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 환혼석,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나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1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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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손님, 귀신 손님 어서 오세요. 여기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입니다!”(책의 뒷 표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아이, 지우. 홀로 검은 그림자를 본다는 이유 때문에 친구들의 왕따와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고민해결사무소의 직원 귀영을 보게 된 후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명함을 받은 지우는 그곳을 찾아간다. 사무소 소장 천년손이는 지우 또래의 남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몸에서 황금빛이 나는 지우에게 천년손이는 검은 그림자를 더 자세히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씻을 수 있는 정안수를 주면서 사무소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천년손이에게 설득당한 지우는 선계 배틀에 참가한다. 선계 배틀은 신라, 고려, 조선 초기, 중기, 후기, 그리고 현대에 살아가는 이들이 참가한다. 유일한 인간인 지우는 삼장 법사 이후 삼천 년 만에 선계 배틀에 참가하는 인간이다. 배틀에 참가한 이들은 요술항아리에 손을 넣어 자신에게 필요한 무기를 꺼낸다. 지우의 무기는 살아 있는 두꺼비. 배틀 종목은 천년 묵은 지네를 물리치는 것이다. 지우와 두꺼비,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해 지네를 물리치고, 작아진 지네를 천년손이는 빨간 호리병에 가둔다. 지네에 맞서 가장 용감하게 싸운 이가 승자가 되는 것으로 선수들 모두 지우를 가리켜 지우는 배틀의 우승자가 된다. 배틀이 끝난 후 다시 작아진 두꺼비가 자신이 키우는 두꺼비 짱돌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우는 깜짝 놀란다. 우승 상품으로 삼천 년 전 배틀 때 삼장법사가 받았던 것과 같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환혼석을 받게 된다.

 

지우는 천년손이와 함께 저승사자의 의뢰를 받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이름 없는 존재, 즉 무명을 잡기 위해서 신라 시대로 넘어간다. 골생충을 잡고 환혼석을 이용해 마립간의 상처를 치유한다. 다음 의뢰를 위해 아기장수 우투리를 만나 녹두병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순간 지우는 우투리 이야기를 기억해낸다. 우투리 걱정에 마음 쓰던 지우는 신선인 우투리가 선계로 돌아간 모습을 보고 난 후 걱정을 내려놓는다. 다음 임무는 경복궁에서 사라진 해치를 찾는 것이다. 불의 기운을 누르는 해치가 사라지면서 나라 안의 더위가 더 심해졌다. 사라진 해치를 용궁에서 발견하지만 용왕은 해치를 돌려보내려 하지 않는다. 해치를 돌려받기 위해 지우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알아 맞춰야한다. 용궁의 왕비와 왕자가 낸 수수께끼를 풀고 난 후 용왕이 낸 마지막 수수께끼를 보고 놀란다. 용왕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상처가 수수께끼라 한다. 용왕의 상처를 본 지우는 수수께끼를 포기하고 환혼석을 이용해 용왕의 상처를 치료한다. 해치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지우와 천년손이는 수아와 함께 해치의 몸의 낙서를 깨끗이 지운다. 사무소로 돌아온 일행은 무릉도원으로의 휴가를 기대하면서 헤어지고, 지우는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든다. 앞으로 지우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그 다음 이야기는 <2>에서 계속된다. <2>에서는 무릉도원으로 떠난 휴가, 암흑나라, 도깨비 시장 이야기’(207페이지)가 펼쳐질 것이다.

 

지우는 다친 두꺼비를 돌보고, 배틀을 할 때도 위험에 처한 상대 선수를 구해준다.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기장수 우투리의 모습에 마음아파하고 다친 우투리를 치료해준다. 지우는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도우려 하고, 상대방의 아픈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아이다. 인간에 의해 생긴 용왕의 상처 앞에서 자신의 이익이 아닌 용왕의 치료를 먼저 생각한다. 지우는 천년손이와 함께 고민해결사무소의 일을 해결하는 동안 자신감과 더불어 행복감을 느끼고,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지우의 활약으로 많은 시간과 휴가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아 들떠 있는 천년손이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전래동화 속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선계 배틀을 할 때 지우를 도와준 두꺼비의 모습에서 전래동화 은혜 갚은 두꺼비가 생각났다. 책에서는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지우를 본 산신령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산이 파괴된다고 말한다. 해치를 찾기 위해 갔던 용궁에서 만난 자래 왕자는 바다와 땅이 인간들에 의해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매일 쓰레기를 치운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를 해양 동물들이 먹고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아진다면서 인간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용궁족 모두가 위태롭다고 말한다.

 

인간이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타인의 다름을 공격하고 상처를 준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외면하는 순간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드러난다. 자연을 인간만의 것으로 생각해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오염시키는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고 많은 생명이 고통 받는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는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던 지우의 시선으로 글을 읽는 우리에게 다름을 존중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 속에는 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나온다. 책 속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발췌글

159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에요. 세상 어떤 다름도 나쁘지 않아요. 모든 인간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 다름이 이 세계를 특별하게 만들지요.

 

160~161

인간계에선 아직도 자신과 생각이나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손가락질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도 무얼 잘못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될 겁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은 변화해 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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