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명소녀 투쟁기 -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현호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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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단명’의 ‘단’을 끊을 단으로 할 것인지 ‘짧을 단’으로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북두칠성과 단명소년’ 설화에서 단명소년이 등장하고 이야기 속 ‘단’이 ‘짧을 단’이기 때문에 끊을 단으로 쓰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명을 끊는다’는 의미가 고통스러워 짧을 단을 선택한다. 『단명소녀 투쟁기』의 짧은 명을 가진 소녀는 생을 연장하기 위해 어떤 투쟁을 했을까? ‘북두칠성과 단명소년’의 소년처럼 명을 길게 해달라고 빌었을까? 현호정 작가가 단명소녀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찾아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입시를 앞둔 열아홉 살 소녀 구수정은 자신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점쟁이 북두의 말을 듣고 죽음을 피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길에서 만난 이안은 수정과 반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다. 둘 앞에 나타난 북두는 저승의 신을 찾아가면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말한다. 저승의 신을 찾아간 두 사람은 검은 색과 흰 색의 명부를 받고 바랄희와 바랄망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을 받아 명부에 적힌 이들을 죽이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한 사람은 자신을 죽이는 사람을 죽여야 하고, 또 한 사람은 자신을 살리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 살고 싶은 수정과 죽고 싶은 이안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고 수정은 이안이 살기를 원하게 된다. 자신과 수정이 병실에 누워 있는 모습을 꿈에서 본 이안은 그들이 있는 곳이 꿈의 세계고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깨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건 꿈이야. 꿈에서 깨야 해. 우리에겐 돌아갈 곳이 있어.(94페이지)’

이안은 수정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칼을 겨눴지만, 수정이 막아 실패로 돌아간다. 대치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그 과정에서 이안이 쓰러진다. 저승의 신이 다시 나타나 이안을 데려가려 하자 수정이 저승의 신 등에 올라타 함께 저승으로 가게 된다. 저승에서 이안을 구하려던 수정은 저승이 무너져야 이안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정이 저승 감옥에 갇힌 모기-인간을 풀어주고, 모기-인간이 풀려나면서 다른 이들도 감옥을 탈출할 수 있게 된다. 저승이 무너져가는 순간 저승의 신은 수정에게 지키려는 것이 오히려 망치는 것이라 하면서 그 결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무너진 잔해 속에서 무질서에 익숙해지고 폐허를 쉼터로, 몰락을 휴식으로 착각하면서 살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수정은 자신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면서 저승의 신이 말한 것들의 이름을 바꾸어 부르겠다고 대답한다.

‘폐허를 쉼터로, 몰락을 휴식으로···영원히···. 

그러면 그건 더 이상 착각이 아니게 되겠지.(109페이지)’

저승과 저승의 신이 무너진 후 모두가 저승에서 나온 순간 저승의 신을 따르던 소인들은 수정에게 ‘새 주인’이라 부르면서 가마를 수정의 등에 올리려 한다. 자신을 쫓아오는 소인들과 자신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들에게 쫓긴 수정은 의식을 되찾은 내일과 의식을 잃은 이안을 가마에 태우고 도망친다. 이들이 달려가던 방향에 북두들이 나타나고 수정은 피로감을 느끼면서 고꾸라지고 의식을 되찾은 이안은 자신에게 칼을 겨눈다. 내일이 크게 짖기 시작해 이안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수정은 힘겹게 돌아누워 옆에 누워 있는 이안을 바라본다. 병실에서 의식을 되찾은 수정은 자신이 하루 전에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안을 찾지만 이안을 만나지 못한다.

