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 2012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5
핀 올레 하인리히 지음, 라운 플뤼겐링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땅꼬마 프로마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지는 않지만 이름이 로마로 끝나는 바람에 친구들이

 프로마를 땅꼬마로 부른대요..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이유도 저에겐 키가 작은 귀여운

 아들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큰딸보다 둘째 아들이 걱정인 이유는 개콘에서도 한 개그맨이 말하듯 이 키작은 남자가 인기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프로마는 삶이 마냥 행복한 아이는 아니랍니다..그런 프로마가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그건 행복한 땅꼬마로 보일 수 있는 큰 개랍니다.

그러나 그 소원은 당장에 이루어지기가 조금 힘들어요..

삶을 즐겁게 만드는 모든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와 잘잤니?와 잘자라는 말만 하는 아빠는 프로마에게 개를 선물해주지는 않는답니다.

 

이 책은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수상한 친구들이 등장해서 프로마를 다소 힘들게 하는 엄마를

괴롭히는 이야기 인데요..그러나 이 책의 끝부분을 읽고는 다시 한번 이 책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여전히 아이들의 숨통을 옥죄이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 <너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메세지와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저 또한 동의를 하기 때문입니다.

 

 

 

 

"난 알레르기가 있어요!."프로마 엄마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들도 있겠지요..

전 다행히 프로마의 엄마같이 아이들에게 먹는 거 입는 거 생활하는 것을 통제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제가 가진 기준으로 저의 아이들을 프로마처럼 기운없는 아이로 만들고 있는지 잠시 반성해보았답니다.

 

그러나 프로마의 엄마가 프로마가 생각하는 삶을 즐겁게 해주는 모든 것에 알레르기를 가졌다는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어요..프로마는 잘게 썬 과일이 든 꿀꿀이 죽처럼 느껴지는 뮈슬리를 먹어야 하고 아빠와 똑같이 엄마가 골라주는 셔츠에 스웨터에 바지에 양말까지 신어야 하고 프로마가 머릿속으로 몰래 모으고 있는 재밌고 근사한 말을 엄마 앞에서는 당당히 쓸 수 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프로마가 발견하게 되는 알속에서 나온 5명의 친구들이 이상한 외계어와 같은 말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양입니다. 수상한 친구들이 하는 말을 따라하고 엄마, 아빠에게도

자기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엄마는 프로마를 위해 격리구역을 만들어 항균스프레이를 마구 뿌리고 열쇠수프를 끓이고 게임기나 티브이도 못보게 하는 프로마에 일상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6학년 안디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땅속에서 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알은 움직이기도 하고 털이 나고 그리고 그 알속에서 이상하게 생긴 친구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들은 생긴 것도 제멋대로이고 행동도 그들이 하고 싶은대로 말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친구가 다섯이나 생겼어요.

 

 

 

 

"진짜 이상하게 생긴 녀석들이지요!"그런 다섯 친구들 덕분에 프로마는 엄마 아빠에게 들킬까봐 맘을 졸리는데 다섯친구는 이런 프로마는 알지도 못한 채 마실 쥬스를 주었더니 모두다 거기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프로마의 방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고 자는 프로마의 머리를 엽기적으로 잘라버리는 등..그들은 내내 미소 가득한 행복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그런 난쟁이 친구들의 행동이 심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프로마에게 난쟁이 다섯친구는 멋진 비밀이었어요..어쩌면 프로마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속시원히 해내는 그들이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첫 장면에서 무표정하던 2대 8가르마의 프로마는 난쟁이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줄 일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집을 만들어 주면서 그 난쟁이친구들과 같은 맘이 되어 "우숑 우숑"하고 외치게 됩니다.

 

프로마가 만들어 낸 난쟁이들의 집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 주고자 하는 완벽한 것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아주 단순한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른인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초코렛을 먹는 것 그리고 뒹굴뒹굴 거리는 것,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노는 것,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보는 것, 아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 좋아하는 카드를 사모으는 것, 같이 나가서 공을 차주는 것 등등인데..나는 자꾸만 아이들에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만이 중요하다고 강요하고 있네요..

 

 

 

이런 프로마의 비밀친구들이 가방을 싸기 시작합니다. 프로마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변화하는 프로마를 대하고선 그들이 떠날 시간임을 알게 된 거라 생각이 됩니다. 프로마는 이제 엄마가 챙겨놓은 옷 대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뮈슬리를 먹지 안고사과와 바나나를 먹고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자기만의 언어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온 방에는 비밀 친구들이 떠나고 쪽지만이 남겨져 있네요..

