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의 엉뚱한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19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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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의 엉뚱한 소원이 3차미션 도서로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림이 눈에 익는데 했더니 <수학귀신>의 작가들이 지은 철학동화책이네요..

처음에 읽고는 이런 환상동화 했는데...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이런거 이야기하려 했구나..했답니다.

<<현재에 대한 만족>>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네요..저는 이 책을 막내에겐 그림만 보여주고

둘째와 첫째에게 읽어주었는데 둘째는 읽다 중간에 울었다니깐요..자기는 이 책이 재미없는데

엄마는 자꾸 재밋다고 읽으라 하고 글도 많아 이리 저리 다 잘라 먹고 읽고 있으니 엄마의 불호령은 당연지사

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내 포기하면 엄마가 아니지요...

다시 찬찬히 읽고 빕스의 마음읽기 내맘속도 표현해보기를 해보았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빕스는 세탁실옆 골방 빨래바구니에 들어가 열쇠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응시하며..

화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빕스가 빨래통에 들어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봐요..

빨래가 가득찬 날은 들어갈 수 없고 빨래가 없는 날보다는 빨래가 적당히 있는 날이 푹신하다고 하니

말입니다..아이들에게도 화가 나면 어디에 숨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엄마 아빠 형은 모두의 공간에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 빕스는 왜 화가 났을까요?

자전거가 없어져서 엄마에게 혼이 났는데 비까지 내리고 야니형은 숙제도 못하게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방도 어질러놓아서..정말 짜증이 난대요..바구니 속에 빕스의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빕스는 세상이 못마땅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 휴식이 되는 껌이 나타났으면

했던 예쁘게 빛나는 풍선껌이 나타나구요..여러개의 풍선껌을 소원했더니 글쎄 수많은 풍선껌이 웽웽

거리기도 하는데요..다시 빕스의 짜증의 원천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까는 자전거와 야니형이 다였는데 피클을 자꾸 빵위에 올려주는 엄마도 못마땅하고 빕스의 주머니칼을

빼앗은 선생님도 못마땅합니다. 이런 정말 화가 모인 빕스는 "온 세상이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하고

외칩니다. 빕스의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이 부분을 읽더니 엄마도 여기에 속하는데 하더라구요..저도 아이들에게 골고루 반찬을 먹으라고

이 반찬 저 반찬을 올려주거든요..나중에 아들은 엄마가 착하지 않아서 자기도 화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아들에게 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야 할텐데..어쩌지요???

빕스가 세상이 사라지라고 외치자 세상은 사라지고 빕스는 아래로 떨어집니다. 칠흙처럼 까맣고 춥기만 한

세상이 되었어요..조금 천천히 떨어지고 싶다하니 이렇게 하얀 낙하산이 생겨납니다.

사라지라고 했더니 숨쉴 공기도 사라지고 따스한 햇빛도 사라지고 빕스는 다시 세상아 나타나라 하고

싶었지만..어쩌지요? 돌아가면 다시 만나게 될 빕스의 짜증의 원인들..

이제 빕스는 창조자가 됩니다..이 책을 잠시 보면서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었다면 우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고 얼마나 꼼꼼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빕스가 새로이 만들어 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도깨비에게 홀린 듯한 빕스는 자기의 말이 모두 현실이 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새로이 만드는 일은 녹녹치 않습니다. 빕스가 지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흑백의 세상..빕스는 색깔들아 나타나라 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야니형 때문에 숙제라도 할라치면 방해를 받던 그 공간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내 방을 만들고자

합니다. 커다란 집에 커다란 내방에 침대에 이불에 배갯잇..

이런 배갯잇을 채워야 하는데 펜촉이 마구 날아오고 있습니다. 빕스는 부드러운 깃털이 와야지..

왠 팬촉이냐고 하면서 생각합니다.

이 대목이 재밌습니다.

<무엇 하나 빕스의 생각을 미리 알고 스스로 나타나는 법이 없습니다. 빕스가 일일이 다 말해줘야 하지요>

우와 생각해보니 세상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내는데 정말 작은 것 하나까지 다 만들어야 한다니..정말

저라면 다시 주문을 외우겠어요..세상아 다시 나타나라..그리고 내게 화를 내게 하는 것만 사라지게

할꺼 같아요.

