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1935 장수기업 태전 이야기 - 90년간 이어온 태전그룹 성장의 비밀 직원들이 만든 회사 이야기 1
봉현철.윤형준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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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폐업하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고, 경쟁에서 도태된 자영업자들은 길바닥에 나 앉을 지경이라는 한탄이 곳곳에서 들린지 이미 오래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업의 부침도 심하고, 그 사이 없어지거나 무너진 기업도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경쟁 사회에서 한 기업이 그것도 국영기업이 아닌 사영기업이 대를 이어 9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은 어쩌면 소설이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수 있다고 여겨질 상상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태전그룹은 상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90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한 태전그룹이 어떻게 21세기에도 이어올 수 있었고, 한층 더 발전해 올 수 있었는지를 조명한 책이 <TJ 1935 장수기업 태전 이야기>이다.

이 책을 지은 사람은 봉현철 전북대 경영학과 교수와 윤형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인력교육 및 개발 전공의 부교수 겸 태전그룹 인재 및 조직개발 담당 부사장이다. 두 저자가 모두 경영을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자칫 글이 보고서처럼 딱딱해질 것 같아 전문 작가가 쉽게 읽히도록 고쳐 썼다고 한다.

이 책은 태전그룹이 장수하게 된 비결을 '자리이타(自利利他)' 네 글자로 설명한다. 즉, '자신도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다'는 생각과 그룹명인 '태전(太田)'은 큰 밭이 아니라 콩밭이라고 하는데, 콩은 오래 재배할수록 땅이 비옥해지고, 땅이 비옥해지면 더 많은 콩을 심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자신을 이롭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것이 오늘날까지 태전그룹이 이어올 수 있는 모토라고 한다.

그리고 총 52명의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태전식 고객섬김과 태전인의 업무 처리, 회사 자랑, 그리고 태전인의 미래 개척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회사가 경직된 문화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사내 커플도 많다고 한다. 90년간 의약품 유통 한 분야에 주력한 태전그룹을 보며 문어발 확장으로 무너졌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각났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쉽지만 어려운 명제를 90년 넘게 견지한 회사의 모습에 저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구성원이 되었으면 하는 부러움 섞인 바람도 갖게 되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직원들이 만든 회사이야기여서 더 큰 울림이 있었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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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코치와 두근두근 이발소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0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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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의 일본 작가 가도노 에이코의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시리즈는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 시리즈입니다. 벌써 5권을 읽었으니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발소에 사는 꼬마 유령 코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꼬마 유령 코치와 두근두근 이발소>입니다.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코치는 두근두근 이발소의 거울 뒤에 숨어 사는 유령입니다. 하지만 전혀 무서운 유령이 아닙니다. 우는 아이를 달래주다 이발사 아저씨에게 정체를 들켰으니 말입니다. 두근두근 이발소는 헤어 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가슴을 두근두근하며 기다려서 두근두근 이발소이고, 그곳에서 깎은 머리는 두근두근 스타일로 유명해집니다. 그래서 거리에는 온통 두근두근 스타일을 한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코치는 이발사 아저씨를 도와 봉봉에게 멋진 사자 갈기 모양의 스타일을 만들어주고, 꼬마유령은 시원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모양의 스타일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코치의 솜씨는 금방 소문이 나서 꼬마 드라큘라인 드라라도 알게 되어, 두근두근 스타일로 머리를 하고는 슬쩍 가방에 코치를 넣어 드라큘라 성으로 납치합니다. 하지만 코치를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 300살이 되는 할아버지가 멋진 이발을 하실 수 있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꼬마 유령 코치와 두근두근 이발소> 이렇듯 기발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몇 년 전부터 귀신이나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인과응보 혹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악의 세력과 싸우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시리즈는 특별한 갈등이 없고 폭력적인 장면도 없이 소소하면서도 재미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도 무척 재미 있었다는 우리 딸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후속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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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설계자
경민선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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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의 저승이 천국이나 극락이길 바라고, 지옥에는 가지 않는 것!

어쩌면 모든 종교의 출발이자 종착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평생 남을 아프게 하지 않고 착하게 살려고 하며, 만일 나쁜 짓을 했다면 헌금이나 시주라도 많이 해서 죄를 덜거나 사함을 받았다고 스스로의 위안을 삼는 것일지는 아닐런지...

저승사자가 있고 염라대왕이 생전에 한 일을 심판하여 나쁜 짓을 한 이들에게 지옥의 벌을 내리는 동양의 사후세계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가 사랑을 받은 것은 그만큼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도 할 수 있겠다.

