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귀 -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파랑새 사과문고 71
권용철 지음, 서하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것 저것 장난감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저씨는

어느 날 밖에서 지저귀는 종달새 소리에 어릴 적을 추억합니다.

보리 밭을 둘러보러 가셨던 아빠가 아기 종달새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는 데 아기종달새가 그만 죽었지요.

그 때 그 어렸던 아이는 아기종달새가 움직이게 해 달라고 엄마에게 울고 불고 떼를 썼습니다.

엄마는 아기종달새의 목숨이 떠나가서 그럴 수 없다 했지요.

아이는 목숨이 어디로 갔냐며 어서 데려오라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울떼로 불렸습니다.

울보 떼보라는 뜻이었어요.

배꽃이 지는 것을 보면 도로 피게 해 달라고 징징거리고

고니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고니가 되게 해 달라고 조르고

서쪽 하늘에 낮게 떠 반짝이던 개밥바라기를 보면

그 별을 따 달라고 생떼를 썼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아저씨였어요..

창 밖을 보던 아저씨는 먹던 과자 상자로 종달새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아저씨에게 말을 걸어 오는 데

바로 방금 아저씨가 만든 종달새가 말을 하는 거였어요.

아저씨는 맑고 밝게 빛나던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자신이 만든 그 장난감 종달새에게  동화나라로 가게 해주는

'하늘과 땅'이라는 곡을 불러주는 데

하모니카에서 햇빛이 잔물결에 부서지며 반짝이는 듯 한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거실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낯선 곳이 홀연히 나타났어요..

그런데 햇귀가 연둣빛 풀싹이 되어 있는 거예요..

더 좋은 냄새가 나는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온종일 밝은 빛으로 자진을 비춰주는 해가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주지않는 데 날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빛을 비춰주는 지

궁금해 해님에게 물어보았지요..

해님은 "네가 즐거워하거나 자라는 걸 보는 게 기뻐서지.

못 본체하면 왠지 안쓰럽고 조바심이 나서 견딜수가 없단다." 하고 말하며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며 싱긋 웃었습니다..

햇귀는 해님의 말들이 가슴으로 들어와 향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햇님도 바람도 구름도 비도 별빛도 달님도 벌들도 나비들도

하늘소들도 모두 고맙고 감사한 존재라는 걸 몸소 경험하게 됩니다.

저마다 가지고 있던 것을 주면서 기뻐하던 마음을 비로소 알게되고

바로 그런 게 사랑의 신비고 위대함이라는 것이라고 해님은 말해줍니다.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오고 아저씨가 있는 거실이 나타났어요.

그리고 달라진 자신을 느끼게 되지요.

어둡고 딱딱하고 차갑던 가슴에 밝고 부드럽고 따뜻한 봄 들 같은 게 생겼다는 걸.

그리고는 또 다른 존재를 경험하게 되는 데..

 

햇귀.. 라는 제목처럼 따뜻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감성을 자극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가슴에 봄을 머금은 아지랑이가  몽골몽골 읽어나면서 

푸근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정말이지 예쁜 이야기를 만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파랑새 출판사의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햇 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