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파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3
최은영 지음, 서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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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파티 최은영작가의 글과 서현작가의 그림..으로 아이들의 게임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처음에 이 책이 오자 마자 책표지에서 게임을 한다면서

자기들끼리 킥킥대고 게임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그림작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라하는 서현 작가로..

우선 책을 읽기전에 그림부터

휘리릭 보았다..역시 재치있는 그림이다..

다음에 글작가님의 소개를 보니 방송일을 하시다 작가가

되셨다고 한다..우리집에 있는 수요일의 눈물 작가님이시기도 하다.

 

요즘같이 스마트한 시대에 난 아직 폴더폰이다..

그리고 아직 5학년이 된 큰아이는 전화기가 없다

자기네 반에서 2명이 전화기가 없는데 한명은 남자친구, 다른 한명은 여자친구..

그 중 하나라고 안쓰럽게 말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집엔 닌텐도도 없고 닌텐도wii도 없다..

컴터도 내가 사용하는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이 고물 노트북 밖이라

온라인 학습은 불가한 상황..

참으로 스마트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둘째인 아들을 학교에 보낸 후 많은 고민이 되었다.

둘째는 워낙에 주변에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라 정리정돈에 꽝인 엄마에게

친구초대를 하려면

청소를 꼭 해야 한다는 아이인지라..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려오면 재미없을꺼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보니 친구들은 다들 다양한 장난감과 게임기는 한 둘 정도는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에 주변에서 아이들이 게임만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권장하지 않은 게..

잘못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게임기나 컴퓨터 게임으로 인해 실갱이를 벌이기 보다

그 재미를 느리게 아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남편과 나의 같은 생각인 탓에..아이들은 점점 그 세계에 가까이 가지 못해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은 선우가 걱정하는 게임을 하지 않으면 난 친구가 없다는..

친구를 만드는게 어렵다고 엄마에게 영영 우는 모습이 나의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이 되진 않을까 사실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선우는 나린라온이라는 게임을 친구들과 같이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컴터를 켜고 우유를 한 손으로 마시고 재밌는 웹툰을 읽고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선우는 공격력이 있는 전사이다.

무기로 괴물을 죽이는 게임이 나린라온..그 곳에서 선우가 친구들과 만든 게임팀의 이름이

<게임파티>이다. 게임파티..파티라고만 해도 얼마나 신날텐데..게임파티라..

 

 

그곳에서 괴물을 잘 무찌르는 황천재 선우는 게임의 영웅이다.

친구도 많고 능력도 많은 친구 지민이가 인정해주는

게임파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멤버인 셈이다.

 

창으로 마구 마구 괴물을 없애는 선우를 보니 나 조차도 전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역시 게임세계에서는

게임을 잘해야 멋지지..ㅋㅋ


 

담날 선우는 학교에서 지민이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칭찬을 듣는다.

그렇게 기분 좋은 맘으로 지민이와 친구들을 만나러 나린라온에 들어간 선우.

먼저 오기도 해서 방을 선우가 만들었다..근데 다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늘 지민이가 방장이였던 탓인가

지민이도 용규도 호재도 게임을 하지 않고 가버린다.

 

선우는 생각하게 된다. 영웅이라고 하더니 지민이가 원하는 것은 괴물을 많이 없애주는

기사만이 필요한 듯 하였다. 이런 아이들의 게임세상에서도 서열이 존재하는 건가?

문득 잠시 쌉쌀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다시 방장인 지민이에게 사과를 하고 나니 더 큰 관문이 남았다.

 

더 높은 레벨을 향한 스피드 게임..일대일로 맞붙어 승리를 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게 된다는..

그러나 선우에게 늘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꿀 수 없는 학원시간..

그 시간을 어기면서 게임을 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게임파티의 친구들은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학원 시간을 바꾸라고 하고 너말고 할 사람이 많다면서..

영웅대접은 어디로 가고 없다.

 

오 아래 장면이 인상깊었다. 유치원 때 부터 친구이던 재현이가 늘 맘에 걸렸던 선우는..

학원시간에 대한 언급도 제대로 못하고 게임파티의 친구들과 강력한 게임 화이팅을 하는데

재현이는 컴퓨터 게임에는 별 관심이 없다면서..선우를 바라보면서 그자리에서 사라진다.

 

뭔가에 둘러싸인 게임파티의 멤버들..그리고 재현이의 여운있는 눈빛..

선우의 소심해지는 눈빛..

 

글속에 어우어지는 삽화에서도 많은 것을 읽을 수가 있다.

 

 

 

딱 오늘 만이였다..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하던 선우..

게임영웅 선우에게 앞으로 드리워질 검은 그림자..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중요한 배틀을 하고 있는 와 중..누군가가 나타났다.

게임에 빠져 학원에도 가지 않은 선우에게 엄마가 나타났다.

선우 엄마의 선우에 대한 실망스러움이 그리고 요즘 말로 멘붕이 온 선우를 보니..

