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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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반전의 품격>: 반전의 승자가 되려면

 

    

1. 이 책의 구성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반전이 뜨거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점점 반전이 일어나기 힘들어진 사회가 되었다는 뜻을 수도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처럼 반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또 있을까?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을 쓰지 못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사회구조가 견고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반전이 힘들기 때문일까? 반전이 드라마나 영화도 반전이 있는 것이 더욱 인기가 많다. 대중들은 힘겨운 삶에서 반전을 통해 역전을 꿈꾸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야구가 인기가 있는 것도 구회 말 투 아웃에서도 얼마든지 반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사실 반전이 너무 자주 이루어지는 사회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만은 남아 있는 사회여야 한다. 반전은 희망의 다름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위대한 인생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책이 나왔다. 저자 박재항은 자신의 삶이야말로 반전을 이루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했으며,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서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를 광고 회사를 운영하다 2019년부터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오늘은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반전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뒤집으면 답이 보이는 반전 사고 15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사실 사례로든 것을 보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플레임을 다르게 해서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개인이 반전을 만드는 방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를 낮추고, 어깨에 힘을 빼고, 지킬 건 지키고 인정할 건 인정하며,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5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으로서 품격 있게 반전을 만드는 방법이다.

 

2부에서는 반전을 만들어낼 재료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5개 뽑았다. 허구를 만들고, 덮어 가리려 하고, 거꾸로 돌리고, 과정하고, 어떤 때는 없애거나 부족하게 만드는 언행이나 현상들을 제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사람과 사람, 시대 및 환경과의 불화에 집중하여 4가지를 뽑았다. 날 선 말과 행동, 시대착오적 부조화, 엇갈리고 모순이 깊을수록 반전의 효과도 크다.

 

그러나 저자는 반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과 자신감이 뒷받침된 긍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품격 있는 반전이 일어나고, 그런 반전의 영향이 넓게 깊게 오래간다고 보고 있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억지스러운 반전은 사람을 오히려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드라마 역시 억지로 반전을 만들거나 뻔한 사건으로 반전을 꾀하면 드라마의 품격이 낮아진다. 반전을 이루려면 탄탄하게 사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반전이 효과가 크다. 반전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반전의 품격이라는 아주 좋은 컨셉으로 시작했지만, 내용에서는 새롭지 못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처럼 단편적인 것들을 모아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도구로서 사용한 저자의 기획력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의 마시멜로 이야기는 어쨌든 참고 견뎌라’, ‘인내의 열매는 달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데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뻔한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런데 2013년 로체스터 대학교의 홀리 팔메리(Holly Palmeri)와 리처드 애슬린(Richard Aslin)은 마시멜로 실험 결과와 교훈에 대해 약간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이 제기한 요지는 이러하다.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기다리면 돌아와서 하나를 더 주겠다는 실험 진행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된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 기대하며 오래 기다린다.

 

이 실험의 창안자인 월터 미셸은 나중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실험을 계속했다. 그중 한 가지에서는 아이들에게 눈앞의 마시멜로에 가상의 액자를 씌워보라고 했다. 탁자 위 마시멜로는 진짜가 아니라 그림이라고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가 놀라웠다. 상상의 액자를 씌우란 말을 들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았던 다른 아이들 집단과 비교하여 평균 3배가 더 기다리는 인내력을 발휘했다. 마시멜로를 솜털구름이라고 생각해보라는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더 오래 참고 견뎠다고 한다. 생각,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실험이 확장, 발전했다.

인내심이 성공의 열쇠라는 누구나 인정한 결론에 대해 의심하고, 이면을 더 파본 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자신이 만들고 히트한 실험에 계속 새로운 변형을 가하자 상상력의 힘을 증명하는 또 다른 결과를 낳았다. 반전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pp. 261~262)

 

그 유명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이렇게 진화되고 있었음을 새롭게 알았다. 마시멜로 실험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고 있던가! 그러나 꼭 마시멜로 실험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스스로 욕구제어 능력’, ‘만족지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 것인가는 강조할 필요도 없을 만큼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아껴 둘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오늘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4. 추천사

 

반전을 통해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러나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읽어주기를! 책을 읽는다고 저절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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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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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의 인생 시 125

 

 

1. 이 책의 구성

 

()’는 문학적 감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이다. 짧은 글 속에 인생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짧은 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태주 시인이 이번에 그의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 125편과 그 시에 담긴 사연을 담은 책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을 펴냈다.