 

 

비밀 난쟁이 친구들의 조언대로 프로마는 이제 우숑우숑합니다. 친구들이 땅꼬마라고 놀려도

당장에 가지고 싶은 개를 가질 수 없어도 프로마는 신이 나서 난리부르스를 추는데요..

그리고 프로마를 괴롭히던 안디에게 당당히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땅꼬마의 수상한 친구들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어쩌면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고 쓰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이 이 책은 읽은 아이도 엄마 내용이 모두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재밌다는 것과 수상한 친구들이 자기에게도 있어 같이 놀고 싶다고 했답니다.

 

어른이 되면 더이상 아이들이 되어 아이들의 맘을 다 이해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어른이 되면 내가 아이였을때 내가 원하던 것들이 무엇이였는지 모두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어른인 내가 맞다고만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이 어쩌면 다소 쓸모없다고

하찮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할때 특히 어른들은 핑계를 많이

대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들을 하나 하나 인정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주고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아이들의 몸짓이 다소 과장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어른이 되기를 다짐도 해보면서 이 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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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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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강 사계절의 책은 내가 사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먼저 보는 책이다..특히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는 나의 수준에 딱이다. 책이라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글과 그림이 같이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더 감동적이라 여기는 어린 마음가짐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비밀의 강>.

문득 표지를 보면 석양이 지는 아름다운 숲속에 흐르는 강에..이목구비가 또렷한 여주인공의 씩씩한 이야기..인가? 아님 숲 속 강가에서 일어나는 판타지인가? 그리고 책을 넘긴다..메기..긴 수염을 가진 메기다..

 

 

 풀로리다의 외딴 숲속에는 우리의 주인공 칼포니아가 산다. 마차를 끄는 말을 닮았다고 버기호스라 이름지어진 강아지와..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면 일어난 칼포니아는 새로운 일이 일어날꺼 같은 날의 시작을 맞이한다.

 

 

 우리의 시인 칼포니아는 화창한 날에 금덩이 처럼 빛나는 오렌지를 보면서 시를 읊는다.

 

만일에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줄행랑치고 싶은 날~~

 

멋진 날에 마음을 너무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칼포니아에게 엄마 아빠는 이야기한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그래서 가게문도 닫아야 하고 살기 어려운 시절이 다가온다고..가난이 뭔지 아직은 모르는 칼포니아..

 

엄마 아빠는 헤진 옷을 입고 부서진 식탁 다리를 끈으로 고정하고 벽에 걸린 숲은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의 칼포니아는 노래한다.

 

생선이  있다면 참말로 좋겠어.

그럼 어려운 시절도 끝이 날 텐데.

하지만 난 티끌만큼도 걱정은 안 해.

모두와 북적북적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니까..

 

 

 우리의 칼포니아는 절망하지 않는다..축 처진 어깨로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다며 텅 빈 생선가게로 나가는 아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물고기가 되어 물고기의 마음을 생각하는 장면을 보면서..아~하는 감탄을 해 본다. 물아일체라는 어려운 말이 연상된다.

칼포니아가 아름다운 비늘과 색을 가진 물고기가 되는 장면이 이 책의 최고의 장면이라 한표를 던진다.  

 

 현재의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듯 하다. 우리에게 해를 주는 동물을 가두어 두었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설계하고 세상의 주인인 마냥 행세를 하고 있지만..우리도 어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자연과 하나되는 생물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또한 가져 보게 하는 한 장면이다. 그런 칼포니아는 생각한다. 물고기가 물고 싶은 것이..특별하고 아주 예쁜 것이라고..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분홍 종이로 만든 장미꽃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만이 이쁘고 좋은 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 여길지도 모른다. 난 칼포니아가 분홍장미를 만들어 머리에 달았을 때 이쁜 것을 좋아하는 소녀구나 했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그 꽃은 물고기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들을 잡아 오는 것은 미안한 사실이지만 물고기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이쁜 꽃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에 난 맘이 설레인다.

 

정말 물고기들이 저 장미를 입에 물려고 할까?? 얼른 얼른 뒷장면이 궁금해졌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분명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이렇게 장미와 낚시대를 챙긴 칼포니아가 찾아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역시 동화속에서 감초처럼 필요한 존재..지혜로움을 가진 존재..이 책에서는 알버타 아주머니이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해 준 적 없는 비밀의 강의 이야기를 칼포니아에게 하게 된다. 숲 속에 있는 그 비밀의 강..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칼포니아가 지금 꼭 가보고 싶은 그 곳..어려운 시절을 벗아나게 도와줄 수 있는 그 곳..

 

그런데 그 곳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만 이란다. 뭐지? 지도도 없고 설명도 없이 단지 앞쪽만 가리키는 코끝을 따라가라고?? 의문투성이다.

