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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당찬 외교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3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0 ~ 2025/03/23
제목부터 패기 넘치는 책으로, 제목 뿐만 아니라 책의 소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총 13개의 나라들에 대한 외교를 다룬다 하는데, 익숙한 나라들도 있지만 쉽사리 접하기 힘든 낯선 나라들도 있고,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나라도 있었다.
현직 국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쓴 책이라 하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의 소개에 거론되는 저 나라들의 외교가 물론 궁금하기도 했지만,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작가의 식견이 어떠할지 또한 너무나도 궁금했다.
책은 총 13개의 나라들을 5개의 큰 단위로 분류했다.
소국의 외교, 소신을 가진 나라의 외교, 배짱으로 지르는 외교, 실리적인 외교, 중립 외교.
각각의 대 분류에 따라 2-3개의 나라들이 들어가 있다.
군대 하나 없이 남미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코스타리카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체 게바라의 혁명으로 일구어진 쿠바 이야기도 재밌었고, 중국 따위 과감하게 쌩까버리는 리투아니아의 이야기도 너무 재밌었다.
그 외 다른 나라들도 모두 과거사와 현대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면서 어떠한 외교로 살아남았는지 설명해주고 있는데 어려운 내용일수도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답게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주어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외교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나라의 외교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기에 세계사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가의 견해는 나와 사뭇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너무 많았다.
지부티의 예가 그러하다.
아프리카 서쪽, 코뿔소의 뿔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 저 자그마한 나라의 역사와 사정에 대해 너무 재밌게 읽긴 했지만, 작가의 사견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지부티가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오만 강대국들을 다 끌어당겨 국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실리 외교의 극치라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돈을 내고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저 나라는 돈을 받으며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니 일견 틀린 말은 아니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변에 더 힘센 나라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도 하면서 GDP도 창출해내니.
일관되게 작가는 미국에서 벗어나 자주 국방을 외치고 있는데 참 모순적인 말 아닌가?
저 나라는 돈 받으며 미군을 주둔시키니 실리 외교이고, 우리나라는 돈 내면 아까우니 자주 국방인가?
조선 말기, 주변 열강들이 죄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랑 저 지부티의 모습이 달리 보이지 않는다.
GDP를 창출해가며 타국의 군대를 받아들이니 다르다고?
지부티라는 나라가 저런 방법으로 GDP를 만들어내긴 하지만, 지부티 서민들의 삶은 참혹하기 짝이 없다.
조선 이씨 왕조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열강들을 받아들여 고작 몇십년 더 조선 이씨 왕조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그동안 조선 8도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자.
지부티가 정말 실리 외교의 극치로 보이는가?

지난 겨울, '앙리 뒤낭, 그가 진 십자가' 라는 앙리 뒤낭 위인전을 완독하였는데, 스위스 부분에서 앙리 뒤낭이 등장하여 괜히 반가웠다.
스위스 외교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앙리 뒤낭의 업적을 거론한건 탁월한 식견이라 보여진다.
난 600페이지가 넘는 위인전을 보면서도 버거워하기만 했을뿐, 스위스식의 중립 외교는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긴 다르다.
13개 나라, 그 어느 하나 빠짐없이 다 재밌고 흥미롭다.
역사를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아니, 하지만이라기보다는 그러기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 책이 너무나도 아쉽다.
그냥 각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을텐데 구지 작가 본인의 사견을 왜 넣었을까?

중국과 북한 부분이 너무나도 아쉽다.
난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
구지 성향으로 따지자면 우에 약간 더 가깝다 봐야겠지만, 성향이 그러다하는 것일뿐, 윤썩열도 싫고 찢명이도 싫다.
둘다 싫다.
그러나 작가는 실리 외교를 중요시하며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어느 쪽으로 붙는게 좋은지 생각해보라며 중국을 권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전제는, 좌우 이념이고 국익이고 자시고 간에 사람다운 것들이랑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화국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을 달고 수십년간 3대가 왕정이나 다름없는 독재를 통해 자국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쥐어짜는 저 북한이랑?
아니, 실리고 국익이고 그런걸 다 떠나서 저런 인간 말종들하고 이야기를 하자고?
그런게 외교라고?
중국은 어떠한가?
일대일로를 외치며 아프리카까지 자본력을 앞세워 비집고 들어가 그 나라들의 서민들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다.
메콩강 상류에다 댐을 10개를 넘게 만들어 수량을 조절해 지네 나라 사람들 가뭄 없애겠다고 메콩강에 기대어 살고 있는 7천만명의 삶을 아작내놓고 있다.
돼지같이 욕심은 또 쩔어서 남중국해에다 되도 않는 인공섬을 지었다가 개망신을 당하더니 이제는 서해에다 그 짓을 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나라가 그 꼴이니 그 나라 놈들이 서해에 불법으로 침입해 지들 맘대로 어업을 하고 있다. 그것도 무장한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나라는 그런것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대만에 방문하는 남의 나라 고위 인사를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협박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신장 위구르에서는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안될 정도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과거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짱깨들이 이젠 불닭볶음면까지 짝퉁으로 만들어서 전 세계 곳곳에다 팔고 있다는 뉴스가 오늘 오전에 떴다.
외교, 실리, 국익, 좌우 이념, 진보와 보수 등등 그 어떤 가치보다 더 중요시하게 생각해야하는건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닐까?
차라리 중국이 강대국이니 그냥 좋게 좋게 지내자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차라리 우리가 눈 조금만 감으면 지금보다 더 수월하게 먹고 살 수 있으니 중국이랑 더 친하게 지내보자라고 했으면 나도 비겁한 사람이 되어 동의를 할 수 있을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아마추어같다는 점에는 물론 백퍼, 천퍼, 만퍼 동감한다.
저런 병신같은게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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