순간 나도 딱 전기가 나간 거 마냥 깜깜해진 세상~을 만난 듯 했다.

 

선우의 엄마는 엄마가 직장에 다녀도 혼자서도

스스로를 잘 챙기는 선우를 자랑스러워했는데

그런 선우가 게임에 빠져 있다는 것에 크게 실망를 하고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다.

선우는 게임이 중간에 멈추어 버렸고 그것 때문에 친구들을 잃게 될까봐 걱정을 한다.

 

엄마가 컴퓨터에 그린 시스템이라는 것을 설치해버렸다.

성인 프로그램이나 게임에 접근이 되지 않도록 선우를 영웅으로 만들어 준 나린라온에도

30분만 다녀올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선우의 마음은 화산푹발을 해버린다..

 

요 그림을 보면서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찌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는지 그리고

선우의 맘이 어떠하길래 이렇게 표현했는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쩜 무조건 안 하는게 좋다는 어른들..게임하는 시간이 아깝고 낭비라고 여기는 것이

어른들의 고정관념..그러나 스마트한 요즘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어른들도 게임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도 푼다고 하는데 말이다.

 

엄마가 없이 혼자 있어야 하는 선우에게 게임이라는 것은 무섭지도 않게 해주고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게도 해주고 신나게도 해주어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차고 단호한 선우 엄마를 보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아이들은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아이들의 맘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리라..나는 들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나도 가끔 아이들에게 강요아닌 강요를 한다.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 강하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린시스템때문에 선우는 게임파티 친구들과 더 이상은 게임을 하지

못할 상황이 왔지만 게임파티의

친구들은 그런 선우를 마마보이라 하고 그린 시스템을 해제하고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만을

알려 준다. 선우는 아이들에게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친구들은 막상 게임세상에서는

내 편이고 나를 응원하지만 막상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나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정말 현실에서의 아이들 사이는 그렇지 않겠지..내심 그 속에 들어가보지 못하지만.

아이들도 서로 나누고 싶은 것은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이야기를 하기도 했음..그래서 그 속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고 싶어졌다.

 

게임이야기를 나누다 알림장을 적어오지 않은 날..선우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니.

내 입안도 쓰다.

그러다 만나게 된 재현이네 엄마..그리고 재현이네 가서

재현이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게 되는

선우는..축구를 하면서도 눈앞에는 나린라온의 괴물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파란 하늘에 축구공을 펑 차올리는 순간 선우의 기분은 커다란 괴물을 없앴을 때

보다 더욱 상쾌하다는 것을

느꼈다..그 순간 선우는 많은 것을 깨달았으리라..

이제는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을꺼라는 결심..

 

나는 나야 라고 하는 자신있는 외침속에서 선우는 오늘도 나린라온세상에 다녀오기도

하고 재현이와 운동장을 열심히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임세상이 점점 더 비중이 커져가고 게임이라는 것을 안할 수 없다면 마지막 작가님의

말처럼..진짜 친구..랑 같이 할 수 있는..그것이 게임이든 축구든 아무런 상관이 없대요..

같이 걷기만 해도 좋은 게 친구잖아요..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같은 공간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친구 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둘째에게는 조금 이르고 4학년 첫째와 생각나누기를 해보았다.

막상 독서록을 써보라고 하면 형식적인게 싫은지 싫은 내색을 하길래

연습장에 몇문제 내고 생각을 적어보게 하였다.

 

역시나 여자 아이다 보니..선우와는 조금은 다른 생각인 거 같기도 하고

선우를 완전 공감하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마냥 재밌는 책이야 하지만..가끔은 생각도 이끌어 보면 아이들도

다시금 이 책을 떠올릴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을까?? 엄마의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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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플러스 사회 1 : 멀고 먼 나라를 찾아라! - 통합 교과 맞춤형 수학 동화 수학 플러스 교과
과수원길 기획, 김근애 글, 지문 그림, 유대현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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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나라를 찾아라!

올해 2학년이 되는 둘째의 교과서가 개정이 된단다..큰아이 교과서랑 참고서를 고스란히 남겨두었더니

정리를 하면서 어떻게 개정될까? 제일 궁금한 것이 스토리 텔링 수학이다.

스토리 텔링은 영어에만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 나에게

시공주니어에서 통합교과를 다룬 책이 나왔다..

수학플러스 사회..우와 어릴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 주고 재밌게 즐기면 되지만

커갈수록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만 읽어주는 게 아니라

교과관련한 책도 같이 읽어주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리란 생각하게 되어 찾아보고 연구하게 된다.

특히나 3학년이 되면 과목이 세분화 되면서 사회, 과학이라는 이름의 과목들에 아이들은 부담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과학보다 아이들은 사회가 어렵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수학에 대비하고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사회를 접목시키는 수학동화는 엄마나 아이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수학을 잘 하는 한수리와 사회를 잘 하는 전사회 그리고 성격이 원만한 원만해가 하하랜드에서 우연히

말하는 강아지 왕실이를 만나 열기구를 타고 모험을 하게 된다.

