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 - 초등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8
강승숙 지음, 신민재 그림 / 사계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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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연작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일과 사람시리즈 중에 한권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는 제일 많이 가지는 꿈이 아마 선생님일 것이다. 특히나 여자 아이들의 꿈으로 한동안은 1순위이다.  

그러한 추억은 나에게도 있다. 나도 한동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꿈이였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도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바뀌기도 했고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이 마냥 부럽기도 했다.

엄마가 되기 이전에 아이가 학교에 가기 이전에 선생님을 바라보던 시선과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아이처럼 우리 아이들을 봐주기를 바라는 맘도 조금씩 생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 한분이서 많은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것과 많은 과목들을 다 수업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학교에서 보는 업무들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로써 선생님께 부리게 되는 과한 욕심을 살짝은 접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한 학년을 1년이란 시간동안 만나게 되는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에 선생님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아이들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성장시키려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새학기가 되어 새교실에서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아이들에게 소중한 공간이 되도록 교실도 꾸미고 그렇게 새로운 아이들과

사랑의 인사를 나누는 선생님의 사랑을 우리 아이들도 맘속에 간직하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따스한 맘을 가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조심스럽게 응원도 해주고 싶다.

 
점심시간이 되어 급식실에 가는 선생님과 아이들..밖에 나오면 자유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 보이는지..

그런데 선생님의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많은 아이들을 한눈에 들어오게 하려면 아무리 줄서는게 

귀찮아도 줄을 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단다. 학교에서는 규칙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질서라는 것을 지켜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구나 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짝꿍이 되어 학교 나들이를 하는 거..참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학교 생활에 고민이나 남모를 어려움도 

어쩜 자연스레 이야기 할 수 있을 꺼 같아서..이 건 저학년에게도 또 반대로 고학년친구들에게도 선생님과의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쩜 지금보다 조금은 아이들이 맘이 힘들지 않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도 한번 해보게 된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업무가 생각한 것 보다는 많다는 게 조금은 안타깝게도 느껴졌다. 점점 더 세상이 스마트해지니

이런 부분도 스마트해지면 좋겠다는 맘이 들었다. 아이들만 가르치고 아이들의 맘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이 나올테니..말이다.  

 

어린이날 선생님이 이런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 선물로 주신다면 아마 대대로 가보로 물려줄텐데.. 

아직 이런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나름 아쉬웠다. 정말 비싸고 귀한 물건 보다고 선생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의미있는 선물이지 않을까..생각해본다.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청출어람이라고 하였고 어쩜 더 나은 미래를 짊어 질 아이들의 교육을 맡아주시는 선생님이시기에 약간은 바래본다. 

본디 스승은 부모와는 또다른 어른의 개념으로 우리는 어릴 적 부터 배워왔기 때문이다. 

사랑없이 지식만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가끔은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것이 이런 것에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험기간에는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평가하는 일로 고민을 많이 하시는 듯 하다. 평가의 기준을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잘 익혔는지 알아보려고 시험을 친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앞으로 시험이 더 즐거워질 방법을 보니..정말 이런

시험들이 생겨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만 받지 않고 아이들이 한걸을 성장해가는 과정을 점검해본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 그러나 워낙 부모들이나 이 사회가 원하는 것은 서열중심이기도 하고 뭔가를 한가지 문제를  

더 풀고 배우고 익히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실제 이런 시험들이 일반화 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공부는 왜 할까? 이다. 둘째는 공부하자 그러면 맘에 차지 않으면 눈물부터 흘린다. 본디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학교를 다니고 집에서도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한 탓일까? 아직 2학년밖에 안되는 녀석은 공부라면

고개를 흔든다. 정말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다.

 

공부는 깨닫고 배우기 위해서 한다고 한다..공부..어쩜 공부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일지는 모르지만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인식하고 평생을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선생님들과 같은 생각이다.

 


 선생님이란 직업에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방학일테다. 속모른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헤어져 지내지만

휴식이라는 개념이 들어있기도 하고 해서 부럽지만 선생님들도 방학 때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방학이 다가오니 새삼스럽다.


