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매틱스 2 - 유휘, 히파티아 편 ㅣ 매스매틱스 2
이상엽 지음 / 길벗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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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 수학은 배우면 배울수록 ‘수학은 어렵다’, ‘수학은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해졌다. 교과목 중 중요 과목이기 때문에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했지만, 재미는 없었다. 지금도 나는 수학은 피하고 싶은 과목이다. 학부모가 된 나에게 수학은 또 다른 고민을 안긴다. 나와 같이 아이들도 수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수학은 왜 이렇게 재미없는 과목이 되었을까? 이상엽 작가는 ‘수학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수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알면 나와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게 될까?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매스매틱스 2』는 왜 수학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위나라의 수학자 유휘와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히파티아를 만난 설이이자 사라는 여러 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매 생마다 수학을 연구하고 수학자와 함께 한다. 수학자 유휘와 히파티아의 이론과 삶과 그들의 생각을 통해 수학적 사고 능력이 왜 필요한지를 설이이자 사라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에피소드 3 유휘 시대>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장군 강유의 동생 강설은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다. 설이의 전생이었던 서연에게 수학은 유일한 즐거움이자 자랑거리였다. 필기구가 귀해 오빠를 따라 군영으로 온 설이는 필기구를 구해 수학 공식을 적어 내려간다. 다음 날 설이는 오빠와 함께 다시 군영으로 제갈량을 찾아간다. 촉나라 재상 제갈공명은 수학적 지식이 관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학문이라 말한다.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 수학이 필요하다 생각해 설이에게 유휘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내린다. 설이가 유휘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만난 장사치들은 세금 계산법을 잘 몰라 관리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빼앗겼고, 나라를 세우는 공을 세운 병사들은 자신들이 포상으로 받은 토지를 빼앗긴다. 이들 모두가 수학을 알았다면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을 준 진태와 헤어진 후 설이는 유휘를 찾기 위해 유휘의 책을 파는 서점을 방문한다. 수학책을 읽었냐는 설이의 질문에 서점 주인은 수학은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된다고 답하면서 수학 공부는 사치일 뿐이라 말한다. 설이는 수학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하지 못한다. 서점 주인에게서 유휘가 사는 마을을 듣고 길을 떠난 설이의 앞을 진태가 가로막는다. 진태는 설이가 촉에서 넘어온 첩자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부터 미행을 했던 것이다. 진태와 함께 유휘를 찾아간 설이는 유휘에게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묻는다. 그에 유휘는 수학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해 현명하게 사는 법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유휘는 설이를 따라 촉나라로 가겠다는 답을 하면서, 그 전에 구장산술 집필을 마무리 짓고 가겠다고 말한다. 위나라의 진태는 유휘를 등용하고자 하는 사마의의 뜻을 전하지만 유휘는 거절한다. 진태는 유휘의 제자가 되어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유휘의 구장산술 정리가 거의 마무리됐을 때 설이는 제갈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제갈공명의 죽음으로 촉나라는 혼란한 상황에 놓이고, 이 소식을 전해준 진태는 설이에게 위나라로의 귀순을 제안한다. 설이는 홀로 유휘의 집을 나선다.

 

제갈량과 사마의가 살았던 시기는 전쟁으로 혼란한 시대였다. 혼란의 시기를 틈타 부패한 관리들은 백성들을 수탈하고 수학적 지식이 없는 백성들은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도적이 되는 이들도 생겨난다. 이러한 시기에 관리들에게도 수학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제갈량은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장산술 주해본을 쓴 유휘를 등용하려고 했다. 비록 제갈량의 죽음으로 유휘는 촉나라로 가지 못했지만, 위나라 진태는 수학의 필요성을 깨닫고 사마의에게 유휘의 존재를 알리고 그를 등용하려 한다. 고대 중국의 수학자 유휘의 저서 ‘구장산술 주’는 서양의 유클리드 원론에 준하는 수학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야기는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는 설이가 구장산술 주해본을 쓴 유휘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에서 주로 다뤄지는 ‘구장산술’은 동시대 그리스 수학과 비교했을 때 기학학과 수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산술과 대수 분야는 그리스 수학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장산술에 실린 250여 개의 문제들은 농,상,공업,행정,토목,건축,교통,수송 등 실제 사회생활 전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계산법을 총망라하고 있다.

 

<에피소드 4 히파티아 시대>

위나라 호숫가에 있다 의식을 잃은 설이는 알렉산드리아의 ‘사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깨어난다. 알렉산드리아 학교의 히파티아 교수님에게서 기하학을 배우고 있는 사라는 히파티아의 도움으로 학비를 면제 받으면서 수학을 배울 수 있었고 학생대표로도 임명될 수 있었다. ‘점성술과 수학의 관계’라는 주제의 과제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사라는 점성술사들이 추천한 히파티아의 ‘프톨레마이오스의 수학대계 주해본’을 찾아 읽는다. 책을 읽고 난 후 체계적으로 서술된 수학책이 어떻게 인간의 운명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점치는 점성술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게 된다. 사라는 합리적인 수학과 종교적인 믿음인 점성술이 서로 공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에 대해 히파티아는 ‘수학이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한다는 것부터가 사실은 애초에 종교적인 믿음에 불과’(155페이지)하다고 답한다. 그리고 이어서 ‘맹목적인 믿음을 합리적인 이해로 바꾸는 것이 바로 수학’(156페이지)이라 말한다. 수학과 점성술에 대한 대화 이후 히파티아는 사라를 자신의 조교로 임명해 함께 연구실에서 생활하면서 수학이론들을 연구한다.

 

키릴로스 대주교는 모든 수업에서 이론의 근거를 성서에 둘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학교로 보낸다. 히파티아는 키릴로스 대주교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 선언한다. 그 후 히파티아가 마녀라는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난 후 히파티아는 교단에서 은퇴하고 수학 연구에 집중하는 길을 택한다. 사라는 히파티아의 수업을 대신하게 된다. 히파티아는 수학을 정리한 책을 쓰기 시작하고 초안을 완성한 후 사라에게 검토를 부탁한다. 사라는 수업이 끝난 후 함께 검토하기로 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수업 중 갑자기 뛰어 들어온 교수가 광장에서 큰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광장으로 갔을 때 오레스테스 총독이 멍하니 앉아 있고 그 앞에 히파티아가 매달려 불에 타고 있었다. 히파티아의 연구 자료는 모두 사라진다. 히파티아의 죽음 이후 알렉산드리아의 교수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학교를 떠나간다. 대주교는 알렉산드리아 학교를 장악하기 위해 감시와 감독을 시작하고 학교를 방문한다. 사라는 대주교를 죽일 것을 결심하고 대주교를 맞이하지만 암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사라와 사라를 구해준 이아손은 경비병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현대의 서연은 삼국지의 촉나라 장군 강유의 동생 강설로 깨어나 구장산술을 저술한 유휘를 만나고, 제갈량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은 후 유휘의 집을 나와 길을 떠난 후 의식을 잃는다.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사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위나라의 수학자 유휘를 만나고 그가 쓴 구장산술 주해본을 읽은 설이와 알렉산드리아에서 깨어나 기학학 수업 담당 교수인 히파티아가 쓴 프톨레미아오스의 수학대계 주해본을 읽는 사라. 두 인물은 여러 번 다시 태어나 생을 사는 과정에서 각 시대에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 이들로 한 사람이다. ‘소니아, 서연, 설, 사라...’, 이름만 다를 뿐 시대별로 존재한 그녀는 여러 시대, 여러 나라에서 수학적 지식을 배우면서 동서양의 수학을 모두 배우는 경험을 한다. 『매스매틱스 2』는 설이이자 사라라는 인물을 통해 수학적 이론과 학문을 탐구하는 학자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왜 수학을 배우고, 수학적 사고능력을 키워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수학을 왜 배워야 돼?’, ‘수학 배워서 어디다 써?’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매스매틱스 2』을 읽기 전, 나에게 수학은 그냥 피하고 싶은 과목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나에게 수학은 하나의 교과목을 넘어 삶의 철학을 담은 학문으로 다가온다. 중간 중간 수학의 이론을 다룬 내용이나 도형을 보면서 조금은 현기증 비슷한 감정도 느꼈지만, 천천히 읽어나가는 동안 수학이라는 학문과 수학적 사고 능력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 않은 학문이라 생각했던 수학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왜 나는 수학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필요 없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을까?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시험 점수에만 연연했기 때문이었다. 시험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은 내가 수학이라는 학문을 즐길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나의 아이들이 수학을 궁금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수학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발췌글

33

삶이 덧씌워진다고 해서 없었던 지식이 생기지는 않는다.

