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Man in Korean Costume)>라는 그림을 아시나요?

1617년 무렵에 그려진 이 그림과 이탈리아 알비 마을에 몰려 산다는 성이 '코레아'인 주민들이 중세 시기 조선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후예들이라는 해석에 출발한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30년 전에 출간되어 20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베스트셀러이다.

후에 <한복 입은 남자>의 주인공이 조선인이 아니라 명나라 상인 이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역사적 단서에서 출발한 기발한 착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여전히 읽히는 역사 소설의 스테디셀러이다.

<잃어버린 대지>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쓴 오세영 작가가 출간한 신작 소설인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자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작가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중국의 동북 지역과 내몽골 등 해방 전 간도로 불렀던 곳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살던 땅이었던 간도가 어떻게 멀어지게 되었는지, 이를 오늘날 다시 조명하는 과정에 생길 만한 문제점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소재는 고산자 김정호가 지은 <대동지지>의 누락된 26권인 '변방고'이다.

독일 훔볼트 대학에 유학 중인 윤성욱은 박사 논문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학위를 따면 바로 귀국하려 한다.

그의 논문 주제는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의 연구로, 특히 그가 1860년대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의 동북 지방을 방문했던 기록이다.

윤성욱은 기록을 살피다 리히트호펜이 '동쪽에서 온 지리학자'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다는 기록을 발견하는데, 이에 윤성욱은 1864년과 조선의 국경, 그리고 송화강을 키워드로 추적을 시작한다.

​이처럼 실제 역사와 픽션을 넘나들며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는 흥미진진함과 더불어 지난 역사와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준다.

이 점이 아마도 이 소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역사소설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추구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