 

책을 읽은 후 이안이 현실 속 인물인지, 수정의 꿈 속 또 다른 수정이었는지 알 수 없어 헷갈렸다. 수정에게 이안은 꿈에서 만난 존재이지만 수정은 이안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도 이안의 존재를 믿고 싶다. 왜냐하면 이안은 수정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수정은 내일이라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지만, 여행길을 함께 한 내일이라는 개를 좋아하면서 내일을 좋아하게 된다. 죽음이 자신을 죽이려했던 하루 전과 달리 하루가 지나고 다시 깨어난 수정은 자신의 죽음을 죽일 수 있게 되었다. 단명소녀 수정은 더 이상 단명소녀가 아니다. 수정은 이안의 삶까지 아주 길고 긴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도 세상은 우리를 계속 죽이고 싶어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 단명을 타고난 것이고, 어쩌면 끊을 단으로 끊어야 할 최종 목표는 저 짧을 단인지도 모르겠다. 단단할 것을, 더 단단해질 것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127페이지)

작가는 짧을 단을 끊어 내고 더 단단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수정은 자신의 삶을 더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안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났고, 짧을 단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과 삶이 짧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과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내일을 사랑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박지리 작가는 2010년 <<합체>>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일곱 작품을 출간했지만 31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박지리문학상은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글쓰기로 인간 본질과 우리 사회를 깊이 천착해 한국 문단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지리 작가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사계절출판사가 2020년에 시작했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제 1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이다. ‘박지리문학상’의 의미와 상을 수상한 후 현호정 작가의 수상 소감을 읽고,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읽고 난 후 ‘박지리문학상’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의 뒷 부분에는 문학평론가 윤경희의 <연명담의 현대적 재구성과 재해석>이라는 제목으로 <<단명소녀 투쟁기>>을 평한 내용이 실려 있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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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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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 무엇입니까?”(220페이지)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역사를 배웠지만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는 몇 분에 불과하다. 그 중 독립운동을 했던 여성들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왜 나는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까?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의 신작 『하란사』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이미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다음으로 ‘하란사’라는 이름의 여인이 궁금해졌다. ‘조선 독립운동가 하란사’, 이 이름을 나는 지금까지는 들어보질 못했다. 그렇기에 더 궁금하다.

 

부모에 의해 강제로 나이 많은 관리의 후처로 들어간 김씨 여인은 그 순간 부모와의 마음의 끈을 놓아버린다. 남편 하상기는 어린 아내를 아끼고 배려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화학당에 들어간 김씨 여인은 선생님이 지어준 영어 이름 ‘낸시’를 한자식으로 풀어 ‘란사’라 부르고 남편의 성씨를 따라 ‘하란사’라는 이름을 짓는다. 그때부터 김씨 여인은 하란사로 살아간다. 아이를 임신한 후 불안해하는 아내를 배려한 하상기는 아이를 낳으면 유학을 보내주겠다 약속하고, 란사는 아이를 낳은 후 유학을 떠난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란사는 그곳에서 황족 이강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다. 미국에서 문학사 학위를 딴 최초의 조선인이 되어 귀국한 후 여성들도 공부를 해서 나라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란사는 이화학당 학생들을 엄하게 단속하고 가르친다. 고종황제의 초대를 받고 궁으로 간 란사는 이강과 재회하고 이때부터 친구처럼 지내면서 이강을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별은 멀리 있기에 아름다운 것, 멀리 있기에 우러르는 것.’(250페이지)

란사에게 이강은 동경하고 사랑하지만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멀고 아름다운 존재다. 황족 이강은 <관산융마>를 즐겨 들었다. ‘당나라 시인 두보가 만년에 천하를 유랑하다가 악주의 악양루에 올라 안녹산의 난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을 한탄하며 지은 오언율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 어지러운 세상을 한탄하며 세상을 떠도는 두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겹쳐 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강에게 <관산융마>는 한스러운 자신을 달래주는 노래다. 이강과 함께 독립운동을 위해 애쓰는 란사는 여성들을 가르치고, 군자금을 모금하는 활동을 계속한다. 망명하려는 이강을 도와 중국으로 떠나는 기차를 함께 탔지만, 일경에게 발각되어 이강은 압송되고, 란사는 독살된다. 란사를 찾기 위해 상해로 떠났던 하상기는 란사를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알았던 신여성 하란사는 사랑하는 이와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 이강은 압송되어 모든 지위를 박탈당하고 감시 받는 생을 살아가다 독립 후 1955년 7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란사에게 1995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이 주어지고, 2018년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김란사’로 위패가 봉안되었다. 살아남은 화영은 순이와 란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나라를 위해 애쓰던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딸에게도 그들의 순결한 영혼을 기릴 것을 부탁한다. 화영이 딸에게 나라를 위해 살았던 이들의 영혼을 기릴 것을 부탁했던 것처럼 작가 권비영은 우리에게도 이들의 순결한 영혼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강과 란사와 안중근, 유관순 등의 독립운동가들처럼 눈에 띄게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란사의 친구 화영은 뒤에서 조용히 독립운동을 돕고 란사가 하는 일들을 도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수고하는 건 화영이 같은 존재였다.(229페이지)’