1장 파란마을을 시작으로 노란 마법사를 찾고 초록마을, 빨간 마을을 지나 알록달록 북쪽 왕국에 까지 가게 된다.

가는 동안에 생겨나는 문제를 사회적인 지식, 수학적인 지식으로 해결해나가면서 왕실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아이들도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온통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파란마을에서 길을 잃은 원만해를 찾아갈때는 위치와 방어를 이용하고

좌표를 이용해 원만해를 찾아냈을 때 아이들에게 수학문제집 풀어라 수학공부를 해라 해라

하는 잔소리에 앞서 봐봐 수학을 잘 공부해두면 이렇게 시간도 아끼고

쉽게 위치를 찾아낼 수도 있잖아..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중에

수학과 사회는 원래 친해?

라는 말을 보면서 어쩜 수학과 사회를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만이 아닌

삶 속에 숨어 들어있는 것을 원리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릴 때 요런 책들이 있었다면..아마 수포자는 되지 않았을꺼 같다..

요런 책을 자주 접하게 하여 아이에게 수학의 개념이나 사회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면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수 있고 그리고 사회나 수학이 좀

난해해진다고 해도 포기하는 하지 않고 도전해나가는 그것을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는

좋은 밑받침으로서의 독서가 가능할 것이다.


어릴 때 자주 했었던 한붓그리기가 소개되어 있다.

이 한붓그리기는 스위스의 오일러라는 수학자가 증명했다고 한다.

한붓그리기가 가능한 도형은 모든 꼭짓점이 짝수점이거나 홀수점이 2개인 도형이라고 한다.

요런 부분에서 워크북의 형식을 빌어 여러가지 예가 있거나 간단한 퀴즈가 있음

순간 확인도 가능하고 아이들이 더욱 흥미있어 할 꺼 같다.


수리이야기를 한수리가 가르쳐 준다면 <핵심사회 원리>는 전사회가 콕콕 집어준다. 초록마을과 빨강마을이

쓰레기장의 위치 때문에 다툼이 발생하였을때는 지역문제를 다루어 주면서 지역문제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나가야지 서로 다투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개념을 교과서로만 접한다면 아이들은 어려운 용어때문에 갸우뚱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시장의 원리..경제활동에서 생겨나게 되는 경쟁이란 개념도 전사회씨가 콕콕 잘 집어주고 있다.

경쟁을 해서 이기면 이익을 많이 낼 순 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 질이 떨어지는 물건이 공급될 수도 있고

심한 경쟁으로 인해 서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잘 되어져 있다.

이런 것들이 사회가 잘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닥치게 되는 문제이기도 하니 이럴때 아이들이 이런 개념을 잘 떠올려서 잘 적용을 한다면

요것이 바로 실생활에 적용되는 공부이지 않을까 한다.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이 나눗셈으로 구구단 처럼 쉽게 기억하려고 시를 썼다는 이야기도 재밌다.

마지막 장에 마법이 거울의 시험을 통과할 때

이용한 원주와 원주율은 6학년 때 배우게 되는 도형부분이다.

이제 5학년이 되는 첫째 아이에게

5학년 예습을 시키려고 했더니 우리 딸 곱셈도 나눗셈도 헷갈려 한다.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를 구할 땐 정말 곱셈, 나눗셈이 중요한데..으으 방학때 너무 놀았다.

봄방학은 아동학대라고 하더라도 공부를 좀 하는 방학이여야 겠다.


큰아이의 5학년 1학기 교과서입니다. 약수와 배수, 약분과 통분..분수의 곱셈.. 여하튼 5학년때 아이들의

수학성적이 요동친다고 하지요.. 수학플러스 책에서의 최소공배수를 구하는 방법과 아래의 교과서를

비교해 보았어요..




나중에 큰아이가 헤맬 때 보여주어야 겠어요..그리고 4학년 아이가 읽고 쓴 독서록이다.

처음엔 저학년내용이겠거니 했더니 3학년에서 6학년을 다 어우르는 내용이라 두고 두고 재밌는 이야기로

재밌는 스토리로도 읽고 또 수학공부, 사회공부하는 책으로도 활용하고 일석 삼조의 수학플러스동화

앞으로도 이어나올 책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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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신나는 책읽기 33
김성진 지음, 김중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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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난해 홍대 상상마당에 간 적이 있다.

그 날 아이들과 창비북콘서트 공연을 보았다. 그날의 주인공 작가님은 정말 동화작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성진 작가님이였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미소를 짓는 모습이 마냥 아이 같았는데..

이 날 아이들이 알게 된 책이 엄마 사용법이다.

이 날  이 책을 사서 김작가님에게 사인도 받아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아이들은 이 책을 신기해하면서 읽었다.

 

아이들이 재밌어 !! 엄마 이 책..그래..작가님이 이야기 해주시던 것을 떠올려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엄마사용법.나도 엄마이기에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갔다.

