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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을 걸었고, 당신의 시대를 생각했다
한결 지음 / 강물이 바다에게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여행은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계획없이 즉흥적이거나 아니면 회사 출장과 같은 일 때문에 여행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국에 6년 동안 살면서 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여러 곳을 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음식을 맛보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어 한 여행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지인을 만나러 혹은 일 때문에 들른 곳이라 시간에 쫒겨 그저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보고 사진만 찍고 온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행지 - 아니 방문한 곳이라 해야 정확하겠다 -에서의 인상은 그다지 남는 것이 없었다.
한결 작가가 지은 <나는 중국을 걸었고 당신의 시대를 생각했다>는 중국의 이곳저곳을 종횡무진한 여행기인데, 푸젠성의 장저우(漳州)로 시작해 장쑤성 쉬저우(徐州)로 다시 쑤저우(蘇州)에서 허난성 정저우(鄭州)로, 저장성 샤오싱(紹興), 장쑤성 난징(南京)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아래에서 위로 다시 좌, 우로 이어지는 여행에서 그가 몰두한 화두는 바로 "중국인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무엇을 경계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국가적으로 어떻게 드러날까?"였다.
이러한 질문의 답을 여행한 도시의 대표적인 유적지나 유물,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작가는 나름의 답을 얻어가고 있다.
그리고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와 장시성 난창(南昌), 간저우(赣州) 등 중국 공산당의 여정을 따라 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여행에 반드시 공감하거나 동참할 필요는 없지만, 의미 없는 여행 혹은 겉핥기 식의 여행보다는 보다 뜻깊은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작가처럼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 훨씬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기회가 된다면 일부 도시라도 작가의 여정을 그대로 밟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