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
한난희.이정석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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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방학 중이던 아이들은 신학기가 된 후에도 학교를 갈 수 없었다. 길어지는 학습 공백에 모두가 불안해하던 중 찾은 대안이 ‘온라인 수업’이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했던 온라인 강의가 선택의 영역이었다면, 이제 온라인 수업은 필수가 되었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시행착오 속에 진행된 온라인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했다가, 쌍방향 실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지금은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모두 함께 병행 중이다. 짧은 기간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연구하고 계획했을 교사들의 노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했으리라 짐작된다. 『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는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출간된 책이다. 이러한 노력과 공유 덕분에 학생들은 더 질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는 <1부 원격 수업 준비하기>, <2부 블렌디드 적용하기>, <3부 프로젝트 수업까지>의 총 3부로 나누어 원격 수업의 시작부터 진화하는 과정과 이를 적용하는 수업의 사례까지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1부 원격 수업 준비하기>

원격수업을 기획하고 체계화해서 진행한 후 안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격 수업을 위해 필요한 클래스팅과 구글 클래스룸 등의 ‘원격 수업 플랫폼’과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수업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진행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원격수업 계획 공유’(19페이지) 자료가 QR 코드로 실려 있어 코드를 찍으면 바로 수업 계획서를 열어 볼 수 있다. 원격 수업을 위한 준비와 수업 계획을 세운 후 필요한 것은 플랫폼이다.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클래스팅과 줌’이다. 아이의 학급 소식을 듣기 위해 다운로드 했던 클래스팅이 원격 수업에 활용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클래스팅은 과제 기능으로 교육부에서 제시한 모든 유형의 원격 수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서는 ‘줌’을 활용한다. 클래스팅 러닝에서는 수업을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영상이나 원격 수업 콘텐츠도 있어 이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수업을 진행한 후 수업 평가와 교사의 피드백도 할 수 있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면 원격 수업 자료와 과제 수행 중심 수업 활동지를 탑재할 수 있다. 학생들이 활동지를 작성하면 교사가 피드백을 하고, 학생의 학습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학생과 학부모가 원격 수업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앞으로의 계획과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2부 블렌디드 적응하기>

학급에 맞는 수업과 원격 수업 전략을 찾아 가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제 시간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줌으로 조회시간을 운영한다. 조회 시간에 출석 체크와 전달할 내용을 설명한다. 지각하는 학생들을 기다리는 동안 먼저 참여한 학생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활동도 소개한다. 수업 내용과 과목에 따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을 병행할 수 있는 쌍방향 중심 블랜디드 러닝 모델을 개발해 주제별, 차시별로 서로 다른 형태의 수업 유형을 혼합해 실시했다. 94~161페이지까지의 내용은 ‘콘텐츠 활용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례’, ‘과제 수행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례’, ‘교실 전략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례’, ‘복합적 블렌디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례’를 과목별, 활동별 등의 예시와 함께 실어 놓았다.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 한 사례들은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3부 프로젝트 수업까지>

3부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과 질문 만들기 방법 등을 설명하고,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3부의 2장~4장까지는 프로젝트 수업의 사례를 주제별로 나누어 각 단계별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소개한다. 블렌디드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기 위해 다양한 서적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연구한다. 그 결과 ‘프로젝트 사전 활동과 이후 5단계’ 수업을 완성했다. ‘프로젝트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각자 맡은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프로젝트 수업의 플랫폼과 단계를 선택하거나 변형해서 활용’(166페이지)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기반활동, 학습 계획 수립, 내용의 학습 및 조사·수집, 생각 연결 짓기, 내용의 적용/실천 결과물 산출, 발표 및 성찰’(166~169페이지)의 단계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각각의 주제는 ‘나와 너, 우리’, ‘우리 모두 존중받는 터전’, ‘우리 함께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것이다.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입력하면 각각 활동에 필요한 자료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선택이었던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로 인해 필수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수업의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교사들에게 더 무겁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에 적응할 때 힘든 점은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쉽고 빠르게 적응하고 익히겠지만 나처럼 더딘 사람의 경우에는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어렵다. 『초등 블렌디드, 어디까지 해봤니?』는 빠르게 적응하고 익히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나와 같이 더디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책이다.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쓴 책이라 더 생생하고 자세하게 원격수업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쓰였다. 현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을 공유해주는 교사들이 있기에 학생과 학부모, 새롭게 배워야 하는 교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시스템은 모두에게 힘든 과정이지만, 또한 새로운 가능성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라 믿고 싶다. 비대면 수업은 학생들만의 수업이 아닌 성인학습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앞으로 더 많은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자료와 사례들이 공유되길 희망한다.

 

■ 발췌글

13~14

온라인 개학 전 교육부에서 제시한 원격 수업의 형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총 세 가지였다.