이 책의 작가이신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기전에 책을 읽어주신다고 한다. 매일 독서를 실천하시는 선생님이시라고 어딘가  

소개글에서 뵌 선생님이시다.정말 멋진 수업 방식 아이들을 대하는 따스한 태도도 멋지지만 이 책을 매일 읽어주시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또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아이도 선생님이 내일 들려주실 이야기가 뭔지 궁금해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서평을 쓰는 내내 큰 아이들이 읽으면 이런 선생님이 어디 있어? 할까봐도 살짝 걱정이 되었고 우리내 학교 현실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도 그리고 너무 좋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비현실감도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이 일과 사람시리즈인 만큼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선생님들이 많은 노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사랑하는 맘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저마다의 다른 방법으로 그 사랑을 표현하고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책에 선생님 처럼 좋은 선생님 아이들의 맘을 헤아려 주는 선생님,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싶어하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본다..

 

이 책을 읽는 나는 다시금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이 책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이 이 책을 소중히

읽기를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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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 - 광해군일기 - 경험의 함정에 빠진 군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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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나의 관심은 38년의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관심이 있었다고 할 만한 날이 손꼽을 정도이다..학교 다닐 때에 배운 지식이 다이고 국사라는 과목을 그리 못하거나 싫어하지 않았음에도 난 내 나이때에는 외운다는 조선의 왕의 순서조차도 모른다. 그런 내가 조금씩 역사라는 것에 눈을 뜬 것은 아이를 낳고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가 사회시간에 한국사를 배운 다는 것을 알고 부터이다..

난 그렇게 하나 하나를 배워 갔다. 강의도 듣고 역사스페셜도 보고..역사드라마도 잘 안 봐서 이해도 떨어지지만 책을 찾아 읽고 그리고 역사가 녹아 있는 장소에서 난 보고 느끼고 그 시대를 생각해본다..

그러던 와중에 책과 함께 라는 출판사 블로그에서 우연히 한명기 교수의 벙커강의를 우연히 들어보았는데 왕과 아들들의 이야기 중에 그 날 강의의 주제가 선조와 광해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보았다는데..아직 그 영화도 보기 전이다. 한명기 교수님이 그 영화를 못봤다면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했는데..나의 위상이 어디쯤인지 잠시 생각도 해보았다..그리고 박시백 작가님의 조선왕조실록 3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우선은 내가 가장 관심있는 조선의 왕인 정조와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와 사도세자편과 또 한 권이 11편 광해군 일기 편이다.

광해군은 과연 누구인가? 세종대왕릉과 융건릉을 가 본 나는 조선의 왕들의 무덤이 이렇구나 하고 감탄을 했었다. 무령왕릉이나 경주의 왕릉들 처럼 조선의 왕릉에는 보물이 같이 들어 있지 않지만..그래도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판이 왕릉의 입구에 걸려 있고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위치에서 전생을 평안하게 맞이한다고 해야 하나..그러나 광해군의 묘는 정말 거기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다고 한다..보잘 것 없다는 것은 살았을 당시 그가 보잘 것 없었다는 것일까? 아님 죽은 후에도 그를 다시금 되새겨줄 이가 없었다는 것일까?

정조에 의해 사도세자의 원이였던 무덤이 지금의 정조의 능과 같은 공간에 능으로 잘 정비되어있는 것을 보면..광해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어림짐작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또 보고 광해군을 다시금 생각해보았다..그래서 이제는 조금 광해군이라는 왕을 알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은 쓰고 있는 지금도 아주 곤혹스럽다. 왜냐면 어려운 말들이 너무 많이 나왔고 내가 전후의 책을 다 보지 못한 이유도 있을 터이다. 그래도 쓰고 싶었다. 박시백 작가님이 이 책을 오랜동안 만들어왔고 이 책이 정말 여느 책들보다도 너무나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리고도 싶었고 감사하고도 싶었기 때문이다.

