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원경 지음 / 도반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피어나는 때를 아는 꽃처럼
지는 대를 아는 꽃처럼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채
영겁을 노래하는 꽃처럼 살으리
 
... 그대, 꽃처럼                       도서출판 도반
                                    원경지음
 
현재 심곡암 주지 스님이신 원경 스님의
향기로운 < 그대, 꽃처럼>을 만났습니다..
’그대, 꽃처럼’이란 제목에 꽂히고
곧바로 마음마저 꽂혀버린
하얀 바탕의 두 봉우리의 핑크 빛으로 꽃이 핀  꽃 산..
진한 선홍빛 꽃 한 송이와 보라빛 선한 나비
그리고 귀여운 새 한마리와 소박한 탑..
그 곳에 있던 풍경달린 자그마한 절 그림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흰 백색 바탕의 한 쪽 조그만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그 작은 그림이 마치 ’그대, 꽃처럼’이란 시를
요약해서 그린 그림처럼
사랑으로 그렇게 다가왔거든요..
 
원경스님이 계신 심곡암 너럭 바위에서
불심, 자연, 예술이 조화를 이뤄 하나되는
’산사음악회’를 한 지 13년째가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멋질 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원경스님의 시를 접하며 참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선함, 소박함
깨끗함, 한없이 깊어지는 마음..
그리고 자유로움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고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시의 운율이나 시의 의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원경스님의 시를 만난 후 제 마음의 좋은 변화입니다..
좀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모든 것에 대해 편안해졌다고 하는 게 아마 더 맞을 듯 싶습니다..
그저 무엇에건 속박당하지 않고 천천히 불편함을 즐려보고 노력하려고
물 흐르듯 살아보려고 합니다..
 
아, 원경스님이 처음 사미승으로  송광사에 계실 때
취봉큰스님과의 이야기도 참으로 심금을 울리더라구요..

이 시집의 시 감상과 음미 말고 
또 다른 즐거움이 되는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시와  예쁘고 사랑스러운 은은함이 풍겨지는 그림이 함께 하는 데 
이 그림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함축적인 여러가지 의미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지게 만드는 묘약을 첨가한 듯 합니다..
무언가 가슴 가득 채워주는 그림들 감상하는 기쁨 또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심곡암 맑고 고요한 산사에서의 시를 읊고 계신 원경스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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