 

87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그 즐거움은 둘째 치더라도 끊임없이 수학과 마주해야 하죠.

 

97

소니아였던 시절에 아르키메데스 님도 내게 그런 말을 하였지. 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물의 본질, 즉 이데아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104

“수학은 학문입니다. 저마다 이룩한 사상이 있을 뿐이지, 애초에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란 말입니다. 당신은 공자와 노자의 높낮이를 판가름할 수 있습니까? 다른 제자백가 사상가들은요? 수학 지식으로 높낮이를 따지는 건 마치 공자가 낫다느니 노자가 더 뛰어나다느니 하며 떠드는 시정잡배들이나 할 소리입니다.”

 

155

‘신의 섭리’라는 근거에 바탕을 둔 이론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했으니, 그 움직임의 결과 역시 ‘신의 섭리’를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사고일 거다. 천체의 움직임이 신의 섭리를 반영한다는 그것이 바로 점성술의 근거이기도 하고 말이다.

 

156

맹목적인 믿음을 합리적인 이해로 바꾸는 것이 바로 수학인데 말이지.

 

199

수학에 절대적이란 건 없어. 그런 것이 있다고 믿는 순간, 그 사람의 수학은 더 이상 학문이 아닌 종교가 되는 거야.

 

210~211

이 원 안에 사는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세상이 고작 이 원둘레 길이 만큼에 해당할 거라 믿는단다.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 끝이 그러하거든. 그래서 자신이 이룬 이 작은 세상에 대해 자아도취에 빠지기 십상이지.

-중략-

이 큰 원 안에 사는 사람은 저 작은 원 안에 사는 사람보다 자신의 무지를 크게 느낀단다.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 끝인 이 원둘레 길이가 저 작은 원보다 훨씬 더 크거든.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일궈낸 세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마주하게 되는 미지의 영역 또한 더욱 크게 다가오는 거야. -중략-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큰 원에 사는 사람이 일궈낸 셍상은 분명이 저 작은 원보다 몇 곱절은 더 크다는 사실이지.

 

230

자유를 잃은 학문은 미신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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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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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전 세계인들을 공포에 빠지게 만든 전염병이다. 인류의 역사 속 전염병은 자주 발생했고, 현재의 역사 현장, 미래의 역사 현장에도 전염병은 존재할 것이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전염과 죽음에 대한 공포다. 공포는 타인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어떤 시대나 지역에서는 이러한 공포를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일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사람들이 광기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공포를 조성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의 이면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태양의 아이 ,크리』의 인물 중 프레지덩은 블루Z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후원금을 걷어 들이고 자신의 권력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프레지덩은 바이러스 감염률이 떨어지고 치료약이 개발되었다는 것을 숨긴 채 유전자 검사로 사람들을 분류한다. 이렇게 분류된 사람들은 잠복체로 분류되어 지하에 갇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연구 실험체로 죽어간다. 누군가를 배제하고,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을 발판삼아 생존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분리정책이 우리를 지킵니다. 각자의 자리를 지켜요. 생명을 지켜요. 태양은 잠복체를 죽여요. The sun kills the carrier.”(8페이지)

보호구역이자 잠복체 수용소인 생츄어리에 사는 사람들은 잠을 깨는 순간 태양이 잠복체를 죽인다는 선전노래를 듣는다. 잠복체들은 수면 시간이 되면 수면반에 누워 수면유도기를 머리에 쓰고 강제로 잠이 든다. 강제 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지만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크리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잠복체다. 잠복체들이 잠이 든 순간 혼자 깨어난 크리는 생츄어리를 돌아본 후 할리 아줌마를 데리고 탈출할 결심을 한다. 작업 중 감시로봇이 할리 아줌마를 잡으려 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크리는 아줌마를 구하기 위해 작업 컨테이너 벨트 작동 멈춤 버튼을 누르고 정신을 잃는다. 이 일로 크리는 제거 대상이 된다. 프레지덩은 크리를 ‘청소’하라고 지시하고, 할리 아줌마는 실험 대상으로 쓰기 위해 실험실로 옮기라는 지시를 한다. 크리와 할리 아줌마를 잡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감시자들이 생츄어리에 들어온다. 그렇게 크리와 할리 아줌마는 감시자들에게 끌려가고 크리는 감시자들이 주입한 가스를 마시고 의식을 잃는다.

 

과거의 꼬마 소녀 마리는 어떤 목소리를 듣고 언니와 유전자 검사를 하러 왔을 때 언니와 자신의 유전자 샘플을 바꾼다. 그 결과 언니는 생츄어리로 끌려가고 마리는 건강체 판정을 받는다. 타워에 남은 마리는 우수 유전자로 선발되어 실험당하고 개조되어 이식 당한다. 프레지덩은 타워를 넘어 건강체 사회와 세계정부를 지배하기 위해 라키바움에게 컴퓨터로 분산된 타워의 심장을 이식한다. 그로인해 라키바움은 타워의 모든 시설과 기기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라키바움은 프레지덩, 로미와 함께 저녁을 먹던 중 들려온 목소리의 인물을 찾기 위해 시스템으로 들어가 수면 중이던 잠복체들의 뇌파를 검색한다. 그렇게 크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제거 대상이 된 크리를 빼돌려 도서관에 숨긴다. 제거 대상이 된 크리를 프레지덩 몰래 도서관으로 빼돌린 이유는 크리에게서 직관을 나타내는 초능력 파드의 힘을 봤기 때문이다. 마취에서 깨어난 크리는 자신을 해치는 존재라 생각해 라키바움을 공격한다. 라키바움은 크리에게 건강체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잠복체를 통제하는 것이라 말하면서 이 세계의 거짓말을 폭로하기 위해 크리가 가진 파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크리는 생츄어리를 나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라키바움과 함께 한다. 라키바움은 크리에게 파드를 깨우는 방법을 가르친다. 책에 손을 댄 크리는 책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지만 이것이 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파드의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타워를 돌아보던 중 도서관에 돌아가지 못한 크리는 로미의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크리는 로미에게 자신이 잠복체라는 사실을 말하고 로미는 바이러스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면서 크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라키바움에게 로미의 방에 왔었던 사실을 들킨 크리는 할리 아줌마가 지하 18층 실험실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본 것은 끔찍한 실험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잠복체들의 모습이었다. 할리 아줌마를 찾았지만 아줌마는 마지막으로 의식을 찾아 크리를 부르고 숨을 거둔다. 크리가 울부짖기 시작하고 크리의 몸에서 하얀 섬광이 일어나 실험실이 크게 흔들린다. 크리의 울음이 잦아들자 모든 것이 멈춘다. 로미는 크리를 데리고 무사히 실험실을 빠져나와 연회가 열리는 107층 하이타워에 도착한다. 최상류층 건강체들이 모인 연회에서 크리는 자신이 생츄어리에서 올라온 잠복체임을 밝힌다. 하이타워에 모인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출입구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크리는 파드 초능력을 발휘해 라키바움을 조정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지하실험실의 영상과 생츄어리의 모습을 전 세계로 내보낸다. 타워를 조정할 수 있게 된 크리는 건강체들에게 잠복체의 피부를 파랗게 만든 블루광선을 비춘다. 크리는 로미에게 로미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알려준 후 온 몸으로 하얀 섬광을 내뿜는다. 라키바움이 크리의 폭주를 막은 순간 프레지덩이 쏜 총알이 크리의 다리를 맞추고 프레지덩은 타워 아래로 추락한다. 하이타워 안의 건강체들의 피부도 조금씩 파랗게 변해간다. 타워의 중앙컴퓨터가 파괴되고 타워의 모든 기능이 정지한다. 잠복체와 건강체는 모두 타워 밖 세상으로 나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태양을 바라보게 된다. 크리, 로미, 라키바움은 함께 타워 밖 세상으로 걸어간다.