 

 

주인공 현수에게는 넥타이를 잘 매지 못하는 아빠와

그리고 아빠가 없으면 자기를 봐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현수의 엄마는..현수에게 엄마는 없다..

 

그러던 중 현수는 엄마가 갖고 싶어졌다.

8살이 되어가는 현수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엄마를

현수는 갖고 싶었다. 그러나 아빠는 예전에 샀던 익룡 생명장난감을 이야기하며

반대를 하였다.

 

현수가 사는 세계에는 생명장난감이라는게 있다.

마치 조립장난감처럼 장난감을 사서 만들면 그것이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익룡장난감을 샀을때 현수는 익룡의 눈을 조립하지 않아..처참한 최후를

맞이하여 파란 사냥꾼에게 회수되어졌다.

 

파란 사냥꾼들은 이야기했다.

익룡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걱정말라는 생명장난감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생명 장난감은 맘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그렇게 익룡을 보낸 현수는 생명장난감을 사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던 중 광고에서 보게 된 엄마..모든 것을 다 해 줄 수 있을 꺼 같은 엄마..

현수는 엄마를 주문했다..

그리고 엄마가 도착하던 날 현수는 설명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엄마를 조립한다.

 

 

 

이 책이 신비로운 것은 이 대목에 있다..배달되어온 엄마는 현수가 들 수 있는 무게였고

그런 엄마를 조립하다 손가락이 찔려 피가 났을때 그 피가 엄마의 가슴속에 파고 들었을때

그리고 엄마를 다 조립한 후에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면 엄마에게 생명이

생겨나는 장면은 정말 책을 읽고만 있어도 가슴이 찌릿찌릿했다.

 

이 장면에서 현수네 세상에 내가 살았다면 당장 갖고 싶은 생명장난감을  주문하고

있는 나를 대할지도 모른다는..그 생명이 스며드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하얀 빛이 스며들어 마치 인형이 살아나 눈을 반짝거리며 안녕한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왔는지...우와 했다..

 

이제 현수는 아빠가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엄마는 집청소도 깨끗히 해 두고 현수의 간식도 챙겨두었다.

그러나 친구 민지는 엄마가 이상하다고 한다.

 

생명장난감은 깨어나 처음 보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닌다는 건데..

그러나 웅크리고 아무런 표정이 없는 엄마..는 현수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다.

현수는 맘이 불편했다..생명 장난감은 마음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현수는 단지 청소나 빨래만 해주는 엄마를 원한 게 아니였나보다.

  

 

그래서 현수는 엄마에게 바라는 맘이 자꾸만 생겨난다.

 

현수는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여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엄마 뿐 아니라

 안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필요했다.

 

그러나 생명장난감이 엄마의 사용법에는 현수가 원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은

없다..세탁기나 청소기 사용법 같은 사용법만이 존재한다.

 

어쩜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처럼 인간이 조종하는 대로만 움직인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상상력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수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진짜 엄마의 모습이였다.

진짜 엄마? 그런데 왜 현수에게는 진짜 엄마가 없는 것일까?

 

할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여 현수는 현수가 바라는 대로 엄마에게 하나 둘 가르쳐

주었다. 엄마는 세상에 처음 태어난 애기처럼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학교 갈 때 인사하는 법도 잠들기 전에 재밌는 책을 읽어주는 법도..

현수가 좋아하는 산책을 하는 것도..

 

 

 

엄마는 점점 현수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고 현수가 학교 돌아 오는 길에도

마중을 하려 오고 현수를 향해 웃기까지 한다.

 

점점 현수가 원하는 대로 엄마는 변화하고 있지만..그것은 잘못된 생명장난감으로

세상에 비쳐진다.

옆집 할머니의 신고로 엄마가 파란 사냥꾼들에게 쫓기게 까지 된다.

 

 

마음이 생겨서 무거워졌다는 고릴라는 지붕 위에서 사람들에게 똥을 던진다.

무섭게만 인식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나중에 엄마와 같이 도망 갈 때 

고릴라와 대화를 나누면서 고릴라의 맘을 알게 된다.

 

친구가 되고 싶다던 고릴라..친해지고 싶은 맘,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은 맘이

생겨나버린..그래서 회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고릴라.

그러나 친해지고 싶은 맘에 맞는 표현법을 배우지 못한 알지 못하는

미숙한 아이들처럼 자기의 생각대로 해버린다.

 

그리고 그런 고릴라처럼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제품이지 아이를 사랑하면 안되는데

현수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고 현수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현수에게 호호호 웃어주는 엄마가

되어 버린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니..

 

이게 어찌된 일이지..현수는 사냥꾼들에게 이야기한다. 광고에서는 엄마옆에서

아이가 행복하게 웃지 않느냐고..그것은 아이의 웃음이란다

 

"아무리 어질러도 말없이 치워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뭐든지 맘대로 다 시킬 수가 있으니까

행복한 거지 그게 엄마란다."