아이들에게 요 부분에서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도 상상력이 가득한 방법이 나올꺼라 여겨진다..

꼭 나의 아이들에게도 묻고 싶다. 

 

애매한 방법을 아주머니에게 들었지만 이내 비밀의 강을 찾는 것은  칼포니아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칼포니아를 인도해 주는 친구들이 짜아잔 하고 나타난다.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토끼를 따라 오른쪽으로 파란 어치를 따라 왼쪽으로 그렇게 비밀의 강을 만나게 된다. 노랫소리가 흘려나오는 비밀의 강.. 

 

 칼포니아가 앉아도 된다는 무언의 삼나무 둥치의 진중한 표정이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여자아이 때문에 놀란 눈이 더 커진 물고기들이 요동을 친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비밀의 강이 나타났다.

 

언제나 처럼 마음과 마음을 교류할 줄 아는 우리의 칼포니아는 물고기들에게 묻는다.

"애들아, 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 마을을 도우려고 여기 왔어.그러니깐 미안한데, 너희를 좀 잡아가도 화내지 말아 줘."

 

물고기들은 이 때 칼포니아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순간 궁금해졌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가 아닌 누군가에게 그런 허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활론적인 사고가 책 속에 꼭꼭 도장처럼 찍혀있는 책..나무에 묶여져 있는 배 마저도 자기의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칼포니아..

 

 

지금의 우리는 이런 마음을 진정으로 가져본 일이 있는가?

 

 

 늙은 개골개골 개구리는 절대로 먹지 않을꺼라는 종이 장미를 덥석 무는 물고기들..그들은 공손한 칼포니아에게 그들을 허락한 것일까? 그런 것 같다. 자연의 순리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개체수가 많은 것들이 개체수가 적은 것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것..그래서 세상을 피라미드의 모양으로 유지시켜 나가는 것..그것은 말 못하는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따르고 있는 자연의 룰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고 특별한 것을 물어 버린 물고기들..

 

성질이 몹시 사나운 메기들을 잡아 낸 칼포니아는 그 많은 물고기들을 집으로 데려갈 방법을 궁리한다. 아주 신기하게도 이 책은 살아움직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볼 때는 몰랐는데 계속 들쳐볼 수록 또 다른 것이 보인다. 칼포니아가 궁리를 하고 있으니 누군가가 손짓을 한다..그 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실유카의 이파리를 써보라고 알려준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다는 사람들을 자연의 모든 것이 합심을 해서 도와주는 듯 하다..그렇게 자연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어쩜 자연에게 사람을 친구이지 않을까?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속에 많은 것들과는 차별되는 능력을 가진...그러나 자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려운 시절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나약한 존재일련지도 모르는데..우리는 그걸 아직 잘 모르고 지낸다.

 

그렇게 다시금 동물친구들의 가리킴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온몸에 부엉이가 가득한 부엉이의 소리를 듣는 칼포니아..큰눈을 빙글 빙글 돌리며 물고기와 버기호스를 내려다 보는 부엉이에게

싱싱하고 맛난 물고기를 선물한다.

 

선물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선물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비밀의 강을 알지 못하는 숲속의 동물들에게 비밀의 강에서 얻어 온 선물을 나누는 것이 더 맞는 이야기일꺼다.

눈을 감고 있던 나무들도 칼포니아에게 길을 알려준다. 이 장면을 보니 왠지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떠올랐다..헨젤과 그레텔에게도 이런 숲 속이 있었다면 그들에게 길을 인도해 주었을 꺼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해 본다.

 

그 길에서 대면하기엔 너무나 무서운 커다란 검은 그림자의 곰에게도 물고기를 나누고 사나운 이빨을 보이며 달려드는 표범에게도 메기를 나눈다..정말 메기를 받은 표범의 눈빛과 입모양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시인 칼포니아가 읊조린다.

 

누군가 널 겁주려 할 때

가장 먼저 마음을 읽어 줘야 해.

그럼 절대로 더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가끔씩 어떤 누군가는 "고마워."라며 인사말도 건넬 테니까.

 

정말로 그림을 보면 표범은 고마워 하고 있다. 어쩜 칼포니아가 더 고마웠을 순간일지도 모른다.

위의 시를 보면서 이렇게 자연속에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동물들도 무조건적인 적의만을 들어내지 않는데..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번쯤 생각해보았다. 냉정하고 자기의 안위만이 중요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사악한 행동들을 말이다.

 

그리고 칼포니아 처럼 나를 겁주려는 누군가의 마음을 먼저 읽으려는 것..그것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일까? 겁주려는 그 누군가만 탓하는.. 탓하는 것이 맘을 읽는 것보다 쉬운 일일테니 말이다.