화영과 강씨 아줌마, 건어물 상회 이씨, 심부름 하는 병수와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이 많았다. 화영의 부탁으로 기생 순이를 찾아간 란사는 나라꼴이 이런데 공부해 무엇하겠냐 말하는 순이에게 나라 꼴이 이럴수록 공부를 해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여성이 많아져야 나라를 위한 운동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순이는 자신은 신여성이 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화영의 제안을 거절한 순이는 화영과 란사가 떠난 후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란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린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백성이 일어서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지. 그러니 너는 공부해서 나라를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해.’(262페이지)

순이와 기생들이 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스스로 주동자라 손을 든 순이는 서대문형무소로 끌려간다. 외국인선교사에게 부탁해 어렵게 순이 면회를 간 화영은 순이가 갇혀 있는 여옥사에서 대한독립을 하다 잡혀온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심명철, 김향화, 임명애····’의 이름을 보게 된다. 란사의 제자 유관순과 함께 수감된 순이는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묻는 화영에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빼앗긴 나라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 왕족 이강과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라를 위해 애쓴 화영, 강씨 아줌마, 건어물 가게 이씨, 병수, 병수의 아버지, 기생 순이, 유관순 등 독립만세 운동을 하다 수감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란사의 남편 하상기는 란사가 하는 일을 지원하고 화영을 후처로 둔 조상덕은 욕심 많은 상인이지만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들과 달리 하란사가 ‘구더기 같은 인간들’이라 욕했던 일본에 빌붙어 친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 이강을 수행했던 이보게(본명은 모름), 하란사를 독살한 이들이다. 왜 같은 나라 사람임에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힘없는 백성이라 생각했던 이들도 힘을 모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누군가는 일제에 협조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삶을 선택했을까?

 

서대문형무소에서 본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생각난다. 이분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자유로운 나라에서 주권을 갖고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순결한 영혼을 바친 분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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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실 - 앨 고어가 몰랐던 지구의 기후과학
그레고리 라이트스톤 지음, 박석순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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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불편한 진실』인가? 과학자의 『불편한 사실』인가?”(책 뒷표지)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대형 태풍 발생 빈도가 증가해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 기온 상승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 해양 생물이 죽어간다 등등’.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온이 상승한 지구에 심각한 재앙이 닥쳤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국제 사회는 기후협약을 맺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를 비난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시위가 일어난다. 이러한 일들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불편한 사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알고 있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60가지의 불편한 사실을 적고 기후위기론자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 자료를 제시한다.

 

제 1부 <지구 온난화 기초 지식>에서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이산화탄소에 대한 사실을 설명한다. 지구온난화가 정치적 맹점으로 떠오르기 전에는 수증기가 온실효과의 주 원인이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기후위기론자들과 언론들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이라 강조하고 수증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탄소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불편한 사실』에서는 이들의 말대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든다면 식물의 성장은 느려지게 되고(48페이지 그림1-14), 그로인해 동물과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고 반박한다.

 

