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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평점 :
그것은 특권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 대부분이 한 곳에 평생 머물다 효용을 다하고 멈춘다. 휴대용으로 만들어 진 것들은 대개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 있기만 할 뿐이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몇 없다.
태어나는 것과 만들어지는 건 그렇게 다르다. 태어난다는 건 목적 없이 세상으로 배출되어 왜 태어났는지를 계속 찾아야하는 것이기에, 오로지 그것뿐이기에 그 해답을 찾는 시간만큼 심장의 태엽은 딱 한번 감겼지만 만들어진다는 건 분명한 목적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이유를 찾아야할 목표도 없이 존재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야 하는 것.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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