 

코로나는 전 세계를 팬데믹 상태에 빠지게 했다. 크리와 로미가 살아가는 타워도 블루Z바이러스로 팬데믹 상황에 놓였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한 사람과 바이러스 보균자를 선별해 분리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그 결과 지하에 수용된 잠복체는 지하에서 감시를 받으면서 건강체를 위해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 건강체들은 잠복체를 혐오하면서도 그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타워에서 살아간다. 잠복체 크리는 생츄어리에 갇혀 강제 수면과 강제 노동을 하면서 갇혀 있다. 제거 대상이 되었지만 라키바움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크리는 타워의 실체를 알게 된다. 프레지덩의 후계자 건강체 로미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고, 타워 안에서 나갈 수 없다. 라키바움은 타워 컴퓨터를 이식 받은 초능력자 건강체이지만 그 능력 때문에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고, 타워에서 2인자로 살아가지만 역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크리, 로미, 라키바움’은 모두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한다. 무엇이 이 세 사람에게서 자유를 빼앗았을까? 프레지덩은 타워의 지도자로 잠복체를 혐오하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꿈을 꾸는 인물이다. 블루Z바이러스가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를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분리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자신의 통치권을 강화한다. 바이러스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팬데믹은 사람들에게 더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을 서로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 간 육체적 정서적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지고, 두려움은 타인에 대한 혐오와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좀비가 하나의 질병이 되는 세상을 상상해 유전적으로 좀비라는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면, 그로 인해 좀비화 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좀비로 낙인찍혀 사회에서 배제된다면 어떨까’를 상상해 <<태양의 아이, 크리>>를 썼다고 말한다.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건 누군가를 사회에서 배제한 채 공격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는 『태양의 아이 ,크리』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어떤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팬데믹 상황 일수록 타인과의 공감과 정서적 연결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한다.

 

■ 발췌글

8

수면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이 뚝 그치자 뒤이어 분리정책 선전 노래가 생츄어리 전체에 울려 퍼졌다.(첫 문장)

 

11

낮밤이 바뀌는 것이 잠복체의 운명이었다.

 

18

모든 벽에는 귀가 있으니까. 라키바움도 살아 있는 기계와 같았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뇌에 메모리 되어 저장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23

라키바움은 사람인 동시에 살아 있는 기계였다. 뇌의 한편이 컴퓨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거대한 타워의 중앙 컴퓨터 일부가 라키바움의 뇌에 이식되어 있었다. 중앙 관리실에 있는 중앙컴퓨터는 타워의 심장이었다. -중략- 중앙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키는 라키바움이 가지고 있었다. 라키바움은 중앙컴퓨터 그 자체였다.

 

25

타워는 블루Z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상징이자 건강체 사회의 염원이었다.

 

49

통제실은 생츄어리의 구석구석을 감시하는 곳으로, 건강체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특별구역이었다. 금지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층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이기도 했다.

 

126

‘이런 게 자유일지도 몰라. 허락도 규칙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것.’

 

135

영문도 모르고 생츄어리에서 끌려 나와 이곳까지 온 자신의 처지도 그랬지만, 자기만의 어둠에 갇혀 늘 혼자인 로미의 쓸쓸함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147

“당신은 내게 책을 읽어 주었어요. 무서운 사람일 리 없어요. 고양이들도 알아보잖아요. 바이러스가 있고 없고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결정하지는 않아요.”

 

180

사람의 몸과 마음을 다른 누가 가질 순 없어.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몰라?

 

191

잠복체와 건강체 들은 그렇게 같은 하늘 아래서 구분 없이 뒤섞였다.

 

194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좀비 이야기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생존 본능에 대한 은유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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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경매 - 핵심만 담은 부동산 경매 & 왕초보 투자자들의 실전 투자 분투기
김진원 지음 / 천그루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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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경매』, ‘경매’라는 말과 ‘우아한’은 서로 상충된다고 생각했었다. 경매로 나오는 부동산의 대부분이 소유자가 금전적인 어려움에 빠져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소유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팔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아한’이라는 말과 함께 ‘경매’가 붙어 있는 것이 이상했다. ‘우아한’이라는 단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본 후 경매에 대한 이미지가 부드럽고 더 정겨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경매는 위험하고 어려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경매는 시세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60페이지)

부동산 경매 정보들 중 실전에서 사용하는 성공이론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경매는 이론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직접 경매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경매는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경매는 ‘권리분석’이라는 큰 뼈대를 잡고 위험요소를 제거한 후 바로 시작한다. ‘권리분석, 입찰, 낙찰, 소유권 이전, 명도, 매각 또는 운영’(6페이지)은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이다. 경매투자에 성공하고 싶으면 수익을 내는 데 목표를 두고 필요한 이론만을 빠르게 배우라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후 낙찰부터 매도까지 한 사이클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아한 경매』는 경매 초·중급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실전 권리 분석과 실전 경매에서 필요한 투자 노하우와 사례를 설명한다. ‘Part 1 <핵심만 쏙쏙! 실전 권리분석과 경매 투자 노하우>에서는 1장에서 ‘권리분석의 기초, 말소기준권리 찾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 ‘실전 경매, 임장부터 특수물건 분석’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Part 2 <왕초보 투자자들의 실전 경매 분투기>는 열 명의 투자자들이 처음 경매에 도전하며 경험한 투자 사례를 통해 실전 경매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리분석의 기초, 말소기준권리 찾는 법>

경매의 기초가 되는 것은 ‘물권’과 ‘채권’이다(14페이지 표, 16페이지 표). 부동산 경매는 2002년 제정된 ‘민사집행법’에 의해 진행된다. 재산권과 신분권 중 ‘재산권’은 효력 면에서는 지배권이자 절대권이며, 물권과 채권으로 나뉜다. 물권은 사람과 부동산의 관계에 대한 권리이고, 채권은 사람과 사람 간의 특정한 행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권리분석은 낙찰자가 물권과 채권에 대해 인수 또는 소멸하는 권리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인수해야 하는 권리가 있다면 인수범위는 어디까지고, 인수권리는 해결이 가능한 것인지를 밝혀내는 작업이다. 부동산 경매를 하기 전 ‘권리분석’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권리 분석은 경매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 강조한다. 권리분석은 ‘말소기준권리찾기, 임차인 권리분석, 서류확인(25페이지 서류 예시)’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권리분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경매정보지(경매정보사이트), 등기사항전부증명서(35, 36, 37, 38페이지), 전입세대 열람 내역서, 매각물건명세서, 현황조사보고서, 감정평가서, 건축물대장’(27~31페이지)이다. 권리분석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를 보면서 해야 한다. 경매 물건을 볼 때 건물등기부와 토지등기부를 모두 확인한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와 매각물건명세서는 경매 진행 중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거나 변동될 때 법원에서 수정하거나 보완한다. 입찰 당일 법원경매정보 사이트 공시를 반드시 열람하고 재확인해야 한다. 책에서는 각각의 서류를 볼 때 확인해야 하는 사항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 경매 물건의 시세를 찾을 때 감정평가서를 참고하는데 저자 김진원은 감정평가금액은 참고용일 뿐이라 말하고 있다. 입찰을 준비하기 전 권리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현장조사를 통한 시세파악과 수지분석, 부동산 가치 평가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가격과 통상적인 시세를 찾는 것이다. 저자 김진원은 ‘최근 매각된 실거래가격과 현재 거래 시세를 파악하여 기준가격을 잡고, 주변 호재를 확인하여 가산점을 준다’(54페이지)고 한다. 경매물건 주변에서 샘플(55페이지, 5개의 샘플로 산출한 평균가격)을 20개 정도 추적해 경매물건과 유사한 물건의 실거래가와 매물의 시세를 파악해 평균가격을 정한 후 입찰가를 정한다. 경매 물건에 대한 수지분석표(57페이지)를 작성해 객관적인 기준을 정해 입찰가를 산정한다. 감정가는 기준가격이 아니므로 참고만 한다. 경매가 진행 중인 부동산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통해 하자(압류, 가압류, 근저당, 전세권, 임차권 등) 있는 권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하자 있는 권리는 대부분 낙찰로 인해 소멸하는데, 기준이 되는 권리를 ‘말소기준권리(말소기준등기)’라 한다. 말소기준권리는 근저당권, 저당권, 가압류, 압류, 전세권, 담보가등기, 경매개시결정등기의 일곱 가지 권리가 있다. 부동산 경매에 참여하기 전 ‘권리분석’과 ‘말소기준권리’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한다면 낙찰 후 낭패를 볼 수 있다.