 

86~87

원격 모둠별 수업 운영

- 교사와 학생, 학생들 사이 라포 형성 후 모둠별 수업 시작

- 남녀 혼합 모둠 구성

- 목적에 따른 학업 성취도 고려

 

165

프로젝트 학습이란 복잡한 질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하고 탐구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교육 방법이다. 쉽게 말해서 학생이 과제/어려운 문제 또는 질문을 협력하여 해결하도록 이끄는 모델이다.

 

166

다양한 플랫폼을 많이 알수록 수업에 시도할 만한 아이디어가 금방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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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 먹여준다면 - 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이훈희 지음 / 가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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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을 먹여준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좋아하는 대상으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은 축복받은 삶이다. 모두가 원하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더 궁금하고 간절하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 아무나 책을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과 지식은 곧 권력이 되었다. 지식을 독점하는 사람들은 권력의 중심에서 무지한 사람들을 다스렸다. 인쇄술의 발달로 현대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다. 평생을 읽어도 전 세계 책의 0.0000000000000000000001프로(이보다 더 많은 ‘0’이 붙어야 할지도 모른다)도 읽을 수 없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어떤 책은 서가에 꽂혀 있고, 어떤 책은 독자의 기억에서 사라져 파쇄 되어 버려지고 있다. 무엇이 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일까? 『책이 밥 먹여 준다면』은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그와 더불어 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책>

‘자신의 쓰임, 즉 소명을 다한 책, 출판한 목적을 이룬 책, 효과적인 기술을 익히는 것을 도와주는 책, 수십 년의 경험이 들어간 책, 세월을 견디고 오래 살아남은 책’을 좋은 책이라고 한다. ‘과대 포장 된 책, 함량 미달의 정보가 담긴 책,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로 쓴 책,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대로 적은 책, 다른 책이나 논문 자료를 짜깁기해서 만든 책, 함량 미달의 책’은 나쁜 책이다. 대중매체에 노출된 후 베스트셀러가 되어 판매량이 급증한 책을 이상한 책이라 말한다. 드라마 PPL로 등장해 베스트셀러가 된 대표적인 예가 <도깨비>에 나왔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이다. 이훈희 작가는 책이 이상하다기 보다 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재미있기 때문에 이상한 책이라 적고 있다.

 

많이 읽히는 책은 대중의 욕구를 잘 반영한 책이라 한다. 대중의 소비양상과 욕구를 반영한 당시의 트렌드와 관련된 책이 많이 팔린다. 2000년대 가장 많이 팔린 책들은 ‘시대의 휘발성 있는 트렌드, 남들은 보지 못했던 아픈 상처, 숨기지 못하는 강렬한 욕망’(45페이지)을 담은 책들이었고, 현대 대중문화의 핵심 트렌드는 ‘작품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55페이지)이라 한다. 이런 트렌드는 출판계에서도 이어진다. 당시에 출간되는 책의 제목과 내용을 보면 어떤 트렌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첫 목소리를 내는 ‘오리지널리티’(45페이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당시에 유행하는 책을 따라 하는 ‘아류’가 될 것인가. 그것은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얼마나 빨리 읽어내는지에 따라 나뉜다. 한 해 출판되어 유통되는 책의 40%가 반품되어 파쇄 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양의 책이 폐기된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사실이다. 7만개가 넘는 출판사 중 살아남는 출판사는 6천 곳이 채 되지 않고, 연간 억 단위 순익을 내는 출판사는 상위 0.01%에 불과하다고 한다. 작가가 내는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이상한 책인지’는 독자가 판단해 줄 것이다. 책은 독자를 위해 존재한다. 독자에게 선택된 책과 출판사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상위 0.01%의 출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쓰기>

책은 하나의 콘셉트로 일관성 있게 쓰였을 때 전문성과 내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을 구매할 독자를 파악하고, 책의 효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떤 책이 인기를 얻었다고 모두가 비슷한 유형의 책을 쓴다면 희소성이 사라져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이훈희 작가는 ‘문학의 사명은 무뎌져 버린 사회의 굳은살을 파 드러내 통증을 느끼게 하고 각성시키는 작업’(68페이지)이라고 말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사회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유행에 따라 가볍게 글을 쓰면 된다는 것은 오만한 착각이다. 독자는 책을 구매할 때 ‘책의 제목, 디자인, 목차, 머리말, 작가의 이력 등’을 보고 선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쓰려고 할 때 글의 탄탄한 문장력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책의 제목, 디자인, 목차 등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책이 출판되려면 독자의 마음 이전에 편집장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글을 써야 한다. 운동선수가 매일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고 관리하듯 글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 글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을 글로 적어봐야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글을 고쳐 쓰는 퇴고다. 퇴고 할 때 작가들은 익숙한 환경이 아닌 ‘낯선 시각, 다른 환경’으로 들어간 후 원고를 다시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글을 쓰고 난 후 퇴고하는 것은 글을 읽는 독자가 더 쉽게 글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글을 쓰고 퇴고가지 마친 원고는 출판사에 보내지고 출판사의 선택을 받는다.

