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연필로 방금 막 스케치를 한 듯한 그림의 재밌는 겉표지로 봐선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받아쓰기에 관한 책으로 오해할 소지를 주는 <펭귄이랑 받아쓰기> 제목과 그림의 연결 고리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궁금증은 곧바로 사라지고 엉뚱하고 기막힌 상상력의 아이에게 빠져 때론 고개를 끄덕이다 때론 배꼽이 빠지게 웃었드랬습니다.. 선생님께서 "받아쓰기 하자"는 말에 (1번 문제가 되고) 교실은 어느 새 '바다'가 되어 의자가 둥둥 떠내려가고 파도가 선생님 머리를 철썩 때려 선생님 머리가 홀딱 젖어 버리고 펭귄이 엉덩이를 흔들다 풍덩했는 데 (풍덩~ 2번 문제가 되고) 커다란 고래가 헤엄칩니다(3번 문제!) 소리치자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산처럼 솟아 올라 물을 내뿜었습니다(4번 문제야) 이렇게 간신히 받아쓰자 바다가 돌돌 휘감기더니 사라지고 선생님께선 수동이의 공책을 주의깊게 보더니 이거, 네가 그렸냐? 응? 그림 맞어? 꿈을 꾼 건지, 그림을 본 건지... 보다보니 아이들이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로 어느 새 빠져들어가 버리고 그 속에서 함께 놀다보니 아이들의 아픔이나 외로움을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난 거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