 

그것은 현수가 원하던 엄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아이들이 어쩜 좋아하는 엄마일수도

있겠다..마음이 없이 치워주고 먹여주고 그것만 하는 엄마..

 

온갖 간섭에 잔소리에 사랑만 줘도 귀찮을텐데 야단도 치고 소리도 지르는

맘이 있어 무거운 엄마를 아이들이 원치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갔다.

 

그러나 엄마라는 존재는 나의 주변을 정리해 주는 것으로 나의 식사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만 인식되어서는 안 될 소중한 단정지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광고에서도 아이들이 눈물이 흐르기 일보 직전에 상황에서

모두들 "엄마"하고 외치니 말이다.

 

우여곡절끝에 다시 돌아온 엄마는..

 

"빨리 우리 현수를 보고 싶어요. 떠나 있는 동안 우리 현수가 너무 보고 싶어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 현수는 좋아하는 게 아주 많아요. 현수한테 책도 읽어줘야 하고,

같이 산책도 해야 해요..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하면 가슴이 어찌나

뛰는지 몰라요..현수는 초콜릿 우유를 좋아하는데 빨리 타 주고 싶어요."

 

라고 이야기 한다..진짜 현수를 아는 현수를 사랑하는 엄마로 돌아온 것이다.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생명 장난감으로의 엄마가 아닌

 

나는 나의 세 아이들의 생명장난감 엄마 인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은 어떤 엄마와 같이 살고 싶은 건지 갑자기 많이 많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스치듯 보이는 미소에도

화답하고 끄적거림에도 칭찬을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얼른 읽어내려고 하고..

 

하지만 나도 가끔은 생명장난감 마냥 청소하고 빨래하느라 아이들에게 소홀할때도 있고

 

아이들이 진정 원하지 않는 것도 세상을 살아갈 때 좋은 것만 하고 살 순 없다고

억지로 내몰 때도 있으며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공들인 만큼의 결과를 얻어오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힐책 할 때도 있다.

 

그렇게 난 사용되어지고 있는 엄마이다..

아이들에게 꼭 물어봐야 겠다..네가 만약 엄마 사용법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그리고 아이들에게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반대로 네가 먼저 해주라는 말도 꼭 해주고 싶다.

 

그래야 내가 받고자 하는 존중도 내가 받고자 하는 사랑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그리워하고 찾는 것은 본능적인 것이고

가족속에서의 행복은 엄마라는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만 충실히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보여주고 표현해주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해 나가면서

이루어 내는 공감 그것이 그들과 같이 있을때 내가 행복한 것이..

그것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함 생각해보았다.

 

나는 그들의 생리적인 엄마일 뿐 아니라 진짜 무게를 지닌 마음을 나누는 엄마가 되어야

진정한 엄마..현수가 원하던 엄마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고 결론을 내보았다.

 

점점 더 혈연으로만 이루어진 사회가 아니라 여러가지 관계라는 것들이 생겨난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들이 생기기도 하고 다문화를 가진 가족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요즘..

가족이라는 것..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책이다..

 

 

 

 

엄마를 많이 안아주세요..라고 작가님이 사인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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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더작가)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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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니어도 다른 사람은 많아!!!

 

가끔 티브이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떠오른다..고용주가 맘에 안드는 고용인에게

가방을 내던지면서 버럭 소리 지르는 말소리..당신 아니어도 일할 사람은 많아..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진짜 같은 사람이면서 너무한다..자기밖에 모르는 냉정한 인간들이야 했다.

 

지난 주 주말과 달리 이번주는 날씨가 포근하다..

지난 주 일요일 아이들과 광화문 거리를 걸어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지난주는 낮에도 영하를 훨씬 밑도는 날씨로 아이들에게서 목이든 손이든

나오기만 하면 주머니속에 넣으라고 목도리로 감싸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야 맘이

놓이는 그런 추위였다.

 

 

그리고 대한문에서 삼남매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그분들을 보았다.

소주잔을 기울이던 그 분들은 오늘도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집안에 있어도 춥다고

껴입고 보일러에 전기 장판에 호들갑인데..

 

저 천막안에는 따스함이라는 게 어떻게 존재하는 걸까??

그 천막에 투표하고 웃자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단다..

희망이라는 것만이라도 존재한다면..

그들에게 영하에 추위는 어쩜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애잔한 생각이 들었다.

투표하고 웃을 수 있을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일까??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 삶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불공평한 것을 불평등한 것을 이내 참지 못하고 울분을 토한다.

 

신문을 보면서도 뉴스를 보면서도 남들이 하지 않는 걱정..

아니 나 같은 걱정을 하는 이들도 많다..

 

찬바람이 쌩쌩 영하의 날씨를 느낄 때..철탑 위에 그들을 생각한다..

얼마나 추울지 생각한다..얼마나 위험할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내 남편이 아닐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아닐지 걱정한다.