 

이제 긴긴 여정은 끝이 나고 칼포니아와 버기호스의 집이 보인다..이제 길을 가르쳐 주기 바쁘던 나무들도 이젠 아늑한 달빛아래에서 눈을 감는다. 그리고 부엉이도 곰도 표범도 살며시 칼포니아의 뒤을 따라오며 그녀는 인도해 준 모양이다. 어쩜 이리 고마울 수가..

 

어려움을 이겨낼 비밀의 강을 알려 준 알버타 아주머니를 칼포니아가 잊을 리가 없다.

그렇게 돌아간 칼포니아의 집은 환한 등불속에서 엄마 아빠는 흐느끼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는 칼포니아 걱정 때문이다.

 

어려운 때지만 힘내시라고 물고기를 잡아왔다는 효녀..칼포니아..

어린 칼포니아가 씩씩하게 헤치고 온 여정이 옛 영화처럼 스쳐지나간다.

너무나도 대견해했을 엄마와 아빠..그리고 피곤한 하루를 보낸 칼포니아..

이제 이렇게 비밀의 강에서 가져온 선물인 메기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하는 선물이 된다..미리 돈을 받지 않고 메기를 나누어 주는 칼포니의 아빠덕분에 사람들은 힘을 내어 살기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어느 날..칼포니아는 또다시 비밀의 강에 가고 싶어한다..그래서 코끝이 가리키는 곳으로 몸을 맡겨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숲속의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알버타 아주머니를 찾아가 비밀의 강을 또다시 찾고 싶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이야기한다.

 

세상에 어떤 일은 한번 일어나고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고..

 

 

그리고 비밀의 강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그래서 네가 원할 때면 언제든 그 곳에 갈 수 있다고 ...

커다란 목련 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목련과 맞닿아 칼포니아가 닿고 있는 그 곳..

 

아름답게 빛나는 나의 비밀 속에 감춰진 내가 사랑하는 강..

이렇게 나는 칼포니아와 비밀의 강을 다녀왔다..아름다운 것은 모두 내 눈속에 담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내가 만난 비밀의 강은 읽는 내내 나는 그림을 보고 글을 그림으로 상상해 보았다.

 

한편의 옛 영화에 나지막한 성우의 목소리가 깔린 듯한 이 책을 보면서..읽는 내내..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금 우리에게도 이런 비밀의 강이 존재하여 우리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려운 시절이라는 구절을 들을 때마다..우리도 어느 어려운 시절을 지내고 있는데..우리의 어려운 시절을 도와 줄 자연은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해졌다..

 

씨를 뿌리고 거기에 물만 주면 파릇파릇 먹거리가 생겨나는 이 땅도 자연이고 그것을 키워주는 햇빛도 자연이고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생선들도 자연이다..

 

자연은 내가 서있는 그 공간마저도 내가 숨쉬고 있는 공간마저도 자연이다..

 

우리는 숨쉬게 해주고 먹을 것을 주고 따스한 빛을 주고 하는 그들을 맘대로 조정하려고 든다..

 

유난히 추워지는 겨울과 정말 숨이 탁탁 막히게 더워지는 여름도 그리고 한없이 몰려드는 파도나 사나운 불의 기운들을 잠시 생각해 보면 자연은 지금 우리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시절을 맞이하고는 있지만 자연에 도움을 청하려 들지 않고 자연의 것을 서로 나누려 들지 않는 자연이 우리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심오한 생각..아니 옆으로 한참은 흘려간 생각도 해보게 된다..마냥 칼포니아의 사랑스러운 표정만을 기억하고 싶은 이 책..

 

비밀의 강..나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지침서..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키우게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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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파리의 모든 것 주니어 론리플래닛
클레이 램프럴 지음, 오숙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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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론니플래닛 처음에 어떤 종류의 책일까?하고만 생각했다.. 4개의 도시 로마, 파리, 런던, 뉴욕중에 난 지난 겨울방학에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본 영화 <레미제라블>의 도시 프랑스를 선택하였다..

딸아이는 미국의 뉴욕이 궁금했단다. 그것도 선물로 왔으니..둘다 좋다..

처음에 왔을 때 훓어본 느낌은 굉장히 칼라풀하고 화려한 책이구나 했다..

역사 속의 도시이기도 하고 혁명의 도시, 파리지엔느와 파리 바게트, 루브르, 퐁피두, 빈센트 반고흐..지금 우리나라에서 전시도 되고 있으니 이 책을 읽었으니

반고흐가 프랑스에서 어떠한 그림을 그렸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근데 다시금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여행<우리가 유럽에 여행을 한달을 다녀와도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시간을 계산한다해도>

만으로 알 수 없는 모든 것들이 이 조그마한 책 속에 담겨져 있다.

