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그 원색의 땅에 입맞추다
임명자 지음 / 다밋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바로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미국, 프랑스, 유럽등등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갈 수 있고 맘만 먹으면 쉽게 여행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너무나 멀어서 여행 계획조차 세우기 힘들고  
가고 싶다 해서 빨리 갈 수조차 없는 그런 꿈의 나라.. 
그림같은 나라로 저에게는 이름조차 네추럴한 라틴..
그 원색의 땅에 입을 맞추다니 제목만으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만 들어도 멋진 라틴..
그 곳에 기꺼이 저를 비롯한 우리를 초대해 준 작가에게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답답한 도시의 회색 빛 상자같은 
딱딱한 아파트 안에서 책 한권만으로 생생한 색깔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덕분에 눈을 감아도 라틴이 느껴지는 듯 하였으며
마음 한 켠이 확 트인 듯한 기분에 너무나 시원하였답니다..
그 시간동안 함께 나눈 황홀한 경험들과 직접 가서 본 듯한 정감있고 느낌있는 사진들과 
그 곳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고 낯설지 않게 여행 가이드처럼  담아주고 
사색적인 여류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고 동감하면서 
새로운 저편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나의 자유로은 의식을 깨우고
 좀 더 편안함과 여유로운 나를 만나게 해주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작가의 아름답고 즐거운 고행이었던 여행이 저에게는 때로는 제가 경험한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고 때로는 그것과 함께 그녀의 생각과 감성이 이끄는 데로 그냥 나를 놓아두기만 하면 되는 저에게는 참으로 고맙게도 쉽고 편안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기행문이나 여행을 소재로 한 글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데

이를테면

바다의 사진과 함께
카리브의 어린 눈동자 - 멕시코 / 칸쿤 (멕시코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휴양지로 해변도시이며 ’칸쿤’이란 말은 마야어로 ’뱀’을 뜻한다 하는 데..) 에서 ’카리브의 어린 눈동자’ 

이 바다를 
살짝 스콜이 지나가며 흩뿌리는 빗방울이 카리브의 바다와 몸을 섞는 다.
아, 어느 사랑이 저리도 순수하랴! 
그 바다 빛깔은 세모시 옥색의 순연함을 넘어 내게 통증처럼 밀려온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와 황홀하게도 마야의 진한 빛깔을 머리쿠터 말끝까지 적나라하게 물들여본다.. 하늘도 바다도 태양도 꽃도 나무도 태어날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등등

이런 시적인 환상적인 글귀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을 보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시와 함께 여행을 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착각을 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라틴으로의 여행도 황홀했지만 여류작가님의 시적인 표현들이 더 황홀함을 주었습니다..
저에겐 색다름을 주는 기행문이 아닌 기행문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