걱정이 된다. 세상은 어쩜 운명론적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부모를 고르고 날 수 도 없었고 그리고 태어난 후의 삶도 어느 하나 내맘만

가지고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그건 삶을 길게 살았든 짧게 살았든..

누구나 깨닫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씨, 출근하세요? 사계절에서 나온 책의 제목..

뭐지? 아이들을 위한 책인가? 아님 어른들에게...

 

그래서 이 책을 사게 되었고 우선 후루루 넘겨보았다.

그리고 4학년 딸에게 읽게 주었다..엄마 너무 재밌는 책이야..만화도 나오고

또 어떤 이야기에게는 사람이 아니고 얼굴들이 다 동물이야..

 

그리고 아이는 대통령후보로 나온 김순자 할머니도 알아보았다.

울산 과학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할머니의 추천의 말을 읽어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유치원에서 견학 온 아이가 할머니에게 할머니, 할머니는 공부 안했어요?라고 물었단다.

공부안해서 할머니는 청소노동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니 부모들이 그런 말을 종종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는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 분의 목소리..

 

 작게만 보일지라도 세상을 이루어 가고 바꿔 가는 모든 것은 작은데서부터

시작된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크게 열린 눈과 귀로, 세상을 바라봐 주세요.

 

그렇게 아홉꼭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번째 꼭지의 이야기..운동회가 열렸다...이 이야기는 만화의 형식을 빌었다.

간병인 할머니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만화~~

재미있으면서 또 짠하다..이 책의 가장 도드라진 점이다.

어쩌면 조금은 다른 삶이고 조금은 팍팍한 삶의 모습이기도 한 것을

이해하기 싫게 그리고 무겁지 않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을 우스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할머니도 보다도 키도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가는 할아버지 환자를 돌보는 할머니의 괴력

을 보면서 언젠가 대학로에서 하던 간병인들의 집회에서 들은 목소리가 겹쳤다.

 

"젋은이들이 꺼려하는 일을 하면서 나이 든 40대 오십대의 간병인들이 겪는

육체적인 고통이 함께 하는 질병에도

의료보험조차도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몸에 부치는 일을 하지만 정작 점심이라도 제대로 된 공간에서 편히 먹을 수 없는

현실..도대체 스마트하다는 이 시대에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지..보호를 받는 환자만이 사람이라는 것인지..

 

그렇게 많은 청소노동자 분들이 간병인들이 매일 매일 겪는 일상에서의 소외는

어쩜 당연한 것일까?? 왜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그들은

우리와 다른 위치에 있는 것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맘이 아프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전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글과 그림들..그러나 그 속에도

작가들이 하고자 하는 말들은 정확하게 보인다.

그리고 작가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통일성있게 전달하고 있다.

손녀의 운동회를 딸의 운동회를 맘대로 갈 수 없는 현실은 도대체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현실인지 답답함을 되네인다.

 

 

202 브라보 마이 패밀리의 한부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너무나 쉽게 생각한 편의점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란다. 게다가 점잖던 사람도

와서 화를 내고 먹고 간 음식 쓰레기는 치우지도 않으며 마음의 상처를 주는 손님들과

계산이 틀리면 알짜없는 알바비에서 제해주는 점장들..

 

그렇게 학교에만 있어야 할 학생들을 너무나도 잘 이용하고 있는 검은 속에 어른들이

주위에 흔하디 흔해서 내 얼굴조차 붉어진다. 미안한 맘이 든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내가 세상을 다 바꾸어 줄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정말

철없는 생각을 해본다. 대통령이 되면 다 바꾸어 줄 수 있을까? 아마 신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불편한 맘이 자꾸만 나를 누른다.

만화로 이루어진 이 부분또한 마찬가지이다..정말 알바를 하는 어린 학생들의 분노나 화나

참기 힘든 고통을 개그적으로 승화시킨 부분이 맘에 든다.

꼭 강하게 소리지른다고 정확하게 알아듣고 반응해 주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나처럼 훌륭한 사람..내가 바라는 건 별거 없어..

몸이 아파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거, 나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지지 않는거,

일한 만큼 대우 받는 거, 참 별거 아닌데..그 별게 안되는 세상이더라고..

 

그 별게 안되는 세상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으니 아쉬움 따름이다.

 

 

별스런 쫌스런 지구별 보고서

에는 301호 가족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구별 노인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들..

 

나이는 많아도 두뇌활동도 양호하고 감성지수, 활동지수도 높은 어르신들이

지구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재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일, 전문지식이 필요없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일..

이란다..이와 반대로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들이라니..

 

갈수록 어르신들이 늘어나는데..어르신들이 소고기라도 한번씩 사먹을 수 있는

세상이 곧 오기는 할련지..내일 부터는 경비아저씨들에게도 청소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내가 먼저 90도 인사를 드릴 것이다..내가 하기 싫은 일 해주시는 분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엄마 노동자들이다..나는 아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형편에서 지낸다..가끔 내가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될 때에 내 삶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딱 위의 그림속에 내가 있는 듯하다..