광해군의 아버지는 선조..선조도 임진왜란과 더불어 기억되는 조선의 왕이다. 집권기에 일본과의 전쟁 속에서 수많은 백성은 물론이거니와 경복궁도 불타고 한 사실만으로도 선조는 힘든 시기를 거쳐온 왕이라 여겨진다. 정비에게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고 공빈 김씨에게서 난 둘째 아들 광해군은 나라의 어려운 시기에 선조가 피란을 가면서 세자로 책봉이 된다. 후궁에게서 난 아들로 첫째도 아닌 둘째 광해군은 세자가 되어 분조를 이끌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나..정말 돌아오는 것은 아비의 차가운 냉대였다.

나는 매일 매일 신문을 보지만 나는 왠만해선 1~5면까지는 잘 안 본다. 난 뒤에서 부터 신문을 본다.

내가 읽는 신문을 그나마 한겨레이여서 얼마나 다행인가? 박시백 작가님도 한겨레 출신이라 반가웠다.

정치나 권력을 가진 힘있는 자에 이야기에서는 나의 맘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공자의 성리학을 받들였던 겸손하였다던 조선이라는 나라..그리고 그 나라에서는 왜 그리 당쟁이 심했는지..작가님의 그림과 글에서도 보여주듯이 권력을 가진 자만이 그 기분을 아는 것일까? 아버지 조차도 아들이 뛰어난 것을 칭찬하기는 커녕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외면하기도 하고 야단치기도 하는 그 맘을 안돼봐서 난 모르겠다. 자뭇 스승들도 <청출어라>이라는 말을 좋아할 꺼 같은데..세자가 되어 늘 맘에 준비를 하고 있었던 광해..나중에 내 나라 내 신하 내 백성들이 될꺼라고 욕심 부리지 않았던 세자의 삶 16년.. 아버지의 사랑없이 편들어 주는 내 신하 없이 그는 맘 속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살았던 것일까?

이 책을 보면서..생각했다..또 하나 심히 든 생각은 광해를 망하게 했던 <옥사>부분이다. 왕이라고 해서 권력을 가진 자라고 해서 자기와 뜻이 맞지 않다고 누명을 씌우고 고문을 해서 거짓 증언을 받아 내고 그 거짓 증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저를 죽여주시면 됩니다> 아닌가..죄를 인정한다고 해서 살려 주는 것이 아니고 신하들도 상소를 올려 끝까지 자기들의 뜻을 관철시키기만 하려는 이기적인 맘을 보면서..그들이 정녕 생각하고 그들이 일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과히 조선이라는 나라를 생각한 것인지.임금을 생각한 것인지 한 나라안에서 같이 살고 있는 힘없는 백성들을 위한 것인지도 그들은 그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자리만 지키려고 안간 힘을 쓴 건 아닌지 참으로 답답한 부분이였다.

이것이 지금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도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그래서 이 책을 읽고도 내내 머리와 맘이 무거운 까닭이리라 짐작한다. 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세자였던 16년간 광해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나라 곳곳을 누비며 실무경험을 쌓았던 그였기에..누구보다도 전쟁 이후 황폐해진 나라의 백성들은 진정한 군주를 원했을 것이다..

왕이 되면 반대되는 세력 제거가 앞장 선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그래서 아 요즘도 대통령이 바뀌고 나면 한동안 나라가 시끄러운 거구나. 역시 역사는 쳇바퀴 돌듯이 그 모습이 유사하게 변화하는 것이 맞나 보다.

광해의 주변에서는 모두들 성리학이라는 학문에 살 잡혀 흔히 말하는 대의명분을 중시하고 자기들의 안위와 이익을 지키려는 자가 있었으며 형은 난봉꾼이였으나 선조는 임해군에게는 관대하기 그지 없었나 보다..광해군을 대할 때는 질투의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고 표현된 것만 봐도 그렇다..

열손가락 중 분명 안 아픈 손가락이 있었나 보다..그것이 광해군이였다는 것이 안타까운 따름이다.

이 책에 나중에 김개시라는 상궁이 나온다. 김개시는 상궁이였으나 광해에게 많은 신임을 받는 자리에 까지 오른다..원래 선조의 후궁이였다는 김개시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광해를 보면서 어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애정결핍에 의한 광해의 조금은 엇나간 행동들이 광해의 의지와 능력을 앞서 간 것이 아닐까 하는 맘도 들어 안타까웠다. 늘 어느 누구도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는데 운명은 타고 나는 것이고..