 

책에서 <Case>는 서류 확인이 필요한 내용을 설명할 때 예시 서류를 첨부한 후 그 서류 내용에 대한 분석 자료를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실전 경매, 임장부터 특수물건 분석까지>

경매 입찰 전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목적으로 부동산을 운용할지 결정한 후 경매 부동산을 찾는다. 경매 전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용도지역과 지목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장조사(임장)는 경매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자 필수사항이며, 현장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택 경매 부동산 현장조사를 갈 때 경매정보지 복사본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인근 주민센터에서 전입세대 열람 내역서를 발급받아 현재 점유자를 확인한다. 서류상 점유자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점유자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한다. 물건지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누적 관리비, 현재 점유자 확인, 도시가스, 전기요금의 연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인근 공인중개사를 통해 정확한 시세를 파악한다. 권리관계보다 더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 정확한 시세파악이다. 토지의 경우 용도지역과 법령을 확인해야 한다. ‘토지이음 홈페이지’(69페이지)에서 용도지역을 확인하고, 지자체 조례나 도시관리계획을 문의해 토지가 속한 지역의 발전방향과 토지의 이용가치, 공법상 하자 등을 확인한다. 토지 주소를 확인한 후 ‘토지이음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지적도, 스마트폰 카카오맵’을 통해 토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토지와 도로와의 관계도 확인한다. 토지를 개발하려고 할 때 도로가 사유지의 경우 도로소유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도에 인접해 있는 토지의 경우 ‘교차로 영향권(토지가 도로와 붙어 있지만 도로에서 회전하여 바로 진입이 불가능한 토지, 71페이지)’을 지자체에 문의해 확인한다. (‘용도지역, 건폐율과 용적률, 좋은 주택방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72~76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한다.).

 

부동산에서 점유자는 ‘채무자 겸 소유자, 소유자 겸 소유자의 가족 또는 이해관계인, 임차인’을 말한다. 임차인의 대항력(집에서 나가지 않을 권리)은 경매의 핵심이며, 임차인 분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 한다. 낙찰자는 대항력이 있는 세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증금을 확인한다. 경매 실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례로 ‘대항력은 있지만, 확정일자가 없는 배당요구의 경우, 대항력은 있지만, 말소기준권리보다 확정일자가 늦는 경우, 전입일과 확정일자, 근저당(말소기준권리)이 같은 날인 경우, 전입일보다 확정일자가 빠른 경우’(92~97페이지)의 내용을 분석해 실어놓았다. 경매를 할 때 ‘대항력이 있는 세입자가 있다면 확정일자와 배당요구(매각물건 명세서를 통해 확인) 여부와 보증금 인수 여부를 확인한다. 경매 입찰을 준비하는 초보투자자들은 ‘전세권’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후순위 임차권(말소기준권리보다 전입일이 늦은 세입자)과 후순위 전세권은 소멸되는 것이라 괜찮지만, 선순위 전세권은 확인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세권이 전체 또는 일부로 설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선순위 전세권자의 말소기준권리도 확인한다. 가등기는 설정목적에 따라 ‘소유권이전을 청구하기 위해 설정한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와 ‘금전채권을 담보하기 위한 목적의 담보가등기’로 구분된다. 가처분은 선순위 가처분의 경우 ‘인수주의 원칙’에 따라 낙찰자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경매 부동산에 대한 가처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법정지상권은 건물과 토지 소유자가 달라졌을 때 건물의 소유자가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지만,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공시되지 않는다. 이 권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최초 저당권 설정 당시 토지와 건물을 같은 사람이 소유하고 있어야 하고, 저당권 설정 시 건물이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건물과 토지 중 한 쪽에 저당권이 설정된 후 건물과 토지의 소유자가 달라졌을 때 법정지상권은 성립한다. 법정지상권이 성립되는 부동산 경매에 참가할 때 건물보다는 토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법정지상권은 다양한 판례와 해석이 존재하므로 소송을 걸어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물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채권자들의 경우 해당 부동산이 경매로 낙찰됐을 때 채권을 변제받을 때까지 유치(점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치권이 걸린 부동산을 낙찰 받았을 때 유치권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매 집행관이 작성한 현황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라 한다. 임차인이 집을 수리한 후 집주인에게 청구한 상황에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면 임차인은 받지 못한 수리비가 있기 때문에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치권 또한 법정지상권과 비슷하게 유치권에 대한 법원의 판결과 판단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판례와 해석을 조사한 후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전세권, 가등기, 가처분, 법정지상권, 유치권’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조금은 어렵기도 했지만 사례와 사례분석이 있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Part 2 <왕초보 투자자들의 실전 경매 분투기>는 실전 경매 사례를 소개한다. 경매를 준비하고 참여해 낙찰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적고 있다. 낙찰 금액과 매도 금액, 낙찰 받은 후 들어간 세금과 부대비용, 낙찰로 얻은 수익이 표로 정리되어 있어 낙찰을 받은 후 챙겨야 할 사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경매는 부동산을 공부하고 경험하는 데 있어 공통적이고 기초적인 학습을 하기에 매우 좋은 수단’(235페이지, 욜로의 경매 사례)이라는 경매 경험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경매에 대해서 설명하고 경매에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는 『우아한 경매』를 읽으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부동산 투자를 할 때 확인할 점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경매에 관심 있는 분들과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우아한 경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와 같은 초보자가 보기에도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모든 전문적인 내용과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사례와 사진과 설명을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부동산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전문가가 전문적인 내용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준 책이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준전문가, 전문가까지도 모두가 읽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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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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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라는 문구가 마음 속 한 부분을 건드린다. ‘내 안의 두려움’, 어떤 두려움이 내 마음을 갉아먹고 있을까?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일까, 이 감정은 삶을 힘들게만 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두려움은 내 안에서 겁을 만들어 내고 나는 위험하고 몸이 다칠 것 같은 곳은 가지 않는다. 이럴 때 두려움은 나를 지켜주는 감정이다. 『오래된 질문』에서 두려움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불안과 고통의 원인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삶의 존재 의미 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생물학자와 고승 네 분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 영국의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과 한국의 고승 ‘통도사의 성파 스님, 실상사의 도법 스님, 미황사의 금강 스님,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의 만남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What is Life?’(데니스 노블, 16페이지)

‘생명이란 무엇이며 삶이란 무엇인가?’(16페이지)

데니스 노블은 생명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끊임없이 교류하는 하나의 시스템’(19페이지)이라고 정의한다. 노블의 생명에 대한 정의는 동양 사상,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사상과 유사한 면을 갖고 있다. 불교의 ‘무아’나 ‘연기’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개념이다. 노블은 불교 사상에서 생물학과의 유사점을 발견한다.

 

<삶은 왜 괴로운가?>

노블 교수와 스님들의 첫 번째 화두는 ‘고통’이다. 붓다는 ‘삶은 생로병사로 인해 고통스럽다.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29페이지)라는 물음에 답을 얻고자 출가한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통의 본질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행복은 찾아온다.

