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길들이기 난 책읽기가 좋아
김진경 지음, 송희진 그림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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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길들이기]  상상 속 괴물 왜?와 돼! 길들이기.

 

 

 

요즘 동네 놀이터에 나가면 엄마랑 같이 노는 서너살 어린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죠...

간혹 학원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잠시 노는 걸 제외하곤...

 

한창 신나게 친구들과 놀며 쑥쑥 커야할 시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 다녀오기

무섭게 곧바로 학원으로 내달리는 요즘...

솔직히 맘껏 놀게해주고 싶지만 그랬다가 우리 아이만 혹시 뒤쳐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 심리에 엄마는 자꾸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괴물 길들이기'란 이 책에 나오는 민수 역시 여러군데 학원을 다닙니다...

과연 그 중 진정 자기가 좋아서 다니며 즐겁게 배우는 것이 있을까? 싶게 말이죠...

하루는 피아노 가방이 보이질 않자 찾는 시늉만 시큰둥하게 하며 어쩜 하루 빠져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은근 속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챙겨둔 학원 가방을

발견하곤 마지못해 집을 나서 학원 가는 길...

 

될 수 있으면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갈 요량으로 고수부지쪽으로 돌아가다가

이상하게 생긴 괴물 2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늘을 보고 있는 두 눈과 콧잔등에 난 뿔... 하지만 너무나 부드러운 털을 만지다 보니

문득 집에 데려가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겨 '왜?' 와 '돼!' 라고 희한한 이름을 지어

몰래 민수가 사는 아파트로 데려오죠...

 

그런데 욘석들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장난을 치게 되고 민수 눈에만 보이는 이 괴물을

알리 없는 엄마는 민수가 왜 와 돼에게 하는 말을 엄마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 하는 걸로

오해하고 사정없이 혼을 냅니다...

 

결국 좋아서 데려왔지만 사고만 치는 이 두 마리의 괴물로 인해 점점 화가 나게 된

민수는 옆에서 다독거려주시는 할머니에게 지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아 아파트 쓰레기장에 '왜'와 '돼'를 버리게 되지만 할머니에게 민수의 이야기를 들은

삼촌이 아무렇게나 버리게 되면 오히려 다른 집에 가서 말썽을 일으키고 더 크게

변해 민수에게로 돌아온다며 처음 데려왔던 곳으로 데려가 길들이자고 꼬셔서(?)

엄지 발가락을 치료하느라 학교랑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 한강 고수부지로

나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삼촌과 더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도 풀고

황금빛 햇살로 퍼져 민수 가슴 속으로 녹아든 '왜'와 '돼'와 더불어 한뼘쯤은 큰 듯

해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은근 민수 맘을 헤아려주는 할머니와 삼촌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민수 맘을 헤아리기 보단 학원에 안 간 것이 더 크게 느껴서 민수의 다친 엄지

발가락도 못알아챈 엄마가 참으로 야속해보이며 혹시 내가 그런 엄마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뜨끔하기도 했구요...

 

자라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고 그 속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생각을 키워

나갈 시간을 마련해줘야할 나이에 여기저기 학원을 다니며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고

숙제 속에 파묻혀 지내는 우리 아이들에 스트레스가 이 책에 나오는 왜? 와 돼!로

나타난게 아닌가 싶어 참으로 씁쓸하면서도 아울러 혹 그럴 경우 넘 다그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이겨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도록 아이와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요령도 배우고 함께 커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8살 딸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여기 나온 엄마가 화내는 모습이 저랑 비슷하다고

하면서 슬쩍 쳐다보며 웃는데 어찌나 찔리던 지...

그래도 어느 정도 딸아이 맘을 헤아린다고 과신했던 터라 은근 뻘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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