론니플래닛은 원래 여행 안내서이다.

아는 이웃에 언니가 이번에 유럽으로 여행을 가는 차에 여행서를

알아보니 시공사에서 나오는 론니플래닛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주니어 론니 플래닛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깨알같은 정보에 재밌는 멘트들이 달려있어 수많은 정보가

절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아니 재미나는 말풍선으로 더욱 더 이해가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난 누구보다고 파리에 대해 자신있게 아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다..이다..ㅋㅋㅋ

단두대의 광장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잘린 머리가 <머리가 붙어 있을 때 적당히 할껄>하는 루이16세의 속말이 재밌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 루이 15세가 자신의 동상을 자랑하고 싶어 만든 이 광장에서 루이 16세와 마리앙투아네트가 처형을 당하게 되었단다.
루이 15세 광장이던 이름도 지금은 콩코르드 광장이라고 하며 좀더 알아보기에서 프랑스의 단두대 처형은 1981년에야 폐지되었다고 한다..그러나 이런 단두대의 처형도 권력이 있는 자만 가능했다는 이야기와 사형의 방법에 사람을 끓는 물에 삼기도 했단다.

프랑스인들의 잔인함이 느껴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로 달팽이와 개구리 튀김도 있다..

 우와..달팽이들이 대화가 인상적이다..

어떤 요리가 되고싶니?

버터와 파슬리와 함께 익고 싶어..진정일까 달팽이들의 마음


600만명의 시체가 묻어있었던 파리..그 시체를 카타콤이라는 곳으로 뼈를 옮겨두었대요..이뼈들을 다 옮기는데 7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아주 끔찍한 이야기..레미제라블을 보면서..프랑스의 축축하고 더러운 시내를 보면서..

정말 프랑스가 저랬을까? 궁금했는데..정말로..시체 가득한 땅아래와 썩은 물이 가득해서 하수구를 만들어 내었다는 사실들을 보니..그랬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레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또다른 유명한 작품 <파리의 노트르담>으로 유명한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얼마전에 만나고 온 독립문의 모델이었다는 개선문..나풀레옹이 자기를 위한 만든 문이였지만..너무 늦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딸아이가 읽으면서 엄마 프랑스 사람들은 개를 진짜 많이 키운대..왜 그렇지? 하네요..

현재는 프랑스 사람들은 길을 다닐 때 수많은 개똥을 만난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사람들도 길에다 똥을 누고

그것을 파리에 중심에 흐르는 센강에 버리곤 해 악취가 굉장했다고 전해진다.

그 해결책으로 화장실은 위에 땅아래에 하수도를 만들었단다.

레미제라블에서도 장발장이 딸이 좋아하는 사람을 데리고 도망나올 때

엄청난 하수구을 헤치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은 이런 하수구들을 관광명소로 만들었다고 하니..

프랑스인들은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관광자원과 연관이 되어 뼈를 옮겨놓은 곳도 관광지로 만들고 더러운 물이 흐르는 길도 관광지가 되고..묘지도 관광지로 만들고

파리의 중심을 지나가는 센강..이 센강은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나폴레옹의 시신과

자유의 여신상이 운반되기도 한 의미를 가진 강이라고 한다.

뒷부분에 나오기로 바다가 없는 파리에서는 도심해변이라고 해 센강 주변에 모래사장이 생겨난다고 한다.

파리에서 유행하여 전세계에 영향을 준 인상파화가들의 그림들..

현재 우리나라에 전시되고 있는 반고흐의 그림과 최초의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정원,

 연못시리즈

인상파가 생겨나면서 기존의 시간이 많이 걸려 그리게 된 그림에서 빠르게 그려지고 그림이 널리 사람들에게 애장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어느 수업에서 들은 기억이 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청솨 되는 샤크레쾨르 대성당편에서

기독교들의 박해 당시 주교 드니라는 사람이 참수가 되고서 머리를 들고 몇킬로나

걸어갔다는 그래서 이 성당 앞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도 섬뜩하지요..



패션의 도시 프랑스..코코샤넬 말고도 유명한 명품브랜드 들이 많지요..

프랑스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하면 나폴레옹이 떠오르지요.몸이 너무 작고 말라서

<꼬마하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프랑스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루이 16세의 부인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농부여인행세를 하기위해 궁전안에

작은 마을을 지었단다..