 

도법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이 ‘고통은 왜 발생하는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31페이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이해하려는 사상이라 말한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실상을 제대로 보아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스러운 일을 불교에서는 ‘화살’로 비유한다.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지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적은 초기 경전에는 깨달은 자는 ‘괴로운 느낌과 접촉해도 우울해하지 않고 피곤해하지 않으며 슬퍼하지 않고 통곡하지 않으며 미혹에 빠지지 않기에 단 한 가지 몸의 고통만을 느낀다.’(41페이지)고 적고 있다. 깨달음을 얻은 자는 어떤 고통이 찾아올 때 몸의 고통만을 느낄 뿐 감정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같이 깨닫지 못한 사람은 고통스러운 순간 감정적으로 무너져 내려 감정에 매몰되어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는 것이다. 도법스님은 출가한 후 열아홉 살 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인간과 생에 대한 실존적 고민에 빠진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경전과 법문을 공부하고, 산으로 들어가 참선 수행했지만, 10년의 수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산을 내려온다. 그때부터 자기 존재와 인생과 세상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던 부처님의 삶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도법스님은 깨달음이란 ‘세상의 참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확신하는 경험적 지혜’(49페이지)라는 것을 깨닫고, 이 깨달음에 맞게 삶을 만들어가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유와 평화는 해탈과 열반의 다른 이름으로, 불교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신의 삶으로 해탈과 열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부처님이 자신의 왕국을 공격해 멸망시킨 적국을 분노나 증오의 대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바라보면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고 다뤘기 때문에 분노, 증오, 불안,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관심, 애정, 배려, 화합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해탈과 열반을 얻기 위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깨닫고, 어떤 문제도 다 나의 문제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걸 내 문제로 바라보게’(54페이지) 되면 어떤 갈등 상황에서도 이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에 의문이 든다. 나는 모든 걸 내 문제로 바라보게 되면 그 자체로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게 편안하게 갈등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일까?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어 나는 열반과 해탈에 들지 못하나 보다. 고통의 종류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느낌은 모두 다르다. 고통 자체로 괴롭지는 않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괴로움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고통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체화된 불안과 공포를 불교에서는 ‘명상, 수행, 기도’를 통해 극복하려 한다. ‘감정에도 습관이 있다’는 말이 놀라웠다. 감정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반복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습관적으로 두려움에 빠질 때면 ‘이건 진짜가 아니야, 내가 스스로 만든 감정이야 등’(60페이지)을 스스로에게 인지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면 두려움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삶과 죽음은 시작과 끝의 개념이 아닌 생명 활동의 하나일 뿐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생에 대한 애착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붓다의 깨달음이고 가르침이라 말한다. 삶의 애착과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삶의 애착보다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더 힘이 든다. 나의 죽음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 부처님은 ‘영원, 허무, 있다, 없다 등’의 모든 것을 비판하고 부정한다. 부처님은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과학은 ‘최초’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은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개인과 타인을 구별 지으려 하지만 불교에서는 정해진 근본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건이 맞으면 생겨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 이것이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이고, ‘공’과 ‘연기’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 사실을 알고 접근하는 것을 ‘중도’라 한다.

‘순간이 영원이고 영원이 순간이다.’(73페이지)

도법 스님은 생사는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살듯이 기꺼이 죽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과 사는 정말 동시에 존재할까? 이런 의문은 의미가 없다. 도법스님은 만약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몸속 미생물의 집단지성에 의해서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숨 쉬고 걷고 먹고 자고 생각할 수 있으면 됐지’(74페이지)라는 말로 그런 의문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생과 죽음이 같은지, 의지가 나의 의지인지 몸속 미생물의 의지인지는 지금 살아서 움직인다는 사실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나의 에너지가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 도법 스님은 사후 세계가 없다 해도 죽음 이후의 세상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나와 후손, 더 나아가 세상을 위해서 살아 있는 순간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야 할 당위성과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성파스님은 가장 큰 병은 모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금강스님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이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한다. ‘~이래야 한다’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춰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하고, 그 행동이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상대방을 현재의 상태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해답이라 말한다. 나의 틀로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 내 마음의 반응도 달라진다. 아들 문제로 금강 스님을 찾아온 어머니의 사례를 읽으면서 나는 내 아이를 어떤 틀에 끼워 바라보고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나 또한 틀 안에 아이들을 끼워 넣으려 발버둥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자기의 틀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는 것은 상대에게 다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44페이지)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틀 안에 나를 끼워 넣으려 한다면 반발할거면서 정작 나는 내 아이를 틀 안에 가두려 했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45페이지)하면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세포는 매초 마다 변한다. 6개월 정도 지나면 몸은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거의 다 바뀐다. 몸과 같이 정신도 계속 변한다. <<반야심경>>에서는 끝없이 변화하는 성질 때문에 세상을 ‘공’이라 표현한다.

‘공, 고정된 실체가 없다. 비어 있다.’(65페이지)

몸과 생각, 행동, 느낌, 감정 등의 변화는 살아 있음의 증거다. 변화가 살아 있는 것이라면 죽음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죽은 후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엉뚱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이다.

 

제자 만동자가 ‘이 세계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 영혼과 육체는 같은가, 다른가? 사후세계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붓다에게 하고 대답하지 않는 스승 붓다에게 답을 하지 않으면 떠나겠다 말한다. 이에 붓다는 독화살을 맞으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붓다의 답은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데니스 노블은 만동자와 붓다의 우화를 통해 우리에게 현실적인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면,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하는 것보다 어떻게 당면한 문제를 줄일 수 있는지 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한다. 노블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고, 그 생명체가 다시 다른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생명이 끊임없이 연장되므로, 우리 존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 과정의 일부라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붓다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게 여기는 믿음이나 추측,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와 세계가 존재하며, 따라서 우리가 실재하는 그 어떤 것도 실재하지 않는다’(82페이지)라고 답한다.

 

도법스님은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84페이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바로 답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가치 있고, 세상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도법 스님은 ‘내 생명’(85페이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순간 멈칫,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중요한지, 나의 아이가 중요한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처럼 난감한 선택이다. 하지만 ‘내 생명과 아이의 생명’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선택하라면 무조건 ‘아이의 생명’이다. 나는 아이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아이에게도 더 긴 시간이 돌아가길 희망한다.

‘만물의 모든 것은 늘 주체이자 객체인 것입니다.’(113페이지)

오른손과 왼 손은 각자의 손으로 두 개이지만 하나의 몸에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된다. 이와 비슷하게 너와 나라는 존재는 서로 독립되어 있지만 동시에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 한다. ‘오른손과 왼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은 각자의 역할이 있는 동시에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불교에서는 ‘불이 사상’으로 이원론적 사고방식을 지양한다.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흑과 백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91페이지)

‘생겨나는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러울 것도 깨끗할 것도 없으며,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없다’(92페이지)는 말로 실제로 정확히 나누어서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인 언어로 구별할 수 없는 것을 나누어서 구별한다. 이렇게 임의로 규정한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틀에 갇혀 생각하게 된다. 언어의 틀에 갇힌 생각은 실재를 보는 눈을 가려버린다. 언어로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표현할 수 없다. 이것이 언어의 한계다. 도법 스님은 ‘나와 타인과 세계는 하나이니, 모두 더불어 살아야’(97페이지) 삶이 괴롭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원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불교의 ‘불이사상’에 따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바로 부처다, 인간은 누구나 다 부처다.’(125페이지)

도법 스님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다는 것, 즉 살아 있다는 것’(127페이지)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127페이지)라는 존재가 가장 멋지고 완전한 존재이니 온전하게 살라고 한다. ‘인간이 곧 부처다’라는 말은 인간이 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 자체가 기적’(128페이지)이라는 말에 마음이 찡하고 울린다. 다른 무엇도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오직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적인 존재, 그것이 인간이다.

 

성파스님은 타인이 정해 준 이름과 자신의 존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타인이 붙인 이름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름’이란 내 존재와 연결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내 존재의 중심에 이름이 있고, 이름을 중심으로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 생각했던 나에게 성파스님의 이름과 자신의 존재가 서로 다르다는 말은 내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름이 없을 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도 아니면서 왜 나는 이름이 내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했을까? 그건 아마도 타인을 기준으로 타인이 나를 부르고, 이름으로 나를 기억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중심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이름은 서로를 구별하는 수단이 된다. 이름을 뗀다는 것은 결국 타인의 평가와 구별에서 자유로워지라는 말로 해석된다.