 

<출판하기>

2020년에 몇 명의 유명 작가들이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것이 이슈가 되어 기사에 실렸었다. 문학상 주최 측이 ‘출판권 양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 출간하는 작가들은 이러한 법률적인 지식이 없어 부당한 계약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책이 완성되어 출판되기 위해서 출판사와 작가 간의 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이 저작권법으로 보호받기 위해서 출판권 설정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저작권의 종류는 134페이지에 표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해놓았다. ‘출판권설정 표준계약서’(137~146페이지)와 ‘계약서에 넣어야 하는 핵심조항’(147페이지)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부당한 계약을 막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원고를 받아주지 않을 때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와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대표적인 1인 출판사(독립출판)가 성공한 예이다. 1인 출판 이외에도 ‘사전에 구매자를 미리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인 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POD는 1인 출판 플랫폼(167페이지)으로 책을 주문제작해서 독자에게 배송한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출판의 과정과 여러 가지 출판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chapter 3에서는 원고가 완성된 후 책을 출판하는 전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참고한다면 출판과정에서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출판하는 사람들>

책은 출판되어 나오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아니,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출판이 되었다고 끝은 아니다. 책은 많은 독자가 그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 출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독자에게 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출판사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일주일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새로 출판되어 나온 책에게 일주일은 신간 코너에서 매대로 서가로 반품되어 다시 출판사로 돌아올 정도로 긴 시간이다. 책은 독자가 구매해 줄 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독자의 눈에 들지 못한 책은 반품되어 폐기된다. 책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마케팅이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는 책을 홍보하기 위해 서점들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출판사의 에디터는 기획과 편집, 마케팅 등 다양한 출판과 관련된 일을 한다. 에디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과정과 자질이 필요한지를 적고 있다. chapter 4에서는 마케팅과 1인 출판사, 나홀로 출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비교하고, 미래의 출판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책을 쓰고 싶고 출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쓰고 싶은가? 출판사의 운영자가 되고 싶은가? 출판사 에디터가 되고 싶은가?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으신가? 출판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고 싶으신가? 이 책 안에 질문의 답이 들어 있다.

책과 출판에 대해 많은 것이 궁금한 분들께 『책이 밥 먹여 준다면』을 추천한다. 작가는 ‘생애 첫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나 출판사 창업 또는 출판사 편집인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생각할 지점을 주고 현실적인 준비경로를 밝히기 위해’(290페이지)서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이 책으로 밥을 먹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 발췌글

23

‘많이 읽힌 책은 우선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지만, 좋은 책이라고 많이 팔리진 않는다.’

 

32

대중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35

필자는 그것을 감춰진 대중의 열망이라고 본다. 얼음장 밑에선 강력한 담론으로 역동하고 있는데 표면에서 아직 미미하게 보이는 이슈를 정밀하게 대변하는 작품이 나오면 대중은 열광한다.

 

36

모든 작품은 저자의 의도와 관련 없이 사회적 맥락 아래 읽힌다. 즉 사회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시대의 변화, 세태의 목소리,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들, 특정 집단의 움직임 등 이 모든 것이 출판의 목적과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7

많이 팔리는 책은 구성원의 결핍이라는 싱크홀과 사회의 욕망이라는 분화구, 이 두 가지를 다룬다.

 

45

시류는 파도와 같아 밀물이 있고 썰물이 있다. 하나의 시류를 다른 트렌드가 덮으며 전진하는 것, 그것이 출판시장이다. 시류를 읽어 유사한 책을 따라 하는 것을 아류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느끼는 결핍감과 사회의 벽을 부딪히는 소리에 반응해 첫 목소리를 내는 건 ‘오리지널리티’다.

 

58

책이 사회의 결핍과 욕망과 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책이 가장 예민한 트렌드 상품 중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65

책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콘셉트로 원고 전체를 관통하며 변주를 통해 울림을 주는 작업이다.

 

76

매일 쓰며 사유방식을 다듬는 건 운동선수가 제 근육을 키워 관리하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매끄러운 글맛을 찾게 되고 그다음에는 문장과 표현에 집중하게 되지만 완숙해지면 더 깊은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매일의 집필이 선사하는 내공이다.

