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소중한 딸에게 엄마가 보내는 편지
박미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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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엄마의 경험에서 얻은 삶의 노하우 :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방송작가 경력을 갖고 있는 엄마가 20대인 소중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의 노하우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딸에 대한 응원을 담고 있다. 책의 제목이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긴 하지만 사실 책의 내용은 부모가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책 속에는 엄마가 여자로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자신의 딸은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여성을 강조한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굳이 책의 제목을 엄마와 딸이라고 한 이유는 좀 더 구체적인 독자층을 겨냥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꿈꾸고 탐험할 수 있는 건 젊음의 특권이다.’는 주제를 가지고 꿈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20대여, 사랑하고 접속하라.’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3장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다’, ‘Love myself’에서는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4장은 딸아, 배우고 일하고 누려라에서는 돈과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5장은 슬기로운 어른 생활을 준비하는 딸에게에서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지녀야할 자세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6장은 엄마가 살아보고 깨달은 나름의 인생 해법 7가지에서는 그야말로 저자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비법을 알려준다.

 

각각의 장에는 8~9개의 신선한 소제목을 가지고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마무리는 딸에게 쓰는 편지로 정리하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엄마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0대의 딸을 가진 엄마로서 아주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방송작가 경력이 느껴지는 탄탄한 글이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글은 마치 내가 쓴 것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아마, 세상의 엄마들이 딸에게 원하는 것이 비슷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특히 무례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법을 연습하자라는 소제목을 달고 저자가 딸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개인적인 상황과 맞물리면서 내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갈등 상황을 직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회피하는 순간 나는 무력한 을의 위치에 서게 된다. 무례한 사람에게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다.’(p. 103)는 문장을 발견하곤 해법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언어폭력을 날렸던 직장동료에게 그동안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우아한 예의였다. 그걸 지키려고 했는데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상대방에게는 더 이상의 친절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이 문장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런 사람과는 얼굴을 안보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대한 건조하게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유지하기로 했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To.

 

네가 만나지 말았으면 싶은 사람에 하나만 더 추가하자. 생활력 없는 사람과 만나지 마. 경제적인 자립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의식주를 스스로 책임진다는 거야. 먹는 것, 입는 것, 공간을 관리하는 모든 것을 상대의 손길에 의지하는 사람이 과연 어른일까? 특히 맞벌이 부부로 살기를 원하면서 가사노동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얌체 같은 사람은 절대 근처에도 가지 마. (p. 79)

 

직장맘인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 청소와 설거지 때문에 남편과 참 많이 싸웠다. 집안일은 여자의 일로만 생각하는 남자와 사는 것은 여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아주 공감을 했다. 나 역시 나의 딸이 만나는 남자는 가사노동이 여자의 일이 아닌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해 나기기 위해 공동의 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To.

너 그거 혹시 아니? 때때로 네 방이 마구 어질러져 있으면 엄마는 화가 나는 게 아니라 혹시 네 마음을 어지럽히는 걱정거리가 있는 건 아닌가걱정이 된다는 거 말이야. 대체로는 봐도 못 본 척 네 방의 문을 조용히 닫지만, 아주 가끔은 엄마가 치우기도 해. 저녁에 돌아온 네 마음도 내가 치워둔 방처럼 말끔히 정리돼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p. 216)

 

딸을 가진 엄마는 이 부분에 아주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딸의 방이 어질러져 있으면 치워주곤 한다. 물론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저분한 방이 방치되어 있으면 혹시나 안 좋은 기운이 딸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치우게 된다. 딸이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길!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p. 17)

 

이 문장은 아주 유명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인데 자꾸 잊게 된다. ‘맞아, 그런 말이 있었지.’하고 기억만 가물거리곤 한다. 이번에 이 말을 잘 기억하고, 선택의 상황에서 잘 적용을 해 보아야 겠다.

 

심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뭉쳐 있는 것들을 풀어내고 좋은 기운을 채우는 첫 단계가 바로 청소인 것이다. 비록 스스로가 더 없이 무력하게 느껴지고, 정신은 지칠 대로 지쳐 있으며 온몸은 피곤에 절어 삐걱되더라고 그럴수록 청소를 시작하자. 주변을 정리하면 우울한 감정이 사라지고 새로운 활력이 차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 방도, 마음도! 벌떡 일어나 청소를 시작하자. 일단 주변 공간부터! 머지않아 다시 어질러지겠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다시 치우면 되는 걸. (pp. 215~216)

 