 

책을 펼치면 초록색 색상지에 그의 유명한 시 풀꽃이 도장처럼 찍혀져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시가 가지고 있는 응축된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라서 나태주 시인이 특별히 좋아하는 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 소개된 125편의 시 중에는 아주 유명한 것들도 있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들도 많다. ‘, 이 시는 나도 좋아했었는데.’ 하며 반갑게 다시 읽은 시도 있었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시인이 많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시인들도 있다.

 

시를 소개하면서 그 시에 담긴 나태주 시인만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함께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소개하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누군가의 진한 애정이 담긴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 ‘ 다시 찬란한 기쁨의 봄이 오리니와 같이 시인이 소제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도 한 편의 시와 같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책을 읽으시며 부디 맑은 마음을 품으셨으면 좋겠고 고요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느낌이 살아나고 생각이 싱싱해질뿐더러 인생에서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 5)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뽑은 Best 5의 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강은교의 사랑법

2: 정지용의 유리창

3: 조동화의 나 하나 꽃 피어

4: 조지훈의 ()에게

5: 정호승의 이별노래

 

이 시는 나의 블로그 간직하고 싶은 시에 소개할 것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시들을 읽으며 후세 사람들은 인생을 배웁니다. 거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느낌을 다스립니다. 스스로 좋은 인생을 꿈꾸고 미래에 대한 암시를 받습니다. 시를 읽기 시작한 소년 시절 이래, 시에서 배우고 느끼고 빚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는 나의 스승이고 시인은 고마운 동행입니다. (p. 4)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이 매주 1편씩 시를 소개해 주시고, 그 시를 외우게 하셨다. 그 덕분에 많은 시를 알게 되었고, 대학교 때까지 시를 참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와서는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학우와 함께 친하게 지내다 보니 시집을 참 많이 사 모으기도 했었다. 나 역시 시에서 배우고 느끼고 빚진 것들이 많은 셈이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다 옛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빚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리도 그 빚을 후세사람들에게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마움을 알고, 갚으려고 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쌓일 때 그 사회는 발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서평을 쓰는 토요일 아침, 맑은 마음과 고요한 마음으로 시를 다시 읽어본다.

 

4. 추천사

 

풀꽃이라는 시 때문에 이제는 나태주의 이름만 들어도 정겹게 들려오게 만든다. 그런 시인이 소개하는 시라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또 하나의 좋은 시집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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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1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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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일본 작가 단편집

  

  

 

1. 이 책의 구성

 

창작의 혼을 불태우며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섯 명의 일본 작가 단편집이 출판되었다. 문학적 재능을 다 꽃피우기도 전에 지병과 자살로 삶을 마감한 작가들이어서 글을 읽고 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는 히구치 이치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지이 모토지로, 나카지마 아쓰시,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의 단편 소설 두 편씩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역자가 작가 및 작품 소개에 대한 글을 따로 실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섯 명의 작가 중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 다자이 오사무이다. 대학생 때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읽고 참 괜찮은 작가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이 가장 친근하게 읽혔다. 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층을 미리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요소 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집의 특징은 역자가 잘 정리해 주고 있어서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가족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재와 등장 인물은 각기 다르지만 고통스럽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제일 먼저 <밀감>, <레몬>, <앵두>라는 과일 이름이 눈에 띌 것이다. 이 과일들의 따뜻한 빛깔과 상큼한 이미지는 어두운 삶을 밝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p. 263)

 

 

2.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과 느낌

 

이 책에 나와 있는 소설 중에는 100여년의 시간차가 나는 소설도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일본의 정서와 우리나라가 참 비슷하다는 생각, 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도 잘 보여주는 소설들이었다.

 

문학 작품은 독자와 만나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열린 텍스트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 작품을 만나면서 작가와 대화를 나눈다.(p. 262)’ ‘번역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이 아니라 원작에 잠재된 문학 세계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p. 264)’

 

이 문장은 역자 후기에서 번역가 안영신이 밝힌 내용이다. 똑같은 책이어도 독자들의 상황과 경험, 그리고 인식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 텍스트이며, 좋아하는 문장이나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한 12편의 단편 소설들은 일본의 문학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과 소설 속에 나타난 배경과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의 정서를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주었다고 생각한다.