이름은 <왕비의 촌락> 이 당시에 왕과 왕비의 힘이 얼마나 였으면 궁전안에 놀이를 위한 마을을 만든 것인지..

 

이렇게 이 책에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당장이라도 프랑스 파리에 다녀오고 싶다.

한국의 작은 프랑스인의 마을 서래마을이라도 딸이랑 다녀와야지 했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았어도 유명해도 너무나 유명한 모나리자, 루브르박물관, 퐁피듀미술관등도 다들 파리에 있다..사람들이 파리 파리 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딸아이와 여러 가지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그리고 이 책의 좀더 알아보기를 살펴보면서 다시금 관련사이트를 방문해 보는 것도

안방에서 떠나 보는 즐거운 프랑스 여행이 될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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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수 박사 달찬이 - 우리 가족의 촌수와 호칭을 알아볼까? 지식 다다익선 51
유타루 글, 송효정 그림 / 비룡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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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 되는 둘째의 교과서가 올해 개정이 된대요..그래서 겨울방학을 하고서도 교과서를 받아오지 않은 아드님..

그리고 봄방학이 되고선 교과서를 받아왔어요..어 이상해요..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바른생활, 생활의 길잡이..

이 책들은 다 어디 간거죠?? 그리고 이쁜 책 4개가 왔어요..봄, 여름과 나와 가족..가족..나..

통합교과서가 된 이 4권의 교과서를 살펴보고 선 달찬이의 신간소식을 접하고선 읽으면 좋겠다..

했지요..특히나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는 아이들의 교과과정이랑

연계해서 보기 좋은 책 같아요..

가족을 배우는 아드님에게 가족에 대해 달찬이가 너무나도 잘 소개해 주었답니다..

표지를 보면 ㅋㅋ 웃음이 먼저 나와요..달찬이의 삼촌 큰아빠 할아버지가 분명히 다 있어요..

곱슬머리는 우성 유전이라고 하지요?? 열성 유전인가? 헷갈리지만 힘이 세대요..

그래서 어머님<아들에게는 할머니>이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어머님이 도련님을 낳고 크니 머리가 곱슬머리더래요..

처음에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셨는데..알고보니 할머님이 쪽진 머리를 푸셨는데 곱슬머리시더래요..

웃기죠..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꼭 맞다는 생각~~

달찬이는 오늘 꽃단장을 하고 삼촌의 결혼식장에 갑니다..이 책을 읽어보면 왜 삼촌이 결혼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유타루 작가님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글작가 유타루 작가님 타 출판사의 책을 만났을때 작가님이 일본 사람이라고 착각을 했더래요..

그리곤 어찌 일본작가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과 이다지도 비슷할까 했더니 글쎄..

코리언이고 누구보다 우리네 이야기를 잘 풀어 써주시는 작가님이시네요..

<금동이네 김장 잔치>도 김장 때 읽었거든요..

인터넷 세상처럼 우리의 가족은 서로 연결이 되어있어요..

할아버지네가 큰집은 아니지만 친척분들의 왕래가 잦아 많은 가족을 접한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호칭이 정확치는 않지만 말이예요..점점 핵가족이 되어가는 시대에..

가족들을 많이 만나는 일은 어쩔때는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만나야 좀 더 친해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멀어도 할아버지가 사시는 부산에 꼭 꼭 간답니다.

촌수를 계산하는 법을 너무나도 쉽게 설명해주고 계신 달찬박사님 그래서 저도 정확히

촌수계산하게 되었어요..사촌이 되는 관계와 삼촌이 되는 관계계산을 할 수 맀는 그림을 <가계도>라고 한대요.

오호 가계도를 보니까 확실히 이해하기 쉽네..달미의 말풍선이네요..

어허 근데...이런 요런 촌수관계가 참 애매하지요..달찬이에게도 애매한 촌수관계인 순덕이 이모..

순덕이 이모는 달찬이보다도 두살이나 어리대요..달찬이와의 관계도 3촌이라는 가까운 사이라 자주 만나게 된대요..

나보다 두살이나 어린 제멋대로인 순덕이가 이모가 달찬이를 귀찮게 한대요..평생 이모 이모 하면서 나이들겠지요..

재밌어요..예전에는 형수가 서방님을 업어 키웠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듯이..말이예요..

순덕이 이모 참 귀엽죠잉~~

하얀 드레스를 입은 작은 엄마는 참 이쁘대요..지난번까지는 삼촌의 여자친구였는데..이제는 작은 엄마가 되는 것..

그게 결혼이라는건가봐요..저도 처음에 결혼하고 형님네 아이들이 그렇게 저를 좋아해주었던 기억이 나요..