 

승묵스님은 우리의 삶은 연속적으로 이어진 점이 선을 이루듯 계속되는 찰나가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눈 깜빡할 사이의 찰나의 연속이 삶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찰나의 순간이 지나면 존재하지 않을 것을 망각한 채 삶이 영원할 것처럼 욕망에 사로잡히고 번뇌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시간은 흐른다. 너무나 빨리 흐르는 시간에 깜짝깜짝 놀란다. 젊을 때는 시간이 너무 길고 느리다 느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찰나의 순간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무섭다. 성파스님은 찰나의 순간 온전히 깨어 있어야 이치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데니스 노블은 생명은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생명 활동 과정이 일어나지만 죽는 순간 이 과정은 멈춘다. 에너지가 소멸되는 순간 유전자를 통제해온 시스템도 사라진다.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재 그 자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말한다. 생명은 상호 우호적이며 협동적이라는 데니스 노블의 주장은 기존의 생물학자들의 비판을 받는다. 노블은 동일한 유전자가 각각 ‘근육세포, 간세포, 뼈세포 등’으로 나뉘는 것은 세포가 만들어질 때 유전 정보 중 어떤 부분이 더 활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분자, 세포, 장기, 조직’을 연결하는 교류시스템을 통해서 유전자가 하는 일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생명은 몸 안에 있는 수많은 요소가 상호작용하면서 반응하는 과정으로 유지된다. 불가의 가르침도 시스템 생물학의 접근 방식과 유사하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상대적인 작용을 통해 기능한다는 것이 데니스 노블이 주장하는 시스템 생물학의 핵심이다. 이 주장은 불교의 가르침에도 들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원효대사의 저서 <<금강삼매경론>>에 실린 ‘과일과 씨앗’를 소재를 쓴 시(109~110페이지)다. 씨앗이 식물을 키워내고 그 식물에서 열매가 맺히는 과정의 반복적인 순환 과정에서 생명의 순환을 엿볼 수 있고, 이는 인간이 DNA를 사용해서 인간을 만들고 DNA는 인간을 사용해서 DNA를 다시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한다. 생명의 핵심은 ‘씨앗과 열매’, ‘사람과 DNA’, 둘 사이의 관계다. 생명을 가진 인간은 의식을 갖고 있다. ‘내 안의 무엇이 의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은 없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고정된 실체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불교의 ‘무아’ 개념과 비슷하다. ‘무아’는 산스크리트어로 ‘아나트만’, 초기 불교에서 사용한 팔리어로는 ‘아나타’다. 고정된 실재로서 나는 없고 모든 것은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개념이다. 데니스 노블은 이 개념이 시스템 생물학과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노블은 몇 년 전, 유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과 교류가 일어나는 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2곱하기 10의 72,403제곱’으로 이 숫자를 다 적으려면 책의 30쪽이 넘게 필요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한 존재가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소중하게 진지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노블의 생각이다.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라’(131페이지)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연결된다.

 

금강스님은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119페이지)을 보이는 현재의 상태뿐만 아니라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과거의 시간과 모든 것들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는 것이라 말한다. 그대로 볼 줄 아는 지혜를 불교에서는 ‘중도’라 부른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차별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119페이지)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파악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내 안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꾸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생각보다 너무나도 단단해 쉽게 깨지지 않는다. 옳지 않은 틀이라면 어떻게든 깨부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이것을 깨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참선 명상은 마음을 다스리고 습관을 바꾸는 수행법이다. 노블 교수는 명상이 삶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참선 수행의 개념과 원리를 탐구한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과 참선 명상법을 알려준다.

 

금강스님은 부처님이 든 연꽃을 보고 미소 지은 제자 가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번뇌와 망상이 없는 마음으로 꽃을 든 부처님과 그 마음을 이해한 가섭의 미소를 말하는 ‘염화미소’는 말로 통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꽃을 보면 예쁘다 생각하는 순간 사진을 찍고 꽃말을 찾아본다. 꽃의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닌 꽃에 나의 생각과 마음을 투영하게 된다. ‘본질을 본다’는 것은 ‘하나의 현상을 보더라도,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함께 보는 것’(138페이지)이라고 한다. 꽃을 보더라도 꽃을 자라게 한 ‘햇빛, 빗물, 바람 등’을 떠올리는 것이다. 본질을 본다는 것은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생각이 중심이 아닌 그 대상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걱정이나 불안, 이기심, 괴로움’은 본래 마음에는 없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마음에 때가 묻어 이러한 마음이 생겨난다. 창문을 닦듯이 마음의 때를 깨끗이 닦고 평화로운 본래의 마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에 묻은 때를 깨끗이 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닦아도 흉터처럼 흔적은 남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마음의 때는 닦아주어야 더 큰 상처로 남지 않는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기 위해서 마음을 쉬게 해주는 방법으로 금강스님은 ‘수행’을 이야기한다. 수행을 하면서 ‘불필요한 감정, 망상, 고민거리, 집착 등’을 비워낸다. 엎드려 절하는 것은 나를 내려놓고 비워내는 것으로 ‘낮은 자, 비우는 자, 나누는 자의 삶’(145페이지)을 실천하는 행위다.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 머무는 시간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하고 마음의 고요를 찾아준다.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거나 감정이 격해질 때 천천히 걷거나 멈춰서 살짝 아래쪽을 내려다본 채로 호흡하라고 한다. 들이마시는 숨으로 맑은 공기와 청량한 기운을 받아들이고 내쉬는 숨으로 탁한 기운이나 감정을 내뱉는다.

‘무념, 무상, 무주’(171페이지)

달마대사의 여섯 번째 제자인 육조 혜능대사가 한 말로 선이라는 마음의 상태를 ‘무념, 무상, 무주라는 말로 표현했다. 번뇌와 망상이 없는 무념, 고정된 생각이 없는 무상,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을 무주라 한다.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우리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 참선을 한다. 참선을 할 때 자신에게 맞는 자세(174~177페이지, 참선 자세 참고)로 조정해서 앉는다. 하지만 이때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다섯 번째 척추를 바르게 편다. 안정된 자세로 앉은 다음 코로 숨을 아랫배까지 깊게 빨아들이고 다시 천천히 코로 내쉰다. 호흡에 맞춰 숨을 들이마시면 의식이 저 아랫배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내쉴 때는 의식이 숨을 따라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을 반복한다. 호흡을 따라가는 의식을 바라보고 있는 의식을 ’나‘라고 지칭하고, ’나‘를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화두를 놓고 끝없이 되풀이해 묻는 것이 참선 수행의 기본이라 한다.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강해질수록 ’좋고 나쁨을 분별하는 마음, 욕심내는 마음, 주변에 끌려가는 마음, 또한 내가 옳다고 하는 마음까지도 무너진다. 내 마음이 다른 데 끌려가지 않도록 나 자신에게 붙여두어 챙기는 것으로 이것을 ‘마음 챙김’이라 한다.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생기면서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갖게 되면서, ‘무념, 무상, 무주’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참선을 하는 이유다.

정관스님은 자존심과 시기, 질투 같은 마음이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을 막는다 말한다. 남과 비교하는 삶은 틀에 갇히고 타인을 의식하는 마음에 지배를 당하게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욕망한다. 욕망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면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고통의 불씨가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깨달음을 얻게 되고, 해탈과 열반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주는 우화 ‘십우도’(148~151페이지)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 떠나는 목동의 이야기다. ‘소’는 ‘자아’ 혹은 ‘참된 나’를 의미한다. 소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목동은 소와 자기 자신까지 모두 잊고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완전한 해방의 경지에 이른다. 이 우화는 나를 잊어야 나의 근원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할 때 자신을 잊을수록 연주하는 행위를 더 잘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온전히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데니스 노블은 이러한 상태를 불교에서 무아를 통해 해탈에 도달하려는 상태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154페이지)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깨달음은 소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 말한다.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을 ‘깨달은 부처’라 하고,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을 ‘무지한 중생’이라 한다. 무지로 인해 문제가 일어나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다. 도법 스님은 현대인들이 많은 지식을 알고 있음에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한다. 소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수행, 참선, 기도 등을 통한 자기 성찰’과 ‘경전을 읽거나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소를 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불교에서는 화두를 던지고 화두에 대한 선문답을 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집중과 각성의 힘이 생겨나 가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진정한 삶의 변화는 저 멀리 특별한 장소에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195페이지)

 

붓다는 타인의 말에 휘둘려 노예로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주인으로 사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가르친다. 삶은 내가 마음먹고 행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삶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누군가의 종으로 살 것인가는 나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삶의 주체다. 도법스님은 내 마음대로 살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모두에게 좋도록 살아야 진짜 주인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진정한 자유인, 무해인’(201페이지)으로 살기 위해서는 세상을 위해 자신이 가진 열정과 역량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자주 했다. 이것이 나의 바램이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자유인은 되지 못했다. 세상을 위해 자신이 가진 열정과 역량을 바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길은 아직도 까마득하게 멀기만 하다.

