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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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을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상위 20퍼센트의 스트레스가 60퍼센트의 사람들을 거쳐 자신에게 흘러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회사에서 들은 기분 나쁜 말 때문에 짜증나서 잠이 안 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뇌 네트워크를 통해 떠맡은 상위 20퍼센트의 스트레스를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해 잠들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하위 20퍼센트의 능률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더욱 떨어지겠죠.(44p)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강렬하게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은 정확히 동아시아(특히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  개인적으로 생활하고 싶고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지만 막상 타인의 가치나 존재는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당연히 누군가는 스트레스받고 상처받는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답은 '마인드 컨트롤' 오직 하나임을. 세상은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기에. 



사실 사람들을 만나며 '난 역시 안 돼'라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의 내면에 있는 자기부정감을 뇌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받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타인과 접촉하는 동안 뇌 속에 멋대로 흘러들어온 상대 뇌 속의 자신감 부족,
자기부정의 감정을 자신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죠.(70p)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는 온갖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괜한 걱정을 하는 일이 잦았고 의미 없고 쓸데없는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맞다, 그 일도 처리해야 되는데!'하고 문득 떠오르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방금 전까지 하고 있던 일마저 잊어버리기 일쑤였죠.
'어? 나 아까 뭐하던 중이었지?'라며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두번 수고를 들여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버렸죠. (107p)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 25년간 심리상담을 해온 저자의 경험담과 사례들이 제시된다지만 비교적 단순하게 묘사되다 보니 아니 이렇게 단순한 해결책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라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게 계속 말을 걸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 해결책의 핵심이기 때문에 정작 이상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타인과 주변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만 잘지내면 된다에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바꿔 말하면, 지금은 가치관이 일치되지 않는 '안심할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안심할 수 있는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상대를 변화시키고 싶다,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128p)


이 모든 것은 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최면요법 테크닉을 활용해 의식이 만들어낸 벽을 무너뜨려 상대를 무의식의 세계로 불러들이면,
지금껏 의식 상태에서는 보지 못했던 상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의식의 필터를 통해 볼 때는 상대가 마치 괴물처럼 보였지만,
필터를 걷어내면 '의외로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152p)


 스트레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이식받고 또 전달하기 쉽다는 실질적인 사례와 약간의 과학적 증거들은 우리고 웃자고 하는 '뇌트워크'가 강력하게 실생활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나의 중심을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결국 나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한 간단한 처세술을 저자는 설명한다. 타인과 나 사이의 거리와 벽의 높이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 '나'를 끊임없이 보살피는 것. 타인을 바꾸거나 환경을 뒤엎을 수 없다면 이렇게 중심이라도 나에게 둘 수 밖에. 책을 읽으면서 의문점이나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책을 덮은 후 할 수 있는 최선에서 가장 건강한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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