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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에 대한 기록이라..... 요즘 분명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왜 저축액은 줄어들고 있지? 나는 쇼핑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어느 순간 내 주위엔 웬 물건들이 이리 많은지?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어느 순간 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쓸데없는 가십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의문들과 스스로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이 책을 구매했다. 책이 380여쪽에 달하여 아니 쇼핑하지 않은 1년에 대하여 뭘 그리 쓸 내용이 많을까 의아해 하며 읽기 시작했다.
사실 책을 설레며 대하기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와 욕구는 만들어진 것이며 저가 상품은 환경오염 및 노동자억압에 기초하고 있다 뭐 그런 내용이 아닐까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는 듯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분은 내 예상이 맞는 듯했다.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소비의 심리학에 대해 고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열심히 읽고 나도 이젠 정말 꼭 굿바이 쇼핑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은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점점 재미있었다. 우선 저자가 본인의 경험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어서 소비심리학에 대하여도 저자 자신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상태에서 겪는 상황들과 맞물려 다양한 사람들의 육성과 책에 나온 내용들을 인용하여 유의미한 내용들을 찾아내고 있다. 게다가 읽을 수록 소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권태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소비를 하지 않다보니 점점 도서관과 공공시설을 이용하게 되고 그런 행동양식에 따라 작은정부를 지향하는 미국에서 공공정책이 얼마나 실종되고 있고- 복지정책으로 커버되어야 할 것들이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고 때문에 점점 개인의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가 되고 있음을 명확히 직시하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 도서관도 방문해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니 내가 자꾸 알라딘에서 책을 사게 되는 것이다.^^;;
쇼핑을 끊고 나니 돈만이 아니라 시간도 절약되어 저자는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본인이 공공자산들이 심각하리만치 형편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더욱이 민주주의에 참여하려 한다. 저자의 말대로 사소하게 옷하나, 구두하나보다 원하더라고 큰 것을 원해야지!!
나도 이제 정말 쇼핑을 끊고 시민이 되어야겠다. 다이어트처럼 오늘까지만 쇼핑하고...ㅜ.ㅜ
밑줄 긋기 :
우리가 돈과 열정을 개인의 상품 소비에 써버리지 않는다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겠다고 말이죠.
아이가 아플 때 어떤 의사든 부를 수 있을 수 있는 자유라든가, 호숫가에 누워 몽상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라든가, 우리가 원하고 누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소비욕구란 아주 시시하다고 할 수 있죠.
가난한 삶을 통해 얻은 보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의식의 고양이다. 물건을 사기로 했든 유보했든,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매번 나는 그 구매가 세계의 자원과 사람들에게 미치게 될 잠정적인 영향을 생각한다. 아무리 사소한 영향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의식이 소맷부리에서 개인의 책임을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