사 책을 하나 봤는데, 그때 김종법 교수님의 글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현역 전공 교수다운 폭넓고도 해박한 지식, 놀라운 통찰력, 그리고 깔끔한 문장력으로 독자들에게 쉬운 강의를 해주는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즐겁게 이탈리아 역사를 공부했었다.
때문에 안그래도 이탈리아 역사도 한번 공부했겠다, 군주론 쿨타임이 슬슬 차오르고 있던 찰나였는데 김종법 교수님 번역본인 군주론이라니.
전체 280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다른 군주론 책들에 비해 더 분량이 많다.
까치글방에서 출판한 군주론처럼 페이지마다 해설이나 각주가 그득그득한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은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적다고 봐야 한다.
그저 다른 여타 군주론 책들처럼 평범하게 1장부터 26장까지 구성되어 있어 일견 보면 다른 책들과의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
교수님이 서문에 밝힌 바대로 이탈리아 원서가 아니라 토스카나어 판본을 번역한 책이기는 하나, 우매한 나같은 독자들은 딱히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군주론 자체보다는 오히려 그 뒤에 이어지는 7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군주론과 마키아벨리에 대한 해설 파트이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 이 부분 때문이였다 보는게 맞으리라.
이탈리아 역사에 그야말로 통달해 있는 전문가답게 중세와 근대 이탈리아 역사가 막 쏟아져 내린다.
마키아벨리와 군주론을 설명하는데 11세기에 시작된 십자군 원정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아니, 이걸 이렇게까지 설명할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막 몰아치는 이탈리아 중세 역사들을 정신없이 읽다 보니 이야기는 금새 메디치 가(家) 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메디치 가(家) 는 그래도 많이 공부해봐서인지 한숨 돌리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휴식과도 같은 시간은 잠깐일뿐.
어느새 2장으로 넘어가면 다시 정신 없어진다.
급기야 유럽의 각 나라별로 보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시선까지 소개된다.
해설은 1장으로 이미 충분한거 같은데 교수님이 학구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도 간단히 소개해주신다.
마키아벨리가 쓴 다른 책들인 '로마사 논고', '전쟁술', '피렌체사(史)' 까지 언급하셔서 순간 식겁했지만, 다행히도 이건 '군주론' 책이니만큼 '군주론' 해석과 해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하셔서 한시름 놓았다.

마지막 3장은 사실 '군주론' 에 대한 해설 파트이긴 하지만, 실제 '군주론' 의 문구나 구성 해설은 고작해야 몇 페이지뿐이다.
나머지 엄청난 압박감을 주는 해설은 이 몇 페이지를 위한 빌드업이라 보면 된다.
또한, 각 장(章) 에 대한 해설들은 이미 다른 책들에서도 많이 나오는만큼, 난 개인적으로는 이번 해설이 매우 풍부하게 느껴졌다.
내 전공이 아니라 아무리 공부해도 채워지지 않는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들이 늘 걸렸는데,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가 강의를 듣는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서인지 그러한 부분들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어서 다행이였고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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