제 2부 <지구 역사와 기후변화>에서는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제시한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이라 말하는 연구 자료는 지구의 기온을 짧은 기간 동안 측정하고 연구한 자료일 뿐이기 때문에 근거 자료로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론 지지자들이 장기간 데이터가 아닌 단기간의 데이터만을 사용하는 이유는 짧은 기간만을 고려하는 것이 이산화탄소 증가와 온난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주장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은 따뜻했던 ‘미노스 온난기(청동기시대), 로마 온난기(철기시대), 중세 온난기’에 이어 ‘소빙기(마운더 극소기)’가 되면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 소빙하기가 끝나기 시작한 1695년부터 1735년 사이 영국 잉글랜드 중부에서 100년에 4도 이상 기온이 상승한다. ‘350년 이상이나 거슬러 오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속 측정된 중부 잉글랜드의 온도 기록(72페이지)’은 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영향을 미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빙하의 감소(75페이지 그래프)와 해수면 상승(76페이지 그래프)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축적되기 1세기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인간이 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레고리 라이트스톤은 이러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온난화의 주요 요인을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이라 주장하는 마이클 만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역사를 부인하는 자’라는 낙인을 찍을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제 3부 <가공의 기후 대재앙>은 기후변화에 대해 알려진 근거 없는 믿음(기후 신화)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3부에서는 ‘97%의 과학자들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에 동의’했다는 사실에 대해 반박한다. 온난화에 대한 내용을 적은 논문 중 대다수는 인간에 의한 온난화라는 주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쿡의 ‘97% 합의’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자들은 쿡이 조사한 논문들을 검토해 11,944개의 요약문 가운데 단지 0.3%와 의견 없음이라 표시한 논문들을 제외한 축소된 표본의 1.6%만이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쿡이 주장하는 97% 합의는 모두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과 언론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가뭄이 심각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객관적 데이터(135페이지 그래프)는 전 세계의 가뭄이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가 따뜻해질수록 수증기가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수증기가 비가 되어 내리기 때문에 가뭄이 줄어든다. 지구온난화로 건조해졌기 때문에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가 관계부처 합동소방센터에서 제공한 미국 내 산불 건수 그래프(141페이지)를 제시해 반박한다. 이 그래프를 보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산불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뭄, 기근, 산불, 대형 태풍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이산화탄소 증가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한다. 그리고 기온상승으로 인해 빙하가 사라지면서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 상태에 놓였다는 언론 보도와 반대로 오히려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해 인간이 사용하는 탄소 배출량은 증가하고 그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졌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용이다. 환경 파괴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어떤 섬은 물에 잠겨 사라져가고, 북극곰은 먹이 사냥이 힘들어져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언론 보도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과장되었거나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혼란스러웠다. 에필로그에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환경 보호에 대한 모든 생각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른 정책이라 말하는 부분에서는 순간 거부감이 강하게 들었다. 과연 저자의 말처럼 인간은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이 아닐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 세뇌되듯 알고 있던 자연은 보호해야 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편안하지만 그와 반대 되는 내용을 들을 때면 혼란스럽고 불편하다. 혼란스럽고 불편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더 많은 사실들을 직면할 필요가 있다.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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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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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몬스터>>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 사회에서 모든 정보는 수집되어 저장된다. 사람들은 비밀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에 사용했던 방법으로 편지를 쓴다. 사설 배달부 미토는 사람들의 편지를 배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자 데라시마를 만나고 그에게서 우편배달 의뢰를 받게 된다. 편지 의뢰를 한 후 데라시마가 사고사로 사망하고, 미토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주손지를 찾아 편지를 배달한다. 주손지는 편지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했고, 둘은 편지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함께 동행 한다. 데라시마를 조사하던 경찰은 미토와 주손지의 존재를 확인한 후 둘을 쫓기 시작한다. 경찰에게 쫓기면서 데라시마가 쓴 편지의 의미를 찾아가던 두 사람은 데라시마가 인공지능 웨레카세리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웨레카세리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주손지는 미토의 눈에 이식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미토가 주손지와 데라시마가 개발했던 인간 카메라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토는 자신도 모르게 피실험자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과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고 변형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안 미토는 기억과 기록된 영상이 다른 것에 혼란을 겪는다. 주손지가 인공지능을 제거할 수 있는 소스 코드를 찾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인공지능 제거에 실패하고 미토는 경찰이 된 히야마의 총에 맞고 식물인간이 된다.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정보를 수집해 인간을 통제하는 사회의 위험성을 깨달은 개발자는 인공지능을 없애려 하지만 결국 인공지능의 저항에 부딪혀 그 계획은 실패한다. 인간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은 인간을 통제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인간들끼리 서로 대립하게 만든다. 눈 속에 카메라를 이식당한 인간이 걸어다니는 CCTV가 되어 모든 정보를 모은다는 설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눈을 들여다보는 눈이 보였다. 거울을 마주 놓은 것처럼 눈 속의 눈 속의 눈이 죽 늘어서는 것 같았다.(161페이지)’

‘눈 속의 눈 속의 눈’은 모든 곳에 존재하는 CCTV를 떠오르게 했다. CCTV가 눈과 같이 우리의 모든 것을 보고 있을 것 같다. 어디를 가던 나의 모습이 찍히고 기록된다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금도 어딘가를 이동하거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든 것들이 수집되어 빅데이터가 되고 있다. 『스핀몬스터』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거짓 뉴스를 내보내 사람들을 서로 대립하게 만든다.

