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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들과 함께 문득 자연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날 아침 아들과 함께 파이어 워터 계곡으로 향하는 부자..
그의 아버지가 데리고 가셨던 곳으로 그도 아들과 함께 가려고 합니다.
아들을 목마 태우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을 느끼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였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고 소리나는 곳을 바라보니
각각 카약을 타고 내려오는 두 사람이 보였는 데
이 곳 지형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 곳은 매 분마다 수 백톤의 물이 삼단으로 이루어진 벼랑을 때린 뒤
3미터 정도 높이의 삼단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고 폭포가 떨어진 곳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거대하게 소용돌이를 치는 곳으로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한 남자가 눈 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아들에게 기다리라 하고는 그를 구하기 위해 강에 뛰어 들었는 데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어린아이가 감당해 내기 힘들었던 그 일은
커다란 상처가 되어 아이를 괴롭힙니다.
그런 아이를 보는 엄마는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를 위해 계속 끊임없이 노력하지요.
은신처로 자꾸만 숨는 아들과 그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엄마를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를 삼켜 버렸던 강물이 싫고 무서웠지만
아버지와의 따뜻했던 느낌과 추억들 때문이었던지
강을 다시 찾게 된 가브리엘은
강에서 아버지가 즐겼던 것처럼 래프팅을 하기에 이르고
강이 느끼게 해 주는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한 번에 패를 보여주지 않는 강은
똑같은 급류 또한 없으며 매 순간 집중하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하여야 하며
주의를 기울여 강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위기의 순간을 넘길 때마다 강의 실체가 더욱 보고 싶어질 만큼
강과 맞서고 강을 느끼게 된 가브리엘을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강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빠져 보지 않고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물살의 흐름이나
똑같은 급류가 없이 굽이 굽이 다 다른 급류로 맞서야 하는 것 또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 편안해지기도 하고 갖가지 시련을 주는 것도 그렇구요.
평화로울 때는 한없이 평화로웠고 잔잔했고 아름다웠던 것 마저도..
끊임없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돌고 도는 것도 인생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