광해는 그렇게 집권을 하고 대동법<쌀로 세금을 걷는 법>의 시범실시와 허준의 의학적인 능력을 북돋아 주고 탕평인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옥사가 시작이 되고 줄줄이 끌려오고 그들을 직접 고문하고 직접 신문을 하면서 광해군은 자기안에 모순에 빠진 것이 틀림없다. 분명히 왕이 되었을 당시 광해의 편인 아닌 이들은 벌벌 떨었을 것이다. 그러나 광해는 연산군과 같은 복수는 하지 않는다 믿었것만 그 밑도 끝도 없는 복수가 영창대군까지 죽게 만든다. 광해의 곁에는 욕심에 눈이 먼 이이첨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경험도 많고 세자 시절 많은 준비를 한 한 나라의 희망이 될 수 있었던 임금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광해군은 집권기에 궁이란 궁은 손을 보고 새로 짓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미신에 빠져 점쟁들에게 자기의 운명을 맡겨 버렸다. 그러나 점쟁이들은 정말 광해의 미래를 보기나 한 것일까?

그러나 자주적인 외교노선을 주장했던 광해는 신하들의 반대만 없었더라도 아마도 더욱 힘이 실려서 굳건히 나라를 다스리는데 집중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강한 유교적 세계관에서 빠져 나오는 이가 하나도 없었는지 자기의 목숨을 걸더라도 왕의 손을 들어주는 자가 정말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힘없는 자는 권력을 잡아도 그 권력을 잘 누리기 힘들다는 것은 우리의 현대사에도 확실하게 기록이 되어있다. 그런 기록은 지금이나 과거에나 안타깝고 애쓰러운 맘만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중국이 아버지의 나라이고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그들 때문에 우리의 근대가 얼마나 치욕적인 역사의 흔적을 많이 남겼는지 얼마나 갇힌 생각이 썩어 들어갔는지..

그렇게 광해의 15년의 집권기는 끝을 달린다. 내내 시끄러웠던 당쟁의 시기도 그리고 주변세력에 대한 정리나 이름은 외우기는 커녕 알기도 힘들다.

읽는 내내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구나 하면서..김개시를 만난 광해는 김개시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김개시의 욕심을 바라보지 못한 채..인조반정에 의해 폐위되게 된다..

폐위가 되어서도 오래 살았던 그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는 말이 인상깊게 남는다.

한 나라의 왕..왕의 아버지를 가졌던 그...그리고 태어나서 느껴보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에 한없이 외로웠을 세자의 삶 그리고 왕의 삶...형도 동생도 죽이게 된 운명..

그런 상황을 만든 건 부왕 선조의 책임이 크겠지만

누굴 탓하랴

극복하지 못한

자신의 몫인 것을

그렇게 이번 계기로 광해군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그가 조나 종이라는 칭호를 가지지 않았다고 그의 묘가 초라하다고 그가 불쌍한 것은 아니다..

시대적인 상황이 어려웠을지라도 강한 자아로 극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의견에 살짝 동의도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내 편 없는 왕의 자리가 그에게는 미치도록 힘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안쓰러운 맘은 한쪽 구석에 간직하고 싶다.

박시백 작가님의 그림도 일품이고 손글씨로 쓴 내용도 좋았으며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러스함도 좋았다.

역사적인 지식이 짧아 아무리 나열하고 설명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지만..이 책은 내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필히 읽게 해주고픈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도 꼭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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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4
박효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사계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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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이 된 둘째는 누나보다 책 읽는 내공이 약해..이런 문고본은 사실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림책도 글이 많다 싶으면 어찌나 몸을 디디 꼬는지..

그런데 언제인가 누나방에서 보물상자를 읽어보더니.

왠일로 하하하 하면서 누나랑 신나하더라구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잠시 빌려온 아이가 <학교가는 길을 개척할꺼야>입니다..