 

3. 이 책의 문장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들

 

터널 안의 기차와 시골뜨기 계집아이, 그리고 평범한 기사로 채워진 신문. 이게 바로 인생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이해할 수 없는 저속하고 따분한 인생의 상징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모든 게 시시해져 읽던 신문을 내팽개치고는 다시 창틀에 머리를 기댄 채 죽은 듯이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pp 60~61)

 

해질 무렵 어스름한 변두리 마을의 건널목과 작은 새처럼 소리를 질러대는 아이들, 그리고 그 위로 흩어져 내리는 선명한 빛깔의 밀감. 그 광경은 순식간에 창밖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내 마음속에는 애달프리만치 또렷이 새겨졌다. 그리고 뭔지 모를 쾌활한 감정이 용솟음치는 걸 느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마치 전혀 다른 사람을 쳐다보듯이 여자아이를 주시하였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이루 말할 수 없는 피로와 권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저속하고 따분한 인생을 겨우 잊을 수 있었다. (p. 63~6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밀감> 중에서

 

 

일상의 권태에 빠진 한 남자가 여행 하는 중에 앞자리에 앉은 시골뜨기 계집아이가 못마땅해 했는데, 그녀가 자신의 동생들에게 밀감을 던져주는 것을 광경을 보고 알 수 없는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며 따분한 인생을 겨우 잊을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아주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이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도 흐믓하게 미소 짓게 만들어 준다.

 

4. 추천사

 

이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일본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또한 소설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플롯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들이 남긴 작품이라고 하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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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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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동물 인문학>: 동물의 세계사

 

    

1. 이 책의 구성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동물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판 된 이 책은 축산경영학을 전공한 저자의 세계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어쩌면 동물의 세계사란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와 돼지, 고양이와 쥐는 물론이고, 동물을 대표하는 사자와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사와 함께 펼치고 있다. 또한 표범, 치타, 하이에나 서벌, 재규어 등 비슷한 종류의 동물에 대한 특징을 알려주기도 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사진자료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동물의 왕국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표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동물과 인간이 만든 역사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인류의 식량을 지키는 동물이었고, 소와 개가 인류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유를 알려준다. 3중국사를 만든 동물 이야기에서는 판다와 돼지가 중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역사적인 근거와 통계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4세계사를 만든 동물 이야기에서는 낙타, 사자, 수달. 비버, 담비, 멧돼지의 동물이 인간의 세계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있어 동물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세계사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의 역사와 서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의 결론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에 불필요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길 때 자연은 소리 없이 파괴되며, 그 결과는 재앙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많은 역사적 경험들이 그러한 것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요즘 환경오염이라는 말을 넘어서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고기를 좋아하고 과식하여 먹는 식습관이 동물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간은 부대비용을 치루어야 한다. 최근에 지구촌 팬데믹을 가져온 코로나 19 역시 무자비하게 동물을 학대하고, 섭취하려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 19가 보여준 바이러스의 공격의 교훈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페르시아군은 그리스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복병을 만난다. 헤로도토스는 사자가 페르시아군의 낙타를 공격했다고 기록한다. 이 기록은 현대 건축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후일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로 응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pp. 262~263)

 

신과 악마는 디테일에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잘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디테일이다. 그 차이를 알아내는 것이 바로 능력이 아닐까? 명품 역시 큰 차이가 아니라 사소한 차이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명품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도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 위한 삶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삶을 충만하게 가꾸어 나갈 때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4. 추천사

 

동물과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세계사가 많이 나와서 세계 역사를 공부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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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8
한진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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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제주 동쪽>: 제주 동쪽의 역사와 풍경

 

1. 이 책의 구성

 

제주도를 내재적 관점에서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제주 동쪽>은 단순한 관광을 안내하거나, 제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은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은 제주도 신화와 굿의 힘을 길어 작품을 빚어내는 문화 예술가인 저자가 애정을 가지고 쓴 제주 동쪽의 역사와 풍경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품격이 담겨있다. 어줍잖은 여행기에 담긴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관광이라는 렌즈로는 보이지 않는 아름답고 내밀한 제주의 속살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제주도를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을 나누고, 제주의 동쪽지역인 구좌읍, 남원읍, 성산읍, 우도면, 조천읍, 표선면에 있는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장소는 여행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린 역사와 뜨거운 신화가 살아 숨 쉬고 곳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들고 당장이라도 제주도로 떠나고 싶어진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그동안 제주도를 일곱 차례나 다녀왔는데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장소 대부분 안 가본 곳이다. 그만큼 제주도가 넓은 곳이기도 하고, 내가 간 곳은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녔기 때문이다.

