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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 제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94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세상 어딘가에, 델 문도
내가 이번 사계절 모니터단 활동으로 처음 읽어본 책이 바로 '델 문도'의 원고였다.
델 문도란 세상 어딘가에 라는 에스파냐 어 (스페인 어)이다.
이 책에는 9개의 단편이 있는데 <필름>, <내기>, <기적소리>는 우리나라, <붕대를 한 남자>는 호주, <페이퍼컷>은 런던 공항에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노 프라블럼>은 인도, <무대륙의 소년>은 이탈리아 베니스이다. <시튀스테쿰>은 프랑스 이야기 같다. 마지막으로, <missing>은 미국 이야기이다.
나는 9개의 단편 중 <붕대를 한 남자>가 가장 인상깊었다.
제일 첫번째에 나와있었는데도 가장 인상깊었다.
호주에 사는 한국인 엄마와 아빠를 가진 이안. 겨우내 엄마에게서 공기총을 가질 수 있음을 허락받는다.
그리고 어느 날 이안의 집에 온 몸에 붕대를 한 남자가 온다. 차가 고장나서 잠시 집에서 기다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 남자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정비소에 큰 불이 나고, 그 남자는 온 몸에 불이 붙고야 만다. 그렇게 굴러서 웅덩이에 몸을 던져 불을 껐다. 이미 두 손과 얼굴은 다 녹고 없어졌지만 말이다.
그 날 남자는 아내도 직업도 잃게 된다.
남자가 원망하는 건 단 하나, 바로 '1분'이다.
" 딱 1분이었습니다. 웅덩이를 향해 달려가던 1분 . 그 순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중략)-- 내 인생에서 그 순간만큼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강했던 적은 없었다는 겁니다. 차라리, 포기했더라면 , 1분 동안의 삶의 의지 따위가 없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견인차가 고장난 차를 가지러 온다.
남자는 가고 이안은 한 번 공기총을 쏜다. 그리고 60초 후 공기총을 버렸다. "이만하며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다른 청소년 소설은 시험, 스트레스, 학교 등 학생의 일상생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델 문도'는 색다른 주제인 여행인데다가 색다른 이야기들이라서 기억에 더 잘 남는다. 내가 읽은 최상희 선생님의 다른 책들과도 달랐다.
내가 <붕대를 한 남자>가 가장 인상깊었던 이유는 붕대를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에 공기총을 버린 이안의 행동이 인상깊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야기 중 <무대륙의 소년>에서 주인공이 고양이 였다는 것도 놀라웠다.
'델 문도'는 다른 청소년 소설과는 다르지만 이야기가 다른 만큼 다른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세상 어딘가에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