새로운 자전거가 가지고 싶은데..자전거를 일일히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마차같이 튼튼한

바퀴를 가졌으면 했는데 커다란 마차바퀴가 나타나는 게 아니겠어요..





어렵게 자전거를 만들어낸 빕스는 가지고 싶던 강아지를 불려보려는데..이런 엉뚱한게 나타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생각할 것도 많고 일도 끝이 없다니..이내 빕스는 잠이 드네요..

일어났더니..새로운 세상일까요?



빕스가 일어난 곳은 빨래바구니안이였고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인것에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미안하다고 하니..억울한 마음이 눈녹듯이 사라졌으니..

아 이게 현재에 대한 만족이 주는 기쁨이네요..

 그리고 잃어버렸던 자전거가 다시 집 마당에 돌아왔고 세탁바구니에는 하얀 낙하산이

들어있었답니다.

하얀 낙하산이 어찌 세탁바구니에..빕스는..혼자 웃습니다.

그렇게 빕스는 잔뜩 화를 나게 한 세상과 다시 만나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가끔은 어른이 나도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과하게 다가오면 이렇듯 일탈을 꿈꿀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첫째나 둘째도 동생때문에 스트레스 받을때 동생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라던지 학교가기 싫을때 시험치기 싫을때도 그것이 사라졌음 하는 생각은 한번쯤은 다 경험해보았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빕스가 다시 돌아온 세상에는 빕스의 자전거도 보이고 반짝이는 반딧불이도 보이고 빕스가 선물로 받고 싶었던

검은색 하얀색 점무늬 강아지도 있습니다.


이 장면들이 빕스를 화나게 한 근본 원인인 자전거가 없어진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일까요?

그러나 놀랍게도 자전거가 사라졌다 나타났지요? 누군가의 의해서

이 책의 왼쪽편의 작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한 몫한답니다.

저는 이러한 즐거움 때문에 그림책이 더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지난번 소가 된 게으름벵이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또하나 발견한 거위와 달팽이의 사과에 대한 집착도 한 번 보세요..

달팽이는 사과를 먹으려고 사과나무에도 기어올라가구요. 느린 몸을 이끌고 사과를 향하는데..



사과를 물고 가는 거위를 보는 달팽이좀 보세요..

그리고 작은 그림에 민들레가 자라나는 모습도 시간을 유추해주는 장면이구요..

왼쪽편의 민들레의 홀씨가 날릴 때 오른편에도 홀씨가 날리는 모습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이 책에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에는 정서적 환경의 힘이
더 크다는 말에 큰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맘에 대한 표현이 꼭 물질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은 워낙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지라..

아이들 또한 무언가를 사거나 선물받는 일이 당연하다고 여길때가 많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셋인지라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가끔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왜 우리만 없냐고 질문을 할때도..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는 거라는 설명을 하곤 하는데요..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고집하지않는 다면 이 책의 작가의 생각처럼 정서적으로 아이들을 다독여

주는 모습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에 까지 도달했습니다..

아이들이 일상을 지내면서 화가 나는 이유..화라는 것이 날때는 주변에 모든 것들도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화가 나는 원인들을 모조리 없애면 편해지겠지 하지만.그것이 사라지고 원하는 것을 가진다해도

그리 편하지는 않은 세상..있는 세상에서 화를 없애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역시나 철학책이네요..철학이라는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답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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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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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배빗 콜의 동화이지요? 멍멍의사 선생님도 재밌게 읽었지만..따로 따로 행복하게 라는 책은 정말 감동받았답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재밌는 책이지요? 우리도 어릴적에 엄마가 미울때 하는 말이 있었지요..

"너 다리밑에서 주워 왔다."이 이야기는 첫째들에게 잘 통합니다. 동생들 중에 형 누나가 태어난 사실을 기억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지요..그리고 배꼽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이 책은 그런 연유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생명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려던 참이였나봐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여자아기는 여러가지 양념으로 만든다하고 남자아이기는 달팽이와 강아지꼬리로 만든다고 하네요..

공룡이 가져다 주기도 하고 과자처럼 굽기도 하고 돌밑에서 꺼내기도 한대요..


 

점점 점입가경이지요..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눈이 동그레지면서 듣고 있겠지요..정말 솔깃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었던 이야기는 아기씨앗을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인데요..

