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화 속 세계사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사물들
태지원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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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03/24 ~ 2025/03/26

정물화를 영어로 'still life' 라 한다.

참으로 의미 심장한 단어이다.

'still' 이라는 단어가 'life' 앞에 붙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형용사인 '고요한', 내지는 '정지한' 이라는 뜻으로 쓰여야하기에 직역하자면 '고요한 삶', '정지한 삶' 으로 해석할 수 있을것이다.

멈춰 있는 사물들, 물체들을 그리는게 정물화이기에 'still life' 라는 말이 그럴듯해보이기도 하지만, 'still' 이라는 단어를 약간 억지로 끼워 맞추듯이 부사로 놓고 해석해보면 'still life' 는 '여전히 지속되는 삶' 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촛점을 맞추어 쓰여진 책이다.

과거에 정물화로 그려졌던 작품들을 정물화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 그 정물화가 반영하는 당시의 시대상과 그로 인해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다양한 세계사적 내용들을 결합하여 쓰여졌다.

그리하여 정물화를 멈춰 있는 사물로만 보지 않고, 시간의 영속성을 지닌 살아 있는 사물로 본다.

쉽게 말해 정물화와 세계사의 만남이다.

미술과 세계사, 둘다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책이였다.



책은 총 1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章) 마다 대표되는 정물화를 하나씩 선보이는데 익숙한 그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하는 그림들이였다.

그러한 그림들은 주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던 정물화인데, 그중에서도 바니타스 정물화라는게 상당히 독특하고 인상적이였다.

바니타스라는 말은 과거 솔로몬이 말했다고 전해지는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라는 문구에서 나온 말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바니타스 정물화란 헛된 정물화라는 말로서, 주로 해골, 꽃, 모래시계 등 허무함과 인생무상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그려져 있다.

덧없이 흘러가버린 시간들을 상징하기 위해 그려졌던 정물화인데 오히려 그런 그림들은 지금 현재까지도 남아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 각인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틴어 문구인 'Littera scripta manet'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시기 네덜란드 정물화중 프롱크 정물화도 아주 인상 깊었다.

인생 무상을 상징하는 바니타스 정물화와 약간 대비되는 느낌으로, 부를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정물화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일반인의 눈에 바니타스 정물화나 프롱크 정물화나 그림의 기법이나 기술같은건 비슷해 보이고, 다만 차이라면 역시나 그려진 소재의 차이이다.

프롱크 정물화는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요즘식으로 바꿔 말하면 플렉스 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니만큼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값비싼 물건들이 주로 그려져 있다.



고흐는, 그동안 아주 깊게 수차례에 걸쳐 공부했을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긴 하지만, 워낙에나 유명하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널리 보통은 이런 미술책에서 고흐 작품들이 등장해도 따로 서평을 쓰진 않지만, 이번엔 언급해보기로 했다.

왜냐!

국내에서 고흐 전시전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국립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흐의 작품 70여점을 이번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기 시작했다.

미쳤다 진짜.

이미 예약은 해놨고, 주말에 가면 당연히 사람들이 많을테니 평일에 가려고 평일 연차까지 지금 써놨다.

마음 같아선 정말 매일 가고 싶다.

위 페이지에 인용된 '감자 먹는 사람들' 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고,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있는 '감자 먹는 사람들' 도 대전에서 전시가 된다고 하니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어 너무나도 흥분되고 가슴이 설레인다.

책의 난이도는 평이하다.

다뤄지는 세계사 사건들도 대부분 익히 널리 알려진 내용들이 기반이 되어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책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도 정물화는 좀 낯설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그림들은 대부분 유명한 작품들이라 어렵지 않다.

저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보니 아무래도 그만큼 쉽게 설명해주는 전달력이 있는것 같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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