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더 무서워.....--;;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제목도 그렇지만 너무 재밌는 책입니다. ‘역시 고미 타로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죠. 왼쪽에는 이가 너무 아픈 악어가, 오른쪽엔 악어의 이를 고치기 두려워 하는 의사가 나옵니다. 악어와 치과 의사의 심리상태가 똑 같아서 같은 말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둘다 ‘너무 하잖아’하는 대목에서는 너무 웃겼어요. 마지막에 악어와 치과의사가 같은 페이지에서 말합니다. ‘싫어 싫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를 닦자 이를 닦아’

세어 버린다?

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알프 프료이센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8월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렸다고 씌여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달님 안녕’이나 ‘구두구두 걸어라’에서 보던 그림체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책 내용 중에 유난히 ‘~ 세어 버렸다. ~ 세어 버린다’ 등 참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서 재밌어요. 마지막 장에 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 염소가 까만 학사모를 쓰고 빨간 조끼를 입고 있는데 열까지 다 셀 수 있으니까 이제 졸업하는 건가봐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씨가 너무 작다는 것 정도…

엄마 아빠는 엉터리....

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모처럼 엄마 아빠가 아이는 어떻게 태어난다는 성교육을 해주려고 맘먹고 얘기를 시작합니다. 여자아이는 설탕에 향기로운 것을 넣어 만들고, 남자아이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서 만들고, 화분에 아기 씨앗을 심어서 만들기도 한단다. 이런 엄마 아빠의 엉터리 설명을 아이들이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엄마, 아빠 엉터리!' 라고 반박하며 반대로 엄마 아빠를 성교육 시켜주는데 특히 튜브에 대한 설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어떨 땐 아이들이 더 정확하게 알고 있을 때도 있으니까.. 부모님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겠죠.

아래로..... 아래로.....

침대 밑에는 뭐가 있을까? ㅣ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믹 매닝 글,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0년 8월

아이들은 ‘침대 밑에 뭐가 있을까?’ 라며 늘 궁금해 하는가 봅니다.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는 동화책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침대 및 뽀얀 먼지에서 마루밑 전선과 파이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책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이 책은 ‘신기한 스쿨버스 2-땅밑세계’와 조금 비슷한 구조를 보이네요. ‘침대 밑에 뭐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해서 침대 밑 마루를 지나, 흙으로, 점토, 터널, 화석, 동굴, 석탄, 광석, 마그마, 액체금속, 그리고 지구 중심까지… 아래로 아래로 쭉~~~

천천히 길을 가요… 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난 안 잘거야 - 곧은나무 그림책 43 ㅣ 곧은나무 그림책 43
헬렌 쿠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잠 안자는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엄마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아이들 잠재우는 책들이 이렇게 많은걸 보면 말이죠. 잠잘 시간이 되도 잠은 안자고 자동차를 타고 놀러 나가는 아이와 엄마의 작은 실랑이을 보여주고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천천히 길을 가요… 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 부분은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가까이…. 더 가까이’는 글씨가 점점 더 커집니다. 여기에 맞춰 소리를 작게 하고 읽어주기도 하고 크게 읽어주기도 하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