요즘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미니멀리즘의 첫 번째 시작이 바로 정리와 청소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넘쳐나면 주변이 지저분해질 수 밖에 없다. 청소를 하고 났을 때 산뜻한 기분과 상쾌함은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신기하게 청소는 자꾸 미루기 시작하면 점점 더 하기 싫어진다. 청소는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벌떡일어나 시작해야 한다. 하루 일과표에 ‘10분 청소하기를 넣어서 실천하는 것도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꼭 나의 딸에게 먼저 추천해 주고 싶다. 정말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립을 원하거나 취업을 앞둔 딸이 있는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딸이 좀 더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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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왜? -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강현성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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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면서 독일에 대해 사소한것에 대해 궁금한것을 파헤졌다니 정말 기대되네요. 코로나 상황이라 여행하기 힘든데 이런책 읽으면서 집콕해도 기분 전환이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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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 · 예술 · 미래의 풍경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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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도시 인문학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의 작가 노은주, 임형남 건축가는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EBS <건축탐구->에 출연하고 있어서 참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도시 인문학이고 표지도 예뻐서 아주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다. 저자들이 TV 프로그램에서 참 인간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욱더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이 책에서는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의 도시의 건축물을 역사, 예술, 미래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건축물 사진이 시선을 끈다. 사진만 보더라도 , 이 도시에 이런 건물이 있구나, , 이런 뜻이 담겨 있구나. 이런 의도로 지어졌구나.’를 알게 해준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그래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 건물에 대한 해석이 흔해 빠진 여행 안내서에 등장하는 건축물에 대한 소개 정도에서 멈춘다. 건축가라면 적어도 더 나아가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이 책의 구성이 공동 저자라고 했다면 대신 우리라는 호칭을 써야했거나, 각자 쓴 글을 모은 것이면 저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하지 않았을까? 또는 한 사람이 쓴 것을 수정 보완해서 완성한 글이라면 그렇게 했다고 분명히 밝혀야 했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으면서 이것은 그럼 누가 쓴 것일까?’라는 의문이 항상 들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유명한 도시는 모두 그 도시를 대표하는 독특한 건축물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랜드 마크라고 부른다. 랜드 마크는 역사가 오래 된 것도 있고, 예술적 품격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있고, 또 미래의 꿈을 담은 건축물도 있다. 그런데 랜드 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오로지 높이에 대한 경쟁을 낳게 되었고, 결국 마천루가 세계 곳곳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건물에 대한 높이가 아니라 깊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건축가로 인도의 발크리슈나 도시(Balkrishna Doshi)’가 추구했던 건축을 대하는 가치관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는 서양 건축가에게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이 간직한 과거의 기억과 경험했던 자연과 인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경외를 담은 수많은 작업을 했다. 그는 모더니즘이라는 몸과 인도의 전통 건축이라는 영혼이 적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배합된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어냈다.’(p. 53) 특히 계층의 구분이 분명하고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에게는 삶의 질을 담보하는 건축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었을 것이다. 그가 설계한 인도르(Indore)의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Aranya Low Cost Housing)는 주택, 알뜰, 내부 경로의 미로 시스템을 통해 8만 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한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건축가의 자산이며 시간은 가장 훌륭한 건축의 재료다. 발크리슈나 도시의 건축이 그렇다. (p. 55)

 

건축가 한 사람의 철학과 창의력이 이렇듯 도시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 훌륭한 건축가를 잘 양성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성냥갑 같은 아파트 말고, 주택 문제를 좀 더 새롭게 시도해 보는 건축물들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

 

건축물은 다른 예술품과는 달리 공간을 함께 차지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건축물을 지을 때 공간의 재해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건축물에는 무엇보다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 ‘이 건물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유용함을 줄 수 있는지, 또는 이 건축물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인지? 지속 가능한 건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해야 한다. 그냥 돈이 있고, 땅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건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공간은 땅 주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도시란 한 소년이 그 거리를 걸으면서 장차 커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일깨워줄 수 있는 장소다.” (루이스 칸: 미국 건축가)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척 큰 스케일의 이야기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p. 6)

 

도시란 사람들이 모여 들면서 만들어진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든다는 것은 그 도시가 사람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도시는 모두 큰 강을 끼고 발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존을 위해 물이 필수적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면서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지혜가 총 집합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건축이 발달하게 되지 않았을까? 건축이야말로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가장 나중에 발달하는 문화가 아닐까?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한다거나 디자인이나 미술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안목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목을 키우려면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을 보는 것이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박물관 역시 안목을 키우는데 더없이 좋은 장소다. 다양한 시대와 분야의 명작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어, 굳이 설명을 보고 계통을 세우지 않더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와 정신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 141)

 

명작은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 어떠한 분야든 그것이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명작만이 지향했던 인간의 고민에 대한 해석과 욕망과 타협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구했던 예술의 품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세상을 허투루 살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인간의 향기가 느껴졌으며, 내가 생각한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그가 나에게 베풀어준 가장 큰 보답이었다. (p. 121.)