모자를 쓴 주인공 민구는 재밌는 친구입니다.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유머있는 아이랑 같이 산다면 내내 행복할까요?

 

3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기 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의 맘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대하는 대상의 모습은

어른과는 정말 다르다는 걸 알았답니다.

 

주인공 민구입니다..민구 어딘가 모르게 카리스마가 느껴지지요.

 

 

민구네 엄마는 민구에게 학교가는 길은 딱 하나라도 가르쳐줍니다.

그러나 엄마가 가르쳐 준길은 따분하고

녹색아줌마들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지요..

게다가 팔도 너무 아프대요..그래서 결심합니다.
'새길을 개척할 거야.'
그러나 분명 엄마는 학교가는 길이 하나밖이라 했는데 민구는 새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민구는 학교가는 길을 개척합니다. 은결이를 만나기도 했지만

은결이는 민구가 개척하는 길이

돌아서 가는 길 같아 동참하지 않았고 민구는 길을 개척한 결과

팔을 너무나 아프게 하는 녹색아줌마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행운을 얻는답니다.

 

그러나 학교에는 조금 늦어요..

그렇게 민구는 새길을 개척하느라..매일 매일 지각을 하게 되지요..

 

엄마가 그 사실을 아셨어요..민구의 새길 개척 탐험은 끝이 나는 걸까요?

네 민구는...매일 지각을 하는 아침 등굣길 개척은 그만두고 은결이와 둘이서

집에 오는 길을 개척하기로 하였답니다.

 

 

저희집에서도 학교가는 길은 2개 정도로 간추릴 수 있답니다.

그러나 길을 개척하려고 보면 여러가지 가짓 수가 나올 꺼 같더라구요..

민구처럼 우리 아이들도 저 몰래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해보려구 하겠지요..

저도 학창시절 매일 가는 길이 똑같아.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고 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버스 탈때는 한정거장 전에도 내려보고 한정거장 더 가서도 내려보고

아이들도 어른들과 다르지 않아요.

 

 

어쩌면 매번 똑같은 일상에 잘 적응하고 사는 것이 올바르다고는

하지만 흔히 맘속에 일탈이라는 변화라는 것에

민감한 것이 또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밌는 탐험 이기 때문이였어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무슨 놀이 할래? 입니다.

은결이네에 민구가 놀려왔어요..민구는 은결이랑 오자 마자 같이 놀고 싶은데

은결이는 은결의 피아노 실력을 민구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연주를 하기 시작하는대요..

학교에서 배운 노래도 막 부르구요.

얼마 놀 시간이 없다면 얼른 같이 놀라는 엄마의 말에 둘은 놀이는 정하는데요..

민구와 은결이 이들은 놀이를 얼른 정할 수 있을까요?

 

민구와 은결이가 놀이를 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참 다르구나 했지요..

민구가 원하는 놀이는 곤충놀이, 애벌레 놀이, 탐험놀이, 공룡놀이, 물놀이.

은결이가 원하는 놀이는 인형놀이, 학교놀이, 엄마아빠 놀이, 모래놀이, 카드놀이, 피아노 학원 놀이..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요?

 

이들도 뽑기를 하고서도 자기가 싫은 놀이는 거부를 합니다.

이렇게 실갱이를 벌이다 최종 탐험놀이가 결정이 되었는데 민구 엄마가 나오십니다.

다 놀았지? 벌써 깜깜하다 하십니다. 그만 놀고 헤어지는 둘을 보니 어찌나 귀여운 지요..

그러니 얼른 놀이를 정했어야지..

아이들이 가끔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이럴 경우가 있더라구요..

 

특히나 여자인 첫째는 놀려고 차리다 시간이 다 가더라구요.

소꼽놀이 인형놀이 등을 실컷 차리면 헤어져야 하는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 아쉬워 치우지를 못하더라구요..친구들을 불러줘야 하는..

 

마지막은 함정놀이입니다. 함정을 파고선 지나가는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놀이래요..

 

  

그러나 아무도 함정에 빠지지 않자 민구와 은결이는 민구엄마를 함정으로 유도해 빠뜨립니다.

함정에 빠지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요?