그림이 진짜로 예술입니다. 머리부터 올라와서 엉덩이가 열매로 달려서 자라나는 모습은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아마도 생명탄생의 신비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마 작가의 이야기를 믿고 상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것도 즐거운 독서의 한 방법일 수 있겠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잘 배워서인지..아이들은 벌써 아기씨이야기를 알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가 알을 소파에 낳아서 알이 펑하고 터져서 아이들이 나왔다고 하니..

아이들이 하하하 웃습니다..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군요..생명탄생의 신비를 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반대로 그림을 그려서 엄마 아빠에게 설명을 해줍니다..

저도 아빠씨가 엄마 뱃속에 들어가는 것은 커서야 알았지만..이 책은 쑥쓰러워하지않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고 아기가 생겨서 자라나는 과정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답니다.

 

그렇게 아기씨가 엄마 뱃속에 들어가서 아기가 만들어지고 아기가 점점 자라..나중에 엄마뱃속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아빠는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러워하시네요..

그러나 아이들은 알지요..모든 동물들이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아기들이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쩌면 복잡하고 생물학적으로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기씨, 엄마 뱃속에서 10달동안 자라는 이야기..

그래서 엄마에게서 소중한 아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아기탄생의 신비는 확실히 알 수 있겠지요..

 

이젠 더이상 배꼽으로 아이가 나온다는 말 하지 말아요..배꼽은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소중한 사랑의

연결고리였다고 가르쳐주세요..

 

유머스러운 그림과 따스한 색감..그리고 이야기는 유쾌하고 간단명료하지만 철학적인 사실을 담고 있는

배빗콜의 그림책 완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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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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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을 읽고..

어른들이 주인공인 어른 소설을 읽다가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이쁜 그림책을 읽기시작하더니

4학년이 되는 딸을 따라 나도 책을 맞추어 읽게 된다..

그렇게 만난 청소년이 주인공들인 책들..

몽실언니, 너도 하늘말나리야, 바람이 사는 꺾다리집, 완득이 등등....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간다..

나의 지난 시절을 이입시켜보기도 하고 나의 아이들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세상이야기라

각각의 경우에 대비해보는 자세도 가진다..이럴때 아이들은 이런 생각이구나 이런 맘이구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잘 다독여주어야 겠구나..하나의 이론서라 생각하면서 읽기도 한다.

완득이를 읽으면서 시원시원한 작가에게서 나온 글이겠구나 하였다..

비룡소를 통해 신간 <가시고백> 소식을 듣고 따끈따끈한 새책을 받아..

제목이 무슨의미일까? 무슨 내용일까를 궁금해하면 읽다가 딸아이와 김려령작가님을 실제로 뵈려 갔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선생님은 다정다감하시고 따스한 분이셨다.

일일히 재밌게 읽으시라는 말 잊지 않으셨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애정의 눈길을 한번 더 보내 주시고

인증샷을 원하시는 분들의 어려운<?>부탁도 시원하게 들어주셨다.

그래서 어떻게 시원시원한 글이 저런 분에게서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2권의 책만 읽어보았던 터라..아시는 분 중에 선생님이 계시는지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의 맘을 잘 이해하시는지를 묻고 싶었지만..다음에 선생님의 작품을 더 만나 뵙고

물어봐야지..했다..선생님의 지난 시절을 잘 기억하고 계신 걸까? 아이들을 통해 배웠다기엔 선생님은

젊은 분이시기때문이였다.

가시고백을 읽는 내내 난 해일이를 생각했다..지란이가 되어보았고..그들의 진오가 되어보았다.

그래서 단박에 읽어나가지 못하고 책을 읽고 잠시 그 생각을 하면서 잠을 잤다..

그럼 자는 내내 자기전 읽은 이야기들이 나에게 영상화가 되었다.

어릴 적 엄마 아빠가 일로 바쁘시고 나이차가 많은 형이 있었으나 예사롭지 않은 민첩한 손을 가진 해일이를..

그래서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게 되어버리는..나조차도 인정하기에는 양심이 부끄러운 직업..

지란의 새아빠의 전자수첩을 학교 사물함에서 몰래..훔쳐버리고.그리고 지란의 친아빠의 집에서 넷북을 훔친다.