 

93

퇴고의 목적은 글쓴이의 입장에서 독자의 관점으로 전환해 원고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말하는 방식을 점검하고 ‘낡은 언어’를 더 적합한 ‘언어’로 바꾼다. 고치고 고치다 다른 곳을 보고 돌아와 다시 고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신랄한 지적과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퇴고다. 누가 그랬던가. 퇴고란 “저자 스스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독자가 되어 원고를 찢어발기는 거”이라고.

 

122

자신의 이력에 걸맞은 책의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책을 구상하는 첫걸음인지도 모르겠다.

 

132~133

저작인격권은 저작자가 자기 작품에 대해 가지는 인격, 정신적 권리를 말한다. -중략- 저작인격권에는 ‘저작권자의 저작물에 대한 동일성 유지권’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중략- 저작인격권은 공표권, 성명표시권, 동일성유지권을 포함한다. 공표권 역시 어떤 경우엔 매우 중요하다. 저자가 출판 전에 작품 중 일부가 마음에 안 들어 삭제를 요청했음에도 출판사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면 공표권의 침해로 본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작품을 자신이 죽은 후에도 공표하지 말라고 하는 것 또한 이에 속한다. 성명표시권은 저작물에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에 대한 권리다. 필명으로 표시할 수도 있고 본명으로, 혹은 아이디를 성명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239

1인 출판사의 성공비결은 다른 시장, 다른 테마다. 즉 출판사의 콘셉트로 경쟁한다. 단순히 책을 좋아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특정 장르에 좁고도 깊은 이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1인 출판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246

‘서울출판예비학교’의 정식명칭은 ‘한국출판인회의 서울북인스티튜트’(SBI)

- 6개월 교육과정에 798시간 수업 진행

- 국내 67개 대형 출판사의 기부금을 모아 설립한 출판인 양성학교

 

248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평범하지만, 책을 다양한 사회적 시각으로 해부하고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밝히는 사람은 특별하다. 이런 능력은 주로 독후활동을 통해 길러진다. 독후활동으로 ‘요약문 단문 작성, 리뷰+에세이 쓰기, 감상 토론, 디베이트, 유사한 콘셉트의 책 비교하기’를 권한다.

 

248

리뷰와 에세이를 쓰면 자신의 주장이 강화되고, 타인과의 다른 관점으로 사물과 주장을 보는 훈련을 하게 된다.

 

250

같은 주제지만 다른 콘셉트를 가진 책들을 읽고 특징과 차별성을 밝히는 건 에디터에겐 꼭 요구되는 지점이다.

 

253

에디터는 세상 모든 학문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어떤 학문과 이야기가 존재하고 누가 잘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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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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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은 멈추지 않는다.’(424페이지)

‘임꺽정, 홍길동, 로빈 후드, 허동식, 최주호 등등’, 이들은 누구일까?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기득권층은 존재한다. 이들의 만행으로 백성(국민)들은 고통 받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법 앞에서도 처벌 받지 않고 떵떵거리면서 살아간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라는 법칙은 이들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죄를 짓고도 법으로 처벌 받지 않고 빠져나가는 이들의 행태에 민심은 분노한다. 그때 이들이 등장한다. 법을 집행할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리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이들은 법의 테두리에서 바라보면 범죄자이지만, 백성(국민)들에게는 영웅이 된다. 법을 집행하는 검찰과 경찰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만든다.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비싼 변호사들을 고용해 처벌을 피해간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더불어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다. 집행관들은 피로서 죄인들을 처벌한다.

 

유일하게 생존한 악질 친일파 노창룡이 발견된다. 

