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어! 이건 내 얘기 1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나도 힘들어!

 

백일해 기침감기가 생각보다 질기에 오래가는 중이라 조금 힘들어 하는 시원이...

2학년에 올라가 아직까진 학급 분위기며 담임 선생님 성향을 잘 모르기에
딴엔 나름 눈치껏 알아서 적응중일 것 같은 생각에 평소 잔소리 심한 엄마는
잠시 성질 죽이고 시원이가 하고 싶은 것 하며 놀고 어지르고 TV를 시청해도
모른 척 넘어가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제 곧 2학년이 되고 1학년 후배가 생기는데 아직까지도
놀던 자리 치울 줄도 모르고 벗어 놓은 옷 정리해 걸 줄도 모르고 신발도
아무렇게다 벗어 던져 놓으면 어떡하냐고...
정리정돈 잘 하고 나름 깔끔했던 김시원은 어디로 가고 왜 그리 집중을 못하고
부산을 떨며 흘리고 다니냐고 잔소리에 잔소리를 했었거든요...

왜 옛 속담 중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 란 말이 있잖아요...
혹 시원이가 그 짝이 날까? 싶어서...^^; (노파심...)
그럴 때마다 우리 시원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입술을 삐죽하게 내민 상태로
"알았어~ 내가 알아서 치울거야~~~ 이것만 해놓고... 나도 힘들다고~~~오."
하며 짜증섞인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답니다...
(물론 얄짤없는 엄마는 어디서 버릇없이 엄마 말에 따박따박 말대꾸냐고
니가 지금 잘했냐며 다다다다다다다 더 심하게 뭐라고 혼을 냈다죠...)

 



 

* 책 제목 : 나도 힘들어!
* 글 :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 그림 : 마르타 파브레가
* 출판사 : 예꿈

* 책 내용

이 책에 나온 주인공 타티아나는 몽당몽당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신나게 노는 걸 좋아하고 빨리 어른이 되어 엄마처럼 멋도 부리고 싶은 꿈많은 이 소녀는
아직 어리기에 이래선 안되고 저래도 안되는 규칙들이 너무나 싫고 힘이 듭니다...
또한 그런 규칙을 만든 어른들이 아이들에겐 지키라고 강요를 하면서 그들 스스로는
잘 지키지 않는 걸 보며 어른들은 얼마나 좋을까?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으니... 하며
아직 어린이라는게 살짝 불만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저런 부모님의 잔소리가 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비롯된 것인 걸
알기에 나중에 자기도 커서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 잘 돌봐줄거라
다짐을 하기도 하죠...
또한 불평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없기에...
(다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네요... ㅎㅎㅎ)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어린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 맘껏 누리며 신나게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숙제를 하고 놀 것인가??? 신나게 놀고 숙제를 할 것인가??? 를 두고
엄마랑 신경전을 펼쳤던 시원이...
은근 입이 짧은 시원이에게 몸에 좋으니 딱 1번만이라도 먹으라고 권하는 반찬을
그걸 먹으면 토할 지도 모르는데 왜 자꾸 먹으라고 하냐며 엄마도 먹기 싫은 건
안 먹자나~ 하며 반박을 했던 시원이...
보고 싶은 TV프로그램을 눈 나빠지고 그러다 바보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못보게 꺼버린 엄마를 한참 서운하게 쳐다봤던 시원이...
 
이 책에 나온 타티아나와 아주 제대로 공감을 하면서 연신
"나도 그런대~ 맞아~ 나도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창 뛰어놀며 마음껏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학교 끝나기
무섭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공부를 더 배우러 다니고...
학교 숙제와 더불어 학원 숙제를 하느라 정작 푹 쉬어야 할 시간까지 깨어있어야
할 일이 많은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왠지 참 맘이 아렸습니다...^^;;;
 

 

* 책 놀이 

  



 

 

글줄책이지만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페이지도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없이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인 '나도 힘들어!'

그림도 페이지마다 있어 처음 글줄책을 접하는 아이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처음엔 시원이 혼자 엄마가 집안 일하는 동안 읽었고 그 다음에 한번 스윽
시원이 이야기를 들으며 훑어본 엄마가 시원이 맘을 대변한 것 같은 책 내용을
들으며 어른 기준의 조급증과 잣대로 아직 어린 시원이를 넘 다그치며
똑바로 하라고 몰아붙인 것 같아 반성하는 의미로 읽어주었는데 그닥 힘들지 않게
술술 페이지가 넘어갔거든요...

이 책을 다 읽고 시원이는 "엄마 이제 내 맘을 좀 알겠지?" 하며 엄마의 동조를 구했고
엄마는 "그래도 그게 다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잘 보살피려고
한거니 너도 이해해줄 수 있지" 하고 동조를 구하고...^^;
서로 눈치를 살피며 '여기서 동조하면 지는거다~' 라고 속좁게 생각하며 성과없는
기싸움을 했다죠...
(한마디로 정신못차린거죠... 여직 뭔 생각을 하며 읽은건 지...ㅋㅋㅋ)

 

아무튼 우리 집 아이 맘을 대변한 것 같은 책...
엄마로써 잠시 1:1로 아이와 대치하지 말고 조금은 뒤로 물러서서 틈을 좀 더 내주자.
란 맘이 들었고... 이 맘이 오래가길 바래도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원인 책 면지에 자기 이름을 써 넣고는 타티아나가 너무 자신이랑
같다며"애는 몇 살일까?" 궁금해하길래 "친구했으면 좋겠어?" 하고 물어보니
"응~"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친구하자고 편지를 한번 써봐~" 했더니 A4용지를 가져다
정성껏 꾸미고 연필심 꼭꼭 눌러가며 편지를 쓰더군요...

우주 로봇을 만든 타티아나처럼 자신도 로봇을 만들고 싶은데
꿈이 파티쉐라 요리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나도 힘들어~ 나도 힘들다고~~~" 를 간간히 외쳤던 시원이에게
위로가 되어준 책...

"무슨 딸이 이리도 엄마 맘도 몰라주고 자기 고집만 부릴까?
니 엄마 노릇하기 진짜 힘들다!" 며 어른스럽지 못한 투정을 했던 엄마에게
모처럼 서로 안고 다독거릴 시간을 주었던 고마운 책입니다...

아마도 오랫만에 울 딸래미가 자발적으로 탁자 위에 우리 시원이가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올려둔 몇 권의 책 속에서 알아서 골라 읽어줘서 고마운 맘이 들어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지간에...
어이 딸래미~~~ 우리 서로 으르렁대지말고 사이좋은 모녀로 지내자...
아빠랑만 사이좋게 지내지 말고... 엄마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여자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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