 

어떻게 보면 예술이 주는 감동의 포인트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손맛이 느껴진다거나 사람의 호흡이 느껴지는 작업에 감동을 받는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개념이 앞서고 기획되고 실행되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생산품보다는 어떤 사람의 관점과 손길과 고민이 보일 때 마음이 열리며 감동이 생기는 것이다. (p. 143)

 

살다보면 정말로 세상을 허투루 살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인간의 향기가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쓴 책을 읽을 때 그런 향기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깊은 고민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철학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향기가 아닐까?

 

5. 추천사

 

이 책은 뷔페식 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취향대로 골라서 순서 없이 아무거나 읽어도 되는 에세이다. 이 책은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에 대한 사진과 함께 저자들의 고유한 해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는 기쁨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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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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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결혼의 연대기

 

  

  

 

1.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 소설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쓰여 진 글이다. 전체적인 플롯은 간단하다. 작가 지망생인 는 어린 딸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의과 실습생인 티미를 만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뮤지션인 부인과 이혼하고 티미는 동거남과 헤어지면서 둘은 결혼을 한다. 불륜으로 보여 질 수도 있었던 주위의 평판을 그들은 둘만은 특별한 사랑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 너무도 행복하게 두 아들을 낳고 20년 동안 탄탄한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티미가 군나르라는 이웃집 유부남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다시 이혼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로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순간부터 빠져들기 시작했다. 적당히 에로틱하고, 가슴뛰는 내용도 나오고, 부부관계를 묘사하는 표현이 아주 문학적이기도 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맘껏 부풀려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시작 부분이 아주 독특하다.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준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의 원제목은 결혼의 역사(Historie om et Ekteskap)이고, 영어책 제목은 결혼이야기(Story of a Marriage)이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의 연대기로 제목을 달았다. ‘결혼의 역사라고 하면 너무 무거워지고, ‘결혼이야기라고 하면 영화제목도 있고, 너무 평범해 보여서 아마 결혼의 연대기라는 제목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연대기란 연대의 순서를 좇아 주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적은 글을 말한다. 그런데 이야기는 연대의 순서가 아니라, 그 시점이 관찰자인 의 생각 속에서 왔다 갔다 한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연대기가 아닐 수도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결국 결혼한 부부에게 남사친이나 여사친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상대방을 딱 속이기 쉬운, 또는 유부남과 유부녀이면서 연애에 빠진 사람들이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가장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티미 역시 군나르와의 관계를 계속 우정이라고 묶어 두려고 했지만, 그에게 끌리는 감정을 결국 속일 수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 는 티미에게 군나르와 있었던 일을 모두 공유해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그만큼 티미를 사랑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점점 티미가 군나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의 존재가 티미에게 더 이상 남편으로서도 가치를 잃게 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사랑은 과욕이나 과신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미묘한 감정에서 시작되는 이끌림이고 후폭풍이 강렬한 토네이도이기도 하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그런 속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의 속성은 이제 사랑이라기보다는 어쩌면 믿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 믿음이 흔들릴 때 결혼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을 단단히 이어주는 고리, 서로에 대한 연속성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우리 두 사람만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성생활이었고 우리는 이를 사랑이라고 불렀다. 아니, 그건 사랑이어야 했다. 사람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훌륭한 사랑,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고 가슴 벅찬 사랑이어야 했다.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함과 결속 그리고 끌림은 평범함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했다. (p. 91)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고 가슴 벅찬 사랑’, ‘평범함을 넘어서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과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특별한 것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 만이 사랑이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 아닐까?

 

하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사랑이 대체 무슨 의미겠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는 게 맞는 거잖아. 다른 남자와 함께 있을 때 당신이 더 행복하다고 해도, 나는 예전과 똑같이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당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의 그 결정을 지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당신을 지지할 거야.” (p. 107), 나의 아내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다면, 누구랑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하겠노라고 했다. (p. 189)

 

