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야, 겁내지 마!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은서야, 겁내지 마!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이제 근 1달이 되가는 중인 시원이...

어떤 날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알아서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이닦고 혼자서 척척

꺼내 놓은 옷으로 갈아입고 밥도 잘 먹고 가뿐하게 등교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깨워도 깨워도 안 일어나 결국엔 다혈질 엄마한테 꼭 싫은 소리 다발로

듣고 등교하는 날도 있습니다...

맘같아선 기분좋게 잘 다독거려 등교시킬려고 했다가도 세월아~ 네월아~ 꾸물대는 거

보고 있자면 속에서 뭐가 불쑥불쑥 올라오는 것이....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지금껏 학교 가기 싫다는 소리 안하고 잘 다니고 이젠 혼자서 등.하교

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해주는 녀석이 참 고맙기도 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엔 일부러 혼자 가라고 해놓고 한참 뒤에 쫓아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울 시원이 너무나 겁없이 차가 달려들 듯 다가와도 "저 차가 알아서 피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지 당췌 옆으로 물러서서 기다릴 줄 모르고 걸어가더군요...

 

항상 입이 닳도록 귀에 딱지가 앉도록 차조심해야하고 걸을 땐 전후좌우 잘 살피고

꼭 길 가장자리로 걸으라고 주의를 주었건만...

신신당부한 엄마 말을 어디로 구워 삶아 먹어버렸는 지...^^;

예전에 시원이가 "엄마 차들이 나한테 다가올 때 내가 숨을 흡! 하고 들이 마시면 내 몸이

만화에서 본 것처럼 쏘옥 오므라들어서 차들을 비켜갈 수 있지~~~~~~이" 했던 그 말이

계속 뒤쫓는 제 머리 위를 동동 떠다니는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시원이 뒷통수에

대고 "워나~ 제발... 위험하니깐 길 가장자리로 걸어! 노란선 밖으로 나오지 말고~..."

외쳤더니 놀래 돌아보며 "왜 날 못 믿어? 따라오지 말랬잖아!" 하더군요...

(아니~ 믿게 해줘야 믿지!!! 이게 어디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잘못하면 사고날 판국인데

안 쫓아가게 생겼습니까?)

 

누군 겁이 많아 멀리서 차 오는 것만 봐도 그 자리에 멈춰서는데...

우리 집 딸래미는 어찌나 겁도 없이 용감무쌍하기만 한 지......^^;

 



 





 

* 책 제목 : 은서야, 겁내지 마!   * 글 : 황선미   * 그림 : 조민경  

* 출판사 : 시공주니어

 

시골 연못마을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은서 한 명뿐입니다...

엄마가 어린 동생때문에 더는 학교에 못 데려다주시기에 매일 아침 혼자 학교에 가야하는

은서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새끼를 밴 예민한 누렁소와 걸핏하면 쪼아댈려고 덤비는 암탉, 그리고 무섭게 짖어대는

개와 창문 밖으로 종이 새를 접어 던지는 아저씨가 하나같이 신경쓰이고 무섭거든요...

 

하지만 학교 가는게 넘넘 재밌는 은서는 학교 친구 상민이에게 로봇가면과 무적지팡이를

사고 빨간 장갑과 장화를 신고 깡패 꼬다기(콩 할머니네 암탉)를 혼내주기로 결심하죠...

문제는 용기를 내어 혼내줄려던 꼬다기가 은행나무집 커다란 개에게 그만....^^;

 

그 일로 은서는 며칠을 앓게 되고 다시 몸을 추스려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그동안 누렁소가

새끼를 낳고 걸핏하면 종이 새를 밖으로 날려 보내던 바보아저씨는 장가를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조금은 훌쩍 자란 느낌이 듭니다...

 

* 책 놀이

 

이 책을 받아 든 우리 시원이는 덤으로 온 알림장과 책 제목에 무진장 반가워합니다...^^*

책 제목에 나오는 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이쁜 여자 친구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은서도 나랑 같은 1학년이라는데 몇 반이냐고 물어도 보고

은서도 학교 잘 다니겠지? 하며 살짝 궁금해하기도 했다죠...

(사는 지역이 다르다보니 얼굴보기 무진장 힘들다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2일에 걸쳐 책을 다 읽고 난 뒤 아주 재밌다며 엄마도 읽어보라고 권해줍니다...

그리하여 엄마도 화장실 오가는 짬짬히(ㅋㅋㅋ) 책을 다 읽었고 서로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 속표지에 색연필로 그려진 연못마을 중에서 학교를 그려보고

만약 학교 가는 길에 다른 동물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동물일까? 생각해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원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엄마는 후다닥 이면지에 간략하게 우리 시원이가

은서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궁금해져서 질문지를 만들어봤는데 녀석 어찌나 장난처럼

슥슥 적던 지...

요즘 개그프로를 보더니 매사가 장난인거 같아 살짝 적어놓은 글을 보며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좋게 좋게 생각하자 하며 더는 뭐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답니다...

 

 



 

 

연못마을에 그려진 학교에는 왜 아이들이 안보이냐며 친구랑 이야기하며 가는 아이들,

만나서 반갑다고 하이파이브 하는 아이들, 그리고 열심히 신나게 뛰어오는 아이들을

그려 놓고...

누렁소, 커다란 개, 암탉과 병아리 말고 귀여운 흰염소를 만나면 좋겠다고 그리면서

혹시라도 도망가면 안되니 염소 주변에 울타리를 덧그린 그림을 보곤

"기왕이면 몸보신하게 흑염소를 그리지" 했다가 엄마는 걸핏하면 먹는 얘기만 한다며

한심하게 쳐다보는 딸래미 앞에서 순간 확~ 작아지더군요. ㅋㅋㅋ

 

아무튼지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나름 열심히 적응하며 잘 다니는 딸아이에게 고맙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앞으로도 쭈욱 계속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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