아무도 그의 행동을 보지못했으리라는 완벽한 범죄..그러나 그 두 행동을 지켜보는 거울들이 있었다.

신비한 거울이야기..소설속에서 중요한 암시를 주는 거울이라는 매체..

그 거울을 통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숨겨주고 싶은..또 하나의 나쁜 마음도..세상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유치원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그 미소를 유지한다는 것이였다..

악어새끼인거 같다는..부모와 별개로 인정하고 살아갈 수 없는 지란이를..

그렇기에 아빠 허의 태도가 더욱이 인정하기 싫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지만

아빠와 엄마도 본인들을 더 먼저 위하는 이기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음을지란은 인정해야만 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의 형태는 여럿이고 아빠에 대한 지란의 증오나 미움도

오롯이 아빠에 대한 사랑의 모습이라는 것을..그리고 아빠도 자기의 삶을 지란을 위해 포기하기도 하였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속에서의 새아빠도 지란이 맘놓고 투정을 부릴

단둘만 앉아 저녁을 먹기엔 어색하기 그지 없는 사이인걸..

아무리 못나도 부모는 부모라고 하지 않는가? 가끔 그런 상황을 드라마에서나 글속에서 만나면..

어찌 낳아주었다고 부모란 말인가? 하는 맘..그리고 난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계기..

내 삶도 중요하다면 요즘은 참고 살지 않는 부모들이 많단다..개인의 삶도 자식을 위한 삶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그러나 아 엄마 아빠에게도 삶이 있군요..그러니 우리는 이해할 수 있어요..하면서 쿨한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 지란도 그런 맘이 복잡하게 엉켜있을 수 밖에 없는..난해한 맘속에서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고백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꼈다.

나도 학창시절에 솔직한 아이는 아니였다..그리고 나에 가시는 고백할 용기를 가지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들이 불행한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에 절망했다..

그 시절 나에게 진오와 같은 친구 해일이와 지란이 같이 자기의 가시를 고백하여도 그 가시를 비난하지 않고

그 가시를 감싸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면 난 더 행복하게 지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입이 거친 진정한 친구 진오도 너무나 맘에 드는 캐릭터이다..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완득이의 똥주 이미지를 조금은 지닌듯한 진오가..해일이의 고백을 듣고는 마구 마구 해일에게 이야기를 하는 대목을 읽을 때 진오가 살아 움직였다..

한번의 실수로 도둑질을 한 것이 아닌 직업이라는 해일의 말에 기가 막히고 해일이가 마트에서 자기의 기술을 시험해보는 용도로 훔쳐다 놓은 건전지를

맘 좋게 나누어 써서 공범을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런 해일의 대한 자신의 믿음을 시험해보기도 하는..해일에게 원치 않는 직업을 그만 둘 의지를 준 친구..진오..

해일의 맘속에서도 이 일이 들켜버린다면 끝낼 수 있는 희망을 지닐 수 있었을 터이니 말이다.

정말 대한민국에 사는 고등학생들의 공부만을 위한 삶이 주는 일상에 단조로움에 에디슨처럼 병아리를 부화시켜가는 과정를 만나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느 날 자기변명을 하려다 문득 고구마 줄기를 담아 온 상자를 보고 이야기 하게 된 병아리 부화,,,

그것을 본격적으로 실천을 해가는 과정에서의 해일이네 가정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즐거운 일상과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들 그렇게 태어난 아리와 쓰리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모습이 세상은 변화하고 있지만..사람들의

근원속에 자리잡은 진심이라는 것은 존재하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맘은 변함없구나 하는 것..그래서 이 책이 해일이의 운명론적인 나쁜 직업 이야기와 지란이의 복잡할지도 모르는 엄마아빠이야기

를 다루고 있는데도 내내 행복한 기운이 흐르는 연유라 여겨졌다.

도덕시간에 배웠던 성악설과 성선설이 생각난다...인간의 본성은 본디 나쁜 것인가? 본디 선한 것인가?

아직은 선한 것이 맞다고 여긴다..그래서 나쁜 것은 인정한다는 것이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고.여전히 해일이가 자기의 나쁜 직업을

당연시여겼다면 얼마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다들 맘에 문을 닫고 기계화시대에 빠졌다고 해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자기의 상처를 살며시 꺼내는 용기도

그 상처를 비난하지 않고 그 상처를 포근히 감싸주는 그런 우리가 되어야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으리라..










