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찾아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8
조성자 지음, 홍정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책꾸러기로 거듭나기 42 - 내 친구를 찾아서

 

시원이랑 같이 책놀이하는 친구랑 언니들 중엔 제법 글밥 수가 많은

글줄 책을 줄줄 잘 읽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예전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문고판 소설책보다 좀 더 큰

크기에 페이지도 제법 되는데 며칠 전 책먹는 여우 그림책을 넘나

잼나게 읽으며 깔깔대는 걸 보고 슬쩍 이 책도 읽을 수 있겠냐고

내밀었더니만 엄마랑 같이 읽으면 되잖아 하며 별 거부감없이 글줄 책을

읽더군요...

 

그림이 많은 재밌는 그림책도 좋아하고 만화풍의 과학 상식책도

읽으며 잼나다고 하더니 글줄 책까지 제법 끈기있게 읽는 걸 보며

앞으로도 우리 시원이가 책을 항상 가까이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다시금

바래봅니다...

 

 






 

* 책 제목 : 내 친구를 찾아서

* 글 : 조성자   * 그림 : 홍정선

* 출판사 : 시공주니어

 

이 책을 읽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속 깊은 곳에서

흐르는 짠 눈물에 가슴이 한참동안 저릿저릿했습니다...

 

나이 사십이 넘은 저에게도 가슴 한켠 묻어둔 아련한 추억 중에 친할머니와

얽힌 이야기가 참으로 많기에... 더더욱...

 

이 책에 주인공인 민석이에겐 맞벌이를 하는 엄마,아빠와 동생 준석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친구처럼 늘 곁에서 맞벌이하는 엄마,아빠 대신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시고 이해해주시는 자상한 할머니가 계시기에 어린 동생 준석이와

더불어 그다지 부모의 부재를 못 느끼며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그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마와 아빠를 대신 해 형인 민석이가 어린 동생 준석이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부여받아 맘의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빡빡한 일상을 나름 잘 참고 지내던 내성적인

성격에 고분고분하던 민석이가 회사일로 바쁜 엄마에게 꾹 참았던 화를

폭발하던 날...

언제나 자상하게 챙겨주시며 친구를 데려오면 고구마탕을 만들어 주시겠다며

인자하게 웃으시고 공부하라고 채근하지도 않던 할머니 생각이 더더욱

간절해집니다...

 

어린 손자를 위해 조용조용 뒷바라지를 해주시던 할머니의 깊은 속을 하나 둘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게 되는 가족들...

(재동이 할머니를 통해 들은 불우 이웃을 도와주신 거며 민석이에게 보다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행 티켓을 준비하신 것 등등...)

 

그리고 친구같은 할머니 대신 틱 장애가 있지만 용기 있고 속 깊은 호식이란

친구를 알아가게 되면서 민석이는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하는 이야기...

 

중간중간 할머니의 환영을 보고 할머니와의 기억으로 눈시울을 붉히는 주인공

민석이의 모습에서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대비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글밥 수가 많아서 왠만한 그림책 여나믄권은 너끈히 넘기는 분량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8살이 된 딸아이에게 읽어주니 그 중 가슴 찡한 제목의 글은

딸아이가 직접 다시금 읽어보며 눈물이 난다고... 넘 슬프다고 하더군요...

 

* 책 놀이

 



 

 

이 책을 읽고 딸아이와 함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참으로

많이 나눴습니다...

진주에 계신 친할머니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고 키도 작고 주름도 많으시지만

웃으시면 귀엽다고^^* 그리고 넘나 좋다고 말하며 시원이는 진주 할머니께

전화 한 번 해볼까??? 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어디 놀러 나가셨는 지 한참을 벨이 울려도 안받아

아쉽게 끊었긴 하지만...)

 

그리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사는 외할머니 이야기도 했는데 진주 할머니보다

주름도 별로 없고 키도 크고 눈도 크고 무엇보다 지난 번에 시원이가 버릇없이

외할머니께 말을 해서 엄마에게 꾸중들었던 걸 기억해내며 새삼 또 다시

미안한 지 베시시 웃기도 했지만 전화해본다는 소리는 안하더군요...

 

무엇보다 민석이는 형님 소리 들어도 될 만큼 넘나 멋진 오빠라고^^

자긴(울 시원이) 동생이 있어도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하며 친구를

여러 명 만들어서 탐정단을 하면 좋을텐데 라는 뚱딴지 같은 소릴해서

왜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니 민석이가 무척 영리할 거 같은 느낌이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할머니를 잃고 조심스레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나가는

민석이에게 멋진 친구들을 만들어주기로 했답니다...

일명 5총사 탐정단...

색종이 접기 박스에 나와있는 사람 얼굴 모양 접는 걸 보며 다섯 명의 친구

(민석이 포함)를 접고 빨대로 몸통을 만들고 탐정단들에게 필요한 돋보기,

사진기, 수첩등등을 하나씩 만들어 붙여서 말이죠...

 



 

 

 

시원이가 만든 색종이 친구들 덕분에 여린 민석이가 어린 동생 준석이랑

더 멋진 형제로 잘 자라길 바래도 보고 지금보다 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많이

사귀어 좀 더 활달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엇보다 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원이가 요즘 부쩍

유치원 졸업하는게 넘나 슬프고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싫다며 아쉬움이 가득한데

새롭게 시작하는 초등학교 생활 속에서 새로운 좋은 친구를 잘 사귈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길 엄마 입장에서 바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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