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스핀몬스터>>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 사회에서 모든 정보는 수집되어 저장된다. 사람들은 비밀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에 사용했던 방법으로 편지를 쓴다. 사설 배달부 미토는 사람들의 편지를 배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자 데라시마를 만나고 그에게서 우편배달 의뢰를 받게 된다. 편지 의뢰를 한 후 데라시마가 사고사로 사망하고, 미토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주손지를 찾아 편지를 배달한다. 주손지는 편지의 의미를 해석하지 못했고, 둘은 편지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함께 동행 한다. 데라시마를 조사하던 경찰은 미토와 주손지의 존재를 확인한 후 둘을 쫓기 시작한다. 경찰에게 쫓기면서 데라시마가 쓴 편지의 의미를 찾아가던 두 사람은 데라시마가 인공지능 웨레카세리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웨레카세리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주손지는 미토의 눈에 이식된 카메라를 발견하고, 미토가 주손지와 데라시마가 개발했던 인간 카메라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토는 자신도 모르게 피실험자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과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고 변형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안 미토는 기억과 기록된 영상이 다른 것에 혼란을 겪는다. 주손지가 인공지능을 제거할 수 있는 소스 코드를 찾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인공지능 제거에 실패하고 미토는 경찰이 된 히야마의 총에 맞고 식물인간이 된다.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정보를 수집해 인간을 통제하는 사회의 위험성을 깨달은 개발자는 인공지능을 없애려 하지만 결국 인공지능의 저항에 부딪혀 그 계획은 실패한다. 인간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은 인간을 통제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인간들끼리 서로 대립하게 만든다. 눈 속에 카메라를 이식당한 인간이 걸어다니는 CCTV가 되어 모든 정보를 모은다는 설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눈을 들여다보는 눈이 보였다. 거울을 마주 놓은 것처럼 눈 속의 눈 속의 눈이 죽 늘어서는 것 같았다.(161페이지)’

‘눈 속의 눈 속의 눈’은 모든 곳에 존재하는 CCTV를 떠오르게 했다. CCTV가 눈과 같이 우리의 모든 것을 보고 있을 것 같다. 어디를 가던 나의 모습이 찍히고 기록된다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금도 어딘가를 이동하거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든 것들이 수집되어 빅데이터가 되고 있다. 『스핀몬스터』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거짓 뉴스를 내보내 사람들을 서로 대립하게 만든다.

“예로부터 생물은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하잖아. 그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대립을 되풀이하기 위해 필요한 꼭두각시였어.”(223페이지)

인공지능의 조정을 받아 꼭두각시가 된 인간들은 인공지능이 원하는 대로 선을 긋고 벽을 세워 대립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모두 진실일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나에게 유리하게 왜곡시켜 기억되고 있는 건 아닌지도 돌아보게 된다. 코로나 19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매일 코로나 관련 내용을 보도한다. 내가 보고 듣고 있는 뉴스는 100퍼센트 사실만을 이야기할까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핀몬스터』는 인공지능의 꼭두각시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고 서로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어 대립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대립하는 인간들에게 서로 화합하고 공존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대립하는 사이라도 상대를 이해하고자 노력은 할 수 있어. 그래,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건 중요한 일이야. 대립하면 상대를 왜곡해서 보게 되니까 말이지.”(233페이지)

대립이 계속되면 대립을 위한 대립을 하게 된다. 대립하는 순간 상대방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해라는 것은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것이다. 서로 이해할 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논리적인 사고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중요한 이유다.

 

『스핀몬스터』는 디지털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편리성과 위험성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에만 의지해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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