 

엄마의 일이라고 정해져 있는 집안일은 내가 일을 하던 안하던 내 몫이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도 나의 일이다..

정말 그럼 나또한 슈퍼우먼이 될 수 밖에 없다..

 

우와 한숨이 나온다..

 

강정연 작가와 김해등 작가가 쓴 일단 걷고 나서 하이킥을 읽으면서

강정연 작가의 동화들이 떠올랐다.

 

자발적인 취업 거부자..

불행한 돈의 노예가 아닌 행복한 게으름뱅이로서의 삶..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의 모습도 강대희씨의 사람과 닮았을 꺼 같다.

돈이 가져다 주는 행복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백만장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인 사람들..

더럽고 치사하다고 박차고 나올 수도 없는 현실에 점점 기한이 매겨지고 점점 가격이

낮추어져서 이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제대로 된 댓가를 받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그 때가 멀지 않았다는 기사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음 하는 바램이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더나은 세상을 꿈꾸는 작가들이 만들어 낸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리네 살아가는 삶속에

존재하는 비정규씨가 누구인지를 가르쳐 주고 그들의 삶이 우리에 삶과 분리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

 

그들에 대한 관심..정말 괜찮은 걸까? 우리는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물음을 시작으로

우리가 관심가져 주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그들에게 올바른 시선으로 대하며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라는 생각은 필수> 인간에 대한 예의는 아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으로 우리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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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세트 - 전5권 - 개정판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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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에 아주 열심히 을미사변, 갑오개혁, 갑신정변, 을사조약등을 마구 마구 외웠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딸아이가 내년에는 5학년이 된다. 사회 교과가 개정되면서 초등5학년에 아이들은 선사시대에서 부터 삼국, 고려,조선을 지나 대한 제국, 근현대사회의 우리나라를 다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중학교 시절이 아니라 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역사라는 것이 분명 어렵게 느껴질꺼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모르는 말 투성이에 연대도 중요하고 인물들도 중요하고 사건도 중요하고 그리고 그 사건의 전후 배경까지도 이해를 해야 다시금 역사라는 것이 과거의 반복으로 인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어쩜 그러하기에 역사를 재밌게만 공부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만의 생각도 들었다.

아이때문에 그리고 역사의식이 어른이 되어서야 엄마가 되어서야 자라난 내가 여러가지 책을 알아보던 중에 만난 한국사 편지는 한국사를 5권에 잘 정리해 담아 둔 정말 역사라는 것이 흘려가는 세월의 기록임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 세운이에게 이야기 해주는 박은봉 선생님의 이야기가 어찌 나에게도 파노라마처럼 들리우는 경험을 하게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이 책의 도움으로 나도 나의 세아이에게 술술술 역사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겨울방학을 맞이 하기 전 가을과 겨울의 초입에 난 역사를 조금씩 공부했다. 도서관 강의도 듣고

또 유명한 수원화성 전문강사님에게 강의도 듣고 같이 견학도 다니고 그리고 아이들이 방학을

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다녀오고 빙판길에도 뒤뚱뒤뚱 하면서 서울역사박물관에도 다녀왔다.

 

그렇게 노력을 하면서 나의 지식을 정리하는 김에 이번에 한국사 편지 4권을

정성을 들여서 읽어 보았다.

 

우선은 4권을 잡을 이유는 변화의 시기인 조선 후기사회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대한제국에 까지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원시민인 내가 새로이 바라본 정조대왕의 이야기로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아버지를 죽인 할아버지 아래에서 왕이 되었던 정조, 노론과 소론의 세력 다툼 속에서 자기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백성을 사랑하고자 했던 정조 임금의 이야기...

 

그런 정조임금이 조금 더 조선을 이끌었다면 우리 나라가 이렇지 않았을꺼라는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 끄덕 거리는 나에게 조선후기의 변화의 모습은 우리가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던 어찌 말하면 역사가 그렇게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그래서 나름 안타깝고 아쉽기까지 하다.

 

내가 배웠던 국사에서와는 다른 이야기들도 있어 배우면서 이해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니 왜 다들 한국사편지 한국사편지 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수원과 성곽의 꽃 화성에 대한 이야기..

정조가 화성을 건설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 되었고 지금이나 그때나

신세력과 구세력의 갈등은 존재하고 안정화된 기득권 세력들, 세도정치가 가져다 준

많은 폐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성리학을 중요시 하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실학자들이 등장하고 서학이라는

천주교가 등장하고 동학이라는 것이 생겨나는 과정..

그리고 양반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닌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는 어찌해야 하는지 백성들이

농민들이 인식해나가는 과정..그래서 서민문화가 탈춤이라는 것에서 민화라는 그림으로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는 그래 누구나 제자리에만 머물려 사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14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4권..그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보따리를 풀 때에

박은봉 작가님의 접근 방식은 아이들에게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가지게 하기에 딱 알맞다.

