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라는거, 국제 질서라는 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고의적으로, 때로 뜻하지 않게 항상 가지기 때문에 분석하는 과정이 흥미롭지만 또 어렵고 위태위태하기도 하다. 웬만큼 정신 똑바리 차리지 않고서야 금세 몇년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책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 일, 러 그리고 미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들을 분야별로,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말하고 있다. 우연인지 뭔지 네 나라의 지도자라고 할만한 인물들이 모두 전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지는 이들이다 보니, 이들을 분석한 글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과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그 덩치가 압도적이며 두 나라의 신냉전이 심화되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두 나라 사이의 오랜 자존심 싸움, 트럼프와 시진핑이라는 인물들의 대립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무역, 디지털 플랫폼, 해양, 우주-사이버 등 지배국의 조건을 모두 갖춘 형세지만 사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셈이다. 이외에도 아시아-태평양에서 인도-태평양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 인도, 호주, 아세안 국가들의 위력과 현시대에서의 역할을 촘촘히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