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행복한 왕자 ㅣ 창비아동문고 4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지민 옮김,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1년 1월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서 있는 도시에는 갖가지 괴로움과 슬픔에 가득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병들어 누워 있는 아이, 추운 다락방에서 굶어 가며 글을 쓰는 젊은이, 길거리에서 떨고 있는 노인 등…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것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성향을 가진다. 왕자의 눈에 불쌍한 사람들만 보이는 것은 그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보려는 마음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왕자는 제비에게 부탁해 자신의 몸을 하나 하나 떼어내 그들을 도와주는데 이 대목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뭐 이런걸 다 ! --;;

덩달이 시리즈
이영호 외 / 서지원 / 1994년 6월

홍기훈의 덩달이 시리즈가 한참 유행일 때,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가 읽어 보라고 자꾸 권해서 읽었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다'로 끝나는 다른 말로 바꾸어 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뭐 이런걸 다…’로 바꾸는 덩달이의 뛰어난 재치를 느껴볼 수 있다. 흔히 그 시대를 대변한다고 한다. 한때 최불암 시리즈나 전두환 시리즈가 유행 했던 것도 당시의 시대상을 꼬집은 것이라 하겠다. 새 천년 최대의 유행어는 ‘엽기’였다. 엽기 토끼나 엽기적인 그녀… 등… 그리고 올해의 최고의 유행어는 “니들이 게 맛을 알어?”

로빈 윌리암스만의 매력 !

미세스 다웃파이어 - 비디오테이프 1개 - 영어원음 + 영어자막
애플리스외국어 편집부 엮음 / 스크린에듀케이션(애플리스외국어) / 2000년 11월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해서 감동을 주지 않는 영화가 없다. 비디오를 고를 때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되어 있으면 아무 망설임 없이 손이 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후크’에서의 나이든 피터팬,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키튼 선생님, 그리고 뚱뚱한 아줌마 분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미세스다웃파이어’에서도 그 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 작품으로 로빈 윌리암스는 1994년 골든 글러브 작품상, 남우 주연상을…. 그리고 그 해 아카데미 분장상을 받았다. 이렇게 뛰어난 분장 솜씨를 보여 주는 작품은 이 후 '빅 마마 하우스'에서 마틴 로렌스가 분장한 뚱보 할머니. 그리고 시트콤 ‘프렌즈’에서 코트니 콕스가 분장한 학창시절의 뚱뚱한 모니카, ‘내겐 너무 가병운 당신’에서 기네스 펠트로가 분장한 뚱뚱한 그녀 등이 있는데, 보면 볼수록 그 분장술이 놀랍다.

워쇼스키 형제 !

매트릭스 - 비디오테이프 1개 - 영어원음 + 영어자막
동성프로덕션 편집부 엮음 / 스크린에듀케이션(애플리스외국어) / 2001년 5월

키아누 리브스의 잘생긴 얼굴을 보는게 무엇보다도 즐거웠던 영화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홍콩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과 SF 만화에 심취했던 게임 세대이기에, 그들이 그토록 만들고자 했다던 이 영화 곳곳에 그 영향이 그대로 묻어 있다. 홍콩의 총격전과 주윤발의 바바리 패션, 이소룡의 발차기, 일본식 격투기, 일본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사이보그 쿠사나기와 흡사한 여전사 트린이 그렇다. 검은 의상의 악당은 ‘맨 인 블랙’ 의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를 연상시킨다. 워쇼스키 형제는 이런 모든 것들을 훌륭히 버무려 냄으로써 위대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엽기적인 피오나 공주 !

슈렉 - 비디오테이프 1개 - 한글자막
드림윅스 픽쳐스 지음 / 스크린에듀케이션(애플리스외국어) / 2001년 12월

결말을 절대로 소문내면 안되는 영화… 만일 소문을 냈을 시에는 보복이 두려운 영화다. 상상을 뛰어넘는 결말은 영화 ‘식스 센스’이후 두번째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공주들 중에 가장 엽기적인 피오나 공주. 어느 순간엔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도 되는 양 얌전 떨고 누워있다가 갑자기 키스를 해야 한다고 조르고, 산적들이 나타나면 공중 제비를 돌며 ‘매트릭스’의 여전사가 보여주던 발차기 솜씨를 보여준다. 그리고 역대 공주들의 상대역 중에 가장 못생긴 슈렉….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멋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