아이들에게 사실적인 역사를 이야기해 주면서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도 같이 언급을 하여

사실인 역사가 지나고 나서 어떤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위로를 들어야 하는지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중 아래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풍속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한 김홍도의 그림..그 그림속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유쾌하단다.

이 그림들은 정조가 백성들의 풍속을 관찰하기 위해 왕이 시켜서 그린 그림이라서란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백성들이 농삿일에 힘들었을텐데 그림속에는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고

있지 않은 사실도 만난다. 아 또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이야기도 새롭다..

나도 언뜻 어린 시절 김정호는 백두산을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온갖 고생으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나라의 비밀누설로 지도는 빼앗기고 죽음을 당했다는것도 그러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편집지도라고 한다.

모든 자료를 두고 편집을 해서 만들었다는..그리고 보니 우리나라가 그전에도 지도를 만들고

역사박물관에서도 우리 옛조상들의 지도 이야기를 솔솔찮게 들었다.

 

이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였을때 우리나라가 열등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려는 하나의 왜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또다시 슬금슬금 일본이 미워지려 한다.

 

둘째가 경복궁에 다녀오던 때에 우리의 경복궁을 불태운 것도 일본이고 우리나라를 빼앗아 주인행세를 한 것도 일본이라는 나라라고 했더니 그럼 일본에 폭탄을 쏘자고 했다.

 

딸아이가 그걸 듣고는 지금의 사람들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들도 그렇게 밖에 하지못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래도 그들이 우리에 근대에 들어야 우리와 평등하게 지내지 않고

지배하려는 욕구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은 것은 아닌가..

역사의 모습은 전쟁과 침략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4권의 후반부는 격동하는 조선의 말과 대한제국이 등장한다.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변화들이 같이 했을터라 그런지 정말 서양의 역사가 우리네 역사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병인양요, 신미양요에 강화도조약등이 모두 식민지를 갖고자 하던

서양열강의 욕망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의 기록문화의 꽃 의궤를 공부하던 찰나..왜 우리의 의궤가 프랑스도서관 지하에 보관되게

되었는지 그것이 명백히 우리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유는 그들의 것이도 그것을 돌려 받기위해

우리가 한 노력이나 협상들의 이야기들도 재밌다.

그런 의궤가 아직도 영원히 우리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새롭다.

 

 

그러나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소중한 우리 역사의 흔적들이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니..

내가 여러 박물관을 가보았지만 남의 나라의 소중한 물건을 잘 본 기억이 나지 않는데..

프랑스나 영국의 유명 박물관에 우리의 유물이 버젓이 전시된다는 사실도 새삼스럽다.

 

농민들이 원했던 나라의 개혁..지키려는 수구세력과 세계의 변화를 받아들려야 한다는

개화세력..고종과 명성왕후 그리고 흥선대원군..

 

열고자 한 이와 닫아 막아내자는 이들의 다툼이 그 안에서 수많은 백성들을 생각하는 맘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조금만 더 힘있는 존재로 중심으로 갔더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평등 조약이 난무하던 시기들은 적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을 하게 되는 역사의 흐름..

 

내가 알고 있던 단편의 지식을 연결하면서 읽게 되는 이 책은 사실만이 글로 쯕

기록된 것만 아니라 부가적인 사진과 설명들..그리고 현재에 와서 다시금 보게 되는

역사의 이면들을 알 수 있어 더욱 집중을 해서 읽어보게 하는 힘이 있다.

 

끝 부분 명성왕후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러하다..경복궁 내에서 일본인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불태워진 왕후..그러나 자기네것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였던 민씨네 집안의 세력들..

왕후의 죽음을 알고 경운궁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하여 그들속에서 그들에 의해

움직였던 고종황제까지도..현재가 있기위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의 한 장면이다.

 

사진을 찍기 싫어했다던 명성황후는 실제의 모습이 어떠한지도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단다.

 

이렇게 개항이 된 후 우리네 삶의 모습도 많이 변화한다. 길게 드리우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양장을 입으면 커피를 마시고 전차를 타게 된 시대가 왔다.

그러나 여전히 불평등 조약으로 이루어진 무역때문에 농민들의 삶은 어렵기 그지 없었다고 한다.

아직 5권을 읽지는 않았지만..정말 이제 요동치는..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의 역사를 만나보아야 겠다.

 

역사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좀 더 일찍 가르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한국사편지는 오래전의 책이지만 박은봉 선생님의 이 책은 향후로도 이를 따라올

책이 없으리라는 감사의 맘을 전해본다.

 

한국사 편지는 내내 나의 책장에서 나의 아이들의 책장에서 우리의 역사를 단단히 엮어두고

우리에게 과거는 이러했다고 언제 열어보아도 명확하게 자신을 내보여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알게 되었다.

 

개정판으로 다시금 책을 읽어보아서 달라진 점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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