 

어떤 시각(視角)으로 또 어디에 초점을 둔 시선(視線)으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똑같은 장소를 갔다 와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여행자의 시야(視野)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의 깊이와 폭이 다른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독자에게 바로 다르게 보는 시각을 제공하고, 시선의 방향을 제시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바로 책이란 무릇 이정도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제주도를 꼭 다시 갈 것이다. 그 때는 그곳에 좀 오래 머물면서 차근차근 제주도의 역사와 풍경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 아마도, 그 때 이 책이 곁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 동쪽>에 이어 <제주 서쪽>도 곧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눈을 감고 상상해본다. 물 밖으로 드러난 것이 두럭산의 최정상 봉우리라면 물속에는 얼마나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을까. 아마도 보이지 않지만 세상 모든 존재를 생각하라는 제주 사람들의 자연관을 담은 생태 교과서가 아닌가 한다. (p. 108)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산이 있다는 뜻이다.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한 데 자연은 바로 우리에게 그러한 지혜를 알려준다.

 

곶자왈이란 숲을 이르는 말인 과 잡목과 덤불, 그리고 바위가 어울린 지대를 이르는 자왈을 뭉뚱그려 낸 말로 근래에 만들어진 신조어다. 선흘1리 대자연의 보물들은 대부분 이 곶자왈 품에 안겨 있다. 제주에는 섬의 허파처럼 여러 곳의 곶자왈이 있는데 선흘1리의 곶자왈이 단연 으뜸이다.

 

최근 곶자왈이란 용어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자주 듣게 되었다. 그래도 막상 제주에 가면 곶자왈을 찾기보다는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찌고,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전부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다음에는 저자가 소개한 선흘1리의 곶자왈을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

 

사람도 때때로 광합성을 필요로 한다. 따사로운 햇볕이 그립고, 시원한 바람 끝에 풍욕이라도 하고 싶을 때 제격인 호젓한 바다가 있다. 나는 글감을 손에 쥐고도 쉽사리 장만하기 어려울 때, 종종 세화리에서 하도리까지 어이지는 기나긴 바다 기슭을 찾아가 식물성 본능을 되찾곤 한다. (p. 130)

 

광합성이라는 식물성 본능을 찾기 위한 저자만의 비밀 아지트를 소개한 글이 마음에 남았다. 사람들이 드글 거리는 관광지가 아니라 호젓한 바다라고 하니 어찌 가보고 싶지 않을 것인가. 따사로운 햇볕을 받을 때 눈을 감으면 감미로운 기분과 함께 행복감을 충만시켜 준다. 하물며 눈을 뜨면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상상해 보라! ! 이곳은 꼭 가보고 싶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나 정신없이 살고 있다. 비정한 경쟁 사회에서 어쩌면 산다기보다 살아남으려고 버둥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을 돌보거나 정신을 가다듬을 틈 하나 없이. 책방무사는 누구나 머물 수 있다. 잠시 머물러 생각을 멈추고 걸음을 쉬는 곳이다. 책방무사는 그곳에 머문 모두의 하루하루가 무사하길 바라는 기도를 담고 있다. (p. 221)

 

독립서점 <책방 무사>를 소개하는 글이다. 가수 요조와 그의 친구 종수가 만든 독립서점이다. 전형적인 제주 민가에 세워져 시골덤방의 정취를 풍기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을의 자랑이 되었다고 한다.

 

 

 

4. 추천사

 

이 책은 제주도를 좀 더 색다르고 깊이 있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그동안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관광해설서와는 품격이 다른 책이다. 읽다보면 저자가 안내하는 제주도의 동쪽으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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