아주 끔찍하게 살해된 채로.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고등학교 동창이 갑자기, 정말 뜬금없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청한다. 허동식은 생존해 있는 유일한 친일파 노창룡의 자료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노창룡의 자료를 보내고 5일 후 노창룡이 살해됐다는 기사가 보도된다. 자신이 보내준 자료 내용이 그대로 기사화된 신문을 보고 최주호는 자신이 살인의 조력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위기감을 느낀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살인의 살해 방법이 자신이 쓴 글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허동식을 만나려 하지만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드디어 허동식을 만났지만 허동식은 최주호에게 집행관들과 함께 하게 될 거라는 거의 통보 수준의 말만 하고 헤어진다. 명분이 있다는 이유로 원치 않는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이들은 범죄자가 아니고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최주호는 허동식이 자신을 끌어들인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허동식은 ‘집행관들의 뜨거운 심장을 기록’하라고 말한다. ‘집행관들의 열정과 신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록해 달라는 것이다. 최주호의 역할은 ‘관찰자, 기록자, 증언자’다. 최주호는 자신을 행동하는 전사인 집행관들의 업적을 기록하는 사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들의 열정, 신념, 분노를 정확하게 기록하겠다고 다짐한다. 처음 허동식의 제안에 반강제로 참여했던 것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최주호는 진정으로 기록하는 집행관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허동식은 온갖 나쁜 짓을 다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고 그들을 법이 아닌 그들만의 법으로 처벌하려 한다. 악독 친일파 노창룡을 살해한 것으로 처벌은 시작된다. 첫 번째 살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들은 의욕적으로 다음 살해 대상을 정한다. 두 번째 살해 대상을 미행하고, 집행 방법을 의논하는 모습은 아무리 악인을 벌한다는 명분이라 해도 섬뜩하기까지 했다. 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법으로 처벌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방법인지 의문이 든다. 악인이더라도 인간을 살해하는 것인데 살인 후 들뜬 분위기 속에서 살인 성공을 자축한다는 것에는 거부감부터 들었다. 허동식은 ‘무력’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그에 반해 최주호는 ‘펜’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글로 표출된 분노는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무력’보다는 ‘펜’으로 표출하는 분노의 힘이 더 강력하다 생각한다. ‘무력’은 결국 ‘무력’으로 무너지게 된다. 살인을 한 배소령과 안소장은 우검사에게 쫓기다 우검사가 쏜 총에 죽는다. 글은 더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피’와 ‘글’ 중 어느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옳은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노창룡 살해 사건을 맡게 된 우경준 검사는 내년 검찰 인사를 위해 범인을 꼭 잡겠다고 속으로 다짐한다. 노창룡의 몸에 새겨진 숫자의 의미가 친일 청산과 관련된 법률이 제정된 날짜라는 것을 알아냈지만 범인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다. 살인범을 찾기 위한 수사팀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조사를 계속하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는다. 정윤주 기자가 쓴 살인 사건에 대한 기사 내용 중 살인 방법에 대한 내용이 최주호교수의 글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 단서를 바탕으로 언론 자료를 조사해 최주호의 글을 인용한 엄기석 변호사의 글을 발견하고 그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다. 허동식이 포섭하려던 최주호로 인해 집행관들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언론 기사나 논문 자료를 찾아 살해된 사람들과 관련된 단서를 찾던 중, ‘정윤주, 최주호, 엄기석, 배동휘(배중령)’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패와 비리에 맞선 적이 있다는 것이다(권력형 부패 사건을 다루는 사회부 기자, 부패 정치인과 비리 공직자를 공격하는 역사학 교수, 항명 사건으로 옷을 벗은 전직 특수부 검사 출신의 변호사, 국방부 비리사건을 폭로한 퇴역 군인). 수사팀의 끈질긴 추격으로 인해 집행관들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집행관들의 존재가 한 사람씩 드러나면서 조직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엄기석의 조카가 제거 대상 후보를 개인적인 원한으로 죽이면서 조직은 조금씩 와해되기 시작한다. 심판관은 조직의 정보를 심판 대상에게 알려주었다는 이유로 제거의 대상이 된다. 결국 집행관을 모으고 조직을 이끌었던 심판관이 죽고, 인도로 떠나기 전 마지막 임무를 하던 배중령과 안소장이 수사팀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남은 집행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은 뒷부분으로 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허동식이 집행관을 지휘하는 수장이라 생각하게 했다가 집행관을 조직한 심판관의 존재를 보여주고, 심판관을 포섭한 북극성과 집행관을 설계한 설계자의 모습이 등장할 때는 깜짝 놀라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심판관’과 ‘설계자’가 혹시 이들도 집행관인가라고 의심은 했었지만, 막상 확인하니 놀라웠다. 심판관보다 더 놀라운 건 ‘설계자’, 이 존재는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는 법에 회의를 느끼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했지 집행관의 핵심 인물일 거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심판관과 설계자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면 책을 읽는 재미를 빼앗는 것 같아 밝히지 않겠다. 심판관과 설계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법에서 처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가는 이들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이들의 행동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법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법이 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해도 사적으로 복수를 감행한다면 결국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른 이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쓰레기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법을 어기는 행동을 용인한다면 사회는 무법지대가 될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웠던 집행관들도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면서 정체를 들키기 시작했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끈질긴 수사는 집행관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범죄를 입증해낸다. 단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집행관들을 추적해내는 수사팀은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충분히 찾아내고 죄를 입증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능력이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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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스토리텔러들
이샘물.박재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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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들의 글쓰기 노하우>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 이샘물은 ‘어떤 스토리텔링이 기사의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기자들은 어떻게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을까?’(4~5페이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미국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방법과 미국 언론사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기자와 언론사 시스템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다. 총 9개의 PART로 나누어 미국 기자들의 기사 쓰기 노하우를 전달한다.

