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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너를 위해 준비했어
농호 상하이 지음 / OTD / 2024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상하이를 처음 가본 것은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한 해 전인 2001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김포공항에서 실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중국 항공기를 타고, 홍차오(虹橋) 공항에 내리는 게 우리나라에서 상하이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홍차오 공항에 내려서 택시 타러 가는 길은 끝도 없이 달라붙는 불법 자가용 택시기사들의 호객 행위를 피하는 일의 연속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탔더니 거리를 무법으로 가로지르며 달리는 삼륜차의 홍수 속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호텔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랐었다.
공교롭게 그 무렵 김정일이 상하이에 와서 거리에 심한 검문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상하이에 다시 간 것은 2008년, 1년 간 상하이의 한인타운에서 살았다.
가끔 한국에서 누가 찾아오면 의무적으로 가이드 겸 갔던 외탄과 예원 등지에서만 상하이를 느낄 수 있을 뿐. 중국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한인타운의 특성상 외국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중소도시에 사는 듯한 느낌만 가득했었다.
그래서 상하이에 살았지만 상하이의 특색 있는 곳도 가보지 못했고, 상하이만의 특색 음식도 맛보지 못했으며, 화끈한 상하이 아가씨들도 만나보지 못했다.
농호 상하이가 쓴 <상하이, 너를 위해 준비했어>는 상하이에 살았었지만 겉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나에게 마치 '상하이란 이런 곳이야!'를 가르쳐 주는 듯 하다.
책 속에서 본 상하이는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15년 전에 내가 본 모습과 많은 면에서 사뭇 달랐다.
'상하이의 멋과 향기-오감 만족의 여행, 상하이의 명소, 상하이 맛-로컬 맛집과 새로운 문화'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상하이에 대해 속속들이 설명하는 글과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며, 이전과의 다름에 놀라고, 이전에 봤던 친숙함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스마트폰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도 없이 그저 현금과 지도를 들고 다니던 예전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끼며, 이 책을 지침서로 삼아 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상하이에 방문하길 꿈꿔 본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