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팔순이 다 되어가는 저희 엄마가 어렸을 때 늑대가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낮에는 산으로 올라갔던 늑대들이 밤이 되면 마을로 내려와서 우우우~~ 울면서 방문을 긁어대고 그러다 방문에 구멍을 내고는 자꾸 쳐다봐서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못잤던 적도 많았다구요.. 어쩌다 밖에 늑대가 있는 걸 깜빡하고는 부모님들과 얘기하다가 하하하 하고 웃었는 데 마당을 서성이던 늑대들이 그 웃음소리를 따라해서 깜짝 놀랬었다고.. 그 많던 늑대들이 다 어디로 갔는 지 의문이라고.. 여우왕.. 이 이야기를 보니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가 생각이 났답니다.. 어린 마음에 또 늑대가 어디선가 올까봐 생각하다가 꿈에 늑대가 나타나곤 하였지요.. 정말 무서웠는 데.. 깜깜한 동굴에서 신선초를 조금씩 먹으며 100년 묶은 여우왕은 사람들을 홀리고 예쁜 색시로.. 또는 할머니로 둔갑하여 여우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엑 복수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잡아 먹습니다.. 이 여우왕을 피해 마을 사람들은 다 떠나고 결국 바람이네 가족만 남게 됩니다.. 고향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한 바람이네 가족의 사투가 벌어집니다.. 다른 동물보다 조금 뛰어난 인간들의 횡포에 100년 묶은 여우왕의 한이 느껴지는 대목에선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지배에 맞선 지구의, 자연의, 숲의 또 다른 주인공인 주인인 여우들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지요.. 딸로 변한 여우왕의 모습에 여우왕이 딸의 모습으로 둔갑한 것을 알면서도 칼로 찌르지 못하고 오히려 여우왕에게 당한 아버지를 보면서 자식 사랑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 정말이지 가슴 찡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