‘매일의 일상이 바로 인간이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신비고 기적이고 불가사의다.’(206페이지)

삶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기 위해서 ‘만족감’을 느껴야 한다.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알아야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다.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고, 그리고 그 소중함을 깨닫고 만족할 때 우리는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 화엄종을 창시한 의상스님은 살고 있는 공간을 가꾸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온 우주를 가꾸는 행위라 얘기한다. 내 삶의 터전을 가꾸는 것이 곧 우리 모두의 삶을 가꾸는 가장 대단하고 특별하고 중요한 작업이라 말한다. 도법스님은 삶의 터전, 삶의 현장을 떠난 수행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내 삶의 터전을 가꾸는 것이 최고의 참선이자 수행이라고 한다. 도법스님은 꽃과 풀꽃을 통해 선택과 소외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택과 소외는 차별과 싸움의 원인이 되고, 평화를 깨트린다. 존재 하나하나 모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이 바람직한 삶이다. 세상은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없어지거나 함부로 취급하면 모든 생명이 영향을 받는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이 우주의 존재법칙이고 생명의 질서다.

 

금강스님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아닌 내가 바라보는 나에 초점을 맞추어 나의 행복을 생각해야 한다.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이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수많은 생각이 흩어져 있으면 번뇌와 망상이지만, 그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자연스럽게 지혜가 된다. 두 손을 모은 합장은 내가 가진 모든 생각을 하나로 모아 지혜를 만들어내기 위한 중요한 수행법이다. 그와 같이 합장은 나와 타인이 소통하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와 타인은 서로 비교하는 대상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존재다.

‘일기일회, 평생 단 한 번의 만남, 생애 단 한 번의 기회’(245페이지)

지금 이 만남이 세상에서 단 한 번의 인연이고 단 한 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새롭고, 잘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겨난다고 한다. 금강스님은 어떤 일과 사람이든 다가오는 모든 것을 당당하게 맞서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다. 인연은 움직이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생기는 일이란 없다는 것이다. 받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그 인연과 함께 베풀고 나눠주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무엇을 먹는가는 곧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준다고 정관스님은 말한다. 음식은 성품, 인격, 몸과 마음의 변화,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친다.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를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 사찰음식은 정적이고 맑고 고요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정관스님은 무엇을 먹는 것만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음식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게 도와준다. 발우공양은 자기 수행의 하나이고, 여럿이 먹는 대중공양은 개인적인 수행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 한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곧 자신이 깨달은 바를 함께 하는 것과 같다. 정관스님은 텃밭에 씨앗을 뿌려놓고 가끔 한 번씩만 봐줄 뿐 손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둔다. 작물도 인간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눈과 비를 견디고 자연 그대로 자란 작물을 채취해 만든 음식은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정화시켜주고 마음을 치유해준다. 정관스님은 레시피에 따라 만든 틀에 박힌 음식은 재미없는 음식이고 죽은 음식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찰음식에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고 한다. 같은 식재료도 성장 과정에 따라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모두 다른 재료라 한다. 같은 재료도 언제, 어떤 마음으로 요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는 것이다. 음식의 본연의 맛을 꺼내기 위해 양념도 과하게 쓰지 않는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만들 때 ‘시절 인연’에 따라 식재료에 마음을 함께 두고 있다고 한다. 스님은 음식에 나를 함께 두는 것은 때마다 달라지는 음식을 통해 때마다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된장이 자연스럽게 시간과 자연에 의해 발효되는 것처럼 수행도 스스로 알아가고 스스로 익혀가고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라 한다.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의 실재를 알아가고 그 단계를 넘어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고 평화로운 마음이 되는 상태가 된다. 발효된 장에 의해 새로운 음식이 재탄생하듯 수행을 통해 나라는 존재도 재탄생된다.

 

‘모든 것이 다 수행입니다.’(227페이지)

승묵스님은 특별한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상이 수행이라 말한다. 늘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이 수행을 연습하는 장소가 된다.

 

성파스님은 과학과 종교의 가르침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인간과 삶, 우주의 진리를 전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모든 인류에게 해당되는 진리이고, 어디든지 다 통할 수 있다고 한다.

 

데니스 노블은 ‘유전자가 이기적이다’라 주장하는 도킨스와 생물학자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유전자는 좋고 어떤 유전자는 나쁘다는 잘못된 생물학 유전 이론이 사회인류학적으로 파괴적이고 끔찍한 재앙으로 이어졌다 말한다.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생의 본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키우고 이기주의적 태도를 정당화 시킬 수 있다. 노블은 유전자는 좋고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존재가 아니고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스템 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자연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력하는 대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자연은 더 이상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이어져 있다.

 

<오랜 의문에 답을 찾다>

데니스 노블은 한국에서 만난 스님들의 가르침을 ‘유대감’의 철학이라 말한다. 이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한 두 가지 메시지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된다. ‘사회적 관계의 붕괴와 인간 소외로 인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괴로움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교 철학과 명상 수행법은 괴로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 자신의 삶의 통제권은 유전자가 아닌 자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고, 삶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에 반박해 시스템 생물학 이론을 주장한다. 시스템 생물학 이론과 불교의 유사점을 발견한 노블은 한국의 스님들을 만나 불교의 가르침을 듣고, 시스템 생물학과 연결점을 찾는 여행을 한다. 시스템 생물학은 ‘어떤 하나의 생물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그 시스템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채 서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이해하는 학문’(288페이지)이다. 생물이라는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다. 생명이란 우리 안에 여러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것이라는 것이 노블의 주장이다. 노블은 ‘인간과 동물, 식물 등을 총체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에서 시스템 생물학과 불교가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오래된 질문』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이란 감정에 대해 생각했다. 결국 두려움이란 것도 ‘무지’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 대해서 성찰하고, 두려움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본다면 두려움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체를 보지 않고 그림자만을 바라본다면 커다란 그림자의 크기에 압도되어 그것의 실체를 볼 수 없다. 데니스 노블은 시스템 생물학을 통해 인간의 몸의 모든 부분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연결되어 있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또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상호작용하는 관계라 말한다. 이러한 노블의 이론은 불교 고승들의 말 속에도 들어 있다. 세상을 바라볼 때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틀로 바라보지 말고,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주체는 ‘나’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의 주체로서 존재하는 ‘나’는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려고 한다. 『오래된 질문』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스님들의 말씀은 이해하기 쉽기도 했지만, 어떤 내용은 바로 이해되지 않아 읽고 또 읽었다. 『오래된 질문』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때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독서모임이 힘들지만, 모임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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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감정 -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
이보네 젠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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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나를 비추는 가장 완벽한 거울이다!’(책표지)

 

모두가 부자가 되기를 욕망한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대놓고 하면 속물적이고 계산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사람들은 돈 얘기를 대놓고 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돈의 감정』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알고 사랑하고, 그 다음 돈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돈이란 삶에서 왜 필요하고 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무엇이 달라질까?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돈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있을까? 질문의 답을 책을 읽는 동안 찾아보려 한다.

 

『돈의 감정』에서는 ‘존중, 공감, 사랑, 관심, 가까워지기, 실험 정신’, 여섯 가지 요소는 돈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 돈과의 관계에서 이 여섯 가지 요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자는 자기 자신을 대하듯 돈을 아끼고 소중히 다룬다. 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전 자기 자신부터 파악하라고 말한다.