책의 마지막 부분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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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열두 살 슬기의 철학놀이 1
손석춘 지음, 정민아 그림 / 느림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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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것은 대학교에서나 배우는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났다.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어른이 나에게도 어렵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 책에서

철학은 뭔가가 자꾸 궁금해서 스스로 질문해가는 것이 나자신에게 나를 묻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바퀴벌레 한마리에서 시작이 되는 삶과 죽음의 의미.바퀴벌레를 향한 사람들의 관점의 차이..

사형수에게 바퀴벌레는 징그러운 벌레가 아닌 자유로운 영혼으로 보인다는 것이 새로웠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렇게 보이는 구나..하니 생각의 유연성을 배우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겠구나 했다.

 

유난한 호기심을 가졌던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처음 나침반이라는 것을 보고는 왜

바늘이 북쪽을 가르키고 있는지를 수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았단다.

 

"모든 사물안에는 반드시 깊숙이 감춰진 무언가가 있다는 깨달음"을 말이다.

 

다 자란 어른이지만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 희열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리고 다음 질문을 연속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것을 느낀다..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영어단어 수학공식 논술이 아니라 삶속에서 수많은 질문과 궁금증을 만났을때 생각해나가는

방법과 그 속에서 원리를 파악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딸아이는 귀여운 슬기와 삼촌이 나오는 이 책을 아주 흥미있게 읽어나갔다..이 책은 단순한 것 같지만 내가 읽어도 다시금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담긴 책이다.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무는 과정..이제 이 책은 아인슈타인에서 나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는 누구일까?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고 외쳤다..

나의 대한 질문이 꼬리를 잇는다.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물학적인 과정으로

잘 설명이 되어져있고 나의 모습 나의 버릇이라는 것도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닌 유전정보로

기억되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도 나는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흥미롭다.

 

생물학적인 과정이야기 속에서 내가 눈여겨본 이야기는 아기씨인 정자가 난자를 향해갈때

무조건적으로 빨리 달려서 일등이 된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였다..

힘의 분배를 하여 가장 먼저 난자를 만나 내가 만들어 진것이라 여기니 나라는 존재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엄마 아빠의 사랑에서 시작된 존재라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아 이래서 요즘 철학이 포함된 인문학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문학 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또 꼬리를 물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읽어가는데도 고개를 끄덕이고 그 다음 질문이 연상이 되었다..

참으로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연신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속의 지구..인간이 존재하기전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지구..그리고 그

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우주..광활하다는 우주 그런 우주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차별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생각의 힘이라고 한다..

 

인간이전에 존재했던 공룡들도 어느 순간에는 다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로 삶과 죽음을

거스릴 수 있는 것은 없기에 현재의 삶을 깨닫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맞는 말인거 같다..평화롭게 살던 공룡들도 자신들이 한순간에든 오랫동안 개체수가

줄어들었든 존재자체가 없어지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우리도 가끔은 생각하게 된다.그리고 영화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현실이 된다면..

내일내일만 생각하고 현재는 없던 사람에게는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그 속에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내가 관심있는 것은 확장시키는 나라는 존재가 하찮고 나라는 존재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3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태어난 나는 정말 소중하다는 자신만만함을 가지게 해준 이 책에 정말 감사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언젠가 새로운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새로운 사람에게 넘겨줄 그 날까지

나는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살아가면 좋겠어..라는 말이 인상깊게

남는다..아이에게도 이 말을 꼭 되새기며 읽게 해줘야 겠다..

 

그리고 1권을 덮으니 2권이 너무 궁금해졌다.

2권도 읽어보아야겠다.

 


 


이렇게 한 꼭지의 내용을 한눈에 알려주는 만화부분..아이들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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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돌이와 용감한 여섯 친구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7
여을환 글, 김천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강직하고 똘망한 갑돌이가 말을 타고 달리는 군요..근데 말등에 탄 친구들이 수상한데요..

갑돌이 이 친구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는 걸까요?? 자라도 보이고 풍뎅이도 보이고 밤, 주걱, 맷돌 그리고 킁킁킁 쇠똥도 타고 있어요..