 

PART 1 <제대로 된 ‘스토리’가 기사를 이끈다>에서는 기사를 쓸 때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현실을 바탕으로 일어난 일을 육하원칙에 맞춰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기사’라고 생각했다.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기사를 쓸 때 단순히 육하원칙만을 적는 것이 아닌 기사 안에 스토리를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토리에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국의 경우 인물기사를 쓸 때 주인공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쓴다.(대부분의 인터뷰 기사가 그렇다는 것이지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주인공 인터뷰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에게서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취재 대상만을 인터뷰해 기사를 쓸 때보다는 취재 대상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인터뷰해서 기사를 쓴다면 더 풍부한 이야기가 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사에 담긴 스토리는 독자의 마음을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PART 2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라>는 취재 대상을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취재대상을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취재 대상의 세계에 최대한 가깝고 깊숙이 파고들어야 한다. 이것이 미국 기자들의 일관된 취재 기법이라 한다. 질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벽에 붙은 파리가 꼼짝하지 않듯이 취재 대상을 관찰해야 한다(‘벽에 붙은 파리’ 기술). 질문을 하고 취재원의 답을 듣고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에게 ‘질문을 자제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관찰을 통해 취재원의 더 생생한 모습을 기사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자는 기사를 기억의 핵심 멘트인 ‘킬러 멘트’를 얻어낸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기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용히 ‘관찰’하고 장면이나 상황을 그림을 그리듯이 자세히 ‘묘사’했을 때 좋은 기사가 만들어진다.

 

PART 3 <최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정보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취재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계자’, ‘A, B...'로 취재원의 정보를 적고, 기사가 공개된 후 또 다른 언론사에서 A가 누군지를 밝혀내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기사를 쓸 때 취재원이나 기자 보다 독자가 우선이라 생각해 취재원을 보호해야 할 상황에서도 취재원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적는다. 취재원을 익명으로 기재할 때는 기자나 취재원의 요구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익명 보도를 해야 하는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한다. 정보의 출처를 밝히는 것에도 한국과 미국은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경우에는 반드시 밝히지만, 한국의 기사들 중 정보의 출처를 애매하게 기재하는 경우들이 있다. 취재원의 멘트를 수정하는 것도 한국의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 멘트는 가급적 수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잘못된 기사를 내보내거나 기사 내용에 오류가 발생할 때도 정정하는 내용과 사유를 모두 정확하게 적게 한다. 언론은 ‘신뢰성,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독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자료와 취재원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사를 써야 한다.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투명한 정보를 전달할 때 기사에 대한 독자의 신뢰도는 올라갈 것이다.

 

PART 4 <‘검증’하고 ‘반박’ 받아라>는 기사 자료와 취재원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기자는 의견이나 주장보다는 ‘확인 가능한 사실’(146페이지)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취재원을 통한 사실 확인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취재원의 말이 사실인지 공문서를 통해 검증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162페이지)라는 말을 취재원에게 질문한다. 취재원이 말하는 내용의 출처를 질문하는 것이다. 이렇게 출처를 묻고, 다시 또 출처를 물어 ‘원출처’를 찾아낸다. 미국 언론사에는 자사의 기사를 검증하는 팩트 체킹 디파트먼트 부서가 있다. 기사를 쓴 후 팩트 체커가 자료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다. 이후에도 기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반론도 취재하고, 그 내용도 검증한다. 검증된 기사만이 기사로 실릴 수 있다. 혹시라도 잘못된 검증으로 오류가 발생할 때 바로 정정하고 정정기사를 함께 올린다. ‘검증’라고 ‘반박’하고 또 ‘검증’된 기사는 독자는 믿고 보게 된다.

 

PART 5 <‘구조’로 독자를 사로잡아라>는 기사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기사는 일어난 사건에 대한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기사를 읽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해 그 기사를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5장은 기사를 어떤 구조로 써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기사를 쓸 때 ‘역피라미드’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 배웠다. 처음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야 독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게 된다는 것이다. 역피라미드 구조는 한국의 기사에 주로 쓰이는 구조다. 책에서는 역피라미드 구조와 다른 구조를 설명한다. ‘리드, 핵심 문단, 한 장면, 배경, 또 다른 장면, 더 많은 배경, 마지막 문단’의 구조에 대해 예시와 함께 설명(190~195페이지)하고 있다. 기사의 구조를 잘 짜기 위해서는 기사의 ‘핵심’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독자들에게 어떤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기사의 구조를 제대로 짤 수 있다. 어떤 구조의 기사가 더 전달력 있는 기사인지는 기사를 읽는 독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과 미국의 기사를 쓰는 구조가 다를 수도 있지만 독자가 기사를 끝까지 읽게 하는 것이라는 목적은 같다.