민구같은 아들이 은결이 같이 딸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엄마인 어른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을 생각해내는 아이들..그러나 일상에서 매일 부딪친다면..머리가 아플지도 모를까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입학한 누나와 학교에 가는 둘째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며 학교를 갈까요?

아파트 단지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이들이랑 같이 학교가는 길을 그려보았네요.

.지도 그리는 것이 어려운지 아무리 열심히 해보자고 해도

조금은 대충인 작품이지만 그리는 다가도 모르는 길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학교가는 길을 생각해 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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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용 룸피룸피 :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49
실비아 론칼리아 지음, 로베르토 루치아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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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타났다.

.그리고 귀여운 꼬마아이와 파란 용이 초록색 양탄자를 타고 나른다.
 

이 시리즈에 눈이 간 첫 번째 이유는 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2학년이지만 아직 문고본을 어려워하는 둘째에게 이 책은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자연스레 이어져 나가는 흥미를 유발하기에 딱 알맞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꼬마용을 만나려고 책을 펴는 순간..기분이 좋다..
 
 
면지가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우리의 주인공 잠피와 잠피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파란 용 룸피룸피를 보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제일 첫 페이지는 룸피룸피의 신분증이 나온다.
 

 파란 용이기도 하지만 차가운 불을 뿜어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색깔별로 도넛 모양의 콧김을 뿜어 내기도 한단다.
 
이 시리즈의 줄거리는 늘 잠피에 의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잠피가 룸피룸피를 상상하고

상상의 꼬마 용 룸피룸피가 나타나 둘만의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동화속 상상의 세계에서 나름의 모험을 하고 돌아와서는 현실에서 힘들었던 것이나

 서운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오게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의 세계에서는 현실의 잠피와 똑같은 사건 사고를 만드는 룸피룸피를
만나게 되고 잠피는 룸피룸피를 보면서 자기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고
엄마처럼 똑같이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 순간을 이겨내기도 한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인 49권 램프의 요정을 만나다 편에서는

잠피가 실수로 엄마의 양탄자를 버리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 엄마에게 벌을 받고 기분이 상한 잠피에게 우리의 룸피룸피가 나타나게 된다.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나눌 때 보면 룸피룸피는 자기를 만들어준 잠피의 편을

들어주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잠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잠피를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뽀족한 등이 불편하지 않게 하얀 쿠션을 장착한 룸피룸피는

양탄자가 유명한 모로코로 잠피를 데리고 간다.

 

사막에서 쫓기게 된 잠피와 룸피룸피는 시장에서 양탄자를 사려던 중에

요술램프를 가진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또다시 쫓기게 된 그들에게 정말 알라딘에서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고
이들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의 50번째 책은 과자집의 마녀가 나타났다 이다.
이 이야기도 잠피가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과식하는 바람에 아파서 눕게 되고

그런 잠피에게 찾아 온 룸피룸피는

 

짙푸른 밤하늘을 날아 거대한 숲으로 인도한다. 그 곳에는 아이들 누구나가 눈이 반짝반짝할 과자집이 있다.
잠피는 이미 그 집에는 마녀가 있을 꺼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잠피의 파란 용은 파란 용이라 블루베리를 너무나
좋아해 위험한 마녀는 생각할 수 도 없이 그 곳에 가까이 갔다가 마녀에게 잡히고 만다.
 
 
 
현실의 잠피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원없이 먹었다가 배탈이 나고 마는데 블루베리에 눈이 먼 룸피룸피는
조금 더 블루베리의 간이 베이면 마녀에게 생으로 잡아 먹힐 판이다. 헨젤과 그레텔 속에서는 마녀가 뜨거운 솥에 빠져야
되는데 이 마녀는 뭔가를 다 안다는 듯이 룸피 룸피를 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블루베리 때문에 속이 이상해진
룸피룸피가 그만 불을 뿜어내고 말아서 다행히 살아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잠피는 아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늘 내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은 것은 내 욕심 때문이고
욕심이 너무 과하면 룸피룸피처럼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고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55번째 책인 마법의 장화를 신다 편은 엄마에게 새 장화를 사달라고 하지만 잠피의 엄마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화가 난 잠피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방문을 닫아버리고 룸피룸피가
등장한다.