무슨 급한일이라도 있을까요? 우리 함께 쫓아가봅시다..



갑돌이는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네요..어떤 친구들을 만날까요?

붕붕붕 풍뎅이, 데굴 데굴 알밤이, 겅중 겅중 주걱이, 엉금엉금 자라다, 뭉그적뭉그적 쇠똥이<이때 말의 눈을 함 보세요..똥이다..>하는 표정이네요.ㅋㅋ

쿵쿵쿵 맷돌이 다가오니 말의 눈이 동그레 해집니다. 갑돌이와 이렇게 만난 여섯친구는 어두워진 산속에서 작은 집을 발견해요..

 

그 집에는 어여쁜 아가씨가 있습니다. 아가씨는 눈물을 흘리면 뒷산에 호랑이가 오늘 자기를 잡아 먹으러 온대요..

이 소식을 들은 나라면 아이들이라면 어땠을까요?? 저라면 얼른 도망가겠지요..아가씨를 데리고 말이지요..깊고 깊은 산속이니..어쩔 수 없겠네요..

 

갑돌이와 여섯친구는 임무가 생겼습니다. 호랑이에게서 아가씨 구하기..씩씩하게 각자의 자리에 위치합니다.

 

 

풍뎅이는 등잔에 알밤은 아궁이 속에 자라는 물항아리에 밥주걱은 시렁에 쇠똥은 바닥에 맷돌은 지붕위에..깜깜 밤중 호랑이가 나타납니다.

 

이제 보지 않아도 호랑이의 운명은 불행합니다. 씩씩한 여섯친구들이 호랑이를 공격하기 시작하는데..아무리 덩치크고 무서운 호랑이지만 이들 앞에서는 작아지네요..알밤에게 당하고 자라에게 물리고 밥주걱이 찰싹찰싹 아야아야 달아다니 쇠똥 밟고 쭈르르..

 

마지막으로 지붕위의 맷돌이 떨어지면서 "하늘이 내린 벌이다."라고 한마디합니다.

이렇게 호랑이를 없애고 갑돌이와 아가씨와 여섯친구는 행복하게 같이 살았대요..

맨 마지막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하나 대단할 것없는 것들이 모여 무시무시한 호랑이를 해치워버린것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옛이야기의 특징이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도 대표 공식이래요..

 

그리고 보면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많이 읽히는 것이 이런데 연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부지런하라고 하는 것보다 게으르게 행동하면 소된다 라던지

흥부 놀부도 착한 사람을 상받고 나쁜 사람은 벌받는 대표적인 이야기이지요..

 

어쩜 현실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이지만 믿고 싶은 것을 발랄하고 힘차게 이야기하는 것이 옛이야기의 힘이라네요..

반쪽이라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니 몸이 반쪽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히 모자란 것일텐데 힘도 세고 지혜도 많은 것이 우리네 조상들이 생각해낸 세상을 보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같지요? 그래서 아이랑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도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들려주는 것도 옛이야기의 특징인거 같아요..

입으로 입으로 전해져왔기 때문이겠지요..그리고 삶의 방식이 각각이 다르지만..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는 비슷하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호랑이가 마지막에 멧돌에 맞아 생을 달리했듯이 옛이야기속에 돌도 큰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들으니 이야기속에 나오는 어느 하나도 예사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였습니다.

 

이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단순한 반복이 주는 즐거움에 갑돌이부터 시작해 모두 똘망똘망한 모습을 가지는 것도 그림자체의 간결함과 꾸밈없음이 이야기의 주제를 극대화시켜준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호랑이보다도 약한 이들이지만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그들의 책임을 다하니 호랑이도 거뜬히 물리친다는 설정이 흥미롭습니다..그만큼 덩치보다 지혜로움이 앞선다는 것도 하나의 교훈이 될 듯합니다.

 

읽고 또 읽을 수록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그리고 그걸 나름 찾아내고 다시금 내 생각으로 바꾸는 과정이 즐겁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1학년이 되는 아이와 의성어 의태어 찾기, 등장인물 비교해 보기, 어려운 단어 사전에서

찾아보기, 그리고 책속의 단어로 속담 완성해보기 등의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잠시 호랑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았고 그래서 호랑이가 많이 살았더래요..그래서 우리네 이야기속에서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지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던지 호랑이와 곶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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