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왔던 헤라클레스의 12가지 임무를 어찌 어찌해서 꿔어 맞춘 이야기로 포와로가 등장하는 12편의 단편이 나온다. 이 12개의 단편을 읽기 전에 그리스 신화에 대해 좀 알고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도입부에 ‘헤라클레스의 12가지 임무’에 대한 그리스 신화를 간략하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12개의 단편 중에서 10번째 모험 ‘게리온의 무리들’을 보면, 포와로가 광신자들에 대한 수사를 하려고 할 때 재프 주임경감이 포와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신 에르큘 포와로님, 아멘, 아멘, 아멘. 몇 번이고 이걸 외워야 하느니라!’ 라며 종교를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하는데, 평소에 잘난체 하는 포와로를 아주 날카롭게 비꼬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처음에 포와로가 버턴 박사에게 은퇴하면 베지터블 매로스(호박)를 재배하는데 온 정력을 다 쏟고 싶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포와로는 은퇴 후에 호박을 키우기는 했었다. 그러나 그 유명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그 사건을 해결하고는 자신이 호박 키우는 일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탐정생활로 되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