 

<존중 : 돈은 모든 관계를 비추는 완벽한 거울>

돈은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수단이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벌기, 쓰기, 저축하기’다. ‘돈을 벌어본 적 있는가, 돈을 써본 적이 있는가, 돈을 저축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예’라고 대답했다면 돈을 관리할 능력이 충분하다. 만약 ‘아니오’라는 답이 나왔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돈 관리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돈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돈과 관련된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꼭 ~를 해야 한다’라는 말은 압박감을 주고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하고 싶다’ 또는 ‘한다’로 표현을 바꿔서 사용하라고 말한다. 말에 ‘하지만’을 붙이면 서로 연관 없는 것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을 ‘그리고’로 바꾸면 한 가지 주제를 두 가지로 명확하게 분리함으로써 각 주제를 개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돈 관리를 할 때 원하는 소망과 꿈을 위해 필요한 돈을 구체적인 금액으로 이야기 하면 인생의 목표가 더 명확해진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목표를 수치화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적어본다(55페이지).

 

<공감 :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돈을 대하는 법>

억눌린 감정은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자유롭게 흐르게 하면 감정으로 인해 속상할 일은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 두려운 감정에 사로잡힌 순간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는 방법’(73페이지)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방법을 적고 있다. 이어서 두려움을 인정하고 두려움에 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럼 무슨 일이 생기죠?’(74페이지)라는 질문을 다섯 번 자기 자신에게 해보라 말한다. 질문을 반복하면서 두려움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질투란 감정은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은 부정적으로 간다면 상대방을 시샘하고 질투하는 마음으로 가게 되지만, 긍정적으로 활용한다면 부러운 점을 배우는 과정에서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어떻게 저렇게 했지?, 정확히 무슨 일을 한 거지?, 내가 닮았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은 다음 ‘그 자리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자세하게 적어본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목표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히 포기하고 나에게 맞는 목표를 재설정한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자신이 세운 규칙이나 선을 지키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감정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느끼는 감정으로 나뉜다. 진정한 부끄러움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부끄러움의 이유를 찾고 실수를 바로잡게 해준다.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돈을 쓰기 때문에 돈 문제는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돈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돈을 향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지나치게 몰입해서는 안 된다.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일어나는 감정을 그대로 인식한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돈을 어디에 썼을 때 기분이 좋았는지 분석해야 지출 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기분을 분석하기 위해 돈을 쓸 때 느끼는 감정을 -10~+10의 범위로 수치화해서 감정 척도를 적어보라 한다. 지출의 네 가지 유형을 ‘부족, 회피, 중립, 충만’(91~92페이지)으로 분류해서 감정의 척도를 측정한다. 물건을 살 때 생기는 감정 척도를 측정해 감정 가계부를 쓰고 평가하는 과정을 계속한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사랑 : 돈을 내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결정>

자신을 대하듯 돈을 대하라고 한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포용하면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돈을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으로는 ‘돈을 사랑하겠다고 결정하기, 자신에게 친절하기, 호기심 갖기,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하는 질문 던지기’가 있다. 내가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아무런 경계가 없이 생활하다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돈을 쓰지 않기 위해서 평상시에 지출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정해둔다. 책에서 예시로 들고 있는 지출 한계를 설정하는 법은 ‘기분이 좋아지는 일에만 돈을 쓴다. 24시간을 기다린다, 아직 돈을 받지 않았지만 돈이 이미 있는 것처럼 쓰지 않는다, 돈을 벌 기회여도 찝찝하면 벌지 않는다’(133~135페이지)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지출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 마음이 안정될수록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마음을 여는 방법, 사랑 명상법’(136~138페이지)을 소개하고 있다.

 

<관심 : 돈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

주변에 대한 관심은 건강한 관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치 아픈 문제를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돈에 무관심해진다. ‘배우자와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돈과의 관계’에 무관심하게 되면 이 관계들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게 된다. 관심을 기울여야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질 때 그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관계에서 항상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과 말을 해야 두려움과 불안감은 사라지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돈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지출만큼 수입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 돈을 버는 이유와 수입의 종류, 수입이 들어올 때의 감정의 척도를 평가해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161페이지 ‘연습해보기’ 표로 ‘한 달간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돈이 들어올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수입 창출을 막는 것은 ‘생각’이라고 한다. 불가능한 이유만을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부분을 생각해야 돈을 벌 수 있다. 돈이 많아지면 문제가 생긴다는 잘못된 생각은 돈을 벌지 못하게 방해한다. 돈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돈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빚은 가급적 빠르게 갚으라 한다. 빚을 갚는 방법으로 ‘채무 금액을 월 상환액으로 나누어 상환하는 눈덩이 부수기 방법’을 예시로 들고 있다. 빚은 갚고 저축을 하는 것은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가까워지기 : 돈과 친해지는 법>

돈에 대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감정가계부를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돈에 관심을 갖게 되고 돈을 잘 알게 된다. 돈이라는 친구가 집 앞까지 왔지만, ‘신용카드, 체크카드, 온라인 뱅킹과 앱’이 가로막는다. 저자 이보네 젠은 현금을 쓰는 것을 죽어도 싫어하는 내담자에게 만원을 일주일 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게 한다. 그 결과 내담자에게서 돈이 더럽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돈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카드보다 현금으로 계산하게 되면 돈을 더 적게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현금으로 계산할 때 소비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돈에 대한 감정을 들여다 보고 감정에 다가가 불쾌한 기분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해 보라고 말한다. 연습하기 ‘나에 대한 평가 적어보기’(212페이지), ‘나 자신과 친해지기’(215페이지)는 나를 먼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내 감정을 먼저 알아야 돈에 대한 감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하루 일과를 적어보고, 그 일을 할 때의 감정 척도를 체크한 후 ‘생략할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교환할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지’에 대해 적어본다.

 

<실험정신 :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과정>

특정한 루틴은 삶의 안정감을 주지만,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루틴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패나 실수가 두려워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새로운 것을 알아갈 기회를 놓치게 하고, 잘못된 길로 계속 가게 만든다. 시작했으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맞지 않아도 우선 끝까지 가본 후 다른 길로 가면된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과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돈과의 관계를 다루기 위해서도 새로운 실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각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기어모델’(244페이지, 연습해보기-252페이지 참고)과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쉬운 작은 목표로 나눈 후, 작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자신에게 상을 주는 생각에 더 다가가기’(254페이지 연습해보기 참고)를 나의 상황에 적용해본다. 이 실험을 하면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본다.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생각과 행동과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오고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돈 관리를 위해 필요한 통장을 알기 위해 <나에게 맞는 통장 만들기>에서는 ‘6개의 통장, 5개의 통장(생활비 통장, 소원 통장, 비상금 통장, 노후대비 통장, 종잣돈 통장), 3개의 통장, 저자가 사용하는 혼합 통장(일반 통장, 세금 통장, 투자 통장, 수입 끊겼을 때 대비한 통장, 기부통장)을 소개하고 각각의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적고 있다. 통장을 만들 때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통장에 있는 돈을 사용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수입에서 고정 비용을 제한 후 항목별로 예산을 나눈다. 처음부터 너무 복잡하게 세우지 말고 3~5개의 항목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개별 항목의 예산을 4주로 나눠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예산을 점검한 후 그 안에서 지출하는 습관을 들인다.

 

‘원하는 것을 상상하라’(296페이지)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말로 표현할 때 상상이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의 상상은 항상 현실과 멀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돈의 감정』을 읽고 난 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확하게 알려고 하지 않고 회피만 하던 나에게 돈이란 두렵고 불안한 존재였다. 왜 항상 월급 통장은 며칠이 되지 않아 ‘텅장’(텅 빈 통장)이 되곤 하는 걸까를 고민했었는데 모든 원인은 나의 무지에서 출발한다. 구체적인 목표보다 막연한 기대와 환상만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돈은 쓸데없는 곳에 지출되고 꼭 필요한 곳에 흘러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돈의 감정』은 나에게 돈에 대한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책이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현재 돈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나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돈은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만, 없을 때 불편하고 불편함을 넘어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돈을 아끼고, 돈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행한 삶을 살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다. 나와 같이 항상 돈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돈의 감정』을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이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해결방법을 알려주어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물고기를 나눠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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