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강렬하고 자극적인 문장이 섬뜩할 정도의 인상을 주었던

<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혹여 제가 받았던 설움 비슷한 기분을 기분전환시켜 줄까 하여

책 제목을 보며 강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동안의 쌓였던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주고 실수할까봐 

평소 말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저입니다만

그래서인지 나는 받아줄꺼라 참아줄꺼라 생각하는 탓인지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거침없이 말하고는 하는 분들때문에 힘들기도 하였지요..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더라구요.

내 자신을 낮추고 맞추고 이해하고 안으려고 노력하는 데

그것을 알지 못하고 한 없이 누르고 막 대하는 분들 때문에

살짝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럼 보통은 그냥 웃지요.

저도 보통사람인지라 ..

아주 가끔 보이지 않는 가시 돋친 말이

불이 붙은 화살에 맞은 듯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어떻게 그 아픔을 조절해야 하는 지

그 사람들의 심리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랬는 데 책을 읽고 보니

그 강열했던 제목은 결국 저만의 무의미한 선입견이었어요..

<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는

심리학자와 언어학자가 말 속에 담긴 심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관점까지도 다루면서 알기 쉽게 이야기와 함께 풀어준 심리학 책이었습니다.

이론 중심보다는 상담현장에서 나눴던 실제 일들이나 에피소드,

영화 속에서 있었던 장면들을 예를 들어주어서

실생활에서 언어와 심리가 어떻게 연결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면..

자기개방은 낯선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 어느 정도 자신을 내 보이는 과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게 되는 과정을 말하는 데

이 과정에서도 경계가 필요하대요.

아무에게나 자신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인데

적절한 자기 개방은 서로가 자신의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의

신뢰가 쌓였을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마음에 손상을 입히지 않을 정도 표현하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고

이러한 진정성은 관계를 보다 깊이 있고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또 허세는 방어기제의 일종으로

속칭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하곤 하는 데

자기자랑은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분이 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면

도를 닦는 기분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방법이 있다고 ㅎㅎ~

"참 대단하시군요" 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지나친 비아냥거림과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에도.. 또는 내숭을 떠는 사람들에 관한 심리와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무조건 YES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에 속지 말 것,

부정왜곡 극복하기, 혼잣말하는 사람은 왜?,

칭찬하는 사람들의 속 마음에 관한 이야기,

영화 아름다운 인생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거짓말에 관한..

 '착한 거짓말은 사람 목숨도 구한다'는 말에 관한 거짓말이야기,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 몸짓에도 심리가 녹아 있다는 사실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알수 있었습니다.

어떤 시간과 상황에 따라 또는 장소에 따라 약간씩은 오차가 있겠지만

여기 나와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니 재미도 있고

고개까지 끄덕여지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