룸피룸피도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책을 보고 고양이가 쓴 모자를 사달라고 잠피에게 조른다.
엄마가 했던 말 처럼 똑같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룸피룸피에게 말하고

둘은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속에서 만난 파볼라네 구두와 모자가게에서 멋진 장화와 멋진 모자를 만나게 된다.

멋진 장화를 만난 잠피는 장화신은 고양이 처럼 한걸음에 몇마일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겁많은 우리의 파란 용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모자를 쓰고 피리까지 불게 되어

수많은 생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두려워한다. 잠피는 룸피룸피를 만나려고

하지만 너무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에 마주치기가 어렵다.
이 둘은 다시 만나서 무서운 생쥐떼도 돌려보내고 현실의 세계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가 했던 행동들을 돌아 보게 되고 또 그 마음을 잘 정리하게 된다.
 



 
각권 마다 특색있는 색깔과 이야기를 지닌 룸피룸피 이야기는 읽는 내내

어른인 내가 잠피가 되어 잠피의 맘을
나누게 되었다.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또 얼마나 위로가 될지 그리고 잠피와 룸피룸피의 모험을 따라다니다 보면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이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고 속상한 일때문에 내었던 화도 금세 수그려들게 되고 나를 향해 이야기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위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사실 문고본이라 그림이 중요한 책은 아니지만 적절한 그림과 더불어 대화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마
냥 아이들이 상상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 듯한 포근함이 있어 정감이 느껴지는 시리즈라고 꼽을 수 있을 꺼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맨 마지막에는 이쁜 책갈피도 들어 있다..
 
시험기간이라 아들과 룸피룸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면 아들과 이 책을 읽고

 

잠피와 같은 맘이 들때가 있었는지 그리고 아들에게도 상상의 친구가 나타날 수 있다면

어떤 친구를 상상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눌 꺼리가 많은 책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이 책을 내내 살피면서 룸피룸피의 콧김이 나타내는 상황이 뭔지를 찾아보았다.

이 서평을 읽으신 분들도
그림속에 룸피룸피는 어떤 기분인지..한번 맞추어 보면 재밌을 꺼 같다.
이런 세세한 것 까지 신경을 쓴 그림작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겠다.
 
이 책이 첫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라고 하니 앞으로 나오게 될 책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잠피와 룸피룸피를 만나면서 하나 더 결심한 것은 아이들과 다시금 헨젤과 그레텔, 알라딘의 요술램프, 피리부는 사나이, 장화신은 고양이와 같은 작품도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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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 구경, 다녀오겠습니다!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36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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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점점 아이들의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보게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가지 치기를 해나가면서 책을 접한다면 정말 교양이

많은 어른으로 성장을 할 것이 분명 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저녁을 늦게 먹는 편이다..그리고 너무나도 tv를 사랑하는 남편 덕분에

꼭 저녁을 먹을 때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편인데..그때마다 보았던 것이
세계 각 곳을 다니면서 음식 기행을 하는 프로였다. 아이들과 그 방송을 보면서 각 나라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그리고 그런 음식들이 가득한 시장을 많이 보여줬던 게

생각 났다. 이 책도 그래서 외국책을 번역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지구촌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풍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하는

이형준 작가님의 책이다..번역서 보다도 더 다양하고 상세한 사진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이 책은 마치 세계시장 여행안내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결혼하고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난 아직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없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나니 이제 슬슬 해외여행 욕심이 난다. 이 책을 보니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15개국의 다양한 시장이 잘 소개되어 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풍물시장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슬슬 이 책을 따라 시장 구경 좀 해볼까??

나라마다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물건이 그 나라를 대표하고

그것이 왜 그 나라를 대표하는지를 비교해보면서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힘이 생기게 할 좋은 책이다.

섬나라 일본에는 온갖 생선들이 다 모이는 어시장이 유명하고

거대한 인구와 땅을 가진 나라 중국의 베이징 리우리창 거리는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한 골동품, 미술품, 토산품을 많이 파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리우리창거리에 가장 많은 물건은 도자기와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 중 최고는

송나라의 도자기라고 한다..그러면 제일 인기있는 상품은 <도장>이라고 한다.

