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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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철학자 애덤스미스는 경제학자 이자 도덕철학자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자연스럽게 시장의 조화를 유도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런 그가 책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하여

죽기전에 갖고 있던 원고를 다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덤스미스의 저서로는 <도덕감정론>과  <국부론>

단 두 권 뿐만 간행되었다고 해요.

갑자기 왜 이렇게 뜬 구름없는 얘길 하느냐고요?^^

 

 

박완서 님의 <노란집 >을 만나게 되니 문득 애덤스미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단 두 권이 저서로 자기가 죽은 뒤 누군가가 자기 책을 낼까 염려되어

원고를 모두 태워버린 철학자 애덤스미스..

글쎄요 그 분이 쓰셨던 글이 어떤 책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분 만의 것으로 묶혀 버렸슴에

우리는 알지 못하고 아쉽지도 않지만

 

박완서님이 쓰신 글들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그 주인은 이미 독자것임을 주장하는 바 ㅎㅎㅎ~

 

박완서님이 돌아가시고 물론 아직.. 추후에도 전혀 그 분을 보내드리지 않을 것입니다만...

그냥 지나치고 묵혀버리기엔 아까운 글을 세상에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보내 주신 분들에게 그저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공감가는 친구같은 보물이

어쩌면 어느 방안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더라면 하는 장면이 떠오르니

더 고마운 마음입니다...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

 

생활이 단순 소박하니 욕심도 없고 잘 보일 것도 없고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고 소소한 삶을 사는 모습이

욕심을 부리며 하루 하루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을

그저 심심하게 삼삼하게 느끼게 해주는 따뜻함으로 노란집에 초대합니다.

아치울 작은 노란집의 그 따뜻함은 참으로 멀리까지 이렇게 저에게 까지 왔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영감님과 마나님처럼 구수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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