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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평점 :
제목: [서평] <반전의 품격>: 반전의 승자가 되려면
1. 이 책의 구성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반전’이 뜨거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점점 반전이 일어나기 힘들어진 사회가 되었다는 뜻을 수도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처럼 반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또 있을까?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을 쓰지 못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사회구조가 견고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반전이 힘들기 때문일까? 반전이 드라마나 영화도 반전이 있는 것이 더욱 인기가 많다. 대중들은 힘겨운 삶에서 반전을 통해 역전을 꿈꾸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야구가 인기가 있는 것도 ‘구회 말 투 아웃’에서도 얼마든지 반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사실 반전이 너무 자주 이루어지는 사회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만은 남아 있는 사회여야 한다. 반전은 희망의 다름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위대한 인생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책이 나왔다. 저자 박재항은 자신의 삶이야말로 반전을 이루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했으며,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서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를 광고 회사를 운영하다 2019년부터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오늘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반전’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뒤집으면 답이 보이는 반전 사고 15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사실 사례로든 것을 보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플레임을 다르게 해서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개인이 반전을 만드는 방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스로를 낮추고, 어깨에 힘을 빼고, 지킬 건 지키고 인정할 건 인정하며,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5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으로서 품격 있게 반전을 만드는 방법이다.
2부에서는 반전을 만들어낼 재료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5개 뽑았다. 허구를 만들고, 덮어 가리려 하고, 거꾸로 돌리고, 과정하고, 어떤 때는 없애거나 부족하게 만드는 언행이나 현상들을 제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사람과 사람, 시대 및 환경과의 불화에 집중하여 4가지를 뽑았다. 날 선 말과 행동, 시대착오적 부조화, 엇갈리고 모순이 깊을수록 반전의 효과도 크다.
그러나 저자는 반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과 자신감이 뒷받침된 ‘긍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품격 있는 반전이 일어나고, 그런 반전의 영향이 넓게 깊게 오래간다고 보고 있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억지스러운 반전은 사람을 오히려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드라마 역시 억지로 반전을 만들거나 뻔한 사건으로 반전을 꾀하면 드라마의 품격이 낮아진다. 반전을 이루려면 탄탄하게 사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반전이 효과가 크다. 반전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반전의 품격’이라는 아주 좋은 컨셉으로 시작했지만, 내용에서는 새롭지 못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처럼 단편적인 것들을 모아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도구로서 사용한 저자의 기획력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의 마시멜로 이야기는 어쨌든 ‘참고 견뎌라’, ‘인내의 열매는 달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데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뻔한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런데 2013년 로체스터 대학교의 홀리 팔메리(Holly Palmeri)와 리처드 애슬린(Richard Aslin)은 마시멜로 실험 결과와 교훈에 대해 약간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이 제기한 요지는 이러하다.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기다리면 돌아와서 하나를 더 주겠다는 실험 진행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된다. ・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 기대하며 오래 기다린다. 이 실험의 창안자인 월터 미셸은 나중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실험을 계속했다. 그중 한 가지에서는 아이들에게 눈앞의 마시멜로에 가상의 액자를 씌워보라고 했다. 탁자 위 마시멜로는 진짜가 아니라 그림이라고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이 결과가 놀라웠다. 상상의 액자를 씌우란 말을 들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았던 다른 아이들 집단과 비교하여 평균 3배가 더 기다리는 인내력을 발휘했다. 마시멜로를 솜털구름이라고 생각해보라는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더 오래 참고 견뎠다고 한다. 생각,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실험이 확장, 발전했다. ‘인내심이 성공의 열쇠’라는 누구나 인정한 결론에 대해 의심하고, 이면을 더 파본 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자신이 만들고 히트한 실험에 계속 새로운 변형을 가하자 상상력의 힘을 증명하는 또 다른 결과를 낳았다. 반전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pp. 261~262) |
→ 그 유명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이렇게 진화되고 있었음을 새롭게 알았다. 마시멜로 실험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고 있던가! 그러나 꼭 마시멜로 실험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스스로 ‘욕구제어 능력’, ‘만족지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 것인가는 강조할 필요도 없을 만큼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아껴 둘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오늘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4. 추천사
‘반전’을 통해 새로운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러나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읽어주기를! 책을 읽는다고 저절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