새 식구가 되어 어색한데..그 꼬맹이 두녀석이 있어 의지가 되었던 근데 이제 그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이제 저보다

더 키가 크고 우리의 둘째에게 또 작은 엄마와 이쁜 사촌 여동생도 생겼답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어져 가고 있어요..

달찬이를 좋아하는 순덕이 이모..그런 순덕이 이모의 손을 잡아주는 달찬이..그리고 눈이 파란 로즈..

달미와 기찬이 형..이들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입니다. 로즈를 보세요..캐나다인 아빠 때문에 눈은 파랗지만

엄마를 닮아 머리는 까맣대요..

아이들은 외가쪽 식구들의 호칭과 친가쪽의 호칭을 헷갈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삼촌에게 외삼촌이라고 하고 숙모에게 외숙모라고도 하고 마구 마구 헷갈려하더라구요..

게다가 삼촌이 작은 아버지가 되는 과정도 헷갈려 하지요..

덥수룩한 수염에 목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삼촌이 짜아잔..하는 변신한 작은 아빠가 되는 과정..

삼촌이라는 촌수는 같지만 호칭은 변한다는 걸 설명해주고 있어요..그런데 외삼촌은 외작은 아버지가

되지는 않아요..그리고 삼촌이 아빠의 형이면 큰 아버지가 되는 거래요..

헷갈려요..ㅋㅋㅋ

아이들에게도 작년에 작은 아버지가 된 삼촌에게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해야겠어요.

마지막장에는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족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친척과 인척의 관계를 알려주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늘날의 가족의 형태가 나와요..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 다문화 가족<달찬이의 고모네 가족>, 입양가족, 사랑의 집 가족등의

다양한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가족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요..형태들이 달라진대도 그 본질적인 의미는 그대로 일꺼예요.

마지막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네요..가족과 친인척은 꽃밭에 있는 꽃들과 같대요..

그래서 서로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불려주면 그 꽃은 더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 있대요..

꽃은 좋아하시는 작가님이 좋아요..저도 늘 나무에게 말을 걸어보아요..

어찌 이리 이쁜 꽃을 피우냐고..내가 널 뭐라고 부를까??

이렇게 달찬이를 만나고 나니 저와 아들도 촌수박사가 된 거 같아요..아마 학교에서 다시 배우면

둘째는 친구들 보란듯이 친척인척의 이름을 적을꺼예요..으쓱하면서 말이지요..

너무나도 재밌는 촌수이야기.. 달찬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교과서도 들춰보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붙어있는 가계도 그리기도 해보고 가계도도 살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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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드님은 한글도 늦게 뗀 데다 학습하는 것을 힘들어 하여

많은 시간을 기다려 주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가니 다들 미리 미리 공부를 많이 해 와서

인지 아드님이 하려고 할 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담을 주지 않고 국어공부를 시작한 것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니 그것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효과가 있는 듯 했다.

사실 그것도 그림책에 국한되었는데 시공주니어의 특별 미션 덕으로 아들에게 문고판을 만나게 해주어 이번에 글이 많은 책도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또 글이 주는 재미도 아는 것 같아..좋았다. 이 중에 만난 책이 학교 권장도서이기도 한 꾸러기 문고의 1번 타자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이다.

웃는 기훈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기훈이가 만지고 있는 것은 싸기 대장 기영이의 기저귀이다.

엄마, 아빠에게 덧없이 소중한 아들이였던 기훈이에게 경쟁자가 나타났다.

늘 기훈이의 집에 오면 기훈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이쁜 손자라시던 할머니도 집에 들어서자마자 찾는 사람은 기영이다..아빠도 우리 이쁜 기영이를 만나려면 손부터 씻어야지 한다.

그리고 기훈이가 무서운 꿈을 꾸어 엄마, 아빠방으로 달려 갔을 때에도 엄마와 아빠는 아기 잠 방해한다고 냉정하게 방에다 데려다 주신다..

기영이는 먹고 싸고 울고 자기만 하고 기훈이가 보기엔 냄새나는 응가를 해도 엄마 아빠는 싱글벙글 하신다..이해가 안간다..

기영이가 뭐가 이쁘다고..냄새만 나는 싸기대장인데 하고 생각한다.

맨날 맨날 싸는 기영이는 이쁜데 내가 어느 날 실수 한번 했는데 엄마의 표정이 정말 리얼하다.

우리 기훈이의 맘은 어떠했을까? 육아 방송 등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이

본부인이 첩이랑 같이 한집에 사는 기분이라는 말이..어찌나 사실적인 표현이던지.

