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토끼 인형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겐나디 스피린 그림, 김완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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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에게도 애지중지 사랑하는 인형이 있습니다^^

그 인형과 함께 한지 벌써 8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찌든 때가 빨아도 빨아지지 않고 여기저기 터져서 꼬매기도 수 십번에

몸통 속 솜까지도 제가 다시 갈아주었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인데 아직도 그 하마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 잡니다..

어딜 가든 그 녀석을 데리고 가지요..

명절 때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갈 때에도 여행을 갈 때에도..

뽀뽀를 해 주고 안아주고 부비고 침대에서 함께 잡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인형을 찾아서 안고 다닙니다..

제가 자기를 안아주고 뽀뽀를 해 줄때

심지어 저에게 "엄마도 하마한테 뽀뽀해줘~ 응?"

"엄마~ 하마 좀 안아줘" 하고 말 한 적도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마에게 모닝 뽀뽀를 하고

학교 갈 때도 가슴에 꼬~옥 안고 나와 하마가 외로울 까봐 소파에

앉혀두고 간다는 녀석입니다^^



솔직히 애들 아빠랑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년연생이라 그런 가 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남동생이 있거든요..



그런 아들에게 <벨벳토끼인형>은 환상적인 이야기였나 봅니다..



자기 모습처럼 보였는 지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엄마~ 얘도 나처럼 토끼를 사랑하나봐~"하며

흥분한 모습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그러더니 곧 바로 몰입되어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읽더니 바로 또 한 번 읽습니다..

그러더니 " 엄마도 읽어봐~ 좀 슬퍼.." 합니다.

그리고는 자기는 하마랑 오래오래 함께 살 것이랍니다..

절대 헤어지지 않겠답니다..




유모는 이 토끼가 뭐라고 잠을 잘 때마다 찾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투입니다..




장난감 인형에게 마법의 요정이 나타났어요..
이제 진짜가 되는 거예요..

<벨벳 토끼 인형>의 주인공인 소년만큼이나 어쩌면 저희 아들은

참 많이 행복한 녀석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감성은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는 그 아이들만의 따뜻한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한 녀석들 만의 교감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때 묻지 않은 감동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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