사랑이란 관념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심장 속에서 움직이는 감정이다. 서술자인 는 이렇게 말하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사랑은 관계이기 때문에 나 혼자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과 똑같이 당신을 사랑하겠어.’라고 말하는 주인공 에게 소설 쓰고 있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제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일단 질문이 너무 흔해 빠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모든 걸 잊어버렸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감정이나 경험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너무나 제한적이고 방대하기 짝이 없다. 사랑과 같은 단어는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아우르고 있다. 누가 뭔가 말하거나 쓰고 싶다면, 각각의 단어들은 명확하고 쉽게 정의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티미는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열려 있어 어디를 향할지 알 수 없는 손가락처럼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도 존재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상호의존이었을까, 아니면 광기 어린 자유분방함이었을까? (p. 109)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그저 감정일 뿐이었다.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는 다소 폭력적이고 당황스럽게 다가오는 강력한 감정. 모든 것이 소멸하는 감정, 얼마나 강력한지 온 세상이 그 감정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감정. 그리고 그 강력한 감정은 얼마 후면 서서히 희미해지고 소멸하여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테고 서서히 그 열기를 잃게 될 것이다. (p. 269)

 

이 책에서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결국은 감정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소멸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신뢰배려라는 고리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젊은 부부가 더는 함께할 수 없는 이유를 굳이 알고 싶다면 그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 엄마와 나는 너무 달랐고 또 너무 똑 닮아 있었다. 게다가 너무 가까운 사이인 동시에 충분히 가깝지 못했다. 나 자신과 상대, 서로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했고 서로에게 지나치게 예민했다. (p. 79)

 

이것은 젊은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부가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서로에게 지나치게 예민하면 원만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허용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즐거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당신도 나처럼 똑같이 버림받기를 기도할게. 나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할거야. (p. 81), 물론 헤어지는 게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나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일이겠지만, 결국 모두 지나가게 마련이다. 티미의 남자 친구는 눈물을 보였고 두 사람은 함께 엉엉 울었다. 그렇게 가슴 아픈 대화가 오간 후에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이 났다. (p. 82)

 

이 소설에서 는 이미 결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는 상태에서 부인과 헤어지게 되는 상태이고, 티미는 자녀가 없고 동거남과 이별하는 것으로 나온다. 확실히 결혼이라는 제도를 깨고 이혼을 하는 것이 동거 상태의 연인과 이별하는 것보다는 복잡하고 감정 역시 격정적임을 알 수 있다.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세상의 부부와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모두 다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맺을 때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관계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남사친이나 여사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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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공감 수업
아서 P. 시아라미콜리.캐서린 케첨 지음, 박단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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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전 세계 공감 분야 최고 권위자의 25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저자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도 동생의 자살을 방치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되면서 그 때 자신이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무엇이 부족했었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동생이 가장 절망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공감연구에 천착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가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만난 내담자의 사례 연구와 자신이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엄마와의 관계 및 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깨달은 사실들을 촘촘히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공감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것들에서는 공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그리고 2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 가지 키워드에서는 공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에 대해 역시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말하자면 공감의 ‘6하 원칙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 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공감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감의 표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공감 능력은 유전적 산물이다.

 

공감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자연이 부여한 유전적 선물이다. 서로 연결될 수 없다면 우리의 생존은 불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공감의 근본적 법칙이다. (p. 55),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판독해내는 능력은 공감의 유전적 산물이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공감을 필요로 한다. 공감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서로를 이해할 방도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지지, 응원. 친절, 애정을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p. 63)

 

공감은 동정 또는 교감과는 구별되는 감정이다.

 

동정(compassion)과 연민은 상대를 위로하려 하지만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렇기에 공감에는 일정한 정서적 거리가 요구된다. (p. 79) 단순히 공감은 느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 어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공감의 의미를 진정으로 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p. 81)

 

교감(sympathy)은 타인의 감정 상태에 대한 자율적반사적 반응이다. 그와 달리 공감(empathy)은 훨씬 복잡한 수준이 사고와 감정의 통합을 요구한다. (p. 105)

 

공감 표현하기를 위한 일곱 가지 필수 단계

열린 결말의 질문하기

속도 줄이기

성급한 판단을 삼가기

내 몸에 집중하기

과거로부터 배우기

이야기 펼쳐지게 하기

한계 설정하기 (p. 93)

 

공감의 어두운 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열 가지 단계

진정한 공감과 기능적 공감의 차이를 익혀라.

당신의 갈망을 파악해라.

타고난 본능에 의지하는 법을 배워라.

작은 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초대받지 않은 친밀함에 주의해라.

냉정과 열정의 극단을 조심하라.

남 탓하는 사람을 피하라.

자기 중심적 재해석을 경계하라.

일관성 없는 행동을 경계해라.