아이들의 입장을 한껏 이해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는 동생이 생기면 큰아이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도

알아서 해야 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나도 삼남매를 낳아 기르면서 위의 아이들에게 그런 맘을 전달한 적은 없는 듯하다. 워낙에 착한 아이들인지라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가 동생이랑 자거나 해도 아이들은 스스로 퍼즐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엄마가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리고 막내가 태어 났을땐 위의 두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났다고 그런 과정도 가물가물하다.

기영이의 100일을 맞이하여 친척들이 오신 날..모두들 기영이가 사랑스럽다고 한다..

그때 고모에게 기영이 흉을 보려는 기훈이의 맘이 어찌나 귀여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다 원하지 않는 실수 연발로 기훈이는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혼자 방에서 잠이 든다.

늘 엄마 아빠의 사랑이 온전하던 기훈이는 엄마가 기훈이가 어디에 있는지 밥을 어찌 잘 챙겨먹는지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 그지 없다.

그러던 중 엄마가 시장가고 없던 날..기훈이는 기영이를 혼자서 봐야 하는데 엄마가 나간지 얼마 안 되어 기영이가 깨어난다.

울어대는 기영이를 보고는 당황하여 기저귀를 봐주어도 멀쩡하고 어쩌지 하다.

엄마처럼 우유를 타 먹이게 된다. 그런데 어쩌지 엄마의 충고가 생각이 났다.

기훈이가 기르고 있는 청거북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다시금 기영이가 막 울어 엄마는 기영이와 병원을 가고 기훈이는 거북이를 데리고 할머니 집으로 나선다.

할머니 집에 맡겨두고 기영이가 좀 더 자란 후에 데리고 오려는 생각으로 나서지만 버스를 잘 못 타 할머니 집에도 못 가고 기영이는 꽃집아줌마를 만나게 된다.

그 꽃집 아줌마에게는 보람이형과 보석이가 있다.

말을 더듬고 입에서는 침이 흐르는 보람이 형은 꽃집을 하는 엄마를 위해 동생을 업고 엄마의 도시락도 싸들고 온다.

기훈이는 아마 그런 형아를 보면서 생각한 모양이다. 보람이형은 더듬더듬 이야기 한다. 보석이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그 말을 들으니 병원에 간 기영이가 걱정이 된 기훈이가 영영 우는 모습은 나도 공감이 되었다. 나도 동생이 둘 있는데 2살 터울의 여동생에게 나름 질투 아닌 질투도 하고 동생은 똑똑하기도 하고 빨라서 어른들이 칭찬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막내는 터울이 지기도 해서 내가 참 많이 업어주었다고 한다. 엄마 대신..

아직 말이 서툴렀을 때도 막내 동생의 말은 나만이 알아들어서 엄마아빠에게 통역을 해주였다면 나의 사랑이 지극했던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지금도 나의 아이들을 그런 맘으로 사랑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지 않을 때도 많아 요즘 들어 자꾸 남편에게 야단을 맞기도 하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싸기 대장인 기영이만 아는 엄마가 기훈이를 보고 싶어할까 하는 대목에 하늘에는 초승달이 서글픈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표현이 기훈이의 맘을 얼마나 잘 대변해주는 표현인가 하고 씨익 웃음이 지어졌다. 늘 단정한 머리가 헝클어져서 기훈이를 데리려 온 엄마를 보고 기훈이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한다. 어느 누구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도 엄마들 사이에서 아니야..안 아픈 손가락도 있어 하지만 누구나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 표현이 미숙할 수도 있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어렵다는 사람도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기훈이는 엄마와 아빠를 다시 만나고는 엄마 아빠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선 이제 기영이를 생각하는 맘도 바꾸게 된다..

청거북을 두고 온 꽃집 아줌마를 찾아간 엄마와 기훈이는 이제 동생을 싸기대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내동생 기영이 귀엽지?

한다..

책 뒷면에 기훈이의 눈물흘리는 모습을 보면서..앞의 표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기훈이의 서러운 눈물을 나의 첫째와 둘째도 흘린 건 아닌지 잠시 걱정해 보았다.

특히나 누나도 있고 동생이 있는 둘째는 아마 사랑나누기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이는 동생에게 샘을 별로 나지 않는단다..단지 자기가 가지고 노는 것을 방해할 때 그리고 잘못을 엄마에게 일러줄 때 동생이 미웁기도 하다고 한다.



기훈이에게 쓴 편지는 아주 의젓한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동생이 6살이 된 둘째에게는 어릴 때의 기억이

지나가고 지금은 같이 놀 동생이 있어 좋은 모양이다..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은 모든 형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는 좋잖아>가 올테니 샘내지 말고 조금 참으라는 말이..정답인지는 모르지만..나름의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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