 

PART 6 <‘안목’이 기사를 빛낸다>에서는 ‘에디터’에 대해 설명한다. 취재를 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따라 무엇을 취재해야 할지가 결정된다. 기사의 정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른 기사와 차별화 될 수 없다. 차별화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기자를 돕는 이가 ‘에디터’다. 에디터에게 필요한 요소는 ‘에디터의 귀, 에디터의 눈’(268페이지)이라고 한다. 에디터는 기자와 구별된 시각으로 기사를 판단하고 점검해서 기사의 방향을 제시한다. <뉴욕타임즈> 에디터는 기사에서 표현한 ‘불법 이민자’가 부적합한 단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단어에 대해 토론을 거친 후 <뉴욕타임즈>는 토론을 이슈화해서 기사를 실었다. 에디터는 기사의 초점과 방향을 조언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잘못 사용된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PART 7 <취재원과 ‘선’을 그어라>는 기자와 취재원 간의 거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취재는 투명하게 하는 것을 원칙(301페이지)으로 한다. 투명한 취재는 언론의 신뢰와 진실성이라는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것이다. 취재를 할 때 위험한 것은 기자가 취재원을 위해 취재를 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자는 취재원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기자는 취재원이 아닌 독자를 위해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PART 8 <기존의 틀을 벗어나라>에서는 독자의 기사 소비 습관과 행동에 따라 언론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독자는 기사를 종이신문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바로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퍼스트는 ‘디지털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파악해 기사의 형식을 바꾸는 것’(346페이지)이다. 기사가 소비되는 기기에 따라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기사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스마트 기기로 실리는 기사의 경우 다른 자료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주거나, 동영상을 올려서 기사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미국 언론사들은 뉴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기 위해 독자에 대한 데이터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다. 독자들의 변화에 맞춰 언론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독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언론도 계속해서 변화한다.

 

PART 9 <전달 방식을 ‘기획’하라>는 PART 8과 연결해서 독자가 기사를 소비하는 기기에 맞게 기사의 형태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이 기사를 소비하는 기기는 기사의 형태도 변화시켰다. 종이 신문에서 글과 한 두 컷의 사진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사진과 더불어 동영상 등의 시각적 요소가 기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에 전문성을 갖춘 ‘비주얼 기자’는 사진과 영상을 찍을 때 그 안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을 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자격 조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을 넘어 기사를 편집하고 디자인해서 독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언론사들은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고용하고,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기사를 만든다. 독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넘쳐나는 기사들 중 어떤 기사는 읽히지만 어떤 기사는 독자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기사를 독자가 읽게 만들기 위해 언론사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언론은 시대에 맞춰 계속 빠르게 진화 중이다.

 

NIE(신문활용교육)을 공부하고 적용해 본 경험과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강한 호기심으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이 책은 미국 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기사를 쓰고 미국 언론은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기사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미국과 한국 언론 시스템의 차이점을 함께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국언론이 무조건 다 잘하고 있고, 한국 언론은 다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여러 가지 내용 중 ‘팩트 체킹’에 대한 것은 우리 언론이 반드시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회사의 기자가 쓴 기사를 팩트 체킹하는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팩트 체킹은 이러한 실수를 줄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온라인의 확산으로 독자들은 빠른 시간 안에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검색하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독자들은 기사를 읽고 그 기사의 사실 여부와 의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독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자료의 출처를 검증하고 또 검증해서 사실과 진실만을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독자들은 언론의 공정성과 진실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언론은 언론 스스로의 검증과 팩트 체킹을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독자들도 기자를 믿고 기자가 쓴 기사를 믿을 수 있게 된다.

 

『탁월한 스토리텔러들』은 기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쓰였고, 또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기사 안에 스토리를 담아 진실을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다.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사나 취재원이 아닌 기사를 읽는 독자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기사에서 중심은 사건이나 취재 대상이라 생각했었던 나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에 차이점이 있지만 언론은 나라와 상관없이 독자를 우선으로 투명하게 출처를 밝히고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언론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지를 독자와 언론 관계자 모두에게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다. 『탁월한 스토리텔러들』은 언론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언론 관계자뿐만 아니라 신문을 활용해 교육을 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 시스템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고, 예시로 실린 다양한 기사를 읽어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

 