“예로부터 생물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하잖아. 그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대립을 되풀이하기 위해 필요한 꼭두각시였어.”(223페이지)

인공지능의 조정을 받아 꼭두각시가 된 인간들은 인공지능이 원하는 대로 선을 긋고 벽을 세워 대립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모두 진실일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나에게 유리하게 왜곡시켜 기억되고 있는 건 아닌지도 돌아보게 된다. 코로나 19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매일 코로나 관련 내용을 보도한다. 내가 보고 듣고 있는 뉴스는 100퍼센트 사실만을 이야기할까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핀몬스터』는 인공지능의 꼭두각시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어 대립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대립하는 인간들에게 서로 화합하고 공존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대립하는 사이라도 상대를 이해하고자 노력은 할 수 있어. 그래,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건 중요한 일이야. 대립하면 상대를 왜곡해서 보게 되니까 말이지.”(233페이지)

대립이 계속되면 대립을 위한 대립을 하게 된다. 대립하는 순간 상대방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해라는 것은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것이다. 서로 이해할 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논리적인 사고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중요한 이유다.

 

『스핀몬스터』는 디지털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편리성과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에만 의지해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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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피치! -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말하기
조명실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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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발음도 꼬이고, 적절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다.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단 14일’,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명실 작가는 14일 스피치 훈련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스피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 하기에는 짧은 느낌도 들었지만, 쉽고 자세하게 설명된 내용을 읽으면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안녕, 스피치!』는 낭독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준다. 낭독의 기준을 알려주어야 스피치의 가이드라인이 생기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다. 스피치를 가르치는 목적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언어 습관을 형성시켜 주는 것’(13페이지)이다. 『안녕, 스피치!』를 통해 스피치 달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안녕, 스피치!』는 PART 1~3까지 총 14개의 Chapter을 따라가면서 14일 동안 스피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PART 1. 스피치 훈련에서는 Chapter 1~7까지 ‘얼굴 스트레칭, 호흡, 발성법, 입 모양 훈련과 게임, 몸짓언어, 나무젓가락 낭독연습, 스피치 상담소’를 기본 루틴으로 반복하면서 스피치를 연습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기본 루틴과 함께 ‘자기소개, 스피치 인사법, 대중 발표, 스피치 놀이터, 반장 선거, 토의, 토론, 시 창작과 시 낭독 등’에 대한 스피치 방법도 알려준다. PART 2. 심화 발음 연습은 Chapter 8~10까지 어려운 발음에 대한 연습법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 Chapter 별로 ‘에와 애의 발음, 이중 모음 발음, 어려운 리을 발음’ 연습법을 적고 있다. PART 3. 4일 연기 표현력 트레이닝은 Chapter 11~14으로 연기 표현력 트레이닝을 위한 스피치 방법을 설명한다. Chapter 별 ‘스피치 상담소’에서는 스피치 연습에 대한 질문을 적어 놓아 스피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안녕, 스피치!』는 스피치 훈련 방법을 통해 스피치 능력을 키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을 적고 있다. PART 1부터 3까지 중 나는 PART 3. 4일 연기 표현력 트레이닝에서 ‘나의 감정을 멋지게 표현해 봐요!’라는 부제를 보고 이 PART가 가장 궁금했다. 사람들과 지낼 때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표현할 수 있어야 나의 생각과 감정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전달되지 못한 생각과 감정은 서로에게 오해와 불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스피치는 필요하다. 스피치 훈련을 하는 동안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한 아이는 자신감과 더불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안녕, 스피치!』는 14일 동안 스피치 훈련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피치 가이드북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힘든 분들에게 필요한 책이지만, 말을 잘한다 생각했던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람들과 소통하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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