타이에는 널리 잘 알려진 수상시장이 유명하고

터키에는 이스탄불 아라스타 바자르라는 카펫 시장이 있다고 한다.

만화 영화 알라딘을 보면 주인공들이 양탄자를 타고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우와 신기하다..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어떤 기분 일까? 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동생활을 하는 유목민들에게 카펫은 이불대신이기도 하고

사막의 모랫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용도가 많았다.

이 곳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는 실크카펫은 가로세로 1m짜리를 만드는데만

1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긴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카펫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맘이 들었다.

음악의 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에 빈에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있다. 13세기말에 시장을 열어 700년이 이어진 긴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시청앞 광장에 나무로 된 가게 150개가 단 6주 동안만 열린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오너먼트, 트리나무, 산타장식, 그리고 오르골

크리스마스 하면 나누는 맘과 더불어 한 해를 따스히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담에 꼭 유럽에 가게 되면 요 크리스마스 시장을 꼭 가봐야지 했다.

불가리아에는 성화를 파는 시장이 있고

튜율립과 풍차가 떠오르는 네덜란드에는 꽃시장이 있는데

꽃시장안에서의 교통수단은 전기 자동차, 자전거, 그리고 두발 뿐이라는 것도

인상깊었다. 꽃을 보호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번에 론니프래닛에서 만난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벼룩시장 또한

정말 구경거리가 많을 꺼 같다. 예술작품이나 그림보기를 좋아하는 나의 희망의 여행지로

꼭 꼽아두어야 할 곳이다. 벼룩시장이라는 말은 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많이 판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름이 벼룩시장이라고 해서 물건이 쌀 것 같은데

그런데 가격만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로 비싼 물건도 많다고 한다.

그것은 프랑스인들이 그만큼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몽마르트에서 작가들의 창작활동들을 구경할 수 있는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하니

정말 꼭 한번은 가보고 나라의 가보고 싶은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만 보고선 이게 무슨 시장이지? 아님 노천목욕탕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것은

이름은 알지만 어느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모로코의 가죽 시장 <페스 수크> 라고 한다.

가죽을 염색하는 공장의 모습이란다. 가죽은 단지 동물에서 벗겨내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페스의 모습은 잦은 전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시장의 형태이자 도시 전체의 형태라 한다.

이렇게 생긴 도시와 시장이 있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했고 사람들은 저마다 환경에 적응하고

거기에 맞는 생활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보면서 이래서 사람을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조각품을 만드는 시장은 잠바브웨라는 곳에 있고

미국에는 커다란 호박을 파는 시장도 있단다.

정말 온갖 모양과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호박이 거래가 된다고 한다.

미국하면 우리는 LA나 뉴욕같은 도시들을 많이 떠올리지만

캘리포니아의 호박시장은 단지 호박만이 유명한게 아니라

미국인들의 이민역사, 개척정신, 신앙심, 삶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 한다.

그런 것을 보면 요즘 우리 나라는 점점 시장이 사라지고 마트만 생겨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시장이라는 곳이 단지 물건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의 지형, 특색이나 정신, 역사들이 담겨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5개국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캥거루가 평온하게 뛰어다닐 꺼 같은 나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친환경 시장 호바트 살라망카 시장이다.

친환경적인 물건들이 생산되려면 그만큼 자연도 맑고 깨끗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을 기르고 만들고 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은 자연에 가까울수록 더욱 더 건강할 수 있고

그만큼 자연에 고마워하는 맘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이 앞선 상품도 멋지지만 자연을 사랑하면서 만든 물건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내 방에서 시원한 선풍기 앞에서 전세계의 유명한 시장을 다녀왔다.

늘 가고 싶은 곳에 시간또는 돈을 생각하면 맘먹은데로 가지는 못하지만 시공주니어

어린이 고양서 덕분에 행복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꼭 소중한 시간이 되어 여행을 갈 수 있을 때에 이 책을 다시금

살펴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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