세상에 그냥 써지는 기사는 없다.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는 찾고 검증하고, 또 찾고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으리라. 하나의 기사를 읽는 데 들이는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는다. 독자가 읽는 짧은 시간의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지 알게 됐다.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기사를 써주신 기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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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 환혼석,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나다 ㅣ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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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손님, 귀신 손님 어서 오세요. 여기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입니다!”(책의 뒷 표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아이, 지우. 홀로 검은 그림자를 본다는 이유 때문에 친구들의 왕따와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고민해결사무소의 직원 귀영을 보게 된 후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명함을 받은 지우는 그곳을 찾아간다. 사무소 소장 천년손이는 지우 또래의 남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몸에서 황금빛이 나는 지우에게 천년손이는 검은 그림자를 더 자세히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씻을 수 있는 정안수를 주면서 사무소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천년손이에게 설득당한 지우는 선계 배틀에 참가한다. 선계 배틀은 ‘신라, 고려, 조선 초기, 중기, 후기, 그리고 현대’에 살아가는 이들이 참가한다. 유일한 인간인 지우는 삼장 법사 이후 삼천 년 만에 선계 배틀에 참가하는 인간이다. 배틀에 참가한 이들은 요술항아리에 손을 넣어 자신에게 필요한 무기를 꺼낸다. 지우의 무기는 ‘살아 있는 두꺼비’다. 배틀 종목은 천년 묵은 지네를 물리치는 것이다. 지우와 두꺼비,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해 지네를 물리치고, 작아진 지네를 천년손이는 빨간 호리병에 가둔다. 지네에 맞서 가장 용감하게 싸운 이가 승자가 되는 것으로 선수들 모두 지우를 가리켜 지우는 배틀의 우승자가 된다. 배틀이 끝난 후 다시 작아진 두꺼비가 자신이 키우는 두꺼비 짱돌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우는 깜짝 놀란다. 우승 상품으로 삼천 년 전 배틀 때 삼장법사가 받았던 것과 같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환혼석’을 받게 된다.

 

지우는 천년손이와 함께 저승사자의 의뢰를 받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이름 없는 존재, 즉 무명’을 잡기 위해서 신라 시대로 넘어간다. 골생충을 잡고 환혼석을 이용해 마립간의 상처를 치유한다. 다음 의뢰를 위해 아기장수 우투리를 만나 녹두병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순간 지우는 우투리 이야기를 기억해낸다. 우투리 걱정에 마음 쓰던 지우는 신선인 우투리가 선계로 돌아간 모습을 보고 난 후 걱정을 내려놓는다. 다음 임무는 경복궁에서 사라진 해치를 찾는 것이다. 불의 기운을 누르는 해치가 사라지면서 나라 안의 더위가 더 심해졌다. 사라진 해치를 용궁에서 발견하지만 용왕은 해치를 돌려보내려 하지 않는다. 해치를 돌려받기 위해 지우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알아 맞춰야한다. 용궁의 왕비와 왕자가 낸 수수께끼를 풀고 난 후 용왕이 낸 마지막 수수께끼를 보고 놀란다. 용왕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상처가 수수께끼라 한다. 용왕의 상처를 본 지우는 수수께끼를 포기하고 환혼석을 이용해 용왕의 상처를 치료한다. 해치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지우와 천년손이는 수아와 함께 해치의 몸의 낙서를 깨끗이 지운다. 사무소로 돌아온 일행은 무릉도원으로의 휴가를 기대하면서 헤어지고, 지우는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든다. 앞으로 지우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그 다음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된다. <2권>에서는 ‘무릉도원으로 떠난 휴가, 암흑나라, 도깨비 시장 이야기’(207페이지)가 펼쳐질 것이다.

 

지우는 다친 두꺼비를 돌보고, 배틀을 할 때도 위험에 처한 상대 선수를 구해준다.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기장수 우투리의 모습에 마음아파하고 다친 우투리를 치료해준다. 지우는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도우려 하고, 상대방의 아픈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아이다. 인간에 의해 생긴 용왕의 상처 앞에서 자신의 이익이 아닌 용왕의 치료를 먼저 생각한다. 지우는 천년손이와 함께 고민해결사무소의 일을 해결하는 동안 자신감과 더불어 행복감을 느끼고,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지우의 활약으로 많은 시간과 휴가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아 들떠 있는 천년손이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전래동화 속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선계 배틀을 할 때 지우를 도와준 두꺼비의 모습에서 전래동화 ‘은혜 갚은 두꺼비’가 생각났다. 책에서는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지우를 본 산신령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산이 파괴된다고 말한다. 해치를 찾기 위해 갔던 용궁에서 만난 자래 왕자는 바다와 땅이 인간들에 의해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매일 쓰레기를 치운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를 해양 동물들이 먹고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아진다면서 인간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용궁족 모두가 위태롭다고 말한다.

 

인간이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타인의 다름을 공격하고 상처를 준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외면하는 순간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드러난다. 자연을 인간만의 것으로 생각해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오염시키는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고 많은 생명이 고통 받는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는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던 지우의 시선으로 글을 읽는 우리에게 다름을 존중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 속에는 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나온다. 책 속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발췌글

159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에요. 세상 어떤 다름도 나쁘지 않아요. 모든 인간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 다름이 이 세계를 특별하게 만들지요.

 

160~161

인간계에선 아직도 자신과 생각이나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손가락질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도 무얼 잘못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될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은 변화해 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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