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페다고지 - 탈토건 시대를 여는 생태교육 생태경제학 시리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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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전세계적 흐름은 아이들 사이에서 그린 섬(Green thumb)을 숭배할 정도로 생태주의가 사회전반에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아직도 개발주의 이데올로기하에서 토건공화국으로 삽질만하고 있다고 말한다. 탈토건시대를 위하여 초등학생에게는 생태적 감수성이 중학생에게는 생태적 지혜가 고등학생에게는 생태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엄마로서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약간의 아토피 증세를 보일 때부터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모든 육아의 책임을 부모에게 떠맡기기에 내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생협에서 먹을거리 구입하고 집에 공기청정기 들여놓고 정수기 구입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모가 돈을 발라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해도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아이는 시골에 있을 때 없던 비염증세를 달고 살았다. 나는 정책결정권자들이 농업이나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마인드 - 핸드폰 팔아서 쌀사먹는다는- 가 개발독재시대에 형성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린시절에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는 우박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그동안 흔히 말하는 웰빙의 개념으로 생태주의를 이해했다면 이 책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통해서 다양성의 감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다양성의 감성이란 마치 세상을 거대한 하나의 생태계처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약한 것" 혹은 "보호받아야 할 것"들에 대한 감성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을 미래에 저당잡혀가면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다양성의 감성이 없이 "돈"이라는 하나의 척도로 획일화되어 있었기 때문이구나.... 불현듯 떠오른 깨달음이었다.  

결국 생태적 감수성은 다양성의 감성으로 이어지고 다양성의 감성이야 말로 배려의 덕목으로 또한 획일화되지 않은 척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구나. 나는 아이를 무조건 생태적 감수성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래야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또한 본인이 행복한 지점을 적확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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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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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20대에게 녹록치 않던 취업시장이 2008년 9월을 기점으로 더 얼어붙은 모양이다. 그리하여 그렇지 않아도 경쟁과 고립이 내면화 되어 있던 20대들은 더욱더 무의미한 스펙쌓기와 (실체도 없는)경쟁력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별적으로 20대를 만나보면 그러한 압박에 시달리는 그들이우선 안쓰럽다. 그러면서도 모든일에 냉소적으로 보이고 너무 소비에 치우쳐있는 그들이 답답하기도 하다.  

우석훈 박사는 이 책에서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서 학생들을 보면 "저기, 신자유주의가 걸어가고 있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에 한번 충격을 받았고, 이른바 롤모델을 제시해도 "그들은 엄친아예요"라고 방어막을 친다는 내용에 또 한 번 놀랐다. 어린시절부터 지독한 경쟁주의를 주입받은 지금의 20대는 옆을 돌아볼 시간도 없고, 한번 발을 잘못내딛으면 인생 무너지는 것처럼 쫄아있는.....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경쟁자일 뿐이기에 제대로된 소통을 하기 힘들어 하는 세대로 보인다.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역시 방법은 당사자들이 스스로 연대하여 섬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이 가슴 따뜻했다. 

 방살이 20대 여러분, 어느 날 문을 노크하면서 "친구, 안녕?"을 외치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 차라도 한잔 대접하거나 식어 버린 편의점표 삼각김밥이라도 내밀어 보면 어떨까. 또 당신도, "나 혼자 살 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관계의 결핌으로 몸부림치는 친구의 방문을 노크하면서 "친구, 안녕?"을 외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혼자가 아니라 같이 밥먹기 위한 노력, 이게 탈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는 20대의 첫 출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번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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