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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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더라도 보기에 그럴싸하면 돼. 네가 감정을 진짜 느끼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느끼기에, 그 애가 그렇게 느끼기에 그렇다면 된 거야. 안그래? 그냥 다 따라 하는 거야. 인간이라고 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겠어? 영혼을 뺏어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는 순간 생기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시치미 떼. 감정도 네 것이라는듯이 행동해."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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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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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특권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 대부분이 한 곳에 평생 머물다 효용을 다하고 멈춘다. 휴대용으로 만들어 진 것들은 대개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 있기만 할 뿐이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몇 없다.

태어나는 것과 만들어지는 건 그렇게 다르다. 태어난다는 건 목적 없이 세상으로 배출되어 왜 태어났는지를 계속 찾아야하는 것이기에, 오로지 그것뿐이기에 그 해답을 찾는 시간만큼 심장의 태엽은 딱 한번 감겼지만 만들어진다는 건 분명한 목적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이유를 찾아야할 목표도 없이 존재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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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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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동 카즈무후》를 완독한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카피투는 과연 벤치뉴를 배신한 것일까, 배신하지 않은 것일까?‘ 하지만 판결에 앞서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이 작품의 화자가바로 벤치뉴라는 점이다. 또한 간교한 꼬임으로 그의 눈을 멀게 하는 이아고 역시 벤치뉴 자신이다. 실제로 벤치뉴는 소설속 주인공이자 화자의 아명으로, 그의 본명은 ‘벤투산치아구‘
이다. 그의 성 ‘산치아구(Santiago)‘가 ‘이아고(Iago)‘의 애너그램인 셈이다. 게다가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변호사다…………우리는 카피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로 서술되는 자전적 서사는 그 특성상 화자의 욕망이 개입되어 사실이 왜곡될 확률이 높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카피투의 입을 통해 그녀의 진술을 직접 전해 듣지 못했다. 화자의 진술만이유일한 증거라는 사실은, 곧 ‘진실‘과 ‘거짓‘의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음을 뜻한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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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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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두 지 아시스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인 ‘동 카즈무후’를 집필.1839년 생. 선천적으로 간질증과 말더듬증이 있었고 백인이 아닌 물라토 혼혈로 인종적•사회적 열등감에 시달렸다. 1897년 브라질문학아카데미의 설립에 앞장서며 초대회장이 됨. ‘동 카즈무후’는 1899년 작품.
‘동 카즈무후’는 퉁명공 쯤으로 해석

벤티뉴 (벤투 산치아구 변호사 - 동 카즈무후) - 1인칭 회상
카피투 - 벤티뉴의 하나뿐인 연인이자 부인
에제키에우 - 카피투의 아들 . 누구의 아들인가?
에스코바르 - 신학교 시절부터 가장 소중한 친구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에스코바르의 장례식에서 카피투가 흘린 한방울의 눈물로 깨져버렸다.
에스코바르를 꼭 닮은 에제키에우. 우연일까, 카피투의 배신일까..

1인칭으로 벤티뉴의 생각과 재구성한 대화만으로는 그의 의심과 질투 , 배신에 대한 응징 어느 것 하나도 정당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유전자 검사 기술만 있었다면 카피투도 억울하지 않았을덴테..젊은 나이에 남편의 의처증때문에 고국을 떠나 타국에 강제 격리되어 죽어서도 돌아 오지 못하다니 ㅜㅜ 그 와중에도 아들 애제키에우에게는 아버지를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다니..

출근길에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고전 ‘은애전’ 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조선후기에 김은애는 같은 동네의 폐물기생할멈과 무뢰배를 살해하였는데, 정조 임금이 사건의 전모를 듣고 그녀의 죄를 사하여 준 사건을 기록한 이덕무의 소설이다. 두 사람이 작당하여 은애의 명예를 해치는 헛소문을 내어 정조를 중요시하는 시기에 그녀를 음해하며 괴롭히자 죽기를 각오하고 복수를 하여 자신의 명예를 지켰다는 흐름이다.

카피투는 아들이 자신의 친구와 닮았다는 심증을 가진 남편으로부터 의심을 받았고, 은애는 무고한 거짓소문에 동네에서 명예가 실추 되었다.
카피투는 묵묵히 아들을 키웠고 은애는 자시의 명예를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사랑이란 결혼이란 부부간의 신뢰란 과연 얼마나 얄팍한 토대에 지은 집일까...

동 카즈무후의 의심-판단-결론 뿐인 이야기라 진실이 궁금하다.
카피투는 정말로 남편을 배신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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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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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죠. 다른 사람이 정확히 아느냐 마느냐가 뭐가중요해요.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내가 어디가 아픈지 뭣 때문에 그러는지. 그런데 또 바꿔 말하면 일일이 설명해도 돼요. 내가 어디가 아픈지 뭣 때문에 그러는지, 그것도 내가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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