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 아기 해달 이야기 미운오리 그림동화 2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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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7/03 ~ 2025/07/03

믿고 보는 출판사 미운오리새끼에서 새로 나온 그림 책인데 표지만 봐도 진짜 심쿵한다.

아니 저 미친듯한 귀여운 표정의 해달 얼굴을 보고 어떻게 이 책을 안볼수가 있냐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기도 했지만, 이 책은 아이보다 내가 더 보고 싶었고, 아이보다 내가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사랑스럽고 귀엽기 짝이 없는 아기 해달 오더는, 어느날 먹이를 찾으러 간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파도에 휩쓸려 엄마를 잃어버렸으나 다행히도 인간의 손에 구조된다.

수족관 사람들은 정성껏 오더를 돌봐주고 건강하게 자란 오더는 여러 훈련들을 거치며 야생으로 다시 나아갈 준비를 하였고,



어느 날, 동족 해달들이 많은 곳에서 드디어 오더는 자신을 키워준 인간들의 품을 떠나 홀로 살아가게 된다.

해달들과 잘 지내면서도 인간들을 잊지 않고 다가오는 인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도 하는 등,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가던 오더는 불행한 일을 겪게 된다.



너무나도 크게 다쳤지만 이번에도 운 좋게 인간들이 오더를 구조하여 살려내었는데, 그래도 상처가 너무 깊어 오더는 안타깝게도 '방생 불가' 판정을 받게 된다.

이런 오더에게 어느 날, 아기 해달 한마리가 눈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 과연 오더는 아기 해달을 어떻게 하였을까!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만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 있었던 일이라 한다.

감동 깊은 사연에, 활발하고 귀여운 해달의 모습이 따듯한 그림체로 그려져, 아이와 나에게는 너무나도 재밌는 그림책이였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또한,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들어가면 해달 등을 비롯해 여러 동물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하여 거기 들어가서 구경도 해봤다.

실시간 동영상은 라이브 스트리밍 해주는 시간이 따로 있는듯 하여 보지 못하였고 녹화된 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여기 홈페이지에서 이 그림책 원본으로 추정되는 책을 팔고 있었으며 가격이 16.99달러였다.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찾아보니 국내에서도 원본을 주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원본은 288페이지라 더 많은 일러스트가 들어 있을것 같다.

기왕 검색한 김에 구글을 통해 좀 더 찾아보았는데 원본 내용이 어렵지 않고 시적이라 아이와 영어 공부도 할 겸 같이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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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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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7/03 ~ 2025/07/03

'똥볶이 할멈' 으로 유명한 강효미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똥볶이 할멈' 은 아직 나와 내 아이가 못 본 책으로 인근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서, 봐야지, 봐야지, 봐야지 마음만 먹고 늘 도서관 갈때마다 잊어버려 아직 못보았다.

언젠가는 꼭 볼 예정이긴 하다.

작년 가을에 강효미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인 '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을 아이와 같이 읽었었는데 이때 나도 그렇고 아이도 마찬가지로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번 책이 몹시 기대되었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편의점 사장인 판다 두둥이다.

두둥은 판다답게 너무나도 게을러 장사하기도 귀찮아하고 그저 잠만 자려고한다.



그러던중, 편의점에 만재가 들어와 간식을 고르다 '사장님 마음대로' 라는 마법의 말 한마디 때문에 판다 두둥은 급격히 변화해서 활발해진다.

갑자기 기분이 업 된 두둥은 만재에게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이라는걸 간식으로 추천해주고,



만재는 그 체인지 사탕으로 못 된 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만재 저 녀석 나중에 뒷수습을 어떻게 할려고 저러나.

이번 시리즈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아주 돋보이는 책이였다.

일전에 '멍멍말 통역사 김야옹' 에서도 느꼈는데, 이 작가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하다.

게으른 판다 캐릭터를 의인화한 점도 기발한데 해리포터에서나 볼 법한 신기한 사탕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 나간다.

초등학교때 학교 가기 싫어서, 학원 가기 싫어서 엄마한테 거짓말 했다가 디지게 얻어 맞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미난 일상 이야기도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물론, 당시는 훈훈하진 않았지만.

이번 책도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게 90페이지 정도의 부담없는 분량이고 중간에 일러스트도 많이 들어가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7~8세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적당한 책이니 이 나이대 아이들의 부모들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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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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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요한 감정이 유려한 문장에 그대로 녹아내려있어 너무나도 감성 짙게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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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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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7/01 ~ 2025/07/03

평소 여행 에세이를 제외한 그 외의 다른 에세이들은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소개글에 적힌 너무나도 감성 짙은 글 때문이였지 않았을까 싶다.