공감은 친철과 동의어가 아님을 기억하자. (pp. 228~267)

 

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 가지 키워드

 

공감이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탐구하고, 공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여덟 가지 행동 혹은 존재 방식을 소개하려 한다. 때로는 도덕 원칙이나 영적 원리로 분류되기도 하는 정직, 겸손, 용납, 관용, 감사, 믿음, 희망, 용서가 그것들이다. 이런 실체들은 형태가 없지만 뚜렷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의 표현 수단이며, 이들을 통해 우리는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게 하는 자신의 선천적 능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p. 272)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는 공감적 듣기와 교감적 듣기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배웠듯이 공감은 동정심과 이타심이 깃든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선천적 능력인데 반해 교감은 하나의 감정이며 타인의 두려움, 비애, 분노, 기쁨을 공유하는 수동적 경험이다. 교감의 의미는 상대와 함께느끼고 경험하는 것이고, 공감은 상대의 경험이나 고통 속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이를 물과 기름을 섞는 것물과 우유를 섞는 것에 각각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교감의 경우, 물과 기름처럼 한곳에서 서로 접촉하고 소통하지만 언제나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두 사람이 함께 있지만 각각 자신의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공감은 물과 우유처럼 섞여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낸다. 두 사람이 하나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pp. 148~149)

 

교감과 공감의 차이를 물과 기름’, ‘물과 우유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에서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이처럼 적절한 비유법은 독자들에게 작가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교감이 아니라 공감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히틀러의 부하들은 단결이 아닌 해체를 위해 공감의 어두운 면을 이용했다. 그들은 수감자들에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했는데, 그것은 무력한 동물들에게 베풀 만한 관심이나 염려만도 못한 것이었다. 나치는 희망과 믿음, 삶을 향한 의지를 불어넣어줄 만한 인간관계를 모두 단절시키려 했다. 수용소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독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은 가스가 아니라, 공감의 부재로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서서히 질식시키는 완전한 비인간화였다. 공감을 제거한 것은 산소를 빼앗은 것만큼이나 수감자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친 조치였다. 수감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서로에게서 위안과 힘을 얻는 것이었다. (p. 217)

 

나치즘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밝혀 낸 것이 바로 인간성의 상실을 통해 집단 심리를 이용해 유대인을 무력하게 만들어 순응하게 만드는 기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희망을 잃었을 때, 인간의 의지는 갑자기 약해진다.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따뜻한 마음과 눈빛을 잃지 않는 것이야 말로 공감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공감은 우리에게 타인의 필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과 지식을 제공하며, 상대가 느끼는 슬픔의 깊이나 기쁨의 크기 같은 것들을 공유해준다. 공감이 부여하는 이해와 적극적 관심이 없다면 사랑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단순한 단어이자 텅 빈 지적 개념에 불과할 것이다. 공감은 사랑에 크기와 무게, 균형을 부여한다. 공감은 사랑의 피와 살이며, 박동하는 심장이자 탐구하는 영혼이다. 공감은 사랑의 존재 이유다. (p. 206)

 

어떤 사람에 대한 공감의 크기와 무게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족이 가장 큰 공감의 대상이 아닐까? 그래서 가족이란 사랑이다.

 

삶에서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둔다. 자기 문제로 늘 모든 사람을 탓하는 이라면 그 역시 그에게 탓을 돌리려는 이들을 많이 만날 것이다.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의 주변에는 비슷한 부류의 이들이 모여든다. (p. 252)

 

나의 생활을 성찰하게 하는 문구이다. 나는 혹시 항상 남을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공감은 언제나 모든 사람의 고유성을 존중하며 그들의 문제와 사안에 맞는 개별적 답을 찾으려 한다. 표준 이론에 딱 들어맞는 이는 세상에 아무도 없으며, 사람들에게 깔끔하게 꼬리표를 붙이고 그들을 잘 분류해서 도장을 찍거나 선반에 쌓아둘 수도 없다. 또한 우리가 아무리 많은 지혜와 경험을 축적했다 할지라도 남이 가야 할 길을 대신 선택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책임을 회피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어떤 설명이나 견해를 전달할 때에는, 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는 한 언제나 재해석과 의미 확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는 뜻이다. (p. 260)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성급하게 일반화하거나 표준화하여 판단하려는 오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고, 공감을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어느 순간 힘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주저 없이 나의 가까운 사람에게 공감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5. 추천사

 

이 책은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낄 때, ‘공감의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또 주위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공감을 주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면 좋다. 공감에 대해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주 쉽게 독자들을 공감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특히 2부에는 공감의 힘을 키우는 실천적인 방법도 제시되어 있어서 제대로 안내해 줄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저자의 생각에 기꺼이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던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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