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며느리 방귀 ㅣ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30
이상교 지음, 나현정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평점 :
[며느리 방귀]를 읽고...

* 책 제목 : 며느리 방귀 * 글 : 이상교 * 그림 : 나현정
* 출판사 : 시공주니어
책 제목에서부터 은근 웃음이 묻어나는 그림책...
대충 무슨 얘기일거다라고 감이 잡히는 책...
그래서 내 예상이 맞나 안맞나 확인 차원에서 후다닥 읽게 되는 책...
며느리 방귀는 우리 전래 동화의 해학이 잘 살아 있는 그림책이고 읽다 보면 괜시레
어디선가 구린내가 날 거 같기도 하더군요. ㅎㅎㅎ
시집와서 3년 동안 방귀를 뀌지 못해 아픈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방귀를 뀌도록
허락을 하고 방귀를 뀌고 나면 그 여파가 장난이 아닌걸 아는 며느리는 사전에
시댁 식구들에게 무언가를 단단히 잡고 있으라고 하죠...
그리고 드디어 뻐어엉 뻐엉! 꽈르르르르, 꽈르르! 뿌웅, 뿌우우우웅.........
엄청 시원하게도 방귀를 뀝니다...
그 다음은. ㅎㅎㅎㅎㅎㅎㅎ 뭐 대충 말안해도 어떠했을 지 짐작이 가시죠.^^*
며느리의 예상치 못한 방귀 파워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같이 길을 떠나게 되고 그 와중에 시아버지가 먹고 싶어하던 배를 며느리는 방귀로
간단히 대접(?)한 후 다시 맘 풀린 시아버지와 함께 시댁 으로 커밍쓘~~~~
마음껏 방귀 뀌며 몽실몽실 모란꽃모양 탐스럽고 후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랍니다...

* 책 놀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방귀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킬킬 웃어대는 딸아이...
똥이라던가 방귀라던가 좌우당간 그 쪽 방면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겐 참으로
재미나고 즐거운 소재인 모양입니다...^^* ㅎㅎㅎ
덕분에 엄마도 딸아이도 연신 입으로 방귀 뀌는 흉내를 내보고 심지어 어떤
냄새가 날 지 생각하다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며 마음에 드는 장면을
그려도 보고 시댁 식구들의 반응이 어떨 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림책에
그림을 복사해 오려 붙이고 각자의 대사를 적어보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열심히 가위로 오리고 풀칠해서 붙인 다음 방귀 소리도 적어보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시누이, 시동생의 대사를 적으며 어찌나 목소리 흉내를 내던 지...
다시 한번 책을 다 만들고 나면 엄마에게 보여달라고 했더니만 살짝 긴장해서 첨보다는
조금 덜 재밌게 흉내를 내더군요...
(아직까지도 디카 울렁증이?????????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ㅎㅎㅎㅎㅎㅎ)
후다닥 종이 접어 며느리 방귀 소리에 대한 반응을 책으로 만들고 나선 화장실에
큰 볼일하러 간 우리 딸...
갑자기 "엄마 엄마~ 들었어???" 하며 뒷 정리 중인 엄마를 부릅니다...
"뭘????????? 너 치우기 싫으니 괜시레 응가마렵다고 화장실 간거 모를 줄 알고."
하며 투덜대자 "아냐~~~ 진짜야... 내가 오늘 학교에서 점심을 엄청 먹었는데
또 집에 와서 저녁까지 많이 먹어서 그래..." 하는데 정말 "부~우웅" 하는 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어찌나 웃기던 지...
어른 방귀 소리보다 더 큰 딸래미 방귀 소리에 눈물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요건 쉿!!! 요즘 들어 은근 부끄럼 타는 8살 꼬마아가씨 체면은 살려줘야
겠기에... 우리끼리만. 으흐흐흐흐흐...)

'며느리 방귀' 그림책을 읽고 시원하게 큰 볼 일까지 본 딸아이...
이와 비슷한 우리 전래 동화책이 집에 또 있어서 한 권 더 찾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우리 딸 이 그림책 읽고 시원했다는 그 느낌 팍팍 살린 거 같아 아마 두고두고
이 그림책 보면 "부~우웅" 하던 그 소리가 들릴 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