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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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기간 : 2025/12/08 ~ 2025/12/10

아니, 80년대 철수와 영희를 연상시키는 저렇게 촌스러운 표지라니.

아무리 복고나 레트로가 유행이라지만 도저히 "국"민학교 교과서에나 어울릴 법한 저 표지는 아니다 싶어 책을 안볼려다 표지에 쓰여진 저 짧은 문구들의 유혹을 참을수가 없었다.

"아스라한 첫사랑의 싱그러운 추억"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간직한 이름, 첫사랑, 이제 그 길로 돌아갑니다"

아, 작가님, 이러면 안 볼 수가 없잖아요.


아니 근데 진짜 이 작가님 너무하시네.

목차에 같이 넣어둔 저 주옥같은 노래들은 또 뭐예요.

어디 한번 감성에 푹 빠져 죽어봐라 뭐 그거예요?

이런 책 쓸때 치트키 쓰기 있기 없기?

하아 진짜 귀찮은데 내가 또 작가님이 저렇게 들어보라고 이미 수도 없이 많이 들었었던 저 옛날 노래들을 각 장(章) 마다 한개씩, 총 17개씩이나 올려놓으니, 진짜 너무너무 귀찮은데도 어쩔수 없이 내가 또 유튜브 뮤직에다 따로 '신작로' 라고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장인의 손길로 노래를 찾아 한땀한땀 다 등록해서 매일 밤마다 무한정으로 반복해서 듣고 있잖아요. 귀찮아 죽겠네 아주 그냥.



80~90년대 느낌 물씬 풍기는 감성에다 짙은 첫사랑의 여운이 느껴지는 스토리, 이 두 조합만으로도 그냥 이 책은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봐도 된다.

이런 책이 어떻게 재미가 없을수가 있겠냐고.

아니, 설사 책이 재미가 없다손 치더라도 이 정도 감성이면 그깟 재미지.

난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볼때마다 유독 더 중점적으로 파고 들며 눈 여겨 보는 곳들이 좀 있는데, 어쩌면 약간 변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소설을 즐기는 나만의 어떤 특별한 방식? 이랄까?

이 책의 경우에서는 주인공들의 나이가 무척 궁금해졌다.

얼핏 봐서는 나보다 몇살 더 많은 연배들인거 같은데 정확히 과연 몇년생일까?

자, 이제 추론해보자.

책에서 찾은 힌트는 총 3가지이다.

  1. 중학생때 장유진 성우가 진행하는 '가요산책' 을 들었다.

  2. 학력고사 세대이다.

  3. 대학 들어가던 겨울에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 이 전국을 휩쓸었다.

일단 '가요산책'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난 당연히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검색해보니 '가요산책' 은 KBS 2FM에서 1984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을 했는데, 오후 4시부터 장유진 성우가 방송하던때는 1984년 1월 9일부터 1991년 11월 3일이다.

두번째 힌트, 학력고사.

마지막 학력고사는 1992년 12월 22일에 치뤄졌다.

(후기는 1993년 1월 29일이긴 한데 이건 그냥 넘어가도 될듯)

아무튼 중요한건, 93학번이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이고, 94학번이 수능 첫번째 세대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74년생 93학번일까?

세번째 힌트는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 인데 이게 두번째 힌트와 서로 배치된다.

나도 굉장히 좋아했었던, 이 노래는 1993년 10월 16일에 발표가 됐으며 94년 1월, 2월에 가요톱텐에서 1등을 하며 이 무렵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75년생 94학번이라는 말인가?

책에는 주인공을 비롯하여 나머지 친구들이 재수했다는 말이 없다.

그냥 '하얀 겨울' 이 거리에 흘러나오던 해에 자연스럽게 대학에 진학한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난 책의 등장인물 이 사람들이 75년생 94학번이며 학력고사는 작가가 잘못 쓴 내용이지 않을까 추론한다.

아, 너무 변태같은가?

쩝. 어쩔수 없다.

이런 나의 옵세(obsessive) 한 성격은 절대 없어지질 않는다.



그래, 저런거지.

당연하지.

몇십년이 지나도 저런 모습은 절대 잊혀지지 않지.

어떻게 저런 모습을 잊을수 있겠어.

아마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도 머리속에 박혀 있을걸?

죽을때까지 절대로 잊을 수 없지.

그래서, '첫사랑' 인가보다.

'첫사랑' 이라는 단어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소설을,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계절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읽었다.

문장들이 간결하긴 한데 좀 너무 과하게 간결한것 같아 툭툭 끊기는 느낌이 처음엔 들어서 영 어색했지만 풋풋한 청춘들의 설레임 가득한 이야기들에 몰입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는 더 긴 호흡의 문장들을 선호하지만 이런 스토리에는 또 이런 문장들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검색해봤는데, 원래 추리 소설 작가였나보다.

인근 도서관에도 이 작가의 소설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어서 리스트업 해두었다.

무엇보다 시리즈로 나온 '경성 탐정 이상' 이라는 책이 무척 궁금한데 이건 또 시리즈라 잘못 건드렸다가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가볍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추리 소설 한권 정도로 일단 이 작가의 소설들을 시작해보려한다.

좋은 국내 작가를 또 한명 알게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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