몇 문장만으로 이미 이 에세이에 빠져 버려 안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작가는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다 글 쓰는게 천직인지라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홀로 글쓰기에 매진하는 중이라 한다.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 작가의 블로그를 찾아가봤는데 너무 잘생긴 훈남이였다.

글만 봐서는 나랑 몇살 차이 안나보였는데 너무 젊어보여 깜짝 놀랬다.

하기사, 저렇게 잘생겨야 대한항공 승무원도 하는거겠지.




수십편의 짧은 에세이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였다.

소개글에 있던 많은 문장들중 여기에 꽂혔다.

삼시세끼였나? 거기에서 차승원이 했던 말중에, 나이 먹으면 친구도 필요없어진다는 늬앙스의 말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다지 공감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더 늙어갈수록 점차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된다.

친구가 필요없다기보다는, 인간 관계가 좁아지고 친하던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

인생의 여러 고비들을 겪으며 인간 관계가 정리되기도 하고, 각자의 사정 때문에 연락도 뜸해지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점차 점차 친구가 줄어든다.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 생각하면 진짜 몇 안남은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거치며 그 많던 친구들 하나하나 전부 다 기억나고 보고 싶은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다시 그 친구들 다시 만날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다.

억이, 용기, 상준이, 웅철이, 금태, 인효, 신혜, 진석이, 주용이, 경호, 한승이, 민수, 영준이 등등 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모든 친구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잘지내길.

내 친구였던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도 전할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 그들과의 추억들은 까맣게 잊고 다시 바쁜 일상에 치여 살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들의 행복만을 빌어본다.



내 어릴적 꿈은 무엇이였나, 떠올려봐도 딱히 기억 남는게 없다.

그때 썼던 일기장이라도 남아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더라도 다시 들춰볼텐데 그런것도 없으니 이제와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난 꼭 내 아이 일기장을 버리지 않으리라.

난 지금, 어릴적 내가 바라던 모습으로 컸나?

놀이기구, 만화영화, 오락실을 좋아하던 철부지 소년이였던 나는, 몇십년뒤 내가 이런 모습이 될 줄 몰랐겠지?

어릴적의 나를 만나보고 싶다.

그 아이는 지금의 나를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지금의 나는 그 아이를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요새 유행하는 노래가사처럼, 난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괜실히 어릴적의 나에게 미안해진다.

아니, 미안해진다라기엔 너무 무겁고, 민망하다라기엔 이건 너무 또 가벼운것 같고, 약간 멋쩍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고 쓰는 이 서평이라는게 참 여러모로 어렵다.

책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어쨌든 작가와 출판사에게 이득이 되야 하니 애써 좋은 말로 포장해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워낙 뭐같은 성질머리라 마음에 들지 않는걸 서평에 숨기고 지나가기 어려워 직설적으로 대놓고 막 저격하며 서평을 써버리는 통에, 출판사의 컴플레인을 수차례 받아보기도 했다.

뭐 어쩌겠는가.

내돈내산도 아니니.

로또만 당첨된다면 내 이것들을 당장!!

근데, 이 책은 작가의 저런 표현을 보아하니 책을 까도 될것 같기도 하다.

까도 되나?

아니, 그러찮은가.

작가가 탁월한 리뷰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낀다지 않은가!

까도 된다는 말 아닌가?

그래서 까겠다.

일단, 이 사람 글 진짜 잘 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글 솜씨가 대단하다.

본인의 감정, 사소한 일상, 작은 생각들, 어찌보면 별거 아닌 이런 주제로 정말 감정의 끝을 보여주는듯한 글을 쓴다.

최근에 내가 읽은 책중에 그 누가 이렇게까지 감성 짙게 글을 썼나 떠올려보면, 없다. 진짜 없다.

소설이라는 또 다른 장르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사람 정말 감성 에세이의 끝판왕 수준이다.

근데, 너무 과하다.

처음엔 감탄을 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웬지 모를 피로감을 느꼈다.

막판 편지 부분은 솔직히 대충 읽었다.

에세이치고 내 기준에선 매우 재밌게 본 에세이인건 맞는데 그렇다고 다음에 이 작가 책 또 볼거냐고 물어보면 일단 고민 좀 해볼것 같다.

다른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어떤 글일지가 눈에 보인다고나 할까?

책은 사실 그저께까지 해서 다 읽었는데 어제 저녁에 왜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이 이럴까 고민해보았는데 결국 답은 이거였다.

너무 과하다.

내가 글재주가 없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작가에게 '무라카미 류' 의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러면 내 진심이, 내 마음이 전해질것 같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아무리 뛰어난 글쓰기 재주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그걸 드러내면 그것도 과히 보기엔 좋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도, 너무나도 멋진 글과 문장들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보답으로 '무라카미 류' 책이라도 한권 선물하고 싶은데 작가에게 전해질 방법이 없다.