경민선의 신작 소설 <지옥의 설계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세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인 <연옥의 수리공>에 이어지는 세계관인데, 인간에게 있어 가장 보편적이고 본능적인 두려움이자 공포인 죽음이 이 세계관에서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며, 만일 서비스 구독료만 지불한다면 인간의 뉴런을 보존하여 가상현실에 입주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즉 죽음이 더 이상 끝이 아닌 또다른 세계로 향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선량하게 사는 사람 다수는 이러한 죽음에 대한 반대를 표하는데, 흉악범의 경우 사형과 같은 죽음이 더 이상 형벌이 아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흉악범들이 사후에도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지옥' 서버를 만들게 된다.

AI의 발달은 그간 인류가 꿈꿔오던 일을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다.

단순히 노동을 덜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힘든 계산을 훨씬 빨리 대신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일상을 바꿔 놓고 있다.

이 소설은 어쩌면 이런 현실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세계 - 인간이 만들어내는 지옥은 종교까지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삶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세계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우면서도 행여나 현실화될까 두렵기도 하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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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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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Man in Korean Costume)>라는 그림을 아시나요?

1617년 무렵에 그려진 이 그림과 이탈리아 알비 마을에 몰려 산다는 성이 '코레아'인 주민들이 중세 시기 조선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후예들이라는 해석에 출발한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30년 전에 출간되어 2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베스트셀러이다.

후에 <한복 입은 남자>의 주인공이 조선인이 아니라 명나라 상인 이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역사적 단서에서 출발한 기발한 착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여전히 읽히는 역사 소설의 스테디셀러이다.

<잃어버린 대지>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쓴 오세영 작가가 출간한 신작 소설인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자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작가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중국의 동북 지역과 내몽골 등 해방 전 간도로 불렀던 곳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살던 땅이었던 간도가 어떻게 멀어지게 되었는지, 이를 오늘날 다시 조명하는 과정에 생길 만한 문제점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소재는 고산자 김정호가 지은 <대동지지>의 누락된 26권인 '변방고'이다.

독일 훔볼트 대학에 유학 중인 윤성욱은 박사 논문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학위를 따면 바로 귀국하려 한다.

그의 논문 주제는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의 연구로, 특히 그가 1860년대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의 동북 지방을 방문했던 기록이다.

윤성욱은 기록을 살피다 리히트호펜이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다는 기록을 발견하는데, 이에 윤성욱은 1864년과 조선의 국경, 그리고 송화강을 키워드로 추적을 시작한다.

​이처럼 실제 역사와 픽션을 넘나들며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는 흥미진진함과 더불어 지난 역사와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준다.

이 점이 아마도 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역사소설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추구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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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선
이병순 지음 / 문이당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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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중국 절강성의 닝보(宁波)에 갔다가 멋진 외관으로 유명한 닝보역사박물관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 송 시절부터 우리나라를 오가는 무역선이 오갔을 정도로 우리와도 인연이 깊은 이 도시는 송나라 시대 고려사관이 있기도 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해양유물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수많은 중국인들이 모여서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신안 해역에서 인양된 신안해저유물선의 보물들이었다. 

원나라 시절인 1323년 중국 닝보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이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650년간 바닷속 20M에서 갯벌에 묻혀 있다 어부의 그물에 끌려 올라온 유물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신안해저유물선은 중국 무역선이었고, 엄청난 유물이 인양되어 유명해졌지만 실상 우리나라 해저의 보고는 태안 앞바다라 할 수 있다. 

이른바 마도 해역으로 알려진 이곳엔 2007년 주꾸미가 건져 올린 청자 접시를 시작으로 1만점이 넘는 수중유물이 출수되어 바닷 속의 경주로 일컬어진다. 

엄청난 물살로 인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수많은 해난사고로 유명한 이곳은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약 60여 년에 걸쳐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마도 앞바다의 험한 물살인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이병순의 소설 <태안선>은 이곳을 배경으로 하여 고고학을 전공한 수중고고학도인 송기주를 주인공으로 해양유물전시관에 근무하며 침몰선에서 수많은 유물을 인양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이지만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현재도 마도 유역에서는 침몰된 고선박과 유물들의 인양 작업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또 박물관에서 조명을 받으며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옛 유물 한 점을 인양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것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지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고고학과 우리 문화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같은 소설이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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