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이 절묘하게 합쳐진 책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것 같기도 하구요. 물의 순환과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파란색 바다와, 두 페이지 가득 펼쳐진 빗방울은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치 수채화 같죠. 또 한가지 바다속에서 우산을 쓰고있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너무 귀엽습니다. 그리고 글씨도 그리 많지 않고 부드러운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아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을 거 같네요.
‘난 무서운 늑대라구’ 늑대는 왜 이렇게 자기가 무서운 늑대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 배고픈 늑대가 먹이를 찾아 농장으로 갔는데 젖소와 돼지, 그리고 오리가 글도 모르는 늑대라며 무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무서운 것이 없던 늑대에게는 충격이었겠죠. 그 후 충격을 받은 늑대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고 옛날의 그 배고픈 늑대가 아닌 이야기꾼 이야기꾼 늑대가 됩니다. 늑대가 농장으로 찾아 갔을 때 동물들 그림이 굉장히 멋진데요. 젖소는 테두리가 파란색인 안경을 쓰고 옆에 사과접시를 놓고 책을 읽고 있고. 돼지는 옆에 책을 쌓아 놓고 책을 읽고 있죠. 그리고 오리는 홍차를 옆에 두고 책을 읽죠. 이 장면이 왜 그리 웃기던지.. 동물들이 사람처럼 느껴지던데요.
이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자신이 죽은 뒤에 발표하기로 한 비장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미스 마플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마지막 작품은 아니죠. 내용은 뉴질랜드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그웬다가 신혼집을 구입했는데 그 집에서 환상을 보게 되고 그 일로 인해 과거에 일어났던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미스 마플은 오래된 경험으로 이미 18년이나 지난 사건은 덮어 두는게 좋다고 조언을 하지만 젊은 그웬은 그 말을 안 듣고 조사를 계속하죠. 지금막 일어난 따끈 따끈 (-_-;)한 살인사건이 아닌 18년이나 지난 과거속의 살인사건 범인을 밝혀내는 좀 특이한 구성입니다.
예쁜 쑥색 그림책으로 페이지 왼쪽엔 쑥색 바탕에 흰색으로 글씨 몇 줄이 쓰여 있고, 페이지 오른쪽엔 흰 바탕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색깔은 없고 오로지 조끼만 빨강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너무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엄마가 짜주신 생쥐의 조끼를 오리, 원숭이, 물개, 사자, 말, 코끼리가 서로 입어보자고 하는데 생쥐는 두말 않고 입어보라고 줍니다. 제목처럼 ‘그건 내 조끼야’하고 안 빌려 줄줄 알았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 조끼를 입은 동무들이 모두 한마디씩 하죠. '조금 끼나?' 이 장면이 젤 웃기는데, 특히 코끼리가 ‘조금 끼나?’하는 장면은 너무 웃겨요. 조금 끼는게 아니라 엄청끼던데 말이죠. 결국 엄청 늘어난 조끼로 그네를 타는 생쥐모습에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성종때 사람 용재 성현이 지은 수필집으로 고려시대부터 근세조선의 성종때까지의 풍속과 설화 등 여러 계층의 애기들을 두루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 나오는 모든 일화들이 짤막 짤막하게 쓰여 있고 한문으로 표기해야 하는 것은 한글을 옆에 같이 써놓아서 읽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책 크기도 자그마하고 표지 디자인 또한 맘에 들기는 합니다만, 그 내용은 조금 그렇네요.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계층들 과부나 여승, 점쟁이, 기녀, 탕녀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주로 비판적으로 적고 있는 듯합니다. 더불어 양반이라 불리던 당시 지배계급들의 자만심도 엿보이구요. 하지만 당시 시대 상황이 그렇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