아무쪼록 이 잘생긴 작가의 앞날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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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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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6/28 ~ 2025/06/29

공히 일본 역대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을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그동안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사실 유명세에 비해 읽은 책이 많지가 않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이렇게 두편만 봤었다.

현암사에서 나온 소세키 전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후', '산시로', '문' 3부작 정도는 보려고 메모까지 해두었는데 아직까지도 읽지 않은 이유는 뭐 이런 저런 핑계거리야 많겠지만, 역시나 뭔가 이 작가는 나랑은 잘 안맞는다는 느낌 때문인게 가장 크다.

쟁쟁한 일본 문인들 다 제치고 일본 최고의 문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나쓰메 소세키이지만 난 이런 문체보다는, 조금은 더 탐미적이면서도 조금은 더 허무한 느낌을 주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이 더 좋다.

뭐 내 개인적 소감이 그렇다는거지, 결코 이 사람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뒤떨어지는 양반은 아니다.

누군가가, 이 사람 소설을 제대로 느낄려면 원본을 읽어야 한다던데, 그 누군가에 의하면, 번역본은 이 사람 소설의 위대함을 단 10%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한다.

하이쿠나 시에도 일가견이 있던 사람이니만큼 문장의 운율이 생동감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살아 있고, 무엇보다 이 양반이 쓰는 단어량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요새 우리가 흔히 쓰는 몇몇 단어들도 이 양반 글에서부터 시작된 단어들도 많다.

미학에도 정통하여 낭만, 낭만주의와 같은 단어들도 만들었다.

이런 위대한 일본 소설가의 책중에서, 작가 인생의 끝무렵에 쓰여진 '마음' 이라는 책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였다.




책의 화자는 '나' 라는 젊은 대학생으로서, 우연히 가마쿠라에서 '선생님' 을 만나 교류하게 되어 그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선생님' 의 집에도 자주 찾아가 그와 교분을 나누지만, '선생님' 은 뭔가 모르게 늘 자신에게 벽을 친다.

'선생님' 의 생각과 과거, 그리고 이 부부의 문제들에 대해 궁금증이 가득 차 오르지만, '선생님' 은 좀처럼 자신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찾아가 얼굴 도장 찍고 자주 함께 산책도 나가며 교류를 쌓던중, 뭔가 이 양반의 이런 염세적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것만 같은 핵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한참 파고 들어가던중,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나' 는 도쿄를 떠나게 된다.



책의 2장에 속하는 '부모님과 나' 파트는 개인적으론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구지 이 소설에 따로 이렇게 장(章)을 할애하면서까지 이 파트가 있어야 하는가?

꼭 있어야 한다면 아버지의 병환과 졸업 후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 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뒤이어질 '선생님' 의 유서를 우편으로 받아야만 하는 소설적 장치를 위해 이 파트가 존재한다는 설명도 있던데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

어느 유튜버는 '아버지' 와 '선생님' 의 죽음을 천황과 노기 대장의 죽음과 연관시키기도 하였지만 이 역시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좀 더 명쾌한 그 무언가가 있었으면 속이 다 시원하겠고만.

아쉽다.



3장(章)은 '선생님' 이 '나' 에게 보내는 유서로서, 이 소설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부분이자, 왜 일본 사람들이 나쓰메 소세키라는 소설가에게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절반에 가까운 부분이 전부 '선생님' 이 자신 인생의 과거 이야기를 담담하게 늘어놓으며 그동안의 자신의 마음, 즉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부분인데, 이 긴 편지 형식의 유서에서 이렇게 치밀하게 등장 인물의 심리를 묘사할 수 있다는 그 문장력이 일단 매우 놀랍다.

게다가 중복되는 단어들이 거의 없다.

왜 번역가들이 나쓰메 소세키 글을 가장 번역하기 어려워하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동시에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우키요에 풍의 그림에도 자꾸 눈이 갔는데, 담담히 편지를 써나가는 책상이 그려져 있어 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그 내면에서 요동치는 '선생님' 의 마음이 너울거리는 파도에 대비되는듯하다.

뛰어난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시대적인 상황이나 한일간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행태 등에 대해 공감하기는 어렵다.

구지 K가 자살해야하는지, 구지 '선생님' 이 평생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자살해야하는지, 우리로선 납득하기 쉽지 않다.

'순사(殉死)' 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이다.

배때지에 사시미 칼 꼽으며 할복하는 일본에서나 먹히는거지, 어디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말이던가.

그러나, 메이지 유신 시대에 태어나 동경대,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초초초 엘리트가 격변하는 일본 사회 속에서 느낀 인간의 내면의 본모습에 대하여 밀도 있게 표현한 소설임을 생각하며 읽는다면 이 소설의 가치를